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지엔 '동지팥죽을 먹어야 진짜 나이를 한살 더 먹는다'라며, 팥죽을 쑤어 먹습니다. 팥죽을 쑤면 먼저 사당에 올려 차례를 지낸 다음 방과 장독, 헛간 등에 한 그릇씩 떠다 놓고, 대문이나 벽에다 죽을 뿌립니다. 붉은 팥죽은 양(陽)의 색으로써 귀신을 쫓는다고 믿는 것입니다. 또 이 풍습도 까치밥처럼 짐승들과 함께 하는 더불어 사는 아름다움인지도 모릅니다. 그런 다음 식구들이 팥죽을 먹는데 마음을 깨끗이 씻고, 새로운 한해를 맞는 뜻이 담겨 있지요. 또 전염병이 유행할 때에 우물에 팥을 넣으면 물이 맑아지고 병이 없어진다고 하며, 사람이 죽으면 팥죽을 쑤어 상가에 보내는데 이는 상가에서 악귀를 쫓기 위한 것입니다.
동지팥죽은 이웃에 돌려가며 서로 나누어 먹으며, 절에서도 죽을 쑤어 중생들에게 나눠줍니다. 팥죽을 먹으면 추위를 타지 않고 공부를 방해하는 귀신들을 멀리 내쫓을 수 있다고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