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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1680. 황금을 물에 던진 통신부사 김세렴

1680. 황금을 물에 던진 통신부사 김세렴

조선 중기 문신 김세렴(1593~1646)이 일본에 통신부사로 다녀온 뒤 쓴 ≪사상록(槎上錄)≫이란 책에는 다음과 같은 “투금(投金)”이란 한시가 있습니다. “나에게 보내온 주머니 속엔 백 냥의 황금이 들어 있다오. 가지려 해도 청렴을 상할까 싶고, 돌려주면 실망할 것 뻔한 일이라 배가 강 중간쯤 오자 물에 버렸지. 아랫사람들이 모두 보고 무척 놀라워했네.”

이를 두고 조선 중기 학자 겸 문신 허목은 “마음은 그대로 받되 뇌물은 없었던 것으로 한 것이다”라고 하며 칭찬을 했다고 합니다. 조선시대엔 ‘뇌물 받기’에 눈이 먼 사람들도 있었지만 이렇게 청렴을 크게 중시한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김세렴의 문장은 아름다웠는데 《근사록(近思錄)》, 《소학》, 《동명해사록(東溟海槎錄)》, 《동명집》 등을 펴냈고, 대사헌과 도승지, 호조판서 등을 지냈습니다. 요즘 공직자들이 황금을 받는다면 물에 던질 수 있을까요?


참고 : 《조선통신사》, 이원식, 민음사, 19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