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보오 벗님네야 이내 말씀 들어보소 오리 전택부(한글날 국경일 제정 범국민 추진위원회 위원장) 사람이란 한번 태어나면 먹기부터 시작한다. 입질부터 시작한다. 장성해서는 돈벌이를 시작한다. 구멍가게를 차리든지, 논밭을 갈든지, 글을 쓰든지, 무슨 짓을 해서라도 돈벌이를 해야한다. 이것이 인생이다. 이것이 운명이다. 돈과 생로병사는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에 있다. 돈 없이는 살수가 없다. 그렇다면 돈은 어떻게 해야 많이 벌 수 있는가? 아무거나 닥치는 대로 일만 많이 하면 되는 것인가? 아니다. 일도 정도 것 해야지, 돈 생긴다고 아무거나 막 하다가는 낭패하기 일쑤다. 옛부터 돈이 사람을 따라야지, 사람이 돈을 따라서는 안 된다고 했다. 악한 사람도 돈을 많이 벌 수 있다. 그러나 그 돈은 오래가지 못한다. 선한 사람의 돈이라야 오래간다. 선한 사람의 돈은 두고두고 사람들에게 유익을 끼친다. 자고로 유교에서는 적선지가(積善之家)여는 필유경(必有慶)이라 했고 기독교에서는 온유한 사람이라야 땅을 차지한다고 했다. 또 돈은 일만 악의 뿌리라고도 했다. 그러나 돈은 인간이 만든 필요악이다. 돈은 있어야 살 수 있다. 반만년 우리 역사 중에 세종대왕만큼 선한 임금은 없
39. 생활한복과 개량한복 한글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만든 목적, 만든 사람, 만든 때를 아는 글자여서 내로라하는 국제 언어학자들이 최고의 글자로 인정합니다. 그런데도 우리나라는 한글날을 국경일에서 빼버렸습니다. 그래서 많은 한글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한글날 국경일 제정 범국민 추진위원회’를 만들어 한글날 국경일 승격을 촉구하는 운동을 벌려 왔습니다.드디어 어제 여당의 대표인 신기남 의원을 대표로 여야 67명의 의원들이 서명한 ‘국경일에 관한 법률 중 개정법률안’이 공동발의 되었다고 합니다. 여야 의원들은 법률안에서 “우리 민족사에 가장 빛나는 문화유산을 기리는 날로 승화시킴으로써 국민의 자긍심을 드높이고자 한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제발 이번에는 우리의 소원이 이루어졌으면 합니다.
38. 생활한복과 개량한복 많은 사람들이 ‘생활한복’과 ‘개량한복’말에 혼란스러워 합니다. 무엇이 잘 맞는 말일까요?생활한복은 1980년대 말 몇몇 민족문화운동가들이 전통한복을 현대에 쉽게 입을 수 있도록 해보자는 데서 출발했습니다. 그 뒤 1996년 문화관광부가 적극적으로 나서 생활한복의 보급을 도왔는데 이 때 문화관광부가 공식용어로 ‘생활한복’을 쓰기로 했습니다.‘개량’이란 말은 무언가 좋지 않아서 개량했다는 느낌을 주기에 “생활 속에서 편하게 입을 수 있는 한복”이란 뜻인 ‘생활한복’이 더 잘 맞는 말이라고 생각한 것입니다. 또 면 등으로 만든 ‘생활한복’과 달리 전통한복점에서 본견 원단으로 생활한복처럼 만든 옷들을 팔고 있는데 이를 ‘개량한복’이라고 부르는 것이 맞을 것입니다.
낱말 ‘먹거리’ 시비 김수업 / 우리말살리는겨레모임 공동대표, 대구가톨릭대학교 총장 먹거리라는 낱말이 한때 제법 쓰였으나 요즘은 거의 자취를 감춘 듯하다. 한때 제법 쓰인 데에도 어느 한 분의 애태움이 있었고, 자취를 감춘 말미에도 어느 한 분의 걱정이 있었음을 나는 안다. 나처럼 이런 속내를 아는 사람은 말이라는 것이 저절로 생겨났다가 저절로 죽어버린다는 통설을 믿기 어려워진다. 말이라는 것이 더불어 쓰는 사람들의 소리 없는 약속으로 살아나기도 하고 죽어버리기도 하지만, 알고 보면 반드시 맨 처음에는 누군가가 씨앗을 뿌려야 하고 마침내 누군가가 싹을 자를 수도 있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지 않을 수 없다. 나는 먹거리를 살리려 애태우던 분을 만나보지 못했다. 그러나 그분이 먹거리라는 낱말을 살리려고 애를 태우던 시절의 한 고비를 잘 알고 있다. 내가 경상대학교에 있던 1970년대 후반에 그분은 우리 대학으로 먹거리라는 낱말을 써도 좋으냐고 글을 보내 물어왔다. 그분이 보낸 글들에는 자신이 세계식량기구에서 일하며 우리말에는 영어 ‘food’처럼 사람이 먹을 수 있는 모든 것을 싸잡는 낱말이 없어 찾아 헤맨 사연이 붙어 있었다. 그리고 마침내 ‘먹거리’라는 낱말을
37. 당신에게서도 향기가 날까요? 선비가 사는 집을 '난 향기가 나는 집'이라는 뜻의 난형지실(蘭馨之室)이라고 하였습니다. 이슬을 먹고 맑은 바람을 마시는 난을 닮아 가며, 스스로를 지켜가는 삶을 산다는 뜻일 것입니다. 또 선비들은 예로부터 운치 있는 4가지 일(4예:四藝)로 향을 피우고, 차를 마시고, 그림을 걸고, 꽃을 꽂는 것을 말했습니다. 심신수양의 방법으로 거처하는 방안에 향불을 피운다 하여, 분향묵좌(焚香默坐)’라는 말도 있지요. 향(香)이란 글자를 보면 벼 화(禾)자 아래에 날 일(日)자가 있는데 벼가 익어 가는 냄새를 향이라 합니다. 향을 싼 종이에서는 향기가 우러나오지요. 이 말을 바꿔보면 사람의 속에 향기를 품고 사는지, 아니면 악취를 안고 사는지에 따라 그 사람의 품격은 결정되는 것입니다. 당신에게서도 향기가 날까요?
36. 소나무는 음양수로 완전한 부부애의 상징입니다. 언젠가 젊은 한의사가 “뒷짐지고 하늘을 바라보면 그렇게 평화로울 수가 없어요.”라고 한 말이 생각납니다. 그가 말한 뜻은 뒷짐지고 어슬렁거리자는 얘기가 물론 아닙니다. 현대인은 너무나 바쁘게 주위를 돌아볼 겨를도 없이 그저 내 앞일에만 매달려 정신없이 살아갑니다. 그 결과가 좋다면 그래도 봐줄 수 있습니다만 어떤 사람들은 성공도 못하고, 마음이나 몸이 피폐해져 가눌 길이 없어 합니다. 그러면 본인뿐만 아니라 주변의 식구들도 괴로워지게 됩니다. 그래서 조선시대 선비들의 뒷짐지기는 필요한 일일지도 모릅니다. 너그럽고 여유로운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주위와 함께 하는 삶이 정말 필요한 때가 아닐까요? 나그네가 물을 청할 때 버들잎을 띄워주던 옛날의 아낙네들도 그런 것을 요구했는지 모릅니다.
35. 소나무는 음양수로 완전한 부부애의 상징입니다. 예전에는 황토벽돌로 집을 짓고, 황토물을 가라앉힌 물을 마셨습니다. 또 광목자루에 쌀을 씻어넣어 황토흙에 묻은 다음 그 위에 불을 놓아서 밥을 해먹었고, 약으로도 쓰였습니다. 황토는 표면이 넓은 수많은 벌집구조로 되었는데 이 구멍 안에 많이 저장되어 있는 원적외선은 신진대사 및 혈액순환을 활성화시켜 노화방지, 만성피로 등 각종 성인병 예방에 효과가 큰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 양질의 황토에 들어있는 카탈라아제 효소는 체내의 독소인 과산화지질을 중화시키고, 노화를 억제하며, 프로테아제효소는 암이나 종기, 기타 부패한 세포를 분해시킨다고 합니다. 요즘 아토피성 피부염으로 고생하는 사람이 많은데 이 황토로 염색한 이불을 덮고, 속옷과 생활한복을 만들 어 입으면 아주 좋습니다.
누룽지는 비만해결사? 40대 이후의 세대는 “누릉지”에 대한 아련한 추억이 있을 것이다. 예전이야 군것질거리도 별로 없었을 뿐더러 군것질거리를 살 용돈도 없을 때여서 어머니가 긁어주는 누룽지는 최고의 군것질거리였다. ▲누룽지는 비만 해결사 뉴스툰 누룽지를 새까만 가마솥에서 닥닥 긁을 때부터 퍼져 나오는 구수한 냄새는 가히 일품이었다. 그것은 분명 우리만의 냄새요, 우리만의 맛이 아닐까? 또 누룽지에 물을 붓고 끓여 나오는 숭늉은 어쩌면 최고의 음료수이리라. “간식으로 누룽지가 나왔다. 발상이 신선하다. 아마 40대 이상의 연령층이라면 누구나 누룽지에 대한 추억 하나 쯤은 갖고 있을 것이다. 독도 답사길에 민족의 정서가 서려 있는 추억의 누룽지를 맛본다는 건 색다른 경험이다.” 이 글은 ‘독도에 심고 온 나라사랑 국토사랑의 뜻’ 이란 제목의 정윤모님의 글 중 일부이다. 제법 등산길, 여행길에도 누룽지를 즐기는 모양이다. 그렇지만 대부분의 젊은이들은 라면과 햄버거, 피자에 푹 빠져 누룽지를 고리타분하게 느끼는 것은 아닐까? 우리가 잃어버린 버린 누룽지 “우리는 누룽지를 잃었습니다. 대신 라면과 일회용 반짝 문화를 얻었습니다. 우리는 초가지붕을 잃었습니다. 그 속
몸의 향기, 마음의 향기 향문화와 함께 건강한 삶을 꽃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는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 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나는 너에게 너는 나에게 이렇게 김춘수는 꽃을 노래한다. ▲ 난의 향기 / 뉴스툰 세상의 향기 그는 빛깔과 향기가 있는 꽃을 노래한다. 빛깔과 더불어 향기가 없으면 꽃이 아니란다. 이런 향기는 우리에게 무엇일까? 어떤 의미일까? 어떤 사람은 살짝 스치는 여인의 머리에서 나는 향을 좋아하고, 어떤 사람은 "샤넬 number9"를 좋아하고, 어떤 사람은 어머니의 젖냄새를 좋아하고, 어떤 사람은 커피향을 좋아하고, 어떤 사람은 아카시아향을 좋아한다. 세상엔 참으로 향기가 많다. 꽃향기가 있는가 하면 풀향기가 있고, 그런가 하면 음악의 향기가 있다. 숲향기, 자연의 향기, 보랏빛 향기, 천년의 향기, 여름 향기, 고향의 향기, 흙의 향기, 절의 향기, 신록의 향기, 연인의 향기, 소주의 향기, 전통의
한복으로 얻는 건강 고풍 / 신석초 분홍색 회장저고리 남 끝동 자주 고름 긴 치맛자락을 살며시 치켜들고 치마 밑으로 하얀 외씨버선이 고와라. 멋들어진 어여머리 화관 몽두리 화관족두리에 황금 용잠 고와라. 은은한 장지 그리메 새 치장하고 다소곳이 아침 난간에 섰다. ▲한복 신석초 시인은 이렇게 한복을 입은 여인의 아름다움을 노래한다. 분홍색 회장저고리와 남 끝동 자주 고름에 외씨버선까지 갖추고, 그 여인은 다소곳이 아침 난간에 섰단다. 17대 국회의원 당선자 중 민주노동당의 강기갑 당선자는 국회 개원을 하면 생활한복을 입고 등원하겠다고 한다. 그러면 그가 쉬운 말로 튀겠다는 생각일까? 아닐 것이다. 늘 생활한복을 입고 다니다보니 그것이 편해서일 것이다. 그리고 권위의식을 갖지 않고 있다는 반증이 아닐까? 그런데 강기갑 당선자를 사람들은 특이한 시선으로 바라본다. 다르게 말하면 대부분의 한국인들은 한복을 특별한 사람만 입는 옷으로 생각한다. 모두가 서양양복, 양장 아니면 서양 캐주얼 옷이다. 그럼 정말 서양옷들이 좋은 옷이어서 입는 것일까? 자신있게 그렇다고 대답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냥 남이 입으니까 입는다. 친구따라 강남 간 옷 6.25전쟁 이전엔 그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