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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2446. 천여 명의 일경을 상대로 기개를 떨쳤던 김상옥 의사

   

“사랑하는 아들아! / 그 목숨 떨궈 서릿발 같은 기상으로 / 조선인의 투지를 보였으니 / 너의 죽음이 어찌 헛되랴” 이윤옥 시집 ≪서간도에 들꽃 피다≫ 2권에 나오는 김상옥 의사의 어머니 김점순 여사에 대한 헌시입니다. 지난주 토요일은 김상옥 의사가 종로경찰서에 폭탄을 던진 의로운 날이었습니다. 의사는 당시 일제 경찰력의 중심부이자 독립운동가 검거와 탄압의 상징이었던 종로경찰서에 폭탄을 던진 뒤 신출귀몰한 모습으로 경찰을 따돌립니다.

그 뒤 삼판동(현 후암동)에서 일격을 치른 다음 또 다시 포위망을 뚫고 효제동 동지의 집에 숨었습니다. 이후 마침내 은신처를 찾은 일경은 경기도 경찰부장의 지휘 아래 시내 4개 경찰서에서 차출한 천여 명의 무장경찰을 동원하여 1월 22일 새벽 5시반 무렵 김 의사가 숨은 집을 겹겹이 포위하였지요. 이에 김상옥 의사는 양손에 권총을 들고 인근 집들의 지붕을 타고 넘나들며 무장결찰과 치열한 격전을 벌입니다. 조국독립의 염원을 담은 그의 총구는 쉴 새 없이 불을 뿜었고 대한 남아의 기백을 여지없이 떨친 의사에게 일경들은 속수무책이었습니다.

3시간여의 치열한 전투 끝에 여러 명의 일경을 사살하였으나 탄환이 떨어지자 마지막 탄환이 든 권총을 머리에 대고 스스로 목숨을 끊어 자결 순국하였지요. 당시 김상옥 의사의 나이 34살이었습니다. 식구들이 주검을 거둘 때 그의 몸은 열한발의 총상을 입은 채였다고 하니 전투가 얼마나 격렬했던가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오직 조국독립을 필생의 목표로 삼고 또 한시도 그 목표를 잊어 본적이 없었으며 마지막까지도 천여 명의 일경을 상대로 포효하던 김상옥 의사를 우리는 영원히 기억해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