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사후 여유있게 차 한잔을 마시며... 한국 식당에 걸린 의 유래 얼마전 필자가 한국에 출장 갔을 때, 서울 필동에 있는 "한국의 집"에서 식사한 적이 있다. 아름다운 경치 우아한 경관, 화려한 건물, 그리고 대대로 내려온 전통 음식은 손님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겨 주기에 충분했다. 필자에게 더욱 매력적이었던 것은 식사한 방병풍에 씌어있는 (다경 茶經)이었다. 차의 문화를 전반적으로 서술한 내용이었는데,등 10개 부분으로 돼 있었다. 식사가 끝난 후 안내자에게 의 연유를 물어보니, 잘 모르겠다는 대답이었다. 돌아온뒤 궁금증을 풀기 위해 중국 고서를 들추어 보았다. 그 결과 의 저자가 아주 대단한 인물이라는 사실을 알고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의 저자는 당대 唐代(중국 당나라시기), 지금 후베이(湖北) 텐먼(天門)시에서 태어난 육우 陸羽(733-805)이다. 태어나자마자 제방에 버려진 것을 어느 스님이 주워 살려 민가에 맡겨 기르다가 7-8세 때 다시 절로 데려갔다 . 법도에는 열중하지 않고 유교 경전에만 몰두하여 그는 스님에게 자주 매를 맞았으며, 이에 못 이겨 11-12세 때 절에서 도망쳐 어느 극단에 들어갔다. 처음 스님이 그를 반견했을 때 기러기
백년 가약에 웬 오리??? 오리인가? 원앙인가?필자는 1989년 12월 말에 치러진 탁구선수 쟈우쯔민(焦志敏)과 안 재형의 혼례에 참석한 적이 있다. 그 혼례에 참석한 사람은 일반 관중4.000여명, 기자100여명, 장 차관급 관료 10여 명이나 되며, 대통령의 금일봉도 전달되였다. 올림픽공원에서 진행됐으며, 전통 혼례의 동작을 익히느라 신부 쟈우쯔민은 2개월 간의 훈련(?)을 받아야 했다. 이만한 규모에 이렇듯 긴 훈련을 받은 혼례라면 격식에 맞는 전통 혼례라고 할 수 있겠다. 필자는 한국인도 참가해보기 어려운 그 혼례에 참석한 것을 큰 행운으로 생각하며, 지금도 가끔 그 혼례식을 담은 비디오를 보곤 한다. 그런데 혼례 과정에서 이해되지 않는 것이 한 가지 있었다. 나무로 깎은 새를 주고받는 장면이 있어서 물어보니 바로 오리라는 것이 아닌가! "오리가 왜 등장할까?원앙(鴛鴦)이면 모르겠지만"이라는 필자의 물음에 "오리다", "원앙이다" 해석하는 자들의 견해가 모두 제각각이었다. 후에 필자가 얻은 답안에 따르면 ,그새는 오리도, 원앙도 아니라 기러기였다.의 기재에 따르면 , 전통 혼례는 납채 納采 문명問名 납길納吉,납징納徵 청기請期 친영親迎등 여섯 가지 절차
193. 판소리의 추임새는 고수와 귀명창만이 하는 소리 판소리의 중요 구성요소 중 ‘추임새’는 소리꾼이 소리를 할 때 고수나 청중이 소리의 잠깐 쉬는 틈에 흥을 돋우는 소리로 '얼씨구', '좋다', '으이', '그렇지', '아먼(암)' ‘잘헌다’ 등이 있습니다. 추임새는 판소리뿐만 아니라, 민요, 잡가, 무가 따위 다른 분야의 성악곡에서도 볼 수 있지요. 추임새를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판소리를 잘 알고, 또 판소리로부터 진정한 감동을 받아야만 하기 때문에 훌륭한 청중을 '귀명창'이라 하여 대접하는 말도 있습니다. 추임새의 하는 일은 흥을 돋우며, 소리의 강약을 도와주고, 소리의 쉬는 부분을 메워줍니다. 또 북소리를 대신할 수 있으며, 상대역의 대사를 대신하기도 합니다. 소리꾼이 "어디를 갔다가 인제 오는가?"할 때, 고수가 "서울 갔다 오네."라고 간단한 대답을 하는 것 등을 말합니다. 추임새가 나온다는 것은 이미 판소리라는 예술작품과 청중이 하나가 되었다는 증거입니다.
192. “~ 것 같다”라는 말을 쓰지 말아야 합니다. 사람들은 “~ 것 같다”라는 말을 자주 씁니다. 교수, 언론인 가릴 것 없이 그렇게 말하며, 방송, 신문에도 수없이 그 예를 봅니다. “내 애인이 예쁜 것 같아요.”, “오늘 날씨가 추운 것 같아요”, “부모님께 죄송스러운 것 같아요”라고 말입니다. “부모님께 죄송스러운 것이 아니라 죄송스러운 듯하다”란 뜻으로 들려서 어색하지 않습니까? 자기가 직접 느끼고 생각한 것을 두고도 이렇게 말하는 것은 자기 뜻을 정확히 드러내지 않고, 나중에 책임을 지지 않으려는 것이 아닐까요? “~라고 생각 합니다”라든가 “~입니다”고 분명히 말하는 습관을 들여야 합니다. 말글생활은 자신의 철학과 품위를 드러냅니다. 따라서 올바른 말글을 쓰는 것은 남이 아니라 자신을 위한 일입니다. 이제부터라도 우리는 영어가 아닌 우리 말글에 좀 더 신경을 써야할 때입니다.
191. 사치의 상징이었던 가죽으로 만든 갖옷 우리나라도 예전에 동물의 가죽으로 만든 방한복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갖저고리, 갖두루마기로 아울러 ‘갖옷’이라 했는데 한자말로 초구(貂裘), 초복(貂服)이라고 합니다. 부여시대는 여우, 너구리, 검은 원숭이의 가죽을 썼으며, 쥐, 양, 표범, 담비, 소, 개 따위의 가죽이 쓰였다고 합니다. [조선왕조실록]에 보면 중종 13년(1518년)에 “담비가죽으로 만든 웃옷이 없는 사람은 문족회(門族會:한 집안의 모임)에 들어가지 못하는 일도 있었다. 다행히 임금이 못하게 하여 이 폐습이 그전 같지는 않다.” 또는 같은 책 중종 9년에 “갖옷을 입지 못하게 함은 사치를 금하고 백성의 고생을 줄이고자 하는 것”이라는 기록으로 보아 조선시대에는 가죽옷이 사치의 상징이었으며, 이 풍조를 없애기 위해 노력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은 가죽옷이나 모피를 누구나 쉽게 입지만 동물의 희생이 있어야 한다는 점에서는 좋지 않습니다.
190. 꾸어다가도 하는 소한(小寒) 추위 오늘은 스물세 번째 절기인 소한으로 추위가 매서운 때입니다. 옛사람들은 소한 때의 초후에는 기러기가 북쪽으로 돌아가고, 중후에는 까치가 집을 짓기 시작하며, 말후에는 꿩이 운다고 합니다. 절기의 이름으로 보면 대한(大寒) 이 가장 춥겠지만 실제로는 소한 때가 1년 중 가장 추운데 이는 절기의 기준을 중국에서 만든 때문이지요. 그래서 "대한이 소한집에 가서 얼어 죽었다.", "소한 얼음 대한에 녹는다.", ‘소한 추위는 꾸어다가도 한다.’고 합니다. 우리는 철에 따라 가을에 추수한 쌀을 겨울에, 봄에 수확한 보리를 여름에 먹습니다. 또 그렇게 먹는 다른 까닭은 따가운 땡볕 속에 영근 쌀이 양기가 많은 식품이어서 음기가 가득한 엄동설한에 좋은 식품이며, 한여름엔 추운 눈밭에서 자란 보리에게서 모자라는 음기를 덧보태기 위한 것이라고 합니다. 이는 먹거리에도 음양의 조화를 생각하는 슬기로움이 아닐까요?
189. 현대에 다시 인기끄는 십장생(十長生)무늬 십장생은 해, 산, 물, 돌, 소나무, 달, 구름, 불로초, 거북, 학, 사슴 따위로 장수한다고 믿었던 것들입니다. 옛 사람들은 십장생을 시문(詩文), 그림, 조각 등에 많이 이용하였는데, 조선시대엔 설날에 십장생 그림을 궐내에 걸어놓았고, 사람들은 십장생 그림을 벽과 창문에 그려 붙였음은 물론 병풍, 베갯머리, 혼례 때 수저주머니, 문방구, 도자기 등에도 그리거나 수놓았습니다. 또 경복궁 자경전 뒤뜰의 꽃무늬담에 이어진 굴뚝에도 십장생이 새겨져 있습니다. 이 십장생 무늬는 현대에도 잘 활용됩니다. 12색 수를 놓고, 보석으로 장식하여 값이 200 만원이 넘는 옷이 지난해 10억 원 어치나 수출되었다고 합니다. 또 한 화장품은 십장생을 형상화해 한방원료 10가지로 십장생 복합체를 개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전통무늬의 가치가 한껏 높아지고, 세계화에도 파란불이 켜진 것입니다.
188. 진정한 무병장수의 비결 [황제내경소문]이란 책에는 중국 헌원황제가 옛날 사람들은 100살까지 살았는데 지금은 왜 50살까지 밖에 못 사는지 명의 기백에게 물었는데 그는 다음과 같이 대답합니다. “옛날 사람들은 병에 걸리지 않게 건강관리를 잘 하는 도리를 알았기 때문에 음양의 이치에 잘 순응했고, 몸을 단련하는 방법에 능숙하며, 음식도 알맞게 먹고, 일상생활도 규칙적으로 했습니다. 또 과로하지 않았기 때문에 몸과 정신이 건강해서 100살도 더 살 수 있었습니다.” 이 이야기는 옛날이야기만이 아닙니다. 병원과 약의 신세를 지지 않는 방법은 옛날이나 지금이나 같습니다. 현대인들이 고통받는 많은 병의 큰 원인도 대부분 잘못된 생활습관과 스트레스임이기 때문입니다. 건강을 지키는 비결은 무엇보다도 자신의 마음을 잘 다스리고 생활을 절제하는 데 있으므로 무병장수는 어려운 비법이나 음식, 보약이 아닌 일상생활에 있습니다.
187. 사람이 닭에게 하는 횡포의 결과, 무정란 올해의 짐승인 닭은 3000∼4000년 전에 미얀마, 말레이시아, 인도 등에서 들닭을 길들여 가축화한 것입니다. 또 닭은 달걀과 고기를 얻기 위해 집에서 기르는 가축으로 사람들을 위한 중요한 먹거리의 하나입니다. 그런데 사람들의 이기심은 알과 고기를 주는 닭에게 폭력을 저지릅니다. 토종닭은 연간 100개 안팎의 알을 낳는데 산란용 닭은 무려 250개까지 낳습니다. 사람들은 닭이 알을 많이 낳도록 밤새 전등을 켜놓고 잠을 못 자게하며, 사료에 신경안정제, 성장촉진제, 산란촉진제는 물론 홀몬제, 항생제 등을 섞기도 합니다. 그리고 암탉만 살게 하여 병아리를 부화할 수 없는 무정란을 낳습니다. 또 하나의 생명이 탄생될 수 없는 무정란, 소금물에 둥둥 뜨는 무정란은 죽은 알과 다름없습니다. 사람들의 욕심은 닭에게 횡포를 부리고, 결국 자신도 좋은 고기와 알을 먹지 못합니다.
186. 을유년 새해, 닭의 힘찬 기지개와 함께 을유년 닭의 해가 밝았습니다. 닭은 갓밝이에 새벽을 알리는 힘찬 닭울음을 냅니다. 이 닭울음은 수탉이 다른 수탉 앞에서 자신의 힘을 과시하기 위한 것이라 합니다. 또 닭이 새벽을 알리면 귀신이 물러간다고도 하며, 설날 벽 위에 닭의 그림을 붙여 액이 물러나기를 빌었습니다. 우리 조상들은 닭을 액과 귀신을 쫒는 동물로 보았습니다. 지난해는 경기악화로 많은 서민들은 고통의 연속이었으며, 세밑에 동남아시아에 큰 해일이 일어 수많은 사람들이 죽었습니다. 하지만 닭의 해가 밝아온 지금 닭처럼 힘차게 기지개를 켜면 액이 물러가고, 환한 한해를 맞이한다는 믿음을 가져봅시다. 또 닭이 1년에 250개까지 알을 낳을 수 있는 것처럼 서민들의 재화가 늘어나 끼니를 거르고, 아파도 치료를 받지 못하는 사람이 없었으면 합니다. 이글거리며 힘차게 떠 오른 해는 모두에게 희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