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천구 가양동엔 양천나루(다른 얘기엔 공암나루)가 있었는데 그 양천나루 근처 여울을 예전엔 “투금탄(投金灘)”이라 불렀습니다. 그 까닭이 ≪성산이씨가승(星山李氏家乘)≫이란 책에 적혀 있습니다.
시조로 많이 알려진 고려말 이조년과 이억년 형제가 길을 가다 우연히 금덩이를 발견했습니다. 이를 나눠 가지고 배를 타고 건너는데 아우가 문득 금덩이를 물에 던져 버렸습니다. 그래서 형이 깜짝 놀라서 왜 버렸느냐고 물으니 아우가 “제가 어찌 황금 귀한 줄 모르겠습니까? 평소에 우애가 두터웠던 우리 형제가 아닙니까? 한데 황금을 주어 가지니까 ‘만약 형이 없었더라면 내가 황금 두 덩이를 다 가질 수 있었을 텐데’ 하는 나쁜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이 황금이 소중한 우리 우애를 금이 가게 했다고 생각해서 물에 던져버린 것입니다.”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러자 이 말을 들은 형도 같이 황금을 물에 던졌다고 하지요. 황금만능주의에 빠진 요즘 이 이야기는 참으로 소중한 교훈을 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