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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2455. 살아있는 듯이 나비를 그린 남계우

   

예부터 꽃을 소재로 한 그림이 참 많습니다. 그런데 한국화에서 꽃과 새를 그리면 화조도(花鳥圖), 벌과 함께 그리면 화충도(花蟲圖)라고 하는데 특히 꽃과 나비를 그리면 화접도(花蝶圖)라고 합니다. 이런 그림을 잘 그린 이로 우리는 신사임당을 꼽습니다만 조선말기 화가 일호(一濠) 남계우(南啓宇, 1811~1890)는 나비만 그린 뛰어난 화가로 유명합니다. 얼마나 나비 그림을 잘 그리는지 “남나비”, “남호접(南胡蝶)”으로 불릴 정도였으니까요.

남계우의 나비 그림은 매우 세밀한 사실화의 극치를 이룹니다. 진한 빛깔들을 써서 나비의 다양한 형태와 아름다운 색깔을 잘 나타내었으며, 꽃과 어울려 한층 생동감 있는 느낌을 줍니다. 또 다른 남계우의 나비그림으로 국립중앙박물관에 소장된 “군접도(群蝶圖)”는 무려 150가지의 나비가 그려졌는데 서울·경기 지방의 150가지 나비들을 모두 그렸다고 하지요. 그래서 이 군접도는 현대생물학이 참고할 정도로 그 학문적 값어치가 크다고 합니다.

그는 나비 그림을 그릴 때 나비를 책 사이에 말려두었다가 종이를 위에 얹고 숱으로 밑그림을 그리거나 유리그릇에 갖가지 모양의 나비를 모아두고 그 모양의 세밀히 관찰해서 그렸기에 마치 사진을 보는듯한 느낌을 준다고 합니다. 그가 남긴 작품으로는 <화접도대련 花蝶圖對聯>(국립중앙박물관 소장), <화접묘도 花蝶猫圖>(손세기 소장),<석화접도대련 石花蝶圖對聯>(간송미술관 소장) 같은 많은 그림이 전해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