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55. 상술 밸런타인데이 대신 토종 연인의 날을 오늘은 밸런타인데이로 여자가 남자에게 초콜릿을 선물하는 날인데 이날은 1958년 일본 모리나가제과에서 '이날 하루라도 여자가 남자에게 자유로이 사랑을 고백하게 하자'는 캠페인을 하면서 교묘하게 초콜릿을 선물하도록 유도한 날입니다. 이렇게 상술이 만들어낸 밸런타인데이는 제과회사의 배만 불릴 뿐입니다. 대신 우린 예부터 토종 연인의 날이 있었습니다. 미혼의 젊은 남녀가 탑을 돌다가 눈이 맞아 마음이 통하면 사랑을 나누는 정월대보름, 사랑을 확인하는 징표로써 은행씨앗을 선물로 주고받으며, 은밀히 은행을 나누어 먹는 풍습이 있었던 경칩, 시집가는 날 신랑 신부가 같이 입을 댈 표주박을 심고, 짝떡이라 부르는 반달처럼 생긴 흰 찰떡을 먹으며 마음 맞는 짝과 결혼하게 해달라고 빌었던 칠월칠석이 그날입니다. 이제 상술에 휘둘리는 그런 것이 아닌 토종 연인의 날을 찾으면 어떨까요?
1254. 구경꾼이 심판인 경기, 택견 택견은 조선 후기 학자 이만영이 1798년(정조 22)에 쓴 ≪재물보(才物譜)≫라는 책에 처음 기록되었지만 고구려 벽화에 나올 정도로 오래된 전통무술입니다. 택견은 ‘수박희’이나 ‘각희’라고도 하는데, 수박희는 손질을, 각희는 발질을 강조한 이름으로 굼실굼실 너울거리는 독특한 동작을 기본으로 움직임 하나하나에 탄력을 주며 부드럽게 움직이지요. 특히 택견은 구경꾼들이 선수이기도 하고 심판이기도 하여 심판이 없어도 경기가 잘 진행됩니다. 두 선수가 너무 떨어져서 지루하다 싶으면 “붙어, 바짝 붙어!”라고 소리치기도 하고, 분명히 졌는데도 계속 경기를 하겠다고 고집을 부리는 선수에겐 “어서 빨리 손을 땅바닥에 짚고 나와!”라고 소리치기도 합니다. 택견은 이렇게 판소리 추임새처럼 구경꾼들에 의해 경기가 진행되는 것으로 우리 문화의 특징이 잘 드러납니다.
1253. 오호! 통제라! 숭례문 죽음이여! 그제 밤 우리는 우리의 자존심 숭례문 전소를 보았습니다. 불이 타 처참하게 쏟아져 내리는 서까래와 기왓장을 보면서 많은 이가 가슴을 쳤을 것입니다. 어찌 이런 참담한 일이 벌어질 수 있다는 말입니까? 저는 어제 그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많은 시민은 6·25전쟁에도 말짱했던 숭례문이 이렇게 허망하게 죽음을 맞을 수 있느냐며 눈물을 글썽였습니다. 일본 도쿄에서 문화운동을 펴는 교포 조영숙 씨는 이 소식을 접하고 "이게 내 조국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구나 싶어 미칠 지경입니다. 도대체 어디에서부터 대한민국은 고쳐나가야 하나…. 우리 국민이 고쳐나가고자 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긴 있나? (중략) 우리가 이러면 안 되겠죠……. 우리가 이러면…. 나라를 잃었을 때도 힘을 내어 싸우신 순국선열 분들께 죄짓는 거겠죠."라는 글을 보내왔습니다.
1252. 북녘의 설날 이야기 북녘에는 사회주의와 정권에 관한 8대 국가명절이 있고, 설, 추석, 한식, 단오의 4대 민속명절이 있습니다. 그런데 공식 설날은 양력설인 1월1일이며, 음력설은 사회주의 생활양식과 어긋난다는 까닭으로 지내지 않다가 1989년에 와서야 휴식일로 지정했습니다. 하지만, 이틀을 쉬는 양력설과는 달리 음력설 하루를 쉬는 대신 그 주간의 일요일에 일을 해야 하는 단순휴무일입니다. 남녘이 음력설을 푸대접하다가 정식 설날로 부활시킨 것도 북녘과 같은 1989년입니다. 백성의 오랜 전통은 국가 권력으로도 막을 수가 없는가 봅니다. 북녘은 양력설에 어른들께 세배를 드리고 윷놀이, 널뛰기, 연날리기 등 여러 가지 민속놀이를 즐깁니다. 또 북녘의 설날 별식으로 떡국, 만두국, 설기떡, 찰떡, 절편, 사탕, 과자, 수정과, 식혜, 고깃국, 강정 등이 인기가 있다고 합니다.
[퍼옴] '오렌지'나 '어륀지'나 미국인에겐 똑같습니다_데니스 하트 [제국에서 띄우는 편지 ⑪] 미국인의 눈에 비친 이명박식 '황당무계' 영어교육 정책 - 오마이뉴스 2008.02.05 15:08 ▲ 인수위원회 영문 홈페이지입니다. 영어 좋아하는 인수위원회에서는 얼마나 영어를 잘하는지 보려고 가봤더니 엉망이었습니다. 문법 오류, 어색한 문장, 뜻이 통하지 않는 표현과 어휘들이 여럿 있었습니다. "greetings from chairperson"(사실은 "greetings from the chairperson"이라 해야 맞습니다)처럼요. ⓒ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영어몰입교육 최근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와 이경숙 인수위원장이 밀어붙이고 있는 영어몰입교육 및 영어 공교육 강화 정책에 대한 뉴스를 여러 꼭지 읽게 되었습니다. 저는 외국인이니까 한국의 교육정책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할 처지가 되지 못합니다만, 한국에서 몇 년 살았고 한국어를 배운 외국인으로서 저의 개인적인 경험과 의견을 독자 여러분과 나누고자 합니다. 학교에서 국어와 국사를 포함한 전 과목을 영어로 가르치겠다는 기막힌 계획을 처음 들었을 때 무슨 황당무계한 발상인가 싶었습니다. 일주일 만에 몰입교육방안 자체
고1(?)학생이 인수위에 올린 글 글쓴이: 조상민 고1 학생입니다. 저는 매일 아침 라디오 영어프로를 1시간씩 듣고 저녁에 EBS 영어회화를 보고 영어를 공부하고 있습니다. 토익은 만점 나오고요. 외국인과 의사소통 전혀 문제없습니다. 인수위의 정책들 보면서 정말 한숨이 나옵니다.인수위식의 영어는 배우기 싫습니다. 이나라 교육이 몇년째 영어랑 씨름중입니까? 20년 전에도 국.영.수 세과목이 이 나라 교육의 전부였습니다. 10년 전에도 국.영.수 세과목이 이 나라 교육의 전부였습니다.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길거리에 나가서 사람들 붙잡고 물어보시길 바랍니다. 학창시절에 정말 제대로 배웠으면 했던 과목이 무엇이었냐? '한문'이라고 할 사람도 있을 것이고 '역사'라고 할 사람도 있을겁니다. 3학년 수험생이 되는 순간부터 '자습'시간으로 변해버리는 '음악'과 '미술'과 '체육'이라고 할 사람도 있을 겁니다. 지금 현장에 나가서 학생들한테 물어봐주세요. 뭐가 가장 배우고 싶은지요. 영어 말입니다. 학교에서 배우면 사교육 안할것 같나요? 이명박 당선자는 뭐라고 하셨습니까? "외국에서 대학하고 MBA한 사람들을 한국에 불러서 자원봉사" 시키겠다구요? 원어민도 아닌 교사 아
인수위원장 이경숙 숙대 총장에게 (퍼옴) 글쓴이: 조상민 (인수위원회 홈페이지에 올리려했더니 올려지지지 않습니다.)위원장님!저는 교사 경력 29년째 되는 영어교사입니다. 지금 귀하께서 추진하는 영어교육의 중요성은 누구나 다 인식하고 있습니다.그러나 문제는 방법입니다. 비전문가인 이명박 당선자, 및 인수위원회는 문제 제기한 것으로 끝내야합니다.그 일을 추진해 나가는 것은 영어 전문가에게 맡겨야 합니다.제가 감히 인수위원회 사람들을 비전문가라고 말하니 기분 나쁘실 수 있습니다.적어도 영어에 전문가라고 한다면 미국뉴스와 드라마를 어느 정도 알아들을 수 있고 수준높은 영어를 구사하며 자기 주장를 펴고 토론을 할 수 있는 정도를 말합니다. 그 정도는 이 여사님처럼 외국에 가서 몇 해 공부를 했다고 해서 달성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영어 실력은 해외에서 몇 년을 공부했는가와는 상관없이 얼마나 많은 시간을 영어에 투자했느냐에 달려있습니다. 미국 공학박사가 말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이유는 바로 거기에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저는 감히 묻는 겁니다. 과연 인수위원회 사람들은 영어 정책을 추진할 영어의 전문가로서의 자격을 갖추고 있는가? 이 여사님은 어떠신가? 겨우 어설픈
1251. 설날의 말밑 그리고 ‘꿩 대신 닭’이란 말의 떡국 설날은 왜 설이라고 부를까요? 설을 신일(愼日)이라 하여 몸과 마음을 바짝 죄어 조심하고 가다듬어 새해를 시작하라는 뜻으로 보기도 합니다. 또 설은 새해라는 정신ㆍ문화적 낯섦의 의미로 생각되어 ‘낯 설은 날'로 생각되었고, '설은 날'이 '설날'로 바뀌었다는 설도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한 해가 지남으로써 점차 늙어 가는 처지를 서글퍼 한다는 "섧다"의 “섧”이 변한 말이라고도 하지요. 떡국은 꿩고기를 넣고 끓이는 것이 제격이지만 꿩고기가 없는 경우에는 닭고기를 넣고 끓였는데 그래서 '꿩 대신 닭'이라는 말이 생겼습니다. 설을 쇨 때 반드시 떡국을 먹는 것으로 여겼기 때문에 사람들은 떡국에 나이를 더 먹는 떡이란 뜻의 '첨세병(添歲餠)'이라는 별명까지 붙이기도 했지요. 일본의 풍습은 세뱃돈을 봉투에 담아주는 것이 예의라고 하는데 우리도 그래야 하지 않을까요?
1250. 세배는 어떻게 하는 것이 바른 것일까? 설을 맞아 세배하는 법을 알아봅니다. 먼저 여자의 세배는 오른쪽 무릎을 세우고 어깨너비 정도로 손을 내려뜨리며 절을 하는데 손가락을 모은 채 약간 바깥쪽으로 향하게 한 뒤 서서히 몸 전체를 굽히며, 머리는 땅바닥에 닿을 듯 말 듯하게 합니다. 남자는 왼손을 오른손 위에 포개는 것이 바른 세배법입니다. 손을 잡는 법을 '공수법'이라 하는데 남녀가 반대이고, 절을 받는 사람이 산 사람과 죽은 사람일 경우는 또 반대지요. 세배를 하면서 흔히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처럼 명령하듯이 말하는데 이것은 예절에 맞지 않습니다. 세배를 한 뒤 일어서서 고개를 잠깐 숙인 다음 제자리에 앉으면 세배를 받은 이가 먼저 덕담을 들려주고서 이에 겸손하게 화답합니다. 덕담은 덕스럽고 희망이 담긴 얘기만 하는 게 좋으며 부담스럽거나 나쁜 일은 굳이 꺼내지 않는 게 좋습니다.
아시아는 마지막 남은 위대한 순례지 이상규(국립국어원장) 언어를 비트는 것만큼 영혼에 상처를 남기는 일은 없다. 필리핀의 국민작가인 프란시스코 시오닐 호세는 장편 소설 『에르미따』의 서문에서 미국 작가 제임스 펠로즈의 말을 인용하여 오늘날의 필리핀의 불행은 ‘손상된 문화’ 때문이라고 밝히고 있다. 필리핀의 ‘손상된 문화’의 속성을 호세는 이렇게 표현하고 있다. “한 젊은 작가가 제게 타갈로그, 일로카노, 비사야 말로 글을 쓰는 작가들과 한 무리로 평가받는 것에 대해 모욕감을 느끼지 않느냐고 물었습니다. 영어로 글을 쓰며 예술가인 체하는 작가들, 그중의 일부는 대학에 몸담고 외국에서 최신 문학의 흐름에 영향을 받았는데, 제가 그들 중에 속한 사람이었다면 그러했을 거라고 대답했습니다.” 스페인에서 일본, 미국으로 이어진 오랜 식민지, 필리핀의 언어 혼란이 바로 그들의 문화의 손상을 일으킨 주범이라는 말이다. 언어의 다양성이 조금이라도 줄어들면 우? ??끌어와 쓸 수 있는 지적 기반도 함께 낮아지기 때문에 인류의 적응력은 현저히 감소된다. 원주민의 언어는 지구에서 한 번 없어지면 대체가 불가능한 천연자원과도 같은 것이다. 《현대문예》10월호에 실린 필자가 쓴 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