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로운 만파식적으로 장애우들에게 희망을 국립국악원 공연안내 : 02-580-3300 국립국악원 누리집 : www.ncktpa.go.kr
"세상이 시끄러운 것은 소리가 조용하지 못한 탓"
439. 엄마손이 미숙아의 성장과 안정에 탁월한 효과 민간에서 전통적으로 사용해 온 ‘엄마손은 약손, ~배는 똥배’라고 하면서 배를 쓰다듬어 주던 ‘약손요법’이 미숙아의 성장과 안정에 실제로 탁월한 효과를 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서양의 신생아 마사지 요법인 ‘지에치티(Gentle Human Touch:부드럽게 만져주기)요법’보다도 나은데 약손요법에서는 지에치티요법에는 없는 어머니의 기(氣)가 전달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이는 최근 심사를 통과한 고려대 간호학과 임혜상씨의 박사논문 ‘약손요법이 미숙아의 성장 및 안정상태와 미숙아 어머니의 애착에 미치는 효과’에서 밝혀졌습니다. 올 1∼5월 서울·경기 지역 4개 대학병원에 입원 중인 생후 7일 미만 미숙아 29명을 대상으로 실험했다고 합니다. 임씨는 “전통적인 약손요법은 ‘엄마손은 약손’이라는 말처럼 미숙아의 신체적 건강뿐만 아니라 부모와 아기를 심리적으로 이어주는 좋은 방법”이라고 말합니다.
438. 하늘에 떠있는 구름의 아름다운 토박이 이름들 가을 하늘 아득히 높은 곳에 ‘새털구름’이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높은 상공에 생겨서 햇무리나 달무리를 이루는 ‘위턱구름’도 있습니다. 또 여러 가지 빛을 띤 아름다운 ‘꽃구름’, 외따로 떨어져 산봉우리의 꼭대기 부근에 걸려 있는 삿갓모양의 ‘삿갓구름’, 바람에 밀려 지나가는 ‘열구름’, 밑은 평평하고 꼭대기는 둥글어서 솜뭉치처럼 뭉실뭉실한 ‘뭉게구름’, 물고기 비늘 모양으로 하늘 높이 열을 지어 널리 퍼져 있는 ‘비늘구름’, 실같은 ‘실구름’ 따위가 있습니다. 또 비를 머금은 ‘거먹구름’, 비를 머금은 검은 조각의 ‘매지구름’, 한 떼의 비구름은 ‘비무리’, 비행기나 산꼭대기 등 높은 곳에서 보이는, 눈 아래에 넓게 깔린 '구름바다’, 길게 퍼져 있거나 뻗어있는 구름 덩어리인 ‘구름발’ 등도 있습니다. 구름은 아니지만 골짜기에 끼는 ‘골안개’, 산 중턱을 에둘러싼 ‘허리안개’가 있습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토박이말을 아셨나요? ▶ 참고 : “좋은 문장을 쓰기 위한 우리말 풀이사전” / 박남일, 서해문집
437. 미국에 가르쳐줘야 할 우리 겨레의 ‘더불어 살기’ 미국 뉴올리언즈의 수해지역에선 온갖 약탈과 폭행으로 무법천지가 되었다는 소식이 들립니다. 어쩌면 그것은 아메리카에서 원주민들을 몰아내고 땅을 차지한 미국의 본질일지도 모릅니다. 이때 우리는 우리 겨레의 더불어 삶을 생각해봅니다. 우리 겨레는 예부터 ‘까치밥 남기기’나 짐승들도 굶지 말라는 ‘고수레’의 풍속처럼 ‘더불어 사는 삶’을 생활화했습니다. 또 아이들이 돌아다니며 풍물을 치면 어른들은 곡식을 내주었는데 이를 자루에 모아 밤중에 노인들만 계신 집, 환자가 있거나, 쌀이 없어 떡도 못하는 집들을 찾아다니며, 담 너머로 던져주곤 했던 세밑의 ‘담치기’도 비슷한 풍속입니다. 또 입춘이나 대보름날 전날 밤에는 많은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좋은 일을 해야 일 년 내내 나쁜 일을 없다는 ‘적선공덕행(積善功德行)’ 등의 아름다운 풍속도 있었습니다.
436. 전통음식, 떡 이야기 사전에 보면 떡은 곡식가루를 반죽하여 찌거나 삶아 익힌 음식으로 우리의 대표적인 전통 음식 중의 하나라고 되어 있습니다. 조선시대 기록에 나오는 떡은 약 250여종에 이르며, 크게 나누면 조리법을 중심으로 시루에 쪄서 만드는 ‘설기떡’ 등의 ‘찌는 떡(시루떡)’, 찐 다음 쳐서 만드는 가래떡, 절편, 인절미 등의 ‘치는 떡’, 기름에 지져서 만드는 빈대떡과 전병의 ‘지지는 떡’, 멥쌀가루와 찹쌀가루를 반죽하여 모양 있게 빚은 송편, 단자, 경단 등의 ‘빚은 떡’, 붙이거나 범벅 같은 종류도 있습니다. ‘남주북병(南酒北餠)’이라는 말이 있었는데 무슨 말일까요? 조선 때 무관들은 서울 남산 밑에서 살고, 북촌에는 높은 벼슬아치와 부자들이 살았는데 무관들은 가난하여 생활에 불만이 많아서 이를 달래느라 술을 빚어 마셨고, 북촌에서는 넉넉하여 여러 가지 떡을 만드는 솜씨가 발달한 데서 나온 말입니다.
435. 오늘은 포도순절의 시작, 백로입니다. 오늘(9월 7일)은 24절기의 열다섯 번째인 백로(白露)입니다. 옛날엔 이때 편지를 쓰면서 첫머리에 `포도순절(葡萄旬節)에 기체 만강하시고. '하는 구절을 잘 썼는데, 백로에서 한가위까지가 포도순절이기 때문입니다. 그 해 첫 포도를 따면 사당에 먼저 고한 다음 그 집 맏며느리가 한 송이를 통째로 먹는 풍습이 있었습니다. 주렁주렁 달린 포도알은 다산(多産)을 상징하는 의미이기 때문에 어른들은 처녀가 포도를 먹으면 망측하다고 호통을 치기도 합니다. "백로에 비가 오면 오곡이 겉여물고 백과에 단물이 빠진다." 하여 좋지 않게 생각하지만 경상남도의 섬지방에서는 '백로에 비가 오면 십리(十里) 천석(千石)을 늘인다.’고 하면서 백로에 비가 오는 것을 풍년의 징조로 보기도 합니다. 또 가끔 백로 때 기온이 뚝 떨어지는 '조냉(早冷)' 현상이 나타나면 농작물의 열매맺기에 지장을 주어 수확이 많이 줄기도 합니다.
434. 고추를 널어 말리고, 윷놀이를 하던 멍석이야기 지금은 전통한식점, 전통찻집 등에서나 구경할 수 있는 멍석은 우리 겨레에게 친근한 민속품이었습니다. 멍석은 곡식을 널어 햇볕에 말리기 위해 짚으로 엮은 큰 자리였는데 월여농가(月餘農歌)에는 관도점이라고 했으며 덕석, 덕서기, 턱성, 터서기 등으로 불렀습니다. 멍석은 보통 3m × 1.8m 정도의 직사각형이지만 둥근 모양도 더러 있었고, 특히 맷돌질할 때 바닥에 깔아 쓰는 맷방석이라는 둥글고 작은 것도 있습니다. 멍석은 곡식을 널어 말리는 것 외에 잔치나 상을 당했을 때, 굿판 등 큰 행사 때는 마당에 깔아 놓고, 많은 사람이 앉았으며, 명절에는 멍석에 윷판을 그려 놓고, 윷가락을 던지며 윷놀이를 즐겼습니다. ‘멍석말이’라는 멍석의 특별한 쓰임새는 민간에서 사적으로 주는 벌입니다. 특히 간통따위를 저지른 사람을 멍석 안에 넣고 둘둘 말아 볼기를 치는 형벌인 것이지요.
433. 내면의 아름다운 향기가 우러나오는 사람 어떤 사람을 만나면 그에게선 웃음이 생기고, 어떤 사람은 피하고 싶기도 합니다. 그건 무슨 까닭일까요? 현대인들은 흔히 몸에 향수를 뿌리지만 단순히 사람에게서 향수냄새가 나서 가까이 하고 싶고, 땀 냄새나 음식 냄새 때문에 피하고 싶은 것만은 아닐 것입니다. 향(香)이란 글자는 벼 화(禾)자에 날 일(日)자를 하고 있습니다. 옛사람들은 자극적인 향이 아닌 벼가 익어 가는 냄새를 향이라고 생각한 것이지요. 또 속에 양식이 될 좋은 것이 들어 있을 때 향기가 난다고 합니다. 그것을 다르게 말하면 사람의 마음속에 양식, 즉 교양이 쌓여 있으면 그 사람에게서 향이 우러나올 것입니다. 우리는 맘속에 향을 싸고 있을지, 아니면 쓰레기를 싸고 있을지 생각해보아야 합니다. 사람들이 내게 다가오려 하는지 아니면 멀리하려는지 생각해보고, 자극적인 취미보다는 독서, 음악감상, 명상 따위로 맘속에 양식을 쌓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