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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소식

사랑하는 아들아!

   

   

쌀쌀하기만 하던 날씨가 어느덧 따스한 봄바람으로 바뀌었구나.
학교생활은 재미있겠지?

길었던 머리가 짧아지고, 교복 입은 모습을 보니 부쩍 커버렸다는 느낌이 든다. 친구들과 어울려 놀기에만 열중하던 네가 이제는 시간표를 스스로 짜면서 운동과 학업 모두 열심히 하려는 자세를 보일 때는 그저 대견스럽기만 하단다. 아침 일찍 깨워 주어야만 일어나던 초등학생이 자명종을 맞춰 놓고 아침잠을 이겨내는 중학생이 되었구나.

장래 꿈을 이야기하라니 한참을 생각하고 검사라고 답했었지. 그 이유를 물으니 “부정부패한 것들을 없애는 일에 보탬이 될 것 같아서 그런 생각을 했다.”고 말했지. 또한 “의사가 되어서 불쌍한 사람들을 무료로 치료해 보고 싶다.”고도 말했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 지금부터 꿈을 이루려면 많은 노력을 해야 하리라 본다. 이를 달성하려는 네게 아빠가 몇 가지 당부의 뜻을 전한다.

첫째, 겸손해야 한다. 자신을 낮추는 자세로부터 큰 뜻의 가치를 더욱 알 수 있을 것이다.

둘째, 남을 배려하는 마음을 지녀야한다. 더불어 사는 따뜻함을 항상 가슴에 품고 살아야 한다는 말이다.

셋째, 감사하는 자세이다. 늘 주어진 환경을 탓하기 전에 그 환경을 이겨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그러한 지혜를 주신 절대자에게, 그리고 가르침을 주신 스승과 부모님께 고마운 마음을 지녀야 한다.

넷째, 커다란 비전을 가져라. 그러할 때 최선을 다하며 재미를 느끼고
하는 일들에 대해 자부심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다섯째, 이러한 일들을 하려면 몸과 마음의 건강이 유지되어야 한다. 꾸준히 운동을 하고 올바른 생각으로 독서함으로써 심신을 연마하기 바란다.

마지막으로 한 가지 더 덧붙이고 싶다. 우리는 반만 년 역사를 가진 한국인으로서 오랫동안 우리 겨레의 바탕이 되어왔던 자랑스러운 문화를 모른다면 그건 부끄러운 일일 것이다. 앞으로 우리 문화에도 관심을 가지고 공부해주기 바란다.

아들아!
모쪼록 밝은 마음과 맑은 모습으로 이 사회의 동량이 되어 모든 사람들의 본보기가 되고, 모든 이를 껴안을 수 있는 사람이 되거라.

사랑한다.

2004년 3월

아빠 씀.


* 이 편지는 2004년 3월 아들이 중학생 때 쓴 편지로 지금은 대학생이 된 아들이지만 이때의 마음은 그대로 유효하다는 생각에서 편지를 공개합니다.

독자 이상직 / 한국문화사랑협회 수석부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