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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1664. 동대문 밖 채소시장은 금남구역이었다

1664. 동대문 밖 채소시장은 금남구역이었다

순조 임금 때 펴낸 ≪한경지략≫이란 책에 보면 동대문 밖 “동묘”의 남서쪽에는 한양에서 가장 큰 푸성귀(채소)시장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시장은 남자들이 드나들 수 없었던 금남구역이었다지요. 그 까닭이 무엇일까요?

그곳에서 가까운 곳에는 단종비인 정순왕후 송씨가 단종이 죽고 과부가 된 뒤 초막을 짓고 살았던 “정업원(淨業院)”이 있었습니다. 이후 세조는 정순왕후가 동냥으로 끼니를 잇는다는 소문이 돌자 그 근처에 영빈정이란 집을 짓고 살게 했지만 정순왕후는 영빈정에 들어가기를 거절했다지요. 또 조정에서 식량을 주어도 완강히 거부하고, 말년에는 베에다 자줏물 들이는 염색을 하면서 겨우 풀칠을 했습니다. 그래서 이 근처 마을을 자줏골이라고 불렀는데 장안 부녀자들이 정순왕후를 도우려고 앞다투어 몰려들었다지요. 그런데 조정에서 이를 금하자 시장을 만들고 장사하는 척하면서 정순왕후의 생계를 도왔으며 혹시 조정에 밀고할까 봐 남자들은 일절 출입을 금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