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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2491. 값어치가 수십억 원에 이른다는 오세창의 근역서휘

   

3월 24일 KBS 1TV “진품명품”에서는 귀한 붓글씨 작품을 모은 책 ≪근역서휘별집(槿域書彙別集)≫ 네 권이 출품되었습니다. 3·1만세운동 민족대표 33인 가운데 한 사람인 한말의 독립운동가·서예가·언론인인 위창(葦滄) 오세창(吳世昌, 1864.7.15 ~ 1953.4.16) 선생이 펴낸 책이지요. 이 책 4권은 출연한 전문가들에 의해 1억 원에 평가되는 기염을 토했는데 서울대학교 박물관 학예사가 특별 출연하여 연예인 출연자들에게 가볍게 웃어가면서 볼 책이 아님을 분명히 했습니다.

이 ≪근역서휘별집≫은 ≪근역서휘(槿域書彙)≫의 별책으로 오세창 선생이 고려말에서 대한제국말까지 선인들의 필적을 모아 엮은 서첩(書帖)입니다. 그 값어치가 수십 억 원에 이른다는 ≪근역서휘(槿域書彙)≫에 수록된 글씨는 거의 600여년에 걸치는 것으로, 임금의 어필을 비롯하여 양반은 물론 중인·천민에 이르기까지 각계 유명 인사 1,100여 명의 편지글, 시축(詩軸, 시를 적은 두루말이)들이 모아져 있지요.

특히 이 책에는 “어머님의 병환은 차도가 어떠하냐?"를 아들에게 묻는 조선 초 김종서 장군의 절절한 편지, 조선 전기 최고의 서예가 안평대군의 글씨, 사육신의 한 사람인 성삼문이 연꽃에 빗대 선비의 절개를 보여준 시 ‘연찬(蓮贊)’ 같은 것이 눈에 띕니다. 이 ≪근역서휘≫는 ≪근역화휘(槿域畵彙)≫, ≪근역서화징(槿域書畵徵)≫, ≪근묵(槿墨)≫ 따위와 함께 오세창 선생의 진가를 보여주는 귀한 책들입니다. 간송 전형필 선생과 함께 위창 오세창 선생이 있어 겨레의 높은 문화수준을 오늘날 다시 새겨 볼 수 있으니 고개가 절로 수그러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