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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 봄 노래 - 땅

 


        


 

54. 봄 노래 - 땅


 

가람 풀려 흐르고 꽃봉오리 눈 비비고

메 허리 숲 속에 꾀꼬리 소리 돋네

오는 봄 가는 겨울을 벗 삼아 나그넷길


 

* 재일동포들에게 봄은 늘 서쪽에서, 곧 고국 고향 쪽에서 바다 넘어온다고 믿고 있다. 그러나 눈앞 보이는 봄은 한 봄이라도 내나라 내 믿고장(고향)이 아닌 풀린 가람(강)이고 부풀어 가는 꽃봉오리이니 그것을 볼 때마다 서럽지 않을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