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한 구멍에 콩 세알을 심은 농부의 마음 우리 선조들은 콩 심을 때 한 구멍에 세알씩 심었습니다. 한 알은 날아다니는 새를 위해, 한 알은 기어 다니는 벌레의 몫으로, 한 알만 자신을 위해서 심었습니다. 자연과 더불어 사는 삶은 모두가 행복하다는 것을 안 때문입니다. 그런데 현대에 오면서 사람들은 욕심을 냈습니다. 새도 싫고, 벌레도 싫다. 오직 나만 배불리 먹겠다는 생각으로 농약범벅을 만들었습니다. 그 결과로 벌레와 함께 농약중독으로 죽거나 병으로 고생합니다. 또 그 농산물을 먹는 소비자들의 건강도 크게 해칩니다. 욕심의 부메랑이 자신을 향해 날아온 것입니다. 깊은 산속의 절 주변엔 겨울의 들머리에도 감이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까치와 청솔모를 사랑하는 스님들의 마음입니다. 이제라도 우리는 이런 까치밥을 남기는 심정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이웃을 위해 조금이라도 나누는 따뜻한 보시의 마음은 결국 내게 행복을 가져다줍니다.
생활한복이 중심으로 삼아야 할 것 생활한복은 웰빙을 실현한다-2 생활한복이 중심으로 삼아야 할 것 그렇다면 생활한복 시장에 치명타를 입힌 이 왜곡은 구체적으로 어떤 것들일까? 또 한복에 있어서 중요한 그리고 양보해서는 안 될 것들은 무엇일까? 생활한복은 전통한복에서 출발한 것이다. 전통한복의 뛰어난 아름다움에 비해서는 현대인들이 입기에 약간의 불편함이 있어 그것을 고쳐주고자 함이다. 따라서 전통한복의 원형과 철학이 크게 훼손되어서는 문제가 있을 것이다. 살릴 수 있는 장점은 최대한 살릴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절대 필요하다. 무슨 일에건 중심으로 삼아야 할 건 철학이다. 철학을 배제한 일이나 물건엔 빈껍데기만 남을 것이고, 허울만 좋은 것으로 추락할 것이 분명하다. 그러면 ‘생활한복’의 출발점인 ‘전통한복’은 어떤 철학이 배어 있을까? 나는 이 전통한복의 철학으로 과감히 “더불어”를 꼽아본다. 그 첫 번째 까닭은 천연섬유를 사용하고, 천연염색을 하며, 음양오행에서 출발한 오방색을 사용한다는 것이다. 원재료와 가공방법 그리고 그 바탕을 이루는 색까지 철저히 자연과 더불어 하는 모습이라고 할 수가 있기 때문이다. 생활한복 / 뉴스툰 둘째는 철저히 입는 사람 중
62. 풍물굿과 농악 무엇이 바람직한 이름일까요? 풍물굿은 여러 이름으로 불립니다. 우선 ‘풍물’은 소원을 풀고, 풍년을 기원한다는 '풍장굿'인데 '풍물'은 단순히 악기를 말할 수도 있어서 놀이가 있고, 풍농, 풍어 등 비나리의 성격이 있는 '풍물굿'이 좋습니다. 김매기 때 하는 ‘풍장’, 마을의 일공동체를 뜻하는 ‘두레’, 절을 짓고, 고치는 돈을 모금하는 굿인 ‘걸굿(걸립)’, 신에게 소원을 푼다는 ‘풋굿’, '모인다'는 뜻을 갖고 있는 ‘굿’, 땅 밑에 있는 나쁜 귀신이 나오지 못하게 묻고 밟는다는 뜻인 ‘매굿(매귀)’, 군사훈련 및 전쟁에서 고무한다는 뜻으로 쓴 ‘군몰’ 등의 말이 쓰입니다. 책에서 많이 쓰인 ‘농악’은 일본 제국주의의 한국민족 말살정책에서 나온 것으로 봅니다. ‘농악’은 농업 수탈정책인 농업 장려운동을 한 협률사에서 부르기 시작한 말로 일본의 탈놀이 능악(能樂)의 발음인 '노가꾸'를 본떠서 농악이란 말을 만든 것으로 보여 쓰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61. 한방의 진찰법은 무엇일까요? 어떤 사람은 한의사가 한 번에 병명을 알아맞히길 원합니다. 하지만 한의사는 무슨 무당이 아니며, 그저 의사일 따름입니다. 한방은 기본적으로 망진(望診), 문진(聞診), 문진(問診), 절진(切診) 등의 4진(四診)으로 병을 진단합니다. 따라서 한방에서는 이 4진을 충분히 할 수 있도록 협조하는 것이 정확한 진단과 확실한 치료를 할 수 있는 기본입니다. 망진(望診)은 환자의 상태를 눈으로 살펴보는 것인데 겉모습과 행동, 그리고 얼굴색, 혀, 대소변, 머리카락, 눈, 귀, 치아, 등을 봅니다. 문진(聞診)은 목소리와 숨소리를 듣고 상태를 판단하며, 또 환자에게서 나는 냄새 맡아 보는 방법이고, 문진(問診)은 환자에게 증세를 물어보는 것인데 한방의 진찰 중 가장 중요한 부분이지요. 절진(切診)은 맥을 눌러보는 맥진(脈診), 배를 눌러보는 복진(腹診), 아픈 부위나 관련 경혈을 직접 만지거나 눌러보는 것 등이 있습니다.
오픈마인드는 훌륭하고, 열린 마음은 이상한가요? 아름다운 토박이말을 살려 써야할 때 며칠 전 텔레비전을 보다가 답답한 마음이 들은 적이 있었다. 대안교육에 대한 이야기를 진행하는 중에 대안학교에 아이를 보내는 한 아버지가 한 말은 그야말로 문화사대주의가 아니면 잘난 채에 다름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오픈마인드로 커뮤니케이션을 해야 합니다.”라고 말하고 있었다. 소위 진보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사람의 입에서 쉽게 나오는 이 말을 우리는 진보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가? 세계화 속에 파묻혀 외래어를 남발하는 것이 진보는 아닐 터이다. 굳이 ‘오픈마인드, 커뮤니케이션’으로 말을 해야 할까? ‘열린 마음’과 ‘이야기’ 혹은 ‘대화’라고 하면 격이 떨어진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을까? 아니면 잘못된 버릇일까? 이런 사례는 텔레비전에서도 신문, 잡지, 책에서도 각종 회의나 행사자리에서도 흔히 볼 수 있다. 회의 자리나 각 홈페이지들, 경제자료들에서 콘퍼런스, 솔루션, 포트폴리오, 이니셔티브, 네가티브, 디폴트는 흔히 듣는 말이고, 텔레비전에서 이슈, 스페셜, 토크쇼, 섹션, 캠프, 선데이, 컬처 클럽, 네트워크, 모닝, 와이드, 투데이, 플러스, 오픈, 휴먼스토리,
59. 도깨비 이야기 ① 우린 어릴 적 긴긴 여름밤에 모깃불을 놓고, 옛날이야기, 도깨비 이야기 등을 들으며, 옥수수를 쪄먹던 일들이 생각이 납니다. 그런데 많은 그림책에는 뿔 달린 도깨비가 나오며, 사람들이 도깨비 머리에 뿔 달린 것으로 압니다. 하지만 우리 설화 중에 뿔 달린 도깨비는 없습니다. 일본 도깨비 ‘오니’가 뿔이 달리고, 포악하다는데 그것을 착각한 모양입니다. 도깨비를 머리 위쪽으로 본 사람이 없는 것이 우리 도깨비입니다.우리 도깨비는 ‘오니’와 달리 매우 인간적입니다. 도깨비는 먹고 마시며, 춤추고 노래 부르는 것을 좋아합니다. 예쁜 여자를 좋아하고, 심술을 부리기도 하며, 힘이 장사이고, 신통력을 가지고 있어 사람을 부자로 만들어주거나 망하게 하기도 합니다. 이렇게 신통력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우직하고 소박하여 인간의 꾀에 넘어가는 바보이기도 합니다.(이어집니다)
58. 복날에 좋은 음식들 열대야에 시달리고, 기력이 쇠진한 복날에 우리 조상들은 무엇을 먹었을까요? 먼저 보양식으로 많이 찾는 보신탕은 열이 많은 음식으로 소음인들에게는 좋지만 다른 체질엔 많이 먹으면 화와 열이 생겨서 좋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오히려 태음인들에겐 육개장이 좋은 음식입니다. 또 수박화채에다 소금을 뿌려 먹었는데 이것은 지나치게 체열을 뺏기고, 땀을 많이 흘려 체액과 나트륨 손실 그리고 이에 따른 전해질의 혼란을 가져오는 것을 막기 위한 슬기로움입니다. 그리고 땀으로 체내의 질소가 많이 빠져나가는 것을 막기 위해 단백질 보충이 필요한데 콩국수는 이에 적당한 음식입니다. 한편 여름철은 청량음료의 남용으로 식욕이 부진하고, 소화장애가 심해지기도 하는데 이때는 식초가 많은 도움이 되지요. 또 식초는 체질의 산성화를 예방해주며, 여름철 식중독과 물갈이로 인한 배탈 설사도 미연에 막아줍니다.
말복 견디면 가을바람 찾아온다 삼복더위의 유래와 풍속 ▲ 이경윤(李慶胤)의 〈탁족도〉 조선 중기의 화가 이경윤이 그린 로 '선비의 여름나기'를 보여준다. 내일은 일년 중 가장 무덥다는 삼복더위 중 말복이다. 이런 복날에 우린 그저 에어콘 바람에 쩔쩔 맬 일이 아니라 우리 조상들이 어떤 방법으로 여름을 견뎠는지 살펴보는 것도 의미가 있을 일이다. 음력 6월에서 7월 사이에는 속절(俗節)이 들어 있다. 초복, 중복, 말복의 삼복(三伏)이다. 하지 뒤 셋째 경일(庚日:십간-갑,을,병,정,무,기,경,신,임,계-의 일곱 번째 날)을 초복, 넷째 경일(庚日)을 중복, 입추 후 첫 경일(庚日)을 말복이라 하여, 이를 삼경일(三庚日) 혹은 삼복이라 한다. 복날은 10일 간격으로 오기 때문에 초복과 말복까지는 20일이 걸린다. 그러나 해에 따라서 중복과 말복 사이가 20일 간격이 되기도 하는데, 이를 월복(越伏)이라고 한다. 올해는 초복이 7월 16일, 중복이 26일, 말복이 8월 15일로 월복이다. 이 삼복은 1년 중 가장 더운 기간으로 이를 '삼복더위'라 한다. 삼복(三伏)의 풍속은 더운 여름철을 극복하는 방편으로 먹고 마실 것을 마련해서 계곡이나 산을 찾아 더위를 잊고
56. 토박이말 살려 쓰고, 사랑하기 밤새 열대야에 고생을 하고 있지만 하늘 저편에서는 가을소식이 다가옵니다. 가을절기가 시작되는 입추인데 24절기의 열세 번째입니다. 옛사람들은 입추 기간 중 초후(初候)에는 서늘한 바람이 불어오고, 중후(中候)에는 이슬이 진하게 내리며, 말후(末候)에는 쓰르라미가 운다고 하였습니다. 입추부터는 김장용 무, 배추를 심지요. 농촌도 한가해지기 시작하니 '어정 7월 건들 8월’이라고 합니다. 벼가 한창 익어 가는 계절로 입추 뒤 비가 닷새 동안만 계속돼도 기청제(祈晴祭:날이 개기를 비는 제사)를 올렸는데 성안으로 통하는 수로(水路)를 막고, 성안의 모든 샘물을 덮으며, 물을 쓰면 안 되는 것은 물론 소변을 보아서도 안 되었습니다. 심지어 기청제 전날 밤에는 비를 섭섭하게 한다 해서 성교까지도 금했습니다. 그리고 양방(陽方)인 남문(南門)을 열고 음방(陰方)인 북문은 닫았습니다.
56. 토박이말 살려 쓰고, 사랑하기 우리말은 토박이말, 한자말, 외래말로 나눕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사람들은 보통 외래말과 한자말을 써야 유식한 듯 생각하고, 토박이말은 푸대접 합니다. 그래서 ‘커피숍’이 ‘다방’을, ‘웨딩홀’이 ‘예식장’을 몰아냈으며, 가게를 ‘개업’하는 이들보다 ‘오픈’하는 이들이 훨씬 많아졌다고 서울대 권재일 교수는 한탄합니다.하지만 일부에서는 토박이말을 살려 쓰자는 운동을 합니다. 그래서 ‘마일리지’를 ‘콩고물점수’로, ‘휴대폰’은 ‘손전화’로, ‘이벤트, 축제’는 ‘잔치’로, ‘경매’는 ‘내가 값매기기’로, ‘화이팅’은 ‘아리아리’로, ‘홈페이지’는 ‘누리집’으로, ‘모델하우스’는 ‘구경하는 집’으로, ‘입구’는 ‘들머리’로 점차 번져 나갑니다. 잘난 채가 아닌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 엿보이며, 재미있고, 신선한 말들이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