
얼음은 네 치(한 치는 약 3.03cm로 12cm가량) 이상 얼면 뜨기 시작하였지요. 얼음을 뜨고 저장하는 일은 쉽지 않았는데 얼음을 뜰 때에는 칡으로 꼰 새끼줄을 얼음 위에 깔아 놓아 사람이 미끄러지지 않도록 했습니다. 또 《세종실록》에는 장빙군(藏氷裙, 석빙고에 얼음을 저장하는 군인)에게 술 830병, 생선 1,650마리를 내려주었다는 기록이 있어 얼음을 저장하는 사람들에게 세심한 배려를 했음을 알 수 있지요. 동빙고의 얼음은 주로 제사용으로 쓰고, 서빙고의 얼음은 임금의 친척과 높은 벼슬아치들에게도 주었지만 활인서의 병자, 그리고 의금부 죄수들에게까지 나누어 주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