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오늘은 날마다 쓰는 한국문화 편지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3,333회째입니다. 2004년 6월 4일 첫발을 디디기 시작하여 어언 12년이 넘었습니다. 이렇게 오랫동안 하루도 거르지 않고 편지를 이어올 수 있었던 것은 맛깔스러운 그림을 언제든지 그려주셨던 이무성 화백님을 비롯하여 일본에서 일주일에 한 번씩 무려 272회나 토박이말 시조를 써주신 한밝 김리박 선생님, 역시 272회의 국악속풀이를 써주신 한국전통음악학회 서한범 회장님(단국대학교 명예교수님), 맛있는 일본이야기를 358회나 써주신 한일문화어울림 이윤옥 소장님 그리고 귀중한 사진을 계속해서 올려주시는 최우성 사진부장님과 수많은 필진 여러분이 계셨기에 가능한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가장 큰 힘이 된 것은 역시 만여 명의 독자님들입니다. 어떤 분은 얼레빗을 받는 재미로 하루를 사는데 편지가 오지 않는 주말에는 힘이 하나도 없다고 하셨습니다. 또 어떤 독자는 얼레빗이 조금만 늦어도 전화로 독촉하기도 하고, 어떤 분은 매번 꼼꼼히 읽고 잘못된 부분을 지적해주시기도 해 한 치도 소홀할 수 없는 원동력이 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작든 크든 꾸준히 후원회비를 보내주시기도 해 큰 도움이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우리 겨레가 즐겼던 4대 명절은 설날, 단오, 한식, 한가위를 말한다. 그러나 이밖에도 정월대보름, 초파일, 유두, 백중, 동지도 명절로 지냈다. 하지만 이제 많은 사람은 유두(流頭 : 음력 6월 15일)와 백중(百中 : 음력 7월 15일)이 무엇인지도, 어느 날인지도 잘 알지 못한다. 유두는 유두날이라고도 하는데, '동류두목욕(東流頭沐浴)'의 준말이다. 이것은 신라 때부터 있었던 풍속이며, 가장 원기가 왕성한 곳인 동쪽으로 흐르는 물에 머리를 감는다는 날이라는 뜻이다. 이렇게 머리를 감고 목욕을 하면 액을 쫓고 여름에 더위를 먹지 않는다는 믿음을 가졌다. 유두를 신라 때 이두로 '소두'(머리 빗다), '수두'라고도 썼다. 수두란 물마리(마리는 머리의 옛말)로 '물맞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요즘도 신라의 옛 땅인 경상도에서는 유두를 '물맞이'라고 부른다. 유두는 폭포에서 떨어지는 물을 맞았다는 말에서 유래하였다고 본다. 유두에 관한 기록들 유두에 관한 기록을 보면 신라시대 때부터 명절로 지냈을 것으로 짐작된다. 13세기 고려 희종(熙宗) 때의 학자인 김극기(金克己)의 《김거사집(金居士集)》에는 "동도(東都 : 경주)의 풍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오늘은 복더위가 시작된다는 초복이다. 이제 찌는듯한 더위가 기승을 부릴 텐 삼복의 유래는 무엇이고, 전해져오는 세시풍속은 무엇이 있을까? 삼복은 음력 6월에서 7월 사이에 들어 있는데 하지 후 셋째 경일을 초복, 넷째 경일을 중복, 입추 후 첫 경일을 말복이라 하여, 이를 삼경일 또는 삼복이라 한다. 우리 조상은 해(년), 달(월), 날(일)에 모두 지지(갑을병정무기경신임계)와 천간(자축인묘진사오미)을 조합하여 갑자ㆍ을축ㆍ병인 등으로 이름을 지었는데 '경일'이란 지지의 '경' 자가 들어간 날을 가리킨다. 복날은 열흘 간격으로 오기 때문에 초복과 말복까지는 20일이 걸리는데 해에 따라서 중복과 말복 사이가 20일 간격이 되기도 하며, 이를 월복이라고 한다. 1614년(광해군 6년)에 이수광이 펴낸 한국 최초의 백과사전 《지봉유설》에 보면 복날을 '양기에 눌려 음기가 바닥에 엎드려 있는 날'이라고 함으로써 사람들이 더위에 지쳐있을 때라고 하였다. '오행설'에 따르면 여름철은 '화'의 기운, 가을철은 '금'의 기운이다. 그런데 가을의 '금' 기운이 땅으로 나오려다가 아직 '화'의 기운이 강렬하므로 일어서지 못하고, 엎드려 복종하는 때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