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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명성황후 시해당한 날, <나 가거든> 노래를 듣는다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2858]

[그린경제/얼레빗=김영조 기자] 


    나 슬퍼도 살아야 하네 나 슬퍼서 살아야 하네
    이 삶이 다하고 나야 알텐데
    내가 이 세상을 다녀간 그 이유
    나 가고 기억하는 이
    나 슬픔까지도 사랑했다 말해주길

    흩어진 노을처럼 내 아픈 기억도 바래지면
    그땐 웃어질까요 이 마음 그리운 옛 일로
    저기 홀로 선 별 하나 나의 외로움을 아는 건지
    차마 날 두고는 떠나지 못해 밤새 그 자리에만

2001년 우리는 KBS 드라마 “명성황후”에서 조수미의 저 노래 <나 가거든>을 들으면서 주먹을 불끈 쥐고 통곡을 했어야 했습니다. 그로부터 13년이 지난 지금 MBC “K-POP” 프로그램에서 젊은 가수 정은지의 목소리로 이 노래를 다시 들으면서 가슴 속으로 폭풍 같은 눈물을 쏟습니다. 오늘은 1895년 대한제국 국모 명성황후가 일제의 “여우사냥”이란 음모에 의해 처참하게 시해당한 날입니다.


   
▲ 대한제국의 국모 명성황후 영정

명성황후의 시해가 있은 뒤 조선은 일본의 칼날 아래 풍전등화 같은 처지가 되었고, 결국 1910년 경술국치에 이르게 된 것입니다. 동북아재단 김영수 연구위원이 쓰고 경인문화사가 펴낸 《미쩰의 시기(을미사변과 아관파천)》에 보면 명성황후 시해범은 단순한 낭인이 아니라 분명히 일제 순사 와타나베라고 말합니다. “을미시해”라고 부르는 이날의 참사는 분명히 조선을 손에 넣기 위해 일제가 벌인 흉악한 칼부림이었던 것이지요. 조선의 국모는 그렇게 간 것이며, 그렇게 대한제국의 운명도 다하게 된 것입니다. 다시는 이런 치욕을 당하지 않기 위해 우리는 이날을 절대 잊어서는 안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