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 국악을 들으려면 이 책을 먼저 읽으세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국악을 고리타분하거나 재미없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그것은 국악이 어떤 것인지, 어떻게 들어야 하는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숙명여대 송혜진 교수가 펴낸 책 ‘국악 이렇게 들어보세요(다른세상)’를 읽으면 아무도 국악이 재미없다고 하지 못할 것입니다. ‘수룡음’이란 음악은 대다수의 사람들이 곡명도 알지 못하는 어려운 음악입니다. 이 책은 이런 ‘수룡음’의 해설을 수필처럼 감성적인 글로 감동을 주고, 당장 듣고픈 마음을 들게 합니다. 국악을 처음 듣는 사람들도 누구든지 매력을 느끼도록 쉽게 써내려간, 국악을 좀 알고 싶지만 어떻게 들어야 할지 모르는 사람들에게 국악이 '왜' 좋은지에 대해 친절히 안내해주는 책입니다. 국악 용어는 물론이고 음반은 어떤 종류가 있는지, 여러 음반 중 누구의 것을 골라 들어야 좋은지 등 국악세계에 들어가는데 이처럼 친절한 안내서는 없을 것입니다.
412. 우리에게 진정한 해방은 왔는가? 오늘은 우리가 일제에서 해방된 지 60돌이 되는 광복절입니다. 수많은 독립운동가들이 목숨을 바친 고난 속에 찾은 해방입니다. 하지만 이 시점에서 우리에게 진전한 해방은 이루어졌는지 되돌아봤으면 합니다. 해방(解放)의 말뜻을 사전에서 찾아보면 ‘구속, 억압, 부담 따위에서 벗어나게 함’입니다. 따라서 우리의 해방은 일본 제국주의의 온갖 억압에서 벗어나는 것입니다. 일제는 우리에게 우리의 역사를 잊게 했으며, 조선어를 쓰지 못하게 하고 일본말을 쓸 것을 강요했습니다. 그렇다면 진정한 해방은 친일파 청산과 함께 일본말을 몰아내고 온전한 우리말글을 써야 될 것입니다. 하지만 아직 많은 사람들은 기스(きず), 애매(曖昧,あいまい), 백미러 따위의 일본말 찌꺼기를 여전히 씁니다. 물론 일부러 쓰는 것은 아니지만 잘못된 습관은 바로잡아야 하며, 진정한 해방을 위해 일본말 찌꺼기는 쓰지 말아야 합니다.
411. 복날과 개 이야기 오늘은 삼복 중 마지막인 말복입니다. 그런데 묘하게도 한국이나 서양이나 복날은 개와 관련이 있습니다. '동국세시기'의 기록에 의하면 "'사기(史記)'에 이르기를 진덕공(秦德公) 2년에 처음으로 삼복 제사를 지냈는데, 4대문 안에서는 개를 잡아 충재(蟲災:해로운 벌레로 인해 입는 농사의 재앙)를 방지했다고 하였다"라는 내용이 있습니다. 또 서양에서도 3복 때를 개의 날(dog's day)이라고 부른다고 전합니다. 서양 사람들은 하늘의 수많은 별 중에서 가장 밝은 별이 큰개자리의 시리우스인데 이 별이 삼복 때가 되면 태양과 같이 떠올라 태양의 열기와 별들 중 가장 밝은 시리우스의 열기가 합해졌기 때문에 덥다고 생각하여 이 때를 ‘개의 날’이라고 부르게 되었습니다. 로마 시대에는 이 별을 농가의 충실한 개에 비유하여 개별(견성:犬星)이라 불렀고, 개의 날엔 개를 잡아 제사를 지내 별을 달랬다고 전해집니다.
410. 창녕 관룡사와 김제 금산사 절집의 차이 우리나라 남쪽지방을 양분하는 경상도와 전라도는 건축물의 특징에서도 확연히 차이가 납니다. 그 예로 창녕 관룡사와 김제 금산사를 비교해보면 압니다. 관룡사는 산 중턱의 좁은 땅에 건물들이 다닥다닥 붙어있어 닫힌 마당을 이루지만 금산사는 널찍한 평야에 열린 배치로 지었습니다. 또 관룡사의 대웅전은 높은 건물로 수직적이지만 금산사 대적광전은 길쭉하게 수평적인 모습입니다. 이 차이를 한국예술종합학교 김봉렬 교수는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산이 험하고 평야가 적은 경상도의 건축물은 닫힌 그리고 수직적인 모습이지만 산이 완만하고 들이 넓은 충남, 전북의 건축물은 열린 배치와 수평적 모습이다.” 우리가 절집 답사를 할 때 그저 그렇거니 하고 보기보다는 이런 지역적, 문화적 차이를 공부한 다음 찾아가면 훨씬 남다른 의미와 재미를 가질 수 있을 것입니다. 문화답사의 확실하고 좋은 방법입니다.
409. 한복에 만능을 요구하지 마세요. 한복은 우리의 자랑스런 옷입니다. 서양옷에 밀려 입는 사람이 적지만 그래도 아름다움과 품위는 물론 건강을 지켜주는 좋은 참살이(웰빙) 옷입니다. 그런데 이 한복에 무리한 요구를 하는 사람들이 있어 안타깝습니다. 생활한복 가게에 있어보면 양복에는 요구하지 않는 사철옷과 반팔옷을 찾는 사람들이 제법 있습니다. 물론 생활한복을 품위는 따지지 않고, 캐주얼옷처럼 입는다면 몰라도 그렇지 않다면 이런 요구는 잘못된 일이 아닐까요? 분명 양복에도 없는 반팔옷을 찾는 것은 단순히 입기 편한 것만 생각하는 그리고 몸을 드러내는 서양옷의 특징을 따라가는 잘못된 일일 것입니다. 또 양복도 하복, 춘추복 또는 추동복으로 나누는 것을 한복에 사철옷이 없느냐고 묻는 일도 어처구니없는 것입니다. 서양옷에도 없는 것을 한복에만 어려운 주문을 하는 것은 분명 잘못된 일입니다.
408. ‘한자 섞어 쓰기’의 시작은 일제의 한국침략음모 세종임금이 세계 최고의 글자 ‘훈민정음’을 만든 이후 우리나라의 글자생활은 어땠을까요? 지금까지 전해지는 문집 등 기록물들에 의하면 한자로 된 문서는 한자로만, 한글로 된 문서는 한글로만 쓰였다고 합니다. 그러면 언제부터 우리의 글자생활에 한글과 한자가 섞인 것이 되었을까요? 허재영님이 쓴 ‘국어교육과 말글운동(1994. 서광학술자료사)’에 보면 1983년 창간된 한국 최초의 근대신문인 한성순보가 그 시작이라고 합니다. 이 한성순보를 실질적으로 만든 사람은 고문으로 있던 일본인 이누우에였으며, 이누우에와 일본 제국주의자들은 이 땅을 식민지로 만들기 위한 일본말 심기의 방법으로 ‘한자 섞어 쓰기’를 했음이 드러났습니다. 이노우에가 1936년 조선신문사에 ‘조선통치의 회고와 비판’란 제목으로 쓴 글에 그 근거가 있습니다. 이제 ‘한자 섞어 쓰기’ 주장을 하면 친일파로 의심받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407. 조선 어머니들의 모습 “언제나 흰옷으로 앉아 계셨습니다. 무명옷이건 명주옷이면 인조견 옷이건 옷은 흰옷이어야 했습니다. 평생 은비녀에 쪽머리셨고, 머리를 감은 다음에는 곱게 빗어 동백기름을 살짝 바르는 것이 모양내는 행사의 전부였습니다. 평생 색깔 나는 화장품을 바르신 적이 없습니다. ~ 야단 한 번 치시는 걸 본 기억이 없습니다. 다소곳이 눈을 내려 깔고, 조용조용 혼잣말을 하시면 그것이 말씀이셨습니다.” 2005년 8월호에 실린 카피라이터 이만재님이 쓰신 “외할머니의 추억” 중 일부입니다. 이렇게 그려진 여인, 그분은 이만재님의 외할머니만은 아닙니다. 예전의 우리 조선 어머니들은 모두 그랬습니다. 쪽진 머리의 흰옷 입은 조용한 모습의 여인네들을 그리워합니다. 크게 야단치는 법이 없었던 이제 세상에 안 계신 어머니가 가슴 시리게 그립습니다. 어쩌면 그것이 조선의 마음인지 모릅니다.
406. 보양식 콩국수로 더운 여름나기 더운 여름철 땀을 많이 흘리면 몸이 허할 수밖에 없는데 그럴 때 우린 보양식을 찾곤 합니다. 그런데 보양식 중에서도 시원함을 즐기면서 먹을 수 있는 것엔 단연 콩국수를 꼽습니다. 여름에는 땀으로 몸안의 질소가 많이 빠져나가기 때문에 단백질 보충이 필요한데 콩은 칼로리나 지방, 당분은 적은데 반해 단백질은 풍부한 식품으로 피로회복을 돕고, 핏줄을 튼튼하게 해 동맥경화 및 노화를 예방한다고 합니다. 또 식물성 섬유가 많아 변비를 막아주고, 콩 속에 있는 사포닌 성분이 비만을 개선해주기 때문에 여성들의 살빼기 음식으로도 좋습니다. 1800년대 말에 나온 요리서인 '시의전서(時議全書)'에 콩국수와 깨국수가 소개되어 있는 것을 보면 꽤 오래된 전통음식일 것입니다. 그런데 콩국수는 서민들이 즐겨먹었다고 하며, 양반들은 깨국수를 즐겼다고 합니다. 깨가 값이 비싼 탓이었을 것입니다.
405. 양방의 한의학 깎아내리기, 극성 양방의 한의학에 대한 깎아내리기가 갈수록 더합니다. 한의사협회가 '감기는 한방으로'라는 홍보활동을 하자 양방 내과의사들이 '한약 복용에 따른 피해 줄이기 캠페인'을 펼치면서 싸움이 시작됐는데 급기야 한 양방의사는 ‘허준이 죽어야 나라가 산다’는 책까지 펴내고, 마치 한약의 부작용이 심각한 듯 한방을 공격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한양방간에 ‘경근침자법(IMS)'에 대한 다툼이 대한한의사협회장 사퇴까지 몰고 갔습니다. 여기에서 더 나아가 양의사들은 한의원 누리집 광고위반 사례와 의료기기 사용 한방의료기관 고발에 혈안 되어 있습니다. 또 국회의원을 동원하여 한의학을 죽일 수 있는 법안 만들기 음모를 꾸민다는 의혹을 삽니다. 환자들을 어떻게 하면 잘 치료할까를 고민하지 않고, 남의 흠집 내기에 혈안이 된 이런 행위는 결국 부메랑으로 돌아갈 수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중국동포의 아리랑, 통일의 아리랑 전통, 북한, 중국의 아리랑을 중국동포가 부른 음반 나와 중국 동포에게 '아리랑‘은 어떤 의미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