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 전통의 얼레빗이 현대의 플라스틱빗으로 바뀐 뒤 예전에는 생김새가 반달 모양이라 ‘월소(月梳)’라고도 한 얼레빗을 썼고, 빗살이 촘촘하고 작은 참빗도 썼습니다. 박종화의 소설 ‘임진왜란’에 보면 “동백기름을 바르고, 반달 같은 월소로 머리를 가른 뒤에 참빗질을 하여 쪽을 틀어 올렸다.”는 구절이 있습니다. 주로 박달나무, 대나무, 소나무 등을 썼습니다. 특히 제주도의 해송(껍질이 검은 바닷가 소나무)으로 만든 얼레빗은 병을 고쳐주고 귀신을 쫓는다 하여 인기가 있었습니다. 근대화되면서 우리는 얼레빗 대신 플라스틱빗을 씁니다. 플라스틱빗은 색깔이나 모양이 훨씬 다양하고, 대량생산에 의해 값이 싸 좋을 수도 있지만 정전기라는 나쁜 선물도 받습니다. 정전기 전압은 고압이어서 몸이 허약할 때는 충격을 받을 수 있으며, 정전기가 피부의 가려움증을 심화시키고, 피 속의 산이나 알칼리의 농도를 높여 당뇨병, 심장병 환자에게 좋지 않다고 합니다.
70. 처서(處署)엔 더위를 처분한다 오늘은 처서로 24절기의 열네 번째입니다. 더위도 가시고, 선선한 가을을 맞이하여 처서라 불렀는데 처서를 풀이하면 '더위를 처분한다'는 뜻입니다. 옛 사람들은 처서기간 중 초후에는 매가 새를 잡아 늘어놓고, 중후에는 천지가 쓸쓸해지기 시작하며, 말후에는 논벼가 익는다고 하였습니다.처서 뒤 따가운 햇볕이 누그러지면 더 자라지 않는 논두렁이나 산소의 풀을 깎아 줍니다. 여름 동안 습기에 눅눅해진 옷이나 책을 햇볕에 말리는 ‘포쇄(曝:쬘 포, 曬:쬘 쇄)’도 이 무렵에 하며, '처서가 지나면 모기도 입이 삐뚤어진다.'라는 속담처럼 파리 모기의 성화도 줄어듭니다. 음력 7월 보름 명절인 백중날의 호미씻이 놀이도 끝나는 무렵이라 농촌은 한가한 한 때를 맞이합니다. 처서에 비가 오면 '십리에 천석 감한다.'고 하여 곡식이 흉작이 온다고 생각했으며, '처서에 비가 오면 독의 곡식도 준다.'는 속담도 있습니다.
칠석은 토종 연인의 날 여름 끝자락에 하는 칠석이야기 ▲ 덕흥리 고구려고분 "견우직녀" 벽화 음력 7월 7일은 칠석이다. 칠석은 목동 견우(牽牛)와 베짜는 공주 직녀(織女)의 애틋한 사랑 이야기를 간직한 날로 예부터 아낙네들의 길쌈 솜씨나 청년들의 학문 공부를 위해 밤하늘에 별을 그리며 소원을 빌곤 하는 풍속이 있었다. 칠석에는 견우직녀 전설이 내려온다. 은하수의 양끝에 사는 견우성(牽牛星)과 직녀성(織女星)은 서로 사랑하던 사이였는데 옥황상제의 노여움으로 한 해에 한 번 칠석 전날 밤에만 은하수를 건너 만나게 되었다. 이때 까마귀[오(烏)]와 까치[작(鵲)]가 날개를 펴서 다리를 놓아주는데, 이 다리를 오작교(烏鵲橋)라 한다. 칠석 전날에 비가 내리면 견우와 직녀가 타고 갈 수레를 씻는 '세차우(洗車雨)'고, 칠석 당일에 내리면 만나서 기뻐 흘리는 눈물의 비라고 하며, 다음 날 새벽에 내리면 헤어짐의 슬픔 때문에 '쇄루우(灑淚雨)'가 내린다고 한다. 또 까마귀와 까치는 오작교를 만들려고 하늘로 올라갔기 때문에 한 마리도 보이지 않고, 유난히 부슬비가 내린다는 말도 전한다. 이러한 전설과는 달리 실제 하늘의 운행에서는 견우성과 직녀성의 거리가 가까워지는 것이
69. 내일은 여름 끝자락에 맞는 칠석(七夕)입니다. 내일은 8월 22일(음력 7월 7일)은 칠석입니다. 칠석은 목동 견우(牽牛)와 베짜는 공주 직녀(織女)의 애틋한 전설과 함께 상봉의 다리를 놓아 주는 까마귀[오(烏)]와 까치[작(鵲)]의 오작교(烏鵲橋)이야기가 있지요. 이날 부인들은 장독대에 정화수를 떠놓거나 우물을 깨끗이 한 다음 시루떡을 놓고, 식구들의 병 없이 오래 살 일과 집안의 평안을 칠성신께 빌었습니다. 또 처녀들은 견우성와 직녀성에게 바느질을 잘하게 해달라며 빌던 걸교(乞巧)가 있었지요. 또 장마에 축축해진 옷과 책이 곰팡이가 설지 않도록 바람을 쐬는 거풍(擧風)이란 풍속과 서당소년과 선비들이 견우성과 직녀성을 두고 시를 짓거나 공부 잘할 것을 비는 풍속도 있었습니다.시절음식으로 밀전병, 밀국수, 과일 화채 등이 있었고, 시루떡 중 붉은팥을 얹어 찐 버무리떡과 다른 부재료를 안 쓰고 흰 쌀가루만으로 찐 백설기를 즐겨 먹었습니다.
68. 마음의 등잔에 희망의 기름을 부어주세요 세상살이는 가슴 삭히는 일이 참 많습니다. 손동욱 시인은 말합니다. “달이 차고 이울고, 또 차고 이울고 하면서 우리의 가슴 속 등불은 야위어 갑니다.” 너무나 힘든 세상입니다. 희망을 잃고 한강에 몸을 던지는 사람들이 늘어납니다. 이때 당신의 가슴 속 등불은 환한가요? 등불은 희망입니다. 그 등불이 꺼졌을 때 우린 삶을 마감하게 됩니다. 그래서 우린 조금이라도 의식이 있으면 그 등불을 꺼뜨리지 않기 위하여 등잔에 기름을 넣습니다.예전에 우리 어렸을 적 잠자다 문득 깨서는 어머니가 등잔불 밑에서 바느질 하시는 것을 보았습니다. 어머님은 길고도 매서운 추운 겨울나기를 위해 해진 자식들의 내복 기우시느라 밤잠을 못 주무셨던 것입니다. 어두운 등잔불빛 아래서 해진 팔꿈치나 무릎부분을 꿰매주셨습니다. 그런 어머니의 사랑을 담아 오늘 우리는 마음의 등잔에 희망의 기름을 부어야 합니다.
67. 한방의 부항(附缸)이야기 한방의 치료법에는 기운을 북돋아서 치료하는 보법(補法)과 나쁜 기운을 뽑아내 치료하는 사법(瀉法)이 있습니다. 현대의 각종 병은 주로 과잉 섭취와 운동 부족, 스트레스, 술, 담배 등이 주원인이 된 대사작용의 장애에서 오는 것이 많은데, 이런 데에는 사법을 쓰게 됩니다. 이 사법의 하나인 부항요법은 경혈(經穴)상의 피부에 공기를 빼낸 유리단지를 붙여 피부 속에 뭉친 나쁜 피(어혈:瘀血)를 뽑아내 체질을 정화시키는 치료법입니다. 이 부항은 원활한 신진대사 및 피의 정화, 그리고 실핏줄 확장에 의해 혈액순환이 좋아지며, 영양소가 각 세포로 보내지고, 노폐물이나 독소를 몸 밖으로 내보내는 효과가 있습니다. 또 척추신경의 중추를 자극하여 신경을 안정시키거나 저하 또는 마비된 신경의 회복을 도와 통증도 완화시킬 수 있다고 합니다. 또 자율신경에 자극을 주어 소화작용, 배변조절, 수면상태도 개선됩니다.
66. 한복에서 잘 쓰인 오방색은 무엇일까요? ‘오방’은 동양철학의 중심인 ‘음양오행사상’의 오행을 상징하는 방위인 동서남북 및 가운데를 말합니다. 이 오방에는 각각에 정색이 있고, 각 정색의 사이에는 5가지 간색이 있습니다. 정색의 동쪽은 푸른색, 서쪽은 흰색, 남쪽은 붉은색, 북쪽은 검정색, 가운데는 노란색입니다. ‘동쪽과 가운데가 섞어진 녹색’ 등으로 두 정색이 섞어진 것을 간색이라 하며, 정색과 간색의 10가지 기본색을 음양에 따라 적절하게 사용하는 것은 우주의 질서를 유지하고 평화를 얻는 중요한 일로 생각하였습니다. 오방색을 사용한 예로 건강과 평화를 기원하는 뜻의 색동저고리는 돌과 명절 및 혼례 때에 입혔습니다. 색동에는 검정색을 뺀 4가지 정색을 사용했지만 간색이 보태어 사용되기도 했습니다. 오방색은 신과 인간을 이어주는 무당의 옷에서도 쓰였는데, 오방색의 상징적 의미로 무당의 주술적 능력을 돋보이게 하는데 사용된 것입니다.
65. 운동경기 응원할 때 파이팅 대신 “아리아리”를 어제 밤 이원희 선수가 금메달 따는 장면을 신나게 보았습니다. 우리는 운동경기 때 보통 “파이팅(fighting)”이라며 응원합니다. 하지만 이 “파이팅”은 잘못된 영어라고 최용기 국어연구원 학예연구관은 지적합니다. “파이팅”은 호전적인 뜻으로 ‘싸우자’ ‘맞장 뜨자’는 정도의 뜻이고, 영어권에서는 ‘어려움을 무릅쓰고 계속하자’는 뜻인 속어 ‘키프 잇 업’(keep it up)을 쓴다며, ‘파이팅’은 출처가 모호한 가짜 영어라고 합니다. 또 이 말을 ‘화이팅’이라고 소리내는 것은 ‘외래어 표기법’에 어긋나고, 물고기 ‘대구’(whiting)를 가리키는 말이 된다고 합니다. 그래서 파이팅보다 아름다운 우리 토박이말 ‘힘내라, 얼씨구, 영차’ 들을 쓰자고 제안합니다. 또 우리말 운동가 한 분이 ‘아리아리’를 제안했는데 ‘아리랑’의 앞부분인 ‘아리아리’는 ‘여러 사람이 길을 내고 만들어간다’는 뜻이라고 합니다. 함께 쓸 좋은 말이 아닐까요?
64. 짧고 굵게 살고 싶다면 햄버거를 많이 먹어라. 요즘 아이들은 햄버거 등 패스트푸드를 매우 좋아 합니다. 그런데 가정의학과 베스트클리닉의 이승남 원장은 “짧고 굵게 살고 싶다면 햄버거 등 패스트푸드를 많이 먹어라.”고 우스개 소리를 합니다. 이원장은 “햄버거 고기에는 모양을 내기 위해 쇠기름을 10%가량 넣고 있어 햄버거 하나에 포함된 지방(40%)이 삼겹살(23%)보다 많고, 게다가 감자튀김과 콜라까지 곁들인 햄버거 세트는 우리 한식의 세끼 열량과 맞먹는다.”고 강조합니다. 이원장은 이어서 “패스트푸드는 부드러워 자연히 빠르게 먹게 되고, 자신도 모르게 과식하기 쉬운 식품이기 때문에 비만으로 갈 가능성이 더 높다”고 덧붙입니다. 햄버거에는 맛을 내기 위해 안정제, 유화제 등 수많은 첨가물과 화학조미료가 들어가는 것이 또 다른 문제입니다. 우리 아이들을 진정으로 사랑한다면 패스트푸드는 먹지 않도록 하는 것이 슬기로운 자세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