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물굿과 함께 하는 정신건강 만병의 근원 스트레스, 풍물굿으로 날려버리세요 경북 울진 산속에서 십몇 년을 유기농을 하는 농민이 있다. 강문필 그는 자기 논밭이 자기 것이라 생각지 않는 사람이다. 언젠가 펴냈던 자신의 책에서 그는 자식들에게 공개유언을 했다. 자신의 농장이 하느님에게서 빌린 땅이니 남에게 팔지도 말며, 농사짓고자 하는 사람이 있으면 무상으로 빌려주라고 한다. 그런 그가 언젠가 내게 한말이 생각난다. “나는 밭에 나가서 꽹과리를 쳐줍니다. 그러면 밭작물이 좋아하고, 쑥쑥 잘 자란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는 식물에게도 감정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식물과도 더불어 살아야 한다고 하는 것이다. 그런가 하면 전남 강진 영농농장에서는 유기농 음악농법으로 “그린음악쌀”을 만든다. 영동농장의 쌀은 국립농산물 품질관리원으로부터 유기재배인증을 받은 것인데 확성기를 사용하여 오전엔 클래식음악을, 오후엔 풍물굿을 들려주어 재배한다. 뉴스툰 풍물은 사람 뿐 아니라 벼를 비롯해 작물들도 좋아 한다고 믿는 사람들이 제법 늘어가고 있다. 식물에도 실제 감정이 작용한다면 풍물이 싫을 리 없을 것이다. 그것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가끔 시끄럽다고 항의하는 것을 보지만
34. 소나무는 음양수로 완전한 부부애의 상징입니다. 솔잎은 두 개가 한 입집(엽초:(葉鞘)) 안에 나고, 그 사이에 사이눈이라는 작은 생명체를 지니고 있습니다. 그래서 소나무를 음양수라고 하고, 완전무결한 부부애의 상징으로 봅니다. 그런가 하면 소나무는 수소나무와 암소나무로 가르기도 합니다. 수소나무는 보통 하나의 굵은 줄기로 뻗어 오르며, 암소나무는 큰 줄기가 밑동부터 두 갈래로 벌어져 자란 것을 말합니다. 충북 보은의 속리산 들머리의 유명한 ‘정이품송’은 수소나무 이고,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정부인소나무’는 두 갈래로 갈라진 암소나무여서 두 소나무를 짝지어 놓았습니다.충북 괴산군 청천면 산속에는 서로 다른 뿌리에서 자라난 두 그루가 높이 3m 쯤에서 하나로 합쳐져 한 몸을 이룬 괴이한 ‘두 뿌리 한 몸 소나무’도 있습니다.
33. 녹차는 일본에서 들어온 야부기다종입니다. 흔히 녹차를 우리의 전통차로 압니다. 하지만 녹차는 일제강점기에 일본에서 들여온 것으로 전통차가 아닙니다. 전통차는 삼국시대에 인도에서 전래된 것으로 보여 지며, 이것이 천오백년 동안 우리 땅에 토착화된 것입니다. 줄기의 3~4배만큼 곧은 뿌리가 뻗어 내려가며(直根), 순수 야생으로 12월에 꽃이 핀 것을 보았습니다. 녹차는 야부기다종으로 옆으로 자라는 뿌리(橫根)이며, 뿌리보다 줄기와 잎이 무성하고, 화학비료를 뿌리는 대량생산에 알맞은 품종입니다. 전통차를 우려내면 다갈색을 띠지만 녹차는 연한 연두색을 띠게 됩니다. 맛도 전통차가 더 고소하며, 녹차는 곡우 이전에 딴 우전차가 최상품이지만 전통차는 여름차도 있습니다. 다만 전통차는 소량 생산이어서 비싸기 때문에 값이 싼 녹차도 필요합니다. 전통차의 맥을 이어온 차의 성인 지허스님은 뿌리를 알고 마시자고 합니다.
32. 동양철학의 음양이란 무엇일까요? 우리는 음양이란 말을 많이 들었지만 그 뜻은 잘 모릅니다. 그러나 이치는 상당히 간단한 것이지요. 햇빛이 비치는 언덕은 따뜻하지만 반대쪽은 그늘졌기 때문에 어둡고 춥습니다. 따라서 세상은 언제나 이 두 가지 상황 즉, 상반되는 성질이 존재합니다. 그것을 음양으로 나눈다고 생각해보면 될 것입니다. 대체로 활동적이고 동적인 특성을 가진 것을 '양(陽)', 반대로 조용하고 정적인 특성을 가진 것을 '음(陰)'이라고 합니다. 남자와 하늘은 양으로, 여자와 땅은 음으로 구분됩니다. 땅은 만물을 잉태하여 세상에 나오게 하고, 하늘은 해와 달이 있어 만물을 비추고 성장할 수 있도록 한다는 뜻입니다. 세상은 언제나 두 가지가 같이 존재하며, 이 두 가지가 서로 조화를 이루는 것이 필요한 것임을 동양철학은 강조합니다.
일상생활에서 낱말의 뜻을 정확하게 알지 못하고 쓰는 경우가 종종 있다. ‘삶의 애환이 깃든’의 ‘애환’은 ‘슬픔과 기쁨’이라는 뜻인데, 슬픔인줄만 알고 쓴다. 그래서 가끔 ‘삶의 애환과 기쁨이 깃든’과 같이 겹친 표현이 나온다. 뜻을 잘못 알고 쓰는 말 가운데 ‘서구’라는 말도 있다. “미국을 비롯한 서구 경제의 위기는 세계 경제 질서에 큰 영향을 미친다.” “광복후 서구의 학문, 특히 미국의 학문 방법론이 적극적으로 수용되었다.” 여기서 ‘서구’(西歐)라는 말은 잘못 쓰였다. 이는 서구라파(西歐羅巴)를 줄인 말이다. 구라파는 ‘유럽’을 한자음을 빌려쓴 표기다. 프랑스를 한자음을 따서 ‘불란서’라 하는 것과 같은 경우다. 그렇다면 앞에서 ‘미국을 비롯한, 미국의 학문방법론’과 같이 미국을 포함하는 경우 ‘서부 유럽’을 뜻하는 서구라는 낱말을 쓰는 것은 적합하지 못하다. 대신 ‘서양’이라는 말을 써야 올바르다. 따라서 서유럽을 가리킬 때는 ‘서구’라는 낱말을, 미국과 유럽을 함께 묶어 표현할 때는 ‘서양’이라는 낱말을 써야 할 것이다. 그리고 더 나아가서 이제는 일본이나 중국에서 한자음을 빌려 적은 지명은 될수록 쓰지 말아야 할 것이다. 앞에 보기를 든 ‘구라
31. 오늘은 소서(小署)입니다. 24절기 중 열한 번째인 하지와 대서 사이의 ‘소서’는 “작은 더위”라는 뜻처럼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됩니다. 옛 사람들은 소서 15일간을 3후(三侯)로 나누어 초후(初侯)에는 더운 바람이 불어오고, 중후(中侯)에는 귀뚜라미가 벽에 기어 다니며, 말후(末侯)에는 매가 사나워진다고 했습니다. 이때는 장마철로 습도가 높아지고, 비가 많이 옵니다. 농촌에서는 소서 때 논매기를 했으며, 퇴비 장만과 논두렁의 잡초깎기도 합니다. 채소나 과일들이 풍성해지고, 보리와 밀도 먹게 되는데 특히 밀가루 음식은 이때 제일 맛이 나서 국수나 수제비를 즐겨 해먹습니다. 채소로는 호박이며, 생선으로는 민어가 제철이어서 회를 떠서 먹기도 하고, 매운탕도 끓여먹는데 애호박을 송송 썰어 넣고 고추장 풀고 수제비 띄워 먹는 맛은 환상입니다.
30. 일본말찌꺼기 알기 그 두 번째 '막노동꾼’을 ‘노가다(どかた)’로, ‘‘민소매’를 ‘소데나시(そでなし)’라고 써서는 안 됩니다. 또 우리가 흔히 전래동요로 알고 있는 ‘셋셋세(せつせつせ)’는 실제론 2박자의 일본 동요입니다. 일본식 한자말로 ‘추월(追越,おりこし)’은 ‘앞지르기’로, ‘계주(繼走,はいそう)’는 ‘이어달리기’로, ‘육교(陸橋,りつきよう)’는 ‘구름다리’라는 아름다운 토박이말로 바꿔 쓰는 것이 좋습니다. 문학용어로 ‘낭만(浪漫)’이란 말이 잘 쓰이는데 이는 ‘로망스’(Romance)란 외래어를 '물결, 파도'란 뜻의 낭(浪)자와 ‘넘쳐흐르다’는 뜻의 ‘만(漫)’자를 붙인 것으로 그냥 ‘로망스’로 하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흔히 ‘스덴’이라고 쓰는 말은 ‘스덴(stain)’만 쓰면 오히려 "얼룩, 오염"이란 뜻으로 '리스(less)'를 붙여야 하고, 녹막이, 스테인리스로 써야 합니다.
28. 사팔뜨기 영의정도 그대로 그린 조선의 초상화 조선시대의 초상화를 보신 적이 있나요? 어떤 초상화를 보아도 수염 하나하나 세밀히 그린 극사실화(極寫實畵)입니다. 어느 정도일까요? 정조 때 번암 채제공(蔡濟恭)의 초상화에는 한 나라의 영의정인데도 사팔뜨기와 살짝곰보인 것을 숨기지 않고 그대로 그려 놓았습니다. 다른 사람들의 초상화도 보면 검버섯이나 점 등을 전혀 버리지 않았습니다. 그것은 무엇을 뜻할까요?초상화에 붙어있는 글들을 보면 한 사람의 삶의 정신을 그대로 드러냅니다. 바로 그것입니다. 조선 사람들은 초상화에도 가식을 용서하지 않았습니다. 정직하게 살고, 정직하게 드러내는 것을 삶의 원칙으로 안 것이지요. 삶의 자취가 그대로 얼굴에 드러나는 것이고, 이를 그대로 그리는 것이 초상화의 기본이라 생각한 것입니다.
구경하는 집 언어는 하나의 기호일 뿐이어서 그 자체가 지닌 뜻이 별 게 없으므로 자주 써서 쓰임을 공유하면 그만이라고들 한다. 코끼리도 ‘코끼리’ 아닌 ‘끼리코’나 ‘상’(象)이라고 많은 이가 써서 통하면 된다는 얘기고, 마침내 ‘불고깃집’을 ‘가든’이라 불러도 통한다는 말이다. 그러나 오랜 내림과 그 얼이 스민 좋은 연장을 갖춘 겨레한테는 이 말이 잘 먹히지 않는다. 외래어 ‘모델’은 광대·배우 뜻을 빼면 ‘본보기·본·틀·모형’으로 쓸 말이다. ‘모델케이스’도 ‘본보기’다. ‘모델하우스’라면 ‘본보기집, 본보기주택’이 쉽게 나온다. 이것보다 ‘견본주택’이라고 쓰는 사람들이 더러 있는데, ‘견본’ 역시 일제여서 즐겨 쓸 게 못 된다. 우리식 한자말로 ‘간색’(看色)이 있지만, 이를 아는 이나 쓰는 이가 거의 없다. 그러니 ‘본보기집’ 정도가 무방할 터이다. 요즘 서울 공덕동 달동네 자투리땅을 비집고 자그마한 ‘아파트’ 한 채가 들어섰다. 많아야 스무남은 칸짜리인 그 새 집 언덕축대에 흰 펼침막을 내걸었는데, ‘구경하는 집’이라고 써놓았다. 흔히 ‘모델하우스·견본주택’처럼 임시로 번지르르 얽어놓은 가짜집이 아니다. 다 지은 집 가운데 길에서 드나들기 편한 집을
28. 김치는 건강한 삶의 동반자입니다. 한국전쟁 때만 해도 서양인들은 한국인을 땅에서 음식을 꺼내 먹는 미개인이라고 했습니다. 우리 겨레의 위대한 저장기술-땅속 김치의 오색(五色)과 오미(五味)의 어우러짐을 몰랐던 거지요. 잘 익은 김치는 일반 유산균 음료보다 유산균이 100배나 더 들어 있어서 장내 생태계를 잘 유지해 주고, 이질균이나 장티프스균이 장내에서 번져 병을 일으키지 못하도록 수문장 역할을 하고 있답니다. 또 쥐의 콜레스테롤치 변화를 분석한 실험에서는 콜레스테롤이 뭉쳐있는 일반 쥐에 비해 김치를 먹인 쥐 무리에서는 혈장이 매끄럽게 청소해져 있었으며, 간에서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이 38%까지 낮아졌다는 결과보고가 있습니다. 동물실험 결과 "캡사이틴"을 넣은 혈액암세포는 세포벽이 굳어지면서 성장을 멈췄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