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전통음악, 가곡을 아십니까? 중요무형문화재 제30호 김경배 선생, 가곡음반 내놔 ▲ 김경배의 '소하가곡' 음반(신나라, 회장 김기순) 표지 ⓒ 신나라 "불 아니 땔지라도 절로 익는 솥과,여무죽 아니 먹여도 크고 살져 한 걷는 말과, 길쌈 잘하는 여기첩과 술 샘는 주전자와, 양부로 낫는 감은 암소.평생에 이 다섯 가지를 두량이면 부러울 것이 없어라."이는 전통가곡의 하나인 남창가곡 '소용이'의 노랫말이다. 요즘 말로 바꾸면 "불을 안 때도 저절로 익는 솥, 여물을 먹이지 않아도 건강하게 살이 찌고 잘 걷는 말과 길쌈 잘하는 여자 기생첩과 술이 샘처럼 솟아나는 주전자와 양볶이(소의 밥통을 볶아 만든 음식)를 먹을 수 있는 검은 암소, 평생, 이 다섯 가지를 가진다면 부러워할 것이 없겠구나"란 뜻이다. 요즘도 그런 꿈을 꿀 수 있을까?가곡(歌曲)이란 무엇인가? 중요무형문화재 제30호 가곡 이수자인 전남대학교 강사 정인봉 씨는 이 전통가곡을 '영혼을 정화해주는 신선의 노래'라고 말한다. 또 '지문무자 지악무성(至文無子 至樂無聲)' 즉 '최고의 문장은 겉으로 드러난 글자 속에 숨어있고, 최고의 음악은 소리의 너머에 있다'라고 한 옛 현인의 이야기에 가장 잘 어
527. 밀가루는 속을 안 좋게 합니다. “밀가루는 전통적으로 구황식품(救荒食品:흉년 따위로 기근이 심할 때 빈민들을 굶주림에서 벗어나도록 하는 식품)입니다. 우리의 주식이 아니었다는 얘기지요. 밀가루는 서늘한 음식이라고 되어있습니다. 그래서 흡수가 잘 안 되고, 장에 오래 머물러 있기 때문에 장을 차게 해 좋지 않습니다. 또 밀가루가 기름과 만나면 장에 지방을 많이 끼게 합니다. 그래서 기름과 만난 밀가루는 더욱 피해야 합니다.” 한의사 문찬기 씨의 말입니다. 많은 사람은 밀가루 음식을 먹고 속이 안 좋아진 경험을 했을 것입니다. 그것은 바로 밀가루가 뱃속을 차게 만들어 그렇다고 합니다. 또 장에 지방을 많이 끼게 하는 지방을 만난 밀가루는 비만의 원인일지도 모릅니다. 물론 밀가루 음식을 전혀 안 먹을 수야 없겠지요. 하지만, 되도록 많이 먹지 않는 것이 슬기로운 삶의 모습이 아닐까요?
526. 오늘은 메주 쑤는 대설입니다. 오늘은 24절기의 스물한 번째인 대설(大雪)입니다. 눈이 많이 내린다는 뜻에서 대설이라고 하지만 꼭 이 시기에 눈이 많이 오지는 않습니다. 옛사람들은 대설기간 중 초후에는 산박쥐가 울지 않고, 중후에는 범이 교미하여 새끼를 낳고, 말후에는 여주(박과의 한해살이 풀)가 돋아난다고 하였지요. 한편, 이날 눈이 많이 오면 다음해 풍년이 들고 푸근한 겨울을 된다는 믿음이 전해집니다. 농사일을 끝내고 한가해지면 콩을 쑤어 온갖 정성을 기울여 메주를 쑵니다. 메주를 띄울 때는 며칠 방에 두어 말린 후, 짚을 깔고 서로 붙지 않게 해서 곰팡이가 나도록 띄웁니다. 알맞게 뜨면 짚으로 열십자로 묶어 매달아 두는데 이것은 메주를 띄우는 푸른곰팡이의 번식이 잘 되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또 메주를 띄울 때 면이불을 덮어주기도 하지만 나이롱끈이나 합성섬유로 된 이불을 쓰면 좋지 않습니다.
525. 활발한 정자활동을 위한 넉넉한 한복바지 “현대 과학으로 밝혀진 바에 의하면 남성의 정자는 체온보다 4도가 낮은 조건에서 가장 활동성이 뛰어난 것으로 확인되었다. 그래서 조물주는 남성의 생식기를 밖에 달아 놨으며, 전자동 시스템으로 만들어 놓았다. 더우면 늘어나 공기와 접촉할 면적을 넓혀 온도가 내려가게 하고, 추우면 수축이 되어 신체에 가까워짐으로써 온도를 유지할 수 있게 하고 있다. 우리의 전통의상은 여기에 맞게 헐렁한 합 바지 형태로 되어 있다. 그런데 요즘 젊은이들의 옷을 보면 꽉 조이는 청바지류 이다. 이러니 신체에 생식기관이 밀착되어 적정 온도를 유지하기 어렵다. 때문에 정자활동이 둔해 질 수밖에 없지 않은가?” 위 글은 한민족생활문화연구회 장두석 이사장의 이야기입니다. 몸을 조이는 옷이 아닌 넉넉한 한복을 입어야할 당위성을 말하고 있습니다.
524. 판소리의 소리제는 무엇이 있을까? 판소리의 전승 계보에 따라 음악적 특성을 나눈 것을 ‘소리제’라고 합니다. 그 소리제에는 동편제, 서편제, 중고제, 강산제, 동초제가 있습니다. 이중 동편제는 섬진강 동편에서 주로 전승하는 것으로 감정을 절제하며, 소리가 웅장하고 힘이 들어 있습니다. 또 구절의 끝마침이 명확하고, 소리는 쭈욱 폅니다. 섬진강 서쪽의 서편제는 소리의 색깔이 부드러우며, 구성지고 애절합니다. 소리의 끝도 길게 이어지며, 부침새의 기교가 많습니다. 중고제는 경기도 남부와 충청도 지역의 소리인데, ‘비동비서(동편제도 서편제도 아님)라고 하지만 동편제에 가깝습니다. 강산제는 지나친 애절함 대신 점잖은 분위기로 이끌었고, 삼강오륜에 어긋나는 대목은 없애고, 고쳤습니다. 또 동초제는 사설이 정확하고, 너름새(몸짓)가 정교하며, 부침새(장단)가 다양합니다. 또 가사 전달이 확실하고, 맺고 끊음이 분명한 특징이 있습니다.
523. 인터넷을 얻고, 백의민족의 얼을 내주었습니다. “우리는 누룽지를 잃었습니다. 대신 라면과 일회용 반짝 문화를 얻었습니다. 우리는 초가지붕을 잃었습니다. 그 속에서 도란도란 소근거리던 아빠 엄마의 정다운 말소리를 잃었습니다. 대신 졸부들과 곰의 쓸개와 해구신과 섹스 관광을 얻었습니다. 그리고 가정파탄을 덤으로 얻었습니다. 우리는 이태리 가구와 프랑스제 향수와 미국 영화를 얻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는 인터넷도 얻었습니다. 대신 반만년 백의민족의 얼을 송두리째 내어 주었습니다. 지금 조선팔도에서는 새로운 문화식민 통치 시대가 활짝 열리고 있는 중입니다.” 위 글은 수필문학가 이관희님의 글입니다. 물론 현대화가 무조건 나쁘지는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삶을 풍요롭게 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나락으로 떨어질 그런 것이라면 다시 한번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는 생각입니다.
522. 투호는 마음을 다스리는 놀이입니다. 옛날 궁중이나 양반집에서 했다는 놀이로 ‘투호’라는 것이 있습니다. 투호는 고구려, 백제 때부터 즐겼습니다. 놀이 방법은 일정한 거리에 투호를 놓고, 푸른 화살과 흰 화살(혹은 붉은 화살)을 가지고 하는데, 병 가운데 구멍이나 양쪽 귀구멍에 살이 꽂혀서 들어가도록 던져 들어간 숫자를 세어 승패를 결정하며, 상대방과 번갈아 12개 혹은 48개를 던집니다. 이긴 쪽을 '현’, 진 쪽을 ‘불승’이라고 하고, 진 사람은 벌주를 마셔야 하며, 술을 못 먹으면 노래를 부르는데 도박의 성격을 없애기 위한 규칙이라고 합니다. 조선시대 70살 이상의 원로 문신들을 위로하고, 예우하기 위해 베푼 잔치인 기로연 때 한 놀이이기도 합니다. 세종은 “투호는 옛사람이 마음속의 그릇됨과 올바름을 보던 것이니 하는 것이 좋겠다.”고 했으며, 성종은 “투호하는 것은 놀음만이 아니고, 마음을 다스리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했다고 합니다.
521. 백성을 사랑한 세종의 철학 세종실록 14년 11월 7일조에 보면 다음과 같은 세종임금이 한 말이 나옵니다. “백성으로 하여금 알지 못하고 죄를 범하게 하는 것이 옳겠느냐. 백성에게 법을 알지 못하게 하고, 죄를 지은 자를 벌주게 하면 조삼모사(朝三暮四:간사한 꾀로 남을 속여 희롱함을 이르는 말)의 술책에 가깝지 않겠는가. 더욱이 조종(임금의 조상)께서 율문(법률을 조목별로 적은 글)을 읽게 하는 법을 세우신 것은 사람마다 모두 알게 하고자 함이니, 경 등은 고전을 꼼꼼하게 따져서 검토하고 의논하여 아뢰라.” 이를 보면 세종임금이 얼마나 슬기로운 그리고 백성을 사랑한 임금이었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한국싸이버대학교 김슬옹 겸임교수는 이 기록을 보면서 훈민정음 창제 동기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합니다. 권력이나 지식을 가진 사람들은 최고 권력을 가진 임금이었던 세종의 슬기로운 마음을 본받았으면 좋겠습니다.
520. 일만 이천 봉이 태극으로 승화한 금강전도 금강산의 봉우리는 일만 이천 개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 많은 봉우리를 한 장의 그림에 다 담아낼 수가 있을까요? 그런데 조선 후기의 화가 겸재 정선(鄭敾, 1676∼1759)은 ‘금강전도’에서 이를 실현했습니다. 겸재는 우리나라의 산천을 독자적 화법으로 그려내어 진경산수화풍을 확립시킨 동시에 진경산수화의 발달에 지대한 공로를 남겼는데 특히 평생 여러 차례 금강산 일대를 유람하였고, 100여 폭에 이르는 금강산 그림을 그렸다고 합니다. “‘금강전도’를 보면 한가운데 만폭동 계곡을 중심으로 하여 장경봉에서 비로봉까지 남북으로 길게 S자로 휘어진 선은 영락없는 태극을 그린 것이다. 태극은 무한한 공간과 영원한 시간을 뜻하는 동시에 혼돈에서 질서로 가는 첫걸음을 뜻한다. 금강산이 우주의 원리인 태극으로 승화한 것이다.” 사계절출판사에서 펴낸 책 ‘한국생활사박물관’ 9권에 나오는 글입니다.
519. 중국동포도 아리랑을 부르는 조선사람입니다. “우리는 자라면서 ‘한족사람, 조선사람 이빨이 보이면 안 됩니다. 합죽이가 됩시다. 합!’이라고 하면서 놀이를 즐겼습니다. 아버지께 무슨 뜻인지를 여쭈었는데 아버지께서는 ‘우리는 이곳 땅에서 살 뿐이고, 한족과는 동화되어서는 안 된다. 조선사람임을 명심하라는 뜻이다.’라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중국동포들은 어렸을 때부터 김치와 된장을 먹고 아리랑을 부르며 자란 조선민족입니다. 아리랑은 그런 조선민족, 중국의 560만 동포가 모두 같이 부름으로써 모두가 같은 민족으로 하나되는 노래입니다. 중국동포와 아리랑은 그래서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는 아주 소중 소중한 것이지요.” 이 말은 중국동포로 서울에 와 국악을 공부하고 있는 소리꾼 김은희의 말입니다. 이처럼 중국동포들은 남의 나라에 살뿐 언제나 조선사람임을 잊지 않고 산다고 합니다. 그들도 우리와 같이 아리랑을 부르는 우리 겨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