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가끔 신문에서 다음과 같은 기사를 봅니다. “우리 해역을 침범한 중국 어선
두 척이 저인망으로 고기잡이하는 것을 우리 해양경찰이 발견하여 법적인 조치를
취했다고 합니다.” 여기서 저인망이란 무슨 말인지 아시나요? “저인망(底引網)”은
바다 밑바닥까지 쓸어 작은 고기까지 잡을 수 있는 그물을 말합니다. 어떤 이는 이
저인망을 “트롤망(trawl)網”이라는 영어와 한자로 조합된 말을 쓰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때 저인망이란 어려운 한자말보다는 토박이말 “쓰레그물”을 쓰는 것이
훨씬 알아듣기 쉽고 정겹지 않나요? 여기서 “쓰레”는 “쓸다”에서 갈래친 말로
쓸어 담는 것을 말합니다. 예로부터 어부는 새끼물고기는 잡으면 놓아주고 아예
잡으려 하지 않았습니다. 이는 자연과 함께 더불어 살려는 슬기로움이지요.
참고로 뭍에 가까운 바다는 “든바다” 먼바다는 “난바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