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국립한글박물관(관장 심동섭)은 11월 30일 일반인을 위한 《훈민정음해례본》해설서, 《쉽게 읽는 훈민정음》을 펴냈다. 《훈민정음해례본》에는 한글의 제자 원리와 글자를 이루는 원리가 중국의 말소리 이론인 성운학과 당대의 성리학적 철학 사상을 바탕으로 설명되어 있다. 이러한 이유로 성운학과 성리학에 대한 배경지식이 없는 일반인들이 《훈민정음해례본》의 내용을 이해하기는 매우 어려웠다. 지금까지 《훈민정음해례본》의 뒤침(번역)은 대체로 국어학자들을 중심으로 이루어졌으며, 학자들마다 뒤침의 양상이 조금씩 달랐다. 이로 인해 《훈민정음해례본》에 대한 교육용 교재 제작이나 대외 홍보 자료에도 통일된 번역이 사용되지 못하는 실정이었다. 이에 국립한글박물관에서는 국가 차원의 쉽고 균형 잡힌 통일된 번역을 마련하기 위해 《훈민정음해례본》번역 사업을 진행하였다. 2017년을 시작으로 3년에 걸쳐 국어학, 한문학, 성리학을 전공한 저명한 학자들이 번역 연구에 참여하여, 현대어 번역과 주석, 훈민정음 이해의 길잡이로서 훈민정음 창제와 관련된 학문에 대한 기초적인 설명 작업을 진행하였다. 《쉽게 읽는 훈민정음》은 이러한 학문적 성과를 바탕으로 일반인들이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박양우, 이하 문체부)와 국립국어원(원장 소강춘, 이하 국어원)은 ‘온보딩’을 대신할 쉬운 우리말로 ‘적응 지원’을 꼽았다. ‘온보딩’은 새 직원이 조직에 수월하게 적응할 수 있도록 업무에 필요한 지식, 기술 등을 안내 또는 교육하는 과정을 가리키는 말이다. 문체부는 ‘쉬운 우리말 쓰기 사업’의 하나로 국어원과 함께 외국어 새말 대체어 제공 체계를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 문체부와 국어원은 지난 11월 20일(금)부터 22일(일)까지 열린 새말모임*을 통해 제안된 의견을 바탕으로 의미의 적절성과 활용성 등을 다각으로 검토해 ‘온보딩’의 바꿈말로 ‘적응 지원’을 꼽았다. * 새말모임: 어려운 외국어 새말이 널리 퍼지기 전에 일반 국민이 이해하기 쉬운 우리말 바꿈말을 제공하기 위해 국어 전문가 외에 외국어, 교육, 홍보ㆍ출판, 정보통신, 언론 등 다양한 분야 사람들로 구성된 위원회로서, 누리소통망(SNS)을 통해 진행됨. 이에 대해 11월 23일(월)부터 24일(화)까지 국민 600여 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문체부의 ‘어려운 외국어에 대한 우리말 대체어 국민 수용도 조사’ 결과 응답자의 73.9%가 ‘온보딩’을 쉬운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박양우, 이하 문체부)와 국립국어원(원장 소강춘, 이하 국어원)은 「한국어 표준 교육과정」(문화체육관광부고시 제2020-54호, ’20. 11. 27.)을 제정했다. 다중언어ㆍ다중문화의 시대, 다양한 교육 현장에서 적용ㆍ변용 가능한 「한국어 표준 교육과정」 「한국어 표준 교육과정」은 다양한 교육 현장과 학습자를 모두 아우를 수 있는 가장 높은 교육과정이다. 한국어 의사소통 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요소인 ‘주제’, ‘기능’, ‘맥락’, ‘기술 및 전략’ 등 6개 요소를 교육과정의 ‘내용 체계 구성요소’로 설계하고, 이 구성요소를 중심으로 교육과정의 목표와 성취기준을 기술했다. 동 성취기준은 6개 등급(1급~6급, 6급: 최상위)으로 분류하여 듣기, 말하기, 읽기, 쓰기별 세부 목표를 설정했다. 한국어를 쓰는 사람이 국민과 재외동포로 한정되었던 과거와는 달리 한국어 학습자가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인도(7월)와 러시아(10월)의 한국어 교과목 채택, 지난 17일 <2020년 베트남 세종학당 워크숍> 중 베트남 정부의 한국어 교과목 채택 계획 발표 등에서 한국어 교육 환경이 더욱 다양해지고 있음을 알 수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국립국어원(원장 소강춘)은 방송문화진흥회, 한글문화연대와 함께 2020년 11월 26일(목) 아침 10시부터 낮 1시까지 문화방송 골든마우스홀(상암 본사 1층)에서 정부・언론・시민단체 공동 비대면 학술대회를 연다. 이번 학술대회는 매체언어의 사회적 영향력뿐만 아니라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매체 의존도가 더욱 높아진 환경을 고려하여, 정부와 언론, 시민단체가 함께 모여 매체언어의 역할과 발전 방안을 찾고자 마련된 자리이다. 학술대회의 1부는 방송말연구회 곽선혜 전문위원의 <방송사의 방송말과 표현의 기준 고찰>로 시작하며, 한글문화연대 이건범 대표의 <한글문화연대의 공공언어 다듬기 및 매체 전파 전략>, 광운대 국어국문과 김소영 교수의 <문화방송의 보도언어 지침과 개선 방안>, 성균관대 국어국문학과 정희창 교수의 <보도언어의 국어학적 제문제> 등의 발표로 구성된다. 2부에서는 ‘매체언어의 향상을 위한 제도 보완 방안’을 두고, 국립국어원 이대성 학예연구관을 비롯한 정부, 언론, 시민단체를 대표하는 6명의 토론자가 60여 분 동안의 토론을 이어간다. 이번 학술대회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비대면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박양우, 이하 문체부)와 국립국어원(원장 소강춘, 이하 국어원)은 ‘매직 넘버’를 대신할 쉬운 우리말로 ‘승리 수’를, ‘트래직 넘버’의 대체어로 ‘패배 수’를 꼽았다. ‘매직 넘버’는 운동 경기나 선거 등에서 승리하는 데 필요한 승수(勝數)를 가리키는 말이다. 주로 운동 경기에서는 승점이나 승리 횟수 등이, 선거에서는 선거인단 수나 투표수 등이 해당된다. 이와 반대로 운동 경기나 선거 등에서 하위 팀의 최종 탈락을 결정하는 패수(敗數)를 ‘트래직 넘버’라고 하는데 상위 팀이 남은 경기에서 전패하더라도 하위 팀이 순위를 뒤집거나 패배를 극복할 수 없는 패수를 가리킨다. 문체부는 ‘쉬운 우리말 쓰기 사업’의 하나로 국어원과 함께 외국어 새말 바꿈말 제공 체계를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 문체부와 국어원은 지난 11월 13일(금)부터 15일(일)까지 열린 새말모임*을 통해 제안된 의견을 바탕으로 의미의 적절성과 활용성 등을 다각으로 검토해 ‘매직 넘버’의 대체어로 ‘승리 수’를, ‘트래직 넘버’의 대체어로 ‘패배 수’를 선정했다. * 새말모임: 어려운 외국어 새말이 널리 퍼지기 전에 일반 국민이 이해하기 쉬운 우리말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박양우, 이하 문체부)와 국립국어원(원장 소강춘, 이하 국어원)은 ‘태그리스(tagless)’를 대신할 쉬운 우리말로 ‘비접촉, 비접촉식’을 꼽았다. ‘태그리스’는 근거리 무선 통신장치 등을 사용해, 카드나 정보 인식용 칩을 단말기에 접촉하지 않아도 자동으로 사용자 정보를 인식하는 시스템을 가리키는 말이다. 주로 도로 통행료나 대중교통 이용 요금 등을 낼 때 활용된다. 문체부는 ‘쉬운 우리말 쓰기 사업’의 하나로 국어원과 함께 외국어 새말 바꿈말 제공 체계를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 문체부와 국어원은 지난 11월 6일(금)부터 11월 8일(일)까지 열린 새말모임*을 통해 제안된 의견을 바탕으로 의미의 적절성과 활용성 등을 다각으로 검토해 ‘태그리스’의 바꿈말로 ‘비접촉, 비접촉식’을 꼽았다. * 새말모임: 어려운 외국어 새말이 널리 퍼지기 전에 일반 국민이 이해하기 쉬운 우리말 바꿈말을 제공하기 위해 국어 전문가 외에 외국어, 교육, 홍보‧출판, 정보통신, 언론 등 다양한 분야 사람들로 구성된 위원회로서, 누리소통망(SNS)을 통해 진행됨. 이에 대해 11월 9일(월)부터 10일(화)까지 국민 600여 명을 대상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박양우, 이하 문체부)와 국립국어원(원장 소강춘, 이하 국어원)은 ‘보어 아웃’을 대체할 쉬운 우리말로 ‘권태 증후군’을 꼽았다. ‘보어 아웃’은 직장 업무나 생활이 지나치게 단조롭거나 지루하여 무기력해지거나 의욕을 잃는 현상을 가리키는 말이다. 또 조직의 업무에 필요한 경영 전문 지식이나 능력을 뜻하는 ‘하드 스킬(hard skill)’은 ‘직무 기술’, 조직 구성원이 갖는 문제 해결, 의사소통, 협동성 따위의 능력을 뜻하는 ‘소프트 스킬(soft skill)’은 ‘대인 관계 기술’을 꼽았다. 문체부는 ‘쉬운 우리말 쓰기 사업’의 하나로 국어원과 함께 외국어 새말 바꿈말 제공 체계를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 문체부와 국어원은 지난 10월 30일부터 11월 1일까지 열린 새말모임*을 통해 제안된 의견을 바탕으로 의미의 적절성과 활용성 등을 다각으로 검토해 바꿈말을 꼽은 것이다. * 새말모임: 어려운 외국어 신어가 널리 퍼지기 전에 일반 국민이 이해하기 쉬운 우리말 대체어를 제공하기 위해 국어 전문가 외에 외국어, 교육, 홍보‧출판, 정보통신, 언론 등 다양한 분야 사람들로 구성된 위원회로서, 누리소통망(SNS)을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국립국어원(원장 소강춘)은 10월 30일 자연 재난방송에서 제시해야 할 주요 정보를 체계화한 《재난방송 언어 지침서》를 펴냈다. 이 지침서는 2019년 국립국어원의 연구용역 “자연 재난방송 지침 연구”(연구책임자: 성균관대 정희창)를 바탕으로 마련되었다. 이 연구에서는 자연 재난과 관련된 다수의 보도 사례를 수집하여 정보의 유형을 분석하였으며, 재난을 ‘폭염’, ‘태풍ㆍ호우ㆍ홍수’, ‘지진’, ‘한파ㆍ폭설’로 구분하고 보도 정보의 우선순위를 제시하였다. 올해 국립국어원은 이를 바탕으로 일선 방송 현장에서 바로 활용될 수 있도록 이 지침서를 꾸몄다. 소강춘 국립국어원장은 “재난방송은 국민의 안전과 직결된 만큼, 방송사들이 이 지침서를 참고하여 국민의 기대치에 더욱 부응하는 보도를 해 주기를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재난방송 언어 지침서》는 소책자로 제작되어 주요 방송사에 나눠줄 예정이며, 원문은 국립국어원 누리집 > 자료 > 연구ㆍ조사 자료 > 기타 자료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독립운동가이며 조선어학회 사건의 최초 구속자였던 정태진 선생의 68주기를 맞아 정태진과 ‘큰사전’ 戰時(전시) 활판인쇄관 전시회가 파주 출판도시 아시아문화정보센터에서 열렸다. 경기도의 ‘문화예술일제잔재청산’ 사업의 하나로 열린 이번 전시회는 12월 31일까지 계속된다. 파주 금릉에서 태어난 정태진 선생은 조선어학회 사건으로 체포돼 혹독한 고문을 당하고 함흥형무소에서 3년 가까이 수감생활을 하고 해방되던 해 석방됐다. 해방 뒤에도 영예와 출세를 마다하고 일제에 의해 파괴된 한글을 되살리고 다듬기 위한 ‘조선말 큰사전’ 편찬 작업에 매진했다. 한국전쟁 중에도 ‘큰사전’ 편찬을 위해 동분서주하다 1952년 11월 2일 안타까운 사고로 돌아가신 선생을 기리는 이번 전시회에서는 선생이 남긴 수많은 ‘한글사랑 나라사랑’ 어록과 함께 선생이 어떤 악조건 속에서 ‘큰사전’을 만들었는지를 생생하게 보여주는 전쟁 당시의 활판인쇄 장비들을 실물로 만날 수 있다. 1990년대 컴퓨터의 대량 보급으로 활판인쇄방식에서 컴퓨터 인쇄방식으로 변하면서 지금은 사라져버린 활판인쇄 장비들을 대거 선보인다. 대신기계의 경량 활판인쇄기, 대구중공업의 8절 활판인쇄기,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위 경 련 - 김 옥 남 돈벌이가 예전 같지 않다는 남편의 한숨 더하고 복권만큼 큰돈 벌었다며 강남으로 이사 간 친구 오른 집값 보태서 꼭꼭 씹어 꿀꺽 삼켰다. 자꾸 되새김도 했어 그래도 소화될 리 없지 비틀려 짜진 빨래처럼 그렇게 방안에 구겨져 있다. 김옥남 시인의 시 <위경련>에는 돈벌이가 예전 같지 않다는 남편의 한숨이 들리는가 하면 복권만큼 큰돈 벌었다며 강남으로 이사 간 친구 탓에 비틀려 짜진 빨래처럼 방안에 구겨져 있다고 신음한다. 자본주의가 보편화한 지금 세상에는 점점 사회 양극화가 심해지고 있다. 2018년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상위 10%의 월평균 소득은 1,180만 원이고, 하위 10%는 85만 원으로 그 격차는 점점 더 벌어지고 있다. 하지만 조선시대 백성들은 지금보다 더 참담하다. 조선 중기 학자 오희문이 임진ㆍ정유 양란을 겪으면서 쓴 일기 보물 제1096호 《오희문 쇄미록(瑣尾錄)》이란 책에는 처참한 백성의 모습이 기록되어 있는데 남편이 처자식을 버리고 도망했다거나, 어머니가 자식을 버리고 달아났다거나, 심지어 사람이 사람을 잡아먹기까지 했다는 기록들이 보인다. 얼마나 가난이 극심했으면 이런 일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