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7. 세배와 절하는 법 세배와 절하는 법에 대해 알아봅니다. 우선 손을 맞잡는 방법은 두 손의 손가락을 가지런히 편 다음, 앞으로 모으고 엄지손가락은 엇갈려 깍지 끼며, 집게손가락부터 네 손가락을 포갭니다. 또 평상시에는 남자는 왼손이 위로 가도록 하고, 여자는 오른손이 위로 가게 하지만, 사람이 죽었을 때 손잡는 법은 남녀 모두 평상시와 반대로 합니다. 누워있는 어른에게는 절하면 안 됩니다. 흔히 어른에게 "앉으세요", "절 받으세요"라고 하는데 이는 명령조이기 때문에 좋지 않으며, "인사드리겠습니다"라고 하는 것이 좋습니다. 새배를 하면서 흔히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등의 말은 예절에 맞지 않지요. 세배를 한 뒤 일어서서 고개를 잠깐 숙인 다음 제자리에 앉으면 세배를 받은 이가 먼저 덕담을 들려준 후 겸손하게 인사를 드리는 것이 좋습니다. 덕담은 좋은 얘기만 하고, 나쁜 일이나 부담스러운 말은 꺼내지 않습니다.
576. 설날의 세시풍속 야광귀 이야기 우리 설날의 세시풍속 중에는 ‘야광귀(夜光鬼) 쫓기’라는 것이 있습니다. 야광(앙괭이)이라는 귀신은 설날 밤, 사람들이 사는 집에 내려와 아이들의 신을 두루 신어보고 발에 맞으면 신고 가버리는데 그 신의 주인에게는 불길한 일이 일어난다고 믿었습니다. 그래서 아이들은 이 귀신이 무서워 모두 신을 감추거나 뒤집어 놓은 다음 잠을 잡니다. 그리고 채를 마루 벽이나 뜰에 걸어 두었습니다. 그러면 야광귀신이 와서 수없이 구멍이 나있는 신기한 물건(채)이 있는 것을 보고 그 구멍을 세느라고 아이들의 신을 훔칠 생각을 잊고 있다가 닭이 울면 도망간다는 이야기입니다. 몇 년 전 기독교 라디오방송에 출연하여 이 이야기를 하니 모두가 처음 듣는 이야기라고 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다른 세시풍속도 대부분 모른다는 하는 것이었습니다. 우리의 세시풍속이 모두 잊혀감이 참 안타깝다는 생각입니다.
575. ‘구정’이란 말은 일제 찌꺼기입니다. 아직도 많은 사람은 설날을 '구정'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이는 설날에 대한 민족적 자각이 없는 말일 것입니다. 일본총독부는 1936년 '조선의 향토오락'이란 책을 펴낸 이후 민족문화 말살정책을 폈는데, 이때부터 민족의 큰 명절 '설'을 '구정'이란 말로 낮추어 민족정신을 없애려 하였습니다. 광복 후에도 양력설은 1989년까지 제도적으로 지속하였으며, 음력설인 고유의 설은 '민속의 날'이란 이름으로 단 하루 공휴일로 하였고, 이중과세라는 명목으로 오랫동안 억제되어 왔지요. 그렇지만, 우리 겨레는 고유의 명절을 포기하지 않았기에 1989년 정부가 ‘관공서의 공휴일에 관한 규정’을 고쳐 설날인 음력 1월 1일을 전후한 3일을 공휴일로 지정하여 설날이 완전한 민족명절로 다시 자리 잡았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일본식민지 시절의 쓰레기라 할 '구정'이란 말을 삼가고, 절대 '설날'이란 말을 써야 할 것입니다.
한글날 국경일 승격 축하잔치 열려 19일 국회 귀빈식당서, 150여 명 참석
영어 조기교육은 공교육을 죽인다 지난해 12월 8일 국회에서는 '국경일에관한법률 일부개정법률안'이 통과되었다. 이로써 15년 만에 일반기념일 시대를 접고 드디어 한글날이 국경일이 되었다. 그래서 오랫동안 한글날 국경일을 염원했던 사람들은 만세를 불렀다. 하지만, 정부는 한글날이 국경일 된 상황과는 전혀 다른, 한글을 죽일 수 있는 정책을 입안하려 하고 있다. 그것은 교육부가 현재 초등학교 3학년부터 시행되고 있는 영어 조기교육을 1학년으로 시범 확대할 계획을 발표했다. 교육부는 지방교육청 당 1개교씩 이뤄질 시범 교육을 통해 성과를 분석하고, 이 결과를 반영해 2008년까지 초등 영어교육 확대 방안을 마련키로 했다. 또 이를 위해 시범학교에 원어민 영어교사를 배치하는 한편 교재도 현재 활용중인 교재를 종합적으로 분석한 후 추천 또는 인정도서로 활용할 방침이다. 여기에 더하여 경제특구, 국제자유도시에서는 2008년부터 영어 몰입교육을 시범 실시할 계획이라고 한다. 교육부는 '인적자원 개발, 활용의 국제화'를 이유로 내세웠으며, 나라 밖 영어연수에 큰돈이 지출되는 점도 근거로 들었다. 이에 대해 교육단체와 한글단체를 중심으로 강력한 반대운동이 펼쳐지고 있다. 특
574. 한국사람 장은 서양인보다 80센티미터가 더 길다. 요즈음 한국사람들은 밥량이 줄면서 대장암이 증가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 까닭은 한국인들의 장이 서양인들의 것에 비해 80센티미터가량 더 긴 때문입니다. 이는 주로 곡류를 먹어오던 오랜 식습관에 의한 결과인데, 이 신체구조에 맞지 않는 서양식 식습관으로 바뀌면서 육류소화에 시간이 오래 걸리고, 그만큼 장에 찌꺼기가 쌓이면서 이것이 종양을 만들며 종양이 암으로 바뀌는 것입니다. 그런데 섬유질을 섭취하면 신진대사가 빨라지고, 독성물질을 몸 밖으로 내보내 대장암 발생율이 낮아집니다. 쌀의 섬유질은 밀가루의 4배인데, 이 식이섬유는 배부른 느낌을 줄뿐 소화되지 않고(비만에도 도움이 될 수 있음), 음식물의 장내 통과시간을 줄이면서 각종 독성물질과 콜레스테롤을 몸 밖으로 끌고나간다고 합니다. 결국, 대장암을 예방하려면 섬유질이 많이 들어있는 쌀과 채소를 주로 먹어야 할 것입니다.
573. 윤두서의 자화상엔 귀, 목과 윗몸이 없다. 국보 240호, 윤두서 자화상은 정면을 응시하는 자신의 모습을 그린 초상으로 조선의 초상 중에서 획기적인 명작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그림엔 한 가지 비밀이 숨어 있지요. 그것은 있어야 할 두 귀, 목과 윗몸이 없다는 점입니다. 대체 어떻게 이런 그림이 나올 수가 있었을까요? 이 수수께끼를 고 오주석 교수가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찾아낸 ‘조선사료집진속’(조선총독부 펴냄)에서 풀어냈다고 합니다. 오씨는 "윤두서가 버드나무 숯인 유탄으로 밑그림을 그린 뒤 미처 먹으로 윗몸의 선을 그리지 않아 작품이 미완성 상태로 전해오다 관리소홀로 지워진 것이며, 언제인지 모르지만 아마도 미숙한 표구상이 구겨진 작품을 펴고 때를 빼는 과정에서 표면을 심하게 문질러 유탄 자국을 지워 버리는 사고를 저질렀을 것"으로 짐작합니다. 오씨는 윤두서의 자화상이 미완성이었다는 재미있는 결론을 내립니다.
572. 살아있는 차의 성인, 지허 스님의 철학 전남 순천의 금둔사 주지 지허 스님은 50년 가까이 차를 덖어오신, 살아있는 차의 성인이라고 불리는 분입니다. 그 스님이 몇 년 전에 제게 들려주신 말씀입니다. “차에 대해 공부를 할 때 초의스님이나 다산선생도 좋지만 진정한 차의 성인이라 불릴 수 있는 당나라 육우(陸羽, 727-803)가 쓴 '다경(茶經)'에 대한 공부도 해야 합니다. 그 책에 보면 ‘차는 구전구수(口傳口受)이다.’ 즉 ‘차는 입으로 전하고 입으로 받는다.’라고 하는데 아주 소중한 이야기입니다. 그 말은 ‘사람은 고정해놓으면 관념이 생긴다. 고정관념은 위험하다.’라는 뜻입니다.” 스님은 한 사람에게 “도둑놈이다”라는 말을 계속하게 되면 결국 도둑이 되어버리게 된다는 말을 강조하십니다. 차를 덖은 지 50년이 되어가지만 아직도 차에 대해 모르는 것이 너무도 많다고 말씀하시는 스님의 소중한 철학입니다.
571. 외출할 때는 두루마기를 입는 것이 예의다 큰 명절, 설날이 다가옵니다. 요즘엔 대부분 서양옷을 입지만 예부터 우리는 한복을 입어왔고, 우리 어렸을 적만 해도 설날엔 까치설빔을 고대했었습니다. 그런데 요즘 한복을 입는 사람들이 예의를 모르는 듯하여 안타까울 때도 있습니다. 특히 남자는 반드시 두루마기를 입어야 합니다. 두루마기는 삼국시대부터 의례용으로 착용하던 포가 조선말기 외출용 정장으로 완성된 것으로 마고자 차림으로 외출하는 것은 속옷을 입고 나가는 것과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남자는 실내에서나 절할 때도 입는 것이 원칙입니다. 여자는 외출할 때 숄을 두르기도 하지만 두루마기를 입는 것이 훨씬 품위있습니다. 하지만, 여자 두루마기는 남자들과는 달리 방한용이기 때문에 실내에서는 벗어도 괜찮습니다. 두루마기를 입을 때는 보통 명주로 된 목도리를 하는데 실내에서는 목도리를 풉니다.
570. 24절기의 마지막 대한 오늘(1. 20)은 24절기의 마지막인 대한(大寒)이며, 음력으로 한 해를 매듭짓는 때입니다. 대한의 마지막 날은 절분(節分)이라 하여 계절적으로 한 해의 마지막 날로 여겼습니다. 절분날 밤을 해넘이라 하여, 콩을 방이나 마루에 뿌려 악귀를 쫓고 새해를 맞는 풍습이 있으며, 절분 다음날은 정월절(正月節)인 입춘의 시작일로, 이 날은 절월력(節月曆)의 새해초가 됩니다. 제주도에서는 이사나 집수리 따위를 비롯한 집안 손질은 언제나 대한(大寒) 후 5일에서 입춘(立春) 전 3일 사이인 ‘신구(新舊)간’에 하는 풍습이 있습니다. 또 이때는 세 끼 중에 한 끼는 꼭 죽을 먹었습니다. 크게 힘쓸 일도 없고, 대부분 쉬는 때이므로 삼시 세 끼 밥 먹기가 죄스러워 그랬다고 합니다. 또 겨울철에 양식이 풍부하다고 아끼지 않으면 다가오는 보릿고개에 굶을 수 있음에 대비한 것이며, 어려운 사람들을 생각하는 마음도 있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