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36. 하나의 소인을 기용하면 많은 소인들이 아울러 나온다. “대개 하나의 소인을 기용하면 많은 소인들이 아울러 나오기 쉽지만, 한 사람의 군자를 기용할 경우 여러 군자들이 무리지어 나오기는 어려운 것이다. ‘주역(周易)’을 보더라도 여러 양(陽) 가운데 들어 있는 하나의 음(陰)은 비록 해롭지 않을 수 있지만, 양이 미약해지고 음이 성하게 되는 10월에 이르러서는 모두 순음(純陰)이 되는 것이니, 두려워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그러므로 임금이 사람을 기용함에 있어서는 음을 억제하고 양을 도와 어진이를 기용하고 간사한 사람을 없애 의심하지 않은 후에야 이런 잘못을 면할 수 있게 된다.” 정조실록 6권, 2년( 1778) 12월 18일자의 기록으로 정조임금이 한 말입니다. 이 말은 현대에도 똑 같이 적용되는 얘기일 것입니다. 한 사람의 간신이 등용되면 나라엔 온통 간신들의 소굴이 될 수 있어서 녹을 받는 벼슬아치의 기용은 신중해야 합니다.
1035. 목수는 소목장과 대목장으로 나뉜다. 나무로 집을 짓거나 가구를 만드는 장인에는 소목장과 대목장이 있습니다. 먼저 소목장(小木匠)은 나무로 건물의 창이라든가 장롱·궤·경대·책상·문갑 등 목가구를 만드는 전문 목수를 말하며, 궤목장(櫃木匠)이라고도 하고, 소목장은 또 조각장(彫刻匠)과 소목장(小木匠)으로 나뉩니다. 중요무형문화재 제55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현재 기능 보유자는 설석철 씨입니다. 또 대목장(大木匠)은 궁궐이나 절 같은 대규모의 건축물을 비롯하여 종각ㆍ문루ㆍ집 따위의 독립건축물 등을 짓는 장인으로 도편수라고도 하늗데 현대의 건축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중요무형문화재 제74호로 지정되었고, 현재 기능보유자는 신응수 전흥수 최기영 씨 등입니다. 장인을 아꼈던 세종임금 때의 서울 숭례문 재건기록에 의하면 대목이 정5품 벼슬이었지만 조선 후기에는 목수에게 벼슬이 주어지지 않았습니다.
1033. 세종임금은 새마을사업의 선구자였다? 세종 8년 2월에 한양에는 큰 화재가 일어나 도성 여염집의 1/7에 해당하는 2,307호가 불타버린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이 화재사건과 관련한 대책이 세종실록 13년(1431) 4월 3일자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것은 “조정에서는 인가가 조밀한 곳은 조금 길을 틔우고 담을 처마에 닿게 쌓아 서까래 끝이 묻히게 하며, 지붕의 안팎을 진흙으로 두껍게 바르고, 나무 울타리를 못하도록 금하되, 어려운 사람들에게는 적당히 도와주게 하며, 특히 기와는 관에서 대량으로 구워, 가난한 자에게는 반값을 받는다.”는 내용입니다. 그 한양에는 초가집 대신 차츰 기와집으로 바뀌게 되었습니다. 이런 사실은 세종대왕 탄신 610돌 기념 학술회의에서 한국학중앙연구소 박현모 교수가 밝혔고, 이에 토론자로 나선 케이비에스(KBS) 최필곤 피디는 세종을 새마을 운동의 선구자로 불러야 하겠다고 말합니다.
1032. 오늘은 세종임금이 태어나신 날 오늘(5월 15일)은 세종임금이 태어나신 지 610돌이 되는 날입니다. 세종 임금은 태조 6년(1397년) 5월 15일 서울 북부 준수방(俊秀坊)에서 조선 3대 임금인 태종의 셋째 아들로 태어났습니다. 준수방은 현재 종로구 통인동 137번지로 경복궁 서쪽문인 영추문길 맞은편 의통방 뒤를 흐르는 개천 건너편인데, 청운동을 흘러내리는 한줄기 맑은 물과 옥인동으로 내려오는 인왕산 골짜기의 깨끗한 물줄기가 합치는 곳입니다. 이날은 모든 학교에서 스승의 날로 지냅니다. 그것은 1965년 청소년 적십자 중앙학생협의회(RCY)가 세종대왕 탄신일인 5월 15일을 '스승의 날'로 정하기로 결의한 뒤부터입니다. 어쩌면 이 단체가 세종임금을 영원한 스승으로 생각한 것인지도 모릅니다. 세종임금은 절대권력을 가진 임금의 한분이었지만 백성을 끔찍이 사랑했던 성군이었습니다.
1031. 세종대왕 생가터 복원을 서울시에 건의한다. 세계 어느 나라든 위대한 사람을 기리기 위해 생가를 보존하고 성역화하고, 관광상품화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세계 최고의 글자 한글을 창제한 세종임금이 어디서 태어났는지 조차도 잘 모릅니다. 참으로 부끄럽고 죄송스러운 일입니다. 이제 한글단체가 모여 “세종대왕 생가터 복원 준비위원회(위원장 이대로)”를 꾸리고, 오늘(5월 14일) 이른 10시 30분 서울시 종로구 통의동(경복궁 옆) 세종대왕 생가터 표지석 있는 곳에서 세종대왕 생가터 복원을 위한 첫발을 내딛습니다. 이때 준비위는 세종대왕 생가터 복원 건의문을 서울특별시 의회 박주웅 의장에게 전달합니다. 박주웅 의장은 취임하자마자 의원 명패를 한글로 바꾸어 문화의장이라는 칭송을 받은 바 있습니다. 세종임금이 서울시에서 태어나셨으니 나라에서 못하면 서울시에서라도 복원을 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1030. 정선아리랑을 아시나요? 전승되는 아리랑 중 강원도의 ‘정선아리랑’을 아리랑의 원형을 간직한 가장 원류적인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그것은 기록상 4천여 수의 가사가 전해 내려오고, 노래의 전승체계도 변함없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 정선아리랑을 “물고기가 태어나서 바다로 내려갈 때까지 자란 모천(母川)의 노래”요, “아리랑 중의 아리랑"이라고 합니다. ‘정선아리랑’은 다른 노래들과는 달리 가사가 고정되지 않고, 삶 속에서 꾸준히 창조되어 온 노래이이며, 삶 그 자체임은 물론 사람들의 감정이나 마음에 맺힌 것을 풀어 주는 노래이지요. 정선아리랑을 부르는 김순덕 씨는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정선아리랑은 '눈물'이다. 나는 정선아리랑을 하면서 슬퍼서도 기뻐서도 눈물을 흘렸다. 그래서 '눈물' 외에는 다른 말이 생각나지 않는다." 어쩌면 정선아리랑은 강원도 두메마을 사람의 눈물일지도 모릅니다.
1029. 근정전, 사정전, 교태전에 들어있는 뜻 궁궐의 주요한 건물들 이름에는 무슨 뜻이 들어 있을까요? 맨 먼저 경복궁의 법전(정전)인 ‘근정전(勤政殿)’은 임금이 나라의 일을 처리함에 있어 부지런히 백성을 위해 일하라는 뜻으로 정도전이 지었습니다. 또 임금의 집무실인 ‘사정전(思政殿)’은 백성을 생각하고 또 생각하여 정치를 하라는 뜻입니다. 그런가하면 창덕궁의 ‘인정전(仁政殿)’은 어진 정사를 펴라는 뜻이 있으며, ‘선정전(宣政殿)’은 백성에게 베푸는 정사를 하라는 뜻입니다. 이렇게 임금이 정치하는 공간이 아닌 왕비가 사는 은밀한 공간인 ‘교태전(交泰殿)’도 있습니다. 그 교태전은 음양 곧 남녀가 서로 마주하여 교합하는 조화를 이루고, 생산을 잘 하라는 뜻이 담겨 있습니다. 이렇게 궁궐 이름들에는 깊은 뜻들이 들어 있지요. 그래서 문화재를 답사할 때는 그 뜻을 생각하며 답사를 해야 훨씬 재미있고, 깊이가 있어집니다.
1028. 일제 때 일본잡지에 보이는 조선 부인의 머리손질 일제강점기 때 일본엔 ‘모던일본“이라는 대중잡지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잡지사에서 1939년 조선판으로 특별히 발행한 잡지를 보면 한 광고에 조선 부인이 어떻게 머리를 손질하는지에 대한 글이 보입니다. “조선 부인들은 머리 손질에 상상 이상으로 정성을 들인다. 아침에 일어나면 얼굴보다 먼저 머리 손질을 한다. 결이 고운 조선빗으로 비듬을 걷어내고, 기름을 바른다. 그리고 적어도 일주일에 한번은 꼭 머리를 감고, 탈모를 막기 위해 미역을 자주 먹는다.” 이렇게 말하면서 옛날엔 동백기름을 썼지만 지금은 피마자기름을 쓴다고 얘기합니다. 그런데 양모제 ‘요모토닉구’을 쓰면 머리 냄새와 가려움을 없애며, 비듬을 없애는 것은 물론 탈모를 억제하고 머리를 자라게 하여 조선 부인의 번거로움을 없앨 수 있다고 광고합니다. 하지만, 잡지는 조선 부인의 머리카락이 참 곱다고 인정하고 있습니다. 참고 : “일본잡지 모던일본과 조선 1939”, 어문학사
1027. 관절에 병이 들지 않게 하려면 한복을 입어라. 청바지는 요즘 젊은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옷입니다. 심지어는 나이든 사람들도 젊게 보이려고 청바지를 입기도 합니다. 하지만 한의사들은 청바지가 관절을 조여 부담을 주기 때문에 아주 좋지 않다고 말합니다. 편하지도 않으며, 건강에 해로운 옷이라는 것입니다. 이에 비해 한복은 평면재단을 하여 관절 모양에 옷을 맞추기 때문에 관절의 활동성을 최대한 보장합니다. 곧, 평면재단은 어깨 관절을 편하게 하고, 무릎 관절을 자유롭게 굽히고 펼 수 있도록 하며, 대님은 발목이 삐기 쉬운 겨울철에 부목 구실을 하지요. 자동차 운전을 해본 사람이라면 한복바지가 하체를 조이지 않음으로 고관절에 무리를 주지 않고, 편한 자세를 만들어 준다는 것을 확실히 느낄 수 있습니다. 또 평면재단의 넉넉함은 한복 속에 공기층을 만들어 추울 땐 따뜻하게 더울 땐 선선하게 해줍니다.
1025. “너무 고맙다.”라고 하지 마세요. 일상에서 “너무”라는 말이 무분별하게 쓰입니다. “너무”는 어찌씨(부사)로써 “일정한 정도나 한계에 지나치게”라는 뜻으로 부정적인 말입니다. 속담 “너무 고르다가 눈먼 사위 얻는다.”처럼 쓰이는 것입니다. 따라서 “너무 고맙다.”처럼 쓰면 안 되며, “대단히 고맙다.”, “매우 고맙다.”처럼 써야 합니다. 그리고 “애매한 규칙”처럼 “애매”도 뜻에 맞지 않게 쓰는 예입니다. “애매”는 억울하다, 원통(怨痛)하다는 뜻이 담긴 말이며, “모호한 규칙” 또는 어정쩡한 규칙“으로 써야 맞습니다. ”애매“는 모호하다는 뜻의 일본 한자말입니다. 또 텔레비전 음식 프로그램을 보면 “소스”라는 외래어를 많이 씁니다. 소스(sauce)는 서양요리에서 맛이나 빛깔을 내기 위하여 음식에 넣거나 위에 끼얹는 액체 또는 반유동상태의 조미료를 싸잡아 말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소스 대신 “양념장”을 써야 바른 말글생활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