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물굿을 보면 부포 놀음, 버꾸놀음, 무동놀이, 버나돌리기, 상모돌리기 따위의 여러 가지
놀이가 있습니다. 그중 특히 상모돌리기는 객석의 흥분을 자아냅니다. 상쇠는 부포상모를, 다른 치배들은 채상모를 쓰고 노는데, 끈의 길이가 가장 긴 12발 상모는 가장 극적인
모습입니다. 북잽이가 긴 채를 감고 나온 뒤 청중들을 향해 힘껏 던집니다. 그러면
청중들은 깜짝 놀라지만 부메랑처럼 되돌아온 채를 자유자재로 돌려 온갖 재주를 부리는
열두발 상모놀이는 청중들을 꼼짝 못하게 사로잡는 것이지요.
열두발 상모는 끈의 길이가 약 180cm 되는 것으로 열두 달의 행복을 바라는 것이기도
하며, 열두발 상모의 긴 종이로 마당의 액을 쓸어 낸다는 뜻도 있습니다. 비교적 끈이 짧은 채상모놀이도 재미있으며, 부포상모도 앙증스러운 맛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