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6. 오늘은 유월유두입니다. 오늘은 음력 6월 15일, 유두일로 더운 날씨에 맑은 냇물을 찾아서 목욕을 하고 머리를 감으며 즐겁게 지내는 날입니다. 또 햇밀가루로 국수, 떡을 마련하고 새로 익은 참외, 수박으로 조상신이나 땅의 신 등에게 유두제사를 지낸 후 나누어 먹습니다. 이렇게 하면 악귀를 쫓고 여름에 더위를 먹지 않는다고 합니다. 또 유두날엔 참외꽃이 떨어지고, 참외가 열릴 무렵 국수를 삶아 참외밭에 가서 참외덩쿨에 국수가락을 걸치면서 “외가 주렁주렁 내리소.”하고 비는 외제를 지냅니다. 유두일에 해먹는 음식으론 유두국수, 수단, 건단, 연병이 있습니다. 특히 유두국수를 먹으면 장수하고 더위에 걸리지 않는다고 하여 즐깁니다. 수단은 쌀이나 밀가루로 경단같이 만들어 꿀물이나 오미자 국물에 담가 먹는 것이고, 연병은 밀가루를 반죽해 넓게 만든 다음 튀기거나 깨와 콩을 묻혀 꿀을 발라서 먹는 것입니다.
동편제 소리 들어보셨나요? 동편제 소리의 맥을 잇는 정유진 판소리발표회“자룡의 거동 보아라. 의기 등등하야 활 든 팔 내루고, 깍지손 올려 허리 짚고, 음성을 호령하되 ‘이놈들 당양 장판교 싸움에 아두를 품에 품고, 팔마단창으로 위국 적병 십만 대병을 한 칼에 무찌르던 상산 조자룡이란 명망도 몰 들었는다?’”위 내용은 판소리 ‘적벽가’의 ‘자룡 활 쏘는데’ 대목이다. 이 적벽가는 예부터 동편제 소리를 하던 소리꾼들이 즐겨 불렀다. 이 힘찬 적벽가를 남자가 아닌 여자가 소리를 한다. 보통은 상상하기 어려운 이야기다. 지난 7월 15일 국립국악원 우면당에선 주로 미국에서에서 활동하던 정유진 소리꾼이 동편제소리를 계승하기 위한 공연을 했다. 공연의 이름은 “정유진 동편제(박록주/흥보가, 박봉술/적벽가)원형보존 유파발표 및 신나라 ‘정유진의 흥보가/적벽가’ 음반출시기념 공연”이다.동편제는 통성(뱃속에서 바로 위로 뽑아내는 소리)과 우조(웅장하고 화평한 가락)를 중심으로 소리를 한다. 감정을 절제하고, 소리가 웅장하며, 힘이 들어 있다. 또한 발성의 시작은 신중하지만 귀절의 끝마침이 명확하고, 소리는 쭈욱 펴며, 계면조 가락이 별로 없다. 그런 동편제의 창법과 가장
385. 빨래터와 사랑방, 모정과 정자 조선시대의 민중은 허리가 휘도록 많은 일을 해야 했고, 엄청난 세금을 바쳐야 했습니다. 그런 민중들도 농한기에는 모여서 놀거나 수다를 풀었습니다. 그런데 그 모이는 장소는 누구냐에 따라 달랐습니다. 여인네들은 빨래터에 모여 앉아 빨래를 두드리며, 집안일의 고단함, 지아비나 시어머니에 대한 불만, 살림 걱정 등 힘든 세상살이를 함께 두드렸습니다. 그런데 남자들은 빨래터처럼 툭 터진 장소가 아니라 하나의 건물입니다. 겨울에는 사랑방에 모여 앉았고, 여름엔 모정과 정자에 모였습니다. 모정은 일을 많이 하는 서민들이 더위를 피하기 위해 세운 것으로 마을 들머리나 들판 한 가운데에 방이 없이 마루로만 된 작은 초가였습니다. 대신 양반들은 경치좋고, 한적한 곳에 자리잡은 정자에 모였는데 ‘식영정’처럼 이름을 붙였습니다. 조선시대에도 이렇게 신분에 따라 모이는 장소가 달랐습니다.
384 조선여성의 아름다움, 연봉무지기 한복의 속옷에는 상류층 여성들이 입던 속치마의 하나로 치마를 입을 때 속에 받쳐 입어 겉치마를 풍성하게 보이도록 한 무지기가 있습니다. 길이가 다른 치마 여러 개를 허리에 달아 층이 지도록 했습니다. 각 층의 단에 갖가지 채색을 하여 명절이나 잔치 때 입었고, 무지개빛을 띄었기에 ‘무지기’라고 했을 것으로 짐작되는데 서양의 패티코트 스커트와 비슷합니다. 이 무지기도 여러 가지가 있는데 특히 ‘연봉무지기’라는 것도 있습니다. ‘연봉무지기’는 연꽃의 빛깔처럼 끝을 물들인 여자의 속치마로 치마단을 주름을 잡아 5단이나 7단으로 이은 것과 1단만을 붙인 것이 있지요. 예장(禮裝:위엄 있는 몸가짐이나 차림새를 갖추기 위한 예복)할 때 허리에서부터 아래가 퍼지도록 하기 위하여 이 ‘연봉무지기’를 입고 겉치마를 입어 옷맵시를 한층 더 살아나게 했습니다. 조선여성의 아름다움은 이 연봉무지기에도 있었습니다.
383. 해오름식, 동아리, 모꼬지를 살려내자 90년대 우리는 대학생들에게서 우리 아름다운 토박이말을 배웠습니다. 그들은 ‘출정식’이란 전쟁용어 대신 ‘해오름식’이란 희망적이면서도 산뜻한 말을 내놓았습니다. 해가 떠오를 때의 그 힘차고 아름다운 그리고 가슴 벅찬 광경을 한번 연상해보세요. 또 ‘서클’이란 말을 자제하고 ‘동아리’로 바꿨습니다. ‘동아리’는 ‘같은 뜻을 가지고 모여서 한패를 이룬 무리’를 뜻합니다. 또 흔히 쓰던‘ MT(membership training)’란 영어 대신 ‘모꼬지’란 말을 썼지요. ‘‘모꼬지’는 ‘놀이나 잔치로 여러 사람이 모이는 것’을 말합니다. 그런데 요즘 다시 옛날로 돌아가려는 잘못된 현상이 생깁니다. MT와 출정식을 다시 쓰는 데들이 있다는 소식입니다. 역사는 앞으로 나가야지 뒤로 물러설 수는 없습니다. 이렇게 아름답고 훌륭한 토박이말을 찾아 쓰는 노력이 바로 작지만 애국임을 알아야 합니다.
토박이 한국인보다 더 한국말을 사랑하는 귀화 한국인독일 태생 이참, 2005년 두 번째 “우리말 지킴이”로 이대로 논설위원 2005년 7월 13일 서울 우이동 동양화재중앙연수원 강당에서 나라밖 30여 개 나라에서 한국말을 가르치고 있는 한글학교 교사 50여명이 모인 가운데서 우리말 우리글 바로 쓰기 운동 2005년 두 번째 우리말글 지킴이 위촉식이 열렸다. 이날 두 번째 ‘우리말글 지킴이’로 독일에서 태어나 1986년 한국에 귀화해 세계 문화교류와 한국경제 관련부처와 기관 단체의 경영지도와 자문위원, 방송인으로 활동하는 이참(독일 이름: Berhard Quandt)님이 뽑혀 위촉장을 받았다. 김계곤 한글학회 이사장에게 지킴이 위촉장을 받는 이참 님이날 위촉식에서 한글학회 김계곤 이사장은 “ 우리말을 우습게 여기고 남의 말만 우러러보는 토박이 한국인들은 외국에서 귀화한 한국인인 이참 선생이 우리말과 한글을 남달리 사랑하고 바르게 쓰려 애쓰는 모습을 보고 배우고 본받았으면 좋겠다. 여기 계신, 세계 30여 개 나라에서 오신 여러 선생님들도 이참 선생님과 함께 온 세계인에게 한국말을 잘 가르치고 알리는 홍보대사가 되어주면 고맙겠다 ”고 인사말을 했다.이참 님은 위
382. 여름날의 더위 물리치기, 이열치열 음식 한 여름에 사람들은 더위에 지칩니다. 그래서 시원한 바다를 찾기고, 찬 음식을 좋아합니다. 아이스크림, 팥빙수, 청량음료와 과일 등을 입에 달고 사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이런 음식을 많이 먹으면 결과적으로 뱃속을 차게 하여 결국 온 몸이 차지고, 건강을 많이 상하게 합니다. 우리 선조들은 삼복더위를 극복하는 방법으로 '이열치열(以熱治熱)'을 강조했습니다. 뱃속을 차게 하는 차가운 음식의 문제점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선조들은 땀을 많이 흘리는 계절에 원기(元氣)를 회복하고, 뱃속을 따뜻하게 하는 뜨거운 음식으로 더위를 이겨 내곤 했습니다. 조상들의 슬기로움이 돋보입니다. 복날 음식에는 개장국(보신탕), 닭죽, 육개장, 임자수탕(영계를 곤 국물), 민어탕, 염소탕, 장어백숙, 용봉탕(잉어, 오골계, 인삼 등으로 만든 음식), 메밀수제비, 자라탕, 메기찜 등 이열치열 음식들이 참 많았습니다.
381. 오늘은 초복, 탁족과 모래찜질로 더위피하기 오늘은 일 년 중 가장 덥다는 삼복이 사작되는 초복(初伏)입니다. 복날은 10일 간격이어서초복과 말복까지는 원래 20일이지만 해에 따라서 중복과 말복 사이가 20일이 되기도 하는데, 이를 월복(越伏)이라고 합니다. 올해는 초복이 7월 15일, 중복이 25일, 말복이 8월 14일로 월복입니다. 음양오행설에 여름철은 '화(火)'의 기운이고 가을철은 '금(金)'의 기운인데 가을의 '금'기운이 땅으로 나오려다가 아직 '화'기운이 강렬하기 때문에 일어서지 못하고 '엎드려 복종한다'는 뜻으로 "엎드릴 복(伏)"자를 씁니다. 조선시대 궁중에서는 더위를 이겨내라고 높은 벼슬아치들에게 얼음표를 주어 장빙고(藏氷庫:조선시대 얼음 창고)에 가서 얼음을 타 가게 하였습니다. 또 더위를 피하기 위해 산간계곡에서 탁족(濯足:발을 씻는 일)을 하거나 바닷가 백사장에서 모래찜질을 하면서 더위를 이겨내기도 했습니다.
그동안 회원 여러분들께서 저희 솔아솔아푸르른솔아로 들어오실 때 인터넷 주소창에 영문으로 "www.solsol21.com"으로 치셨습니다. 이제 주소창에 한글로 "솔아솔아푸르른솔아"라고 치셔도 들어오실 수 있습니다.또 생활한복쇼핑몰인 '푸른솔 전통문화 모음시장"도그동안 "www.sol119.com"로 들어오셨습니다.이것도 역시 "푸른솔생활한복'이라고 치시면 됩니다.영문주소를 기억할 필요가 없어진 것입니다.이제 더욱 자주 들어와 주시고 사랑 주십시오.고맙습니다.
380. 내 아이를 문화사대주의자로 만들지 마세요. 곧 아이들의 여름방학이 옵니다. 그러면 부모들은 아이들을 영어캠프네, 극기훈련이네 하며 각종 배움터로 보내곤 합니다. 그런데 이 때 부모님들께 드릴 도움말씀이 있습니다. 물론 영어도, 극기훈련도 해야 하며, 자연탐험, 예절수업도 배워야 합니다만 여름방학을 전통문화를 배우는 시간으로 활용한다면 큰 의미가 있을 것입니다. 역사유적지를 방문하는 역사체험, 궁궐이나 문화유적지를 탐방하는 여행, 농촌전통테마마을 체험 등을 한다든지 국악기 연주를 해보거나 서예를 배워보는 것도 큰 의미가 있을 것입니다. 가장 바람직한 것은 부모가 조금 공부를 하여 지식을 얻은 다음 부모의 안내 속에 온 식구가 같이 문화여행을 다녀보는 것도 좋습니다. 그러면 내 아이들에게 자랑스러운 부모로 비쳐질 것임은 물론 아이들의 가슴엔 우리의 전통문화가 깊숙이 자리잡고, 문화사대주의자가 되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