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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1653. 건춘문은 봄을 세우고, 영추문은 가을을 맞이한다

1653. 건춘문은 봄을 세우고, 영추문은 가을을 맞이한다

옛날 각종 건물에는 그를 뜻하는 이름이 있고 그 이름을 써서 붙여놓은 현판 곧 편액이 있습니다. 보통은 “현판(懸板)”이라고 하지만, 그 뜻을 보다 정확하게 담는 말은 “편액(扁額)”입니다. 현판은 ‘글씨를 쓴 널빤지[板]를 걸었다[懸]’는 단순한 뜻인데, 편액은 ‘건물의 문 위 곧 이마[額] 부분에 써 놓은 글씨’라는 뜻이지요. 여기서 “편(扁)은 문 위에 써 놓은 글”을 뜻합니다.

세종 때 물시계와 천문 관측기구를 설치한 곳인 경복궁 “흠경각(欽敬閣)”은 “하늘을 공경하여, 공손히 사람에게 필요한 시간을 알려 준다.”라는 뜻으로 붙인 이름입니다. 그런가 하면 창덕궁의 “취한정(翠寒亭)”의 뜻은 정자 주위의 나무들이 “추위를 무릅쓰고 푸른 자태를 잃지 않는다.”라는 것입니다. 숙종이 취한정을 읊은 시 중에 “빽빽하게 자라나서 온통 정자를 둘러싸고, 눈 덮인 채 추위를 이겨 빛이 더욱 맑도다"라는 구절을 보면 그 뜻이 분명해집니다. 경복궁 동문 “건춘문(建春門)”은 “봄을 세운다.”라는 뜻이 들어 있고, 서문인 “영추문 (迎秋門)”은 “가을을 맞이한다.”라는 뜻이 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