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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편지] '굉장히'보다는 '매우, 무척, 아주, 참'으로

[그린경제=성제훈 기자]  오늘부터 농촌진흥청으로 일하러 갑니다.
일터에 처음 나가는 새내기도 아닌데, 왜 이리 떨리는지 모르겠습니다.
너무 긴장해서 그런지 다른 때보다 좀 일찍 일어났습니다.

우리말에 '굉장히'라는 어찌씨(부사)가 있습니다.
'어마어마하게 넓고 큼'을 뜻하는 굉(宏)과
'크고 훌륭함'을 뜻하는 장(壯)을 합친 그림씨(형용사) '굉장하다'에서 왔습니다.
1. 아주 크고 훌륭하게. 2. 보통 이상으로 대단하게라는 뜻으로
집이 굉장히 좋다, 굉장히 빠른 속도, 서울은 굉장히 넓다처럼 씁니다.

문제는 이 낱말을 너무 자주 쓰는 데 있습니다.
때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방송이나 신문에서 자주 나오는
굉장히 맛있다, 굉장히 기쁘다, 굉장히 쉽다, 굉장히 간단하다, 굉장히 작다, 굉장히 건강하다 따위는
'매우, 무척, 아주, 참' 따위로 바꿔 쓰시는 게 잘 어울립니다.

어제 휴대전화 문자를 많이 받았습니다.
농진청으로 돌아온 것을 축하하면서 굉장히 기쁘지 않냐고 말씀하시는 분이 계셨습니다.

예전에 다니던 직장으로 돌아온 것이 무척 기쁘긴 하지만, 굉장히까지는 아닙니다.
제가 '굉장히 기쁘다'고 하면 지난주까지 같이 일했던 국무조정실 직원들이 너무 서운해할 것 같잖아요.
저는 그냥 기쁘고 반가운 뿐입니다.
다만, 벌써 국무조정실 직원들이 '굉장히'(보통 이상으로 대단하게) 보고 싶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