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3. 민요는 무엇이고, 어떤 종류가 있을까? 민요(民謠)는 한 겨레가 살아온 삶의 모습과 과정이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며, 노래의 형태로 나타나 정착된 것입니다. 그래서 민요에는 민중이나 생활 공동체의 아름다움과 정서가 담겨 자연스레 생깁니다. 또한 일정한 형식이나 악보가 없이 전승되는 음악이기 때문에 시간의 흐름에 따라 많은 변화가 생기게 됩니다. 민요는 보통 지역적 특성에 따라 경기민요, 남도민요, 동부민요, 서도민요, 제주민요 따위로 나눕니다. 민요는 또 농사지을 때 부르는 '농요(農謠)', 고기를 잡으면서 부르는 '어요(魚謠)'와 기타 노동요(勞動謠), 특별한 행사의 '의식요(儀式謠)', 여자들의 '부녀요(婦女謠)', 어린이의 '동요(童謠)' 따위로 나눕니다. 이성천 선생은 "아무나 노래할 수 있는 것이 민요이고, 어떠한 사설을 붙여도 좋은 것이 민요이다. 생활 속에서 일어나는 슬프고도 기쁜 감정을 스스럼없이 노래하는 것도 민요이다."라고 말합니다.
132. 배를 따뜻하게 해주면 피부가 깨끗해진다. 예뻐지려는 것은 사람 욕심 중의 하나이지만 성형수술이나 맛사지를 하며, 화장을 한다고 무조건 예뻐지지는 않습니다. 같은 나이에도 어떤 사람은 동안인가 하면 어떤 사람은 주름이 많고 늙어 보입니다. 그것은 몸속에 원인이 있다고 ‘기림산방’의 김종수 원장은 말합니다.뱃속이 차가워지면 몸의 열을 밖으로 내쫓게 되고, 그러면 그것이 피부에 기미, 죽은깨로 오며, 주름살이 생기기도 하고, 염증이 오기도 한다는 것입니다. 배가 따뜻해지면 이런 현상은 사라지고, 얼굴이 깨끗해진다고 하는데 그러기 위해선 찬 음식과 찬 음료를 피해야 한다고 알려 줍니다. 심지어 아토피성피부염으로 오랫동안 고생한 사람도 배를 따뜻하게 만드는 생활을 꾸준히 하여 큰 효과를 보았다고 합니다.돈이 많이 들면서도 자연의 이치를 거스르며, 부작용이 있을 수 있는 성형수술과 화장보다는 배를 따뜻하게 하는 생활은 어떨까요?
131. 까치밥 몇 개만 남아 호올로 외로운 입동(立冬) 오늘(7일)은 무서리 내리고, 마당가의 감나무 끝엔 까치밥 몇 개만 남아 호올로 외로운 때인 입동이며, 바야흐로 겨울로 들어섭니다. 입동은 천지만물이 양에서 음으로 변하는 시기입니다. 이제 길고, 고통스러운 겨울의 시작인 셈이지요. 입동은 열아홉 번째 절기이며, 이 날부터 '겨울(冬)에 들어선다(立)'라는 뜻에서 입동이라 합니다. 옛사람들은 입동기간 중 초후엔 물이 얼기 시작하고, 중후는 땅이 처음으로 얼어붙으며, 말후엔 꿩은 드물고 조개가 잡힌다고 하였습니다. 조선시대의 향약(鄕約:권선징악과 상부상조를 목적으로 한 향촌의 자치규약)을 보면 봄가을로 양로잔치를 베풀었는데, 특히 입동, 동지, 섣달그믐날밤에 노인들에게 치계미(雉鷄米)라 하여 선물을 드리는 관례가 보편화돼 있었습니다. 논밭 한 뙈기도 없는 가난한 집에서도 일 년에 한 번은 마을 노인들을 위해 기꺼이 금품을 내놓았다고 합니다.
130. 모과차는 감기에 좋은 차입니다. “과일전 망신은 모과가 시킨다”는 말이 있습니다. 향기와 빛깔은 좋지만 맛은 시고 떫어서 과일 중에선 인기가 없음을 두고 한 말일 것입니다. 그렇지만 모과는 가을이 제철인 과일입니다. 한방에서는 이 모과로 만든 차를 추천합니다. 모과차는 팔과 다리 근육이 나른해져 피로감을 느낄 때 좋은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또 폐를 강하게 해주어 감기에 매우 좋은데 기관지염, 폐렴 등을 앓아 기침을 심하게 하는 경우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집니다.하지만 심장질환이나 고혈압, 또는 열이 많이 날 때, 열로 인해 소변이 붉게 나오고 양이 적을 때는 삼가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한방에서는 음식뿐 아니라 음료도 좋다고 무조건 과다하게 마시는 것보다는 자기 체질에 맞는 것을 골라 마시는 것이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합니다. 이 가을엔 몸에 좋지 않은 커피나 콜라보다는 모과차를 만들어 마셔보면 어떨까요?
129. ‘네티즌’은 ‘누리꾼’으로 바꿔 부릅시다. 요즘 온 나라엔 외래어가 홍수를 이룹니다. 그런데 이 외래어들이 우리말을 아프게 합니다. 아프게 한다는 것은 결국 죽을 수 있게 하는 것입니다. 말이 죽는다는 건 나라를 잃을 수 있음입니다.그래서 국립국어연구원이 “모두가 함께하는 우리말 다듬기”라는 누리집을 만들었습니다. 여기선 외래어를 대신하여 쓸 아름다운 우리말을 찾는 운동을 합니다. “노무현 대통령이 올인했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이 ‘올인’이란 말을 이 누리집에선 ‘다걸기’로 바꾸자고 합니다. 거기에선 ‘로밍(roaming)’을 ‘어울통신’, ‘퀵서비스’는 ‘늘찬배달’, ‘네티즌’은 ‘누리꾼’, ‘올인’은 ‘다걸기’, ‘이모티콘’은 ‘그림말’, ‘스팸 메일’은 ‘쓰레기편지’로 바꿨습니다.이 말들이 완벽하지 못할 수도 있지만 아름다운 우리 토박이말을 살리는 첫걸음입니다. 여기에 모두 동참하여 우리말을 살리고, 나라를 살리는 일에 함께 하면 좋겠습니다.
128. 조선에 처음 들어온 사진 조선 후기의 실학자 다산(여유당이라고도 함) 정약용의 문집인 여유당전서(與猶堂全書)에 보면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나옵니다.“복암이 일찍이 선중씨의 집에 칠실파려안을 설치하고, 거기에 비친 거꾸로 된 그림자를 취하여 화상을 그리게 했다. 공은 뜰에 놓은 의자에 해를 마주하고 앉았다. 털끝 하나만 움직여도 초상을 그릴 길이 없는데, 흙으로 만든 사람처럼 굳은 채 오래도록 조금도 움직이지 않았다.”조선에 사진이 처음 등장한 것은 정약용 등 실학자들이 현대 사진기의 전신인 카메라 옵스큐라(camera obscura : 바늘구멍상자)를 ‘칠실파려안’이라 이름 붙이고 연구했던 때로 봅니다. 여기에서 ‘칠실(漆室)’은 ‘매우 캄캄한 방’, ‘파려(玻瓈)’는 ‘유리’, ‘안(眼)’은 ‘보다’로 '캄캄한 방에서 유리렌즈를 통해서 본다'라는 뜻인데 이 기구는 바늘구멍상자의 유리에 비친 화상에 종이를 대고 그린 것입니다.
조선시대 가장 인기있었던 “쌍륙”을 아십니까? 우리에게 바람직한 놀이문화는 무엇일까? 우리는 몇 년 전 국회의원들이 상습적으로 고스톱을 쳤다 해서 흥분했던 적이 있다. 선량들이 나라의 정책을 연구해도 모자랄 판에 고스톱이라니... 어떤 사람의 아내는 고스톱에 미쳐서 집까지 팔고 도망 나가 온 식구가 떠돌이 생활을 하게 되었다는 말이 들린다. 고스톱을 공항에서도 치고, 음식점에서도 하고, 차량 속에서도 하고, 점포에서도 하고...청소년들이 컴퓨터게임에 미쳐서 중독증세를 일으키고 며칠을 굶은 채 게임을 하다가 죽기까지 했다는 보도가 있었다. 이번 성탄절에도 기독교와 아무 관련이 없는 사람들까지 덩달아 흥분하여 스키장이나 술집이 만원이 되었다고 한다. 놀이도 문화의 하나이다. 그런데 현재 우리나라의 놀이문화의 현주소는 어디인가? 앞에 열거한 모양새들이 관연 바람직한 모습인가?천 가지가 넘은 조선시대의 민속놀이와 ‘쌍륙’조선시대에 우리 조상들이 즐겼던 놀이가 1000가지가 넘었다고 하며, 조선시대에 가장 인기 있었던 놀이는 "쌍륙"이었다고 하는데 이것을 아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우리의 전래놀이는 이제 힘을 잃어가고 있다.어떤 사람은 고스톱이 이미 전 국민의 놀이화
127. 차는 무릎 꿇고 마실 필요가 없습니다. 살아있는 차의 성인으로 불리는 지허스님께 여쭤보았습니다.“저는 현재 많은 사람들이 즐기는 일본식 다도는 지양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무릎을 꿇고 마시라니 젊은이들은 모두 도망갈 수밖에 없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저는 초의스님이나 다산선생이 무릎 꿇고 마셨다는 얘기는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그저 편하게 마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되는데 스님의 생각은 어떠신지요?” “그렇습니다. 일본은 우리에게 받아간 문화들을 모두 극진히 모셨는데 바로 바둑, 도자기, 차 등입니다. 바둑도 무릎 꿇고 두며, 차도 무릎을 꿇고 마시는데 같은 맥락입니다. 일본은 차에도 존칭을 붙이는데 우리가 그걸 따라갈 필요는 없겠지요.” 차를 마시는 것은 모양새보다는 그 내용이 중요할 것입니다. 편안한 마음으로 향을 맡고, 맛을 음미하며, 삶을 생각해보는 마음가짐이 진정한 다도가 아닐까요?
126. 한복을 입는 또 다른 까닭 우리는 한복을 입는 까닭을 편함과 아름다움에 두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편함과 아름다움 말고도 또 하나의 중요한 까닭이 있습니다. 그것은 ‘마음가짐’입니다.몇 해 전 한 전통찻집 주인이 생활한복을 입으시곤 너무나 좋아 하셨습니다. 전엔 간편한 옷을 입었더니 손님들이 장난을 걸기가 일쑤였는데 생활한복을 입은 다음부터는 조심스럽게 대하더라는 것입니다. 또 자신도 한복을 입으면서부터 자주 매무새를 가다듬는 마음가짐을 갖게 되었다고 합니다.옷이 사람을 만듭니다. 아무렇게나 옷을 입으면 자신도, 자신을 대하는 남도 마음이 흐트러지는게 예사입니다. 한복을 입으면 자신도, 자신을 대하는 남도 생각하는 삶을 갖게 됩니다. 세상을 되는대로 살고 싶다면 몰라도 뭔가 깊이있는 삶을 원한다면 한복을 입는 것이 어떨까요? ‘마음가짐’은 또 하나의 한복을 입는 까닭입니다.
125. 푸른솔의 ‘용머리마을’시대가 열립니다. 푸른솔 본사를 옮기게 되어 부득이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를 며칠 쉬었습니다. 죄송하다는 말씀 드리며, 앞으로는 쉬임없이 열심히 쓰도록 하겠습니다. 저희 푸른솔은 그동안 서울 회기동에 있었지만 찾아오시는 데에 불편했었습니다. 그래서 도심지와 전철역에서 더 가까우면서도 찾기 쉬운 동대문구 용두동으로 옮겼습니다. 용두동은 서울의 주산인 북악산 줄기 하나가 동쪽으로 달음박질치다 청계천가에 와서 머문, 그 모양새가 용(龍)의 머리와 같이 생겼다고 하여 용머리 마을로 불렸습니다. 이곳의 "찬물내기"와 "찬우물"은 여름에는 이가 시릴 정도로 차고, 겨울에는 김이 솟아오를 정도였다고 합니다. 구한말에는 물장수들이 이 물을 길어다가 도성 안에서 팔면 장사가 잘되었다는 얘기가 전합니다. 이제 푸른솔은 ‘용머리마을’ 시대를 새롭게 엽니다. 더욱 여러분들에게 가까이 다가가는 푸른솔이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