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 곧 ‘봄이 왔지만 봄 같지 않다’라는 수천 년 전의 시구가 2020년 봄을 정확하게 표현하고 있다. 제법 길어진 낮과 따뜻한 햇볕은 나들이를 하고 싶게 만들지만, 각자의 집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해야 하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기 때문이다. 그래도 꽃은 피었다. 코로나19로 졸업식도 입학식도 못해 판로는 없지만, 코로나19와 상관없이 피어난 꽃은 ‘그래도 봄이 오고 있다’고 보는 사람에게 위로를 건넨다. 특히 수원시에서는 급격하게 소비가 위축된 화훼농가를 살리기 위해 공공기관은 물론 지역 내 업체 등이 발 벗고 나서 새로운 희망을 싹틔우고 있다. “꽃 보고 답답한 마음 치유하세요.” “코로나19로 집에만 있기 답답하지만, 꽃을 사니 봄이 온 게 느껴지네요.” 수원시 권선구 고색동에 있는 한옥베이커리 ‘삐에스몽테’에는 최근 빵과 음료 외에 꽃을 판매하는 공간이 생겼다. 입구에 들어서며 가장 먼저 반기는 것은 빵이 아닌 꽃이다. 봉우리마다 봄 내음을 가득 머금은 프리지어 다발 앞에는 ‘코로나로 힘들어하시는 화훼농장에 큰 응원을 보내주시면 고맙겠습니다’라는 푯말과 자율적으로 판매금액을 넣는 통이 함께 놓여
[우리문화신문=성제훈 기자] 농촌진흥청(청장 김경규)은 환절기 건강관리와 닭고기 소비 촉진을 위해 닭고기의 영양 성분과 조리법을 소개했다. 우리나라 1인당 닭고기 소비량은 약 14.2kg(2018년 기준)이다. 최근 코로나19로 급식과 외식 수요가 줄어들면서 소비 부진으로 인한 가격 불안정이 이어지고 있다. 닭고기는 불포화지방산과 필수 아미노산 비율이 높으며, 비타민을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다. 가늘고 연한 근섬유로 구성돼 있어 노인과 어린이가 먹어도 소화 흡수가 잘 되는 단백질원이다. 닭고기의 주요 지방산은 팔미트산, 올레산, 리놀렌산이다. 리놀렌산은 필수 지방산으로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줄여 심혈관계 질환을 예방한다고 알려져 있다. 필수 아미노산을 풍부하게 함유한 닭고기는 세포조직 생성과 각종 질병 예방에 효과가 있으며, 신경전달 물질의 활동을 촉진해 스트레스를 줄이는 데 도움을 준다. 또한 비타민B1, B2, 니아신 등 비타민B군 함량이 높아 체내 에너지 대사에 필요한 여러 효소의 활성을 원활하게 하며, 신진대사 촉진과 면역 강화에 효과가 있다. 닭고기에 함유된 비타민B군은 ‘뇌 건강 비타민)’으로 불린다. 마늘과 파의 알리신 성분과 함께 닭고기를 섭취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 한국전통문화대학교(총장 김영모)는 지난 16일 저녁 4시, 한국전통문화대학교(충청남도 부여군 규암면 백제문로 367번지) 내 학생회관에서 ‘개교 20돌 기림 상징물ㆍ표어 선포식’을 열었다. 이날 선포식에는 김영모 총장을 비롯하여 교수, 직원, 학생대표 등 15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교 20돌 기림 상징물(엠블럼)과 공식 표어(슬로건) ‘같이 세운 20년, 가치 이룰 100년’을 안팎에 공개하였다. ● 한국전통문화대학교 개교 20주년 기념 상징물(엠블럼) 2종 ● 한국전통문화대학교 개교 20주년 기념 상징물(엠블럼) 2종 ① “같이 세운 20년, 가치 이룰 100년” ② 20돌을 맞아 새롭게 제작한 공식 상징물(엠블럼) ①은 전체적으로 한자어 ‘宣(선 베풀다/널리펴다/밝히다 선)’의 모양을 형상화한 것으로, 세계 유일의 문화재 특성화 대학으로 문화유산의 미래가치 창조와 전통문화 인재양성을 위하여 문화유산 전 분야를 아우르는 지식과 이념, 가치를 펼친다는 의미를 담았다. 상징물(엠블럼) ②는 조선시대 궁궐 정전의 어좌 뒤편에 놓였던 산봉우리와 해, 달, 소나무 등을 그린 ‘일월오봉도’에서 착안한 형상으로 한국전통문화대학교의 기
[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코 로나19 위기극복에 힘을 보태기 위해 서울 전역에서 마스크 제작‧나눔, 의료진 물품 후원, 지역사회 소독‧방역 같은 다양한 마을공동체 활동이 이어지고 있다. 영등포구 마을예술창작소 ‘세바퀴’는 코로나19 위기극복을 위해 주민들이 천마스크 만들기에 자발적으로 동참, 1,000개 이상을 제작해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지역 내 취약계층에게 전달했다. 금천구, 은평구, 양천구도 마을공동체를 중심으로 마스크 제작‧나눔 운동을 펼치고 있다. 방역 최일선에서 사투를 벌이는 의료진을 위한 물품과 간식, 후원금을 보내는 활동에도 나서고 있다. 은평구 마을공동체지원센터는 대구 의료진 100명이 입을 수 있는 속옷과 양말세트를 보냈다. ㈔중랑마을넷과 은평구마을종합지원센터는 코로나19 전담병원과 선별진료소 등에 후원금과 간식 등 각종 물품을 전달했다. 아울러, 서울시 25개 전 자치구에서는 동 단위 주민자치회를 중심으로 자발적인 방역활동도 이뤄지고 있다. 버스정류장, 어린이집, 상가, 자치회관 등 주민들이 많이 찾는 다중이용시설에 대해 정기적인 소독‧방역을 진행 중이다. 서울시는 코로나19 위기상황 속에서 지난 2월부터 이와 같이 주민들이 주도하는
[우리문화신문=전수희 기자] 서울시는 곤충을 생산·가공·유통·판매·교육하고 있는 곤충 창업자와 예비 창업자 20개 팀을 대상으로 1개 팀 당 3백만원 상당의 곤충과 곤충사육자재를 지원한다고 밝혔다. 곤충산업은 ‘미래 농업자원’으로 주목받는 만큼, 기존 곤충 창업자들을 지원하고, 예비창업자의 창업을 촉진하는 한편 소득과도 연계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지원품목은 곤충과 곤충사육자재로, 애완곤충으로 가장 많이 이용하고 있는 곤충류과 곤충사업장에서 공통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사육 세트다. 선정된 20개 팀을 대상으로 동일 수량을 지원한다. 대상자는 현재 곤충을 생산·가공·유통·판매·교육하고 있는 자 또는 농업법인, 도시농업공동체이며 지자체에 곤충 신고 또는 사업자등록이 되어 있어야 한다. 예비 곤충창업자의 경우, 곤충자재 지원 전(기관 지정일)까지 곤충신고 또는 사업자등록 신고가 완료되어야 한다. 단, 사업장 주소지는 서울로 등록된 자(단체)만 가능하다. 관내 곤충관련행사 또는 농업연구단체에서 활동한 경우 우선 선발대상이 되며, 사업계획서의 적정성과 사업기반, 매출실적 등 현장심사와 자체 선정심의회를 통해 선발한다. 또한, 예비창업자는 4월 중 곤충의 전망과 가치
[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박양우, 이하 문체부)는 한국저작권보호원(원장 박주환, 이하 보호원)과 함께 대학생들 스스로 출판물 불법복제에 대한 인식을 개선할 수 있도록 ‘신학기 대학가 불법복제 해소 정책제안 공모전’을 시행한다. 보호원에서 발간한 ‘2019 저작권보호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대학가의 학술서적 불법복제 규모가 ’18년 1천6백억 원으로 ’14년 1천2백억 원 대비 4백억 원(29.7%) 증가했고, 대학생의 51.6%가 불법복제를 경험했다. 또한 대학교 신학기 필요교재 평균 7.7권 가운데 1.94권을 불법복제물로 이용하고 있으며, 불법복제물 중 전자 파일은 0.9권을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년 대학가 불법복제 근절을 위해 홍보와 단속을 시행하고 있지만, 정보기술(IT)의 발전과 스마트기기의 대중화로 학술서적의 전자화나 불법복제가 쉬워져 음성적으로 계속 진행되고 있는 추세이다. 이에 문체부가 시행한 불법복제물 단속·적발 건수는 감소(’14년 460건 → ’19년 254건)한 반면 불법복제 규모는 증가하고 있어, 기존 단속 위주의 방법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이번 공모전은 수요자인 대학생의 관점에서 불법복제 문제를
[우리문화신문=양승국 변호사] 도올의 《우린 너무 몰랐다》를 보면 여순 민중항쟁 때 죽은 박찬길 검사 얘기도 나옵니다. 검사가 죽었다고 하니까 반군에 의해 죽은 것이라고 생각하시겠지요? 아닙니다. 경찰에 의해 총살당한 것입니다. ‘으잉? 경찰이 죽였다고? 그럼 빨갱이 검사였겠구먼.’ 이렇게 생각하실 분이 또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아닙니다. 박 검사는 억울하게 죽었습니다. 아무래도 요즘 검찰의 위력을 생각하면 검사가 경찰에 의해 살해당하였다는 것이 선뜻 믿기지 않지요? 지금부터 그 얘기를 잠깐 해보겠습니다. 여순항쟁 무렵 박 검사는 순천지청에 근무하였습니다. 그런데 그 때가 어떤 시대입니까? 없던 빨갱이도 만들어내던 시대 아닙니까? 그런데 박 검사는 경찰이 송치해오는 사건 가운데 증거가 부족한 사건은 과감하게 무혐의 처분을 하고, 경미한 사건은 기소유예합니다. 이렇게 박 검사의 무혐의 결정과 기소유예가 늘어가니까 경찰의 불만이 많아졌습니다. 그런데 이런 경찰의 불만에 기름을 붓는 일이 생겼습니다. 박 검사가 어느 경찰관을 기소한 것입니다. 무슨 얘기인고 하니, 어느 경찰관이 길을 가는데 한 남자가 이 경찰관을 보더니만 갑자기 도망가더랍니다. 의심이 든 경찰관은
[우리문화신문=서한범 명예교수] 지난주에는 고향임(高香任) 여류명창이 국립국악원 무대에서 8시간 30분 동안, 판소리 <춘향가> 완창 공연에 관한 이야기를 하였다. 때로는 슬픈 소리로, 때로는 재미있는 아니리와 발림으로 청중을 쥐락펴락했다는 이야기, 판소리 공연의 일반적 형태는 어느 한 대목을 토막소리로 부르는 것이었으나, 1968년도에 고 박동진 명창이 처음 완창을 시도한 이래, 이러한 형태가 정착되었다는 이야기 등을 하였다. 지난해 12월, 대전시 예능보유자 고향임 명창은 동초제 춘향가를 완창하여 객석을 메운 청중들로부터 열띤 환호를 받았다. 고 명창은 소리꾼이 되는 과정도 예사롭지가 않았다. 그녀의 말이다. “저는 1957년(64살) 군산에서 태어났어요. 군산은 최난수 명창이나, 김수연 명창 등 국내 최정상급 판소리 명창을 배출해 낸 고장이지요. 또한, 내일의 명창이 되고자 열심히 공부하고 있는 젊은 소리꾼들이 적지 않은 전통 예술의 고장입니다. 저는 여고시절, 시(詩)를 좋아했고, 또한 누구 못지않게 연극에 관심이 많아서 배우 지망의 학생이었지요. 여고를 졸업한 뒤, 꿈을 실현하기 위해 서울 연극학교에 입학하게 되었고, 배우의 꿈을 키우다가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1915년 3월 4일 매일신보는 “난 경성 서대문이올시다.”라는 제목의 조선총독부 기관지답지 않은 기사를 실었습니다. 서대문이라고도 불렸던 돈의문의 철거를 의인화해서 ‘영원히 사라질 서대문’을 안타까워했지요. 기사는 “나는 1421년(세종 3년) 팔도장정 30만 명의 손으로 탄생한 성문 8곳, 곧 8형제 중 둘째 되는 돈의문이다”로 시작됩니다. 그러면서 “이름 덕분에 몇백 년 먹어도 갓난아이처럼 ‘새문 새문’ 소리를 듣더니…여러분과 인연이 끝나 경매되어 팔린답니다.(가운데 줄임) 조국에 변란이 일어나면 무능한 나도 국가의 간성(干城, 방패와 성)노릇을 해서 성밑에 몰려드는 적군의 탄환과 화살을 온몸으로 견뎌내고 지엄하게 한성의 서편을 지켰는데 다만 경매 몇푼에….(가운데 줄임) 도끼와 연장이 내 몸을 파괴한다는 생각을 하니 소름이 죽죽 돋아난다.”라고 이어집니다. 이로부터 3달여가 지난 6월 10일 마침내 돈의문은 일제에 의해 철저히 파괴되고 흔적도 없이 사라지지요. 당시 조선총독부는 경성(서울)을 정비한다는 명목 아래 ‘시구개정’이라는 이름으로 도성 안 각종 도로 정비를 추진 중이었는데, 이 사업의 하나로 돈의문이 철거되었습니다
[우리문화신문=김상아 음악칼럼니스트] 첫 기일(忌日) 해 놓은 건 없어도 하루는 바쁘다 오늘도 해 놓을 것 없는 하루를 위해 뻑뻑한 셔터를 올린다 젖은 솜 물 빠지듯 반나절이 지나야 몸놀림이 좀 쉬워지지만 행여라도 누군가 올까 하여 소스를 끓이고 푸성귀를 씻는다 나중에라도 팔릴까 하여 산나물 다듬어 지 담그는 동안 몰래 해가 저물고 음악 마실 손님 기다리다 어느새 거품 같은 하루가 꺼진다 기대로 하루를 열고 허탈로 하루를 닫다 보면 한 달이라는 덧없음이 쌓이고 열 두 장의 덧없음이 딸아이 떠나던 날의 벚꽃을 다시 피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