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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1832. 남북통일 염원으로 소신공양한 스님

1832. 남북통일 염원으로 소신공양한 스님

서울 성북구 안암동 고려대 근처에는 보타사라는 작은 절이 있습니다. 이 절 대웅전 뒤에는 커다란 바위 면을 'ㄱ'자 형태로 깊게 파고 새긴 보살상이 있습니다. 이 마애불 좌우에 구멍의 흔적이 있는 것으로 보아 마애불을 중심으로 별도의 목조 전각(殿閣)이 있었던 것으로 짐작되지요. 또 이 마애불은 회분이 덧칠해져 있었던 것을 전문가의 의견을 들어 그 회칠을 벗겨 냈습니다.

그런데 이 보타사에는 마애불 말고도 특이한 것이 하나 더 있습니다. 그것은 벽봉 큰스님이 81살 되던 해에 소신공양 하신 것입니다. “소신공양(燒身供養)”이란 부처에게 공양하려고 자신의 몸을 불사르는 것을 말합니다. 《묘법연화경》〈약왕보살 본사품〉에 “약왕보살이 향유를 몸에 바르고 일월정명덕불(日月淨明德佛) 앞에서 보의(寶衣)를 걸친 뒤 신통력의 염원을 가지고 스스로 자기 몸을 불살랐다 한다. 경전은 이를 찬양하여, '이것은 참다운 법으로써 여래를 공양하는 길이다. 나라를 다 바치고 처자로 보시하여도 이것이 제일의 보시이다.'라고 하였다.”라고 전합니다.

우리나라에도 소신공양을 한 고승이 있었다고 하나 이름이나 흔적 등은 전하지 않지요. 그런 흔치 않은 소신공고양이 이 보타사에서 있었던 것입니다. 스님이 소신공양한 까닭은 자신의 성불을 위해 한 것이 아니라 호국과 남북통일에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