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고 운암(雲庵) 곽영민(郭永敏) 선생은 일본, 미국 ,중국 등에서 수십 차례의 전시회를열 었으며, 대한민국 동양미술대전 심사위원장을 역임한 서예계의 원로 작가였다. 그뿐만 아니라 2000년 이화문화출판사를 통해서 《갑골문집(甲骨文集)》을 펴낸 바 있는 갑골문(甲骨文)의 대가다.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우리 신문에 <생각의 정치를 편 ‘세종의 길’ 함께 걷기>를 연재중인 김광옥 수원대 명예교수는 새해를 맞아 세종대왕이 잠들어 있는 여주의 영릉을 찾았다. 새해를 맞아 김광옥 명예교수와 ‘세종의 철학’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어 본다.(편집자말) - 최근에 《세종 이도의 철학》이라는 책을 펴냈는데 그 내용은 무엇인가요? “현재 세종 연구는 논문과 책 합쳐 대략 2,000여 편인데 ‘철학’이 들어간 글은 8편 정도다. 그리고 세종 연구에는 나름으로의 흐름이 있는데 정치철학이고 세종사상이라 할 철학서는 없다. 이번에 세종의 사상을 철학적 차원에서 보려고 세종이 말씀하신 용어 곧 개념어가 될 만한 말들을 전부 찾아 정리해 보았다. 그 결과 ‘생생의 길’이 드러나게 되었다. 사람은 늘 자기 하는 일에 업의식 곧 사명감을 가지고 새로워지는 변화를 가져야만 한다. 사람은 거듭나야 참사람이 되는 생민이고, 사물은 새로 나야 변역(變易)이 된다. 한 비유를 들면 유교 정치철학에서 왕과 백성 사이의 관계를 군주제에서는 신민(臣民, 신하와 백성)관계가 된다. 백성은 신하이거나 평민이다. 이후 사회가 발전하고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국립중앙박물관에 가면 보물 제1932호 “청자 투각연당초무늬 붓꽂이”가 있습니다. 이 청자는 문방구 가운데 보기 드물게 붓을 꽂아 보관하는 붓꽂이(筆架)로 연적과 함께 글씨 쓸 때 꼭 필요한 도구입니다. 직사각형 몸체와 용머리 장식이 인상적인 이 작품은 상형과 투각(透刻)의 두 가지 기법이 어우러져 잘 표현되었으며 특히 푸른빛의 유색이 유달리 뛰어납니다. 몸체 양옆에 장식된 용머리는 갈퀴, 수염, 송곳니, 비늘까지 돋을새김(양각) 기법으로 정밀하게 묘사하여 위엄 있는 용의 모습을 입체적으로 보여주는 것은 물론, 눈동자는 철화점을 찍어 생동감을 줍니다. 몸체의 윗면에는 가는 붓을 꽂을 수 있도록 세 개의 구멍이 나 있습니다. 각각의 구멍은 연판문(연꽃의 꽃잎을 펼쳐 놓은 모양을 도안화시켜 연속무늬를 구성한 것)으로 둘러싸여 있는데 꽃잎 하나하나를 매우 정교하고 일정하게 가는 선으로 오목새김(음각)하여 많은 정성을 쏟아 빚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몸체 양 옆면은 화려한 연당초무늬가 세련되게 투각되어 있으며, 몸체를 받치고 있는 아랫부분은 소용돌이치는 파도를 묘사하였지요. 이렇게 붓꽂이는 작은 부분 하나하나까지 정성을 들여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국립한글박물관(관장 박영국)은 한글문화 확산 및 국민 문화향유 기회를 확대하고 신진예술가들에게 공정한 기회를 제공하고자 2019년 문화행사 공모를 실시(2018.8.28.~12.4.), 전통, 음악, 연극, 무용 등 다양한 장르에서 한글과 세종대왕의 업적을 알리는 작품 등 40건을 뽑았다. 공모를 통해 뽑은 작품은 ‘한박공감’이라는 이름으로 선보여 예술가와 관람객이 한글문화로 소통하고 공감하는 마당을 만든다. ‘한박공감’ 프로그램은 문화가 있는 날, 토요문화행사, 월요 문화행사, 계기별 문화행사로 연중 국립한글박물관에서 만날 수 있다. 문화가 있는 날(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 : 한글 및 세종대왕의 업적 관련 등 공연 토요 문화행사(매월 둘째 주 토요일) : 가족단위 관람객 대상 다양한 장르의 공연 월요 문화행사(매월 셋째 주 월요일) : 한글 및 세종대왕의 업적 등 어린이관람객 대상 공연 계기별 문화행사 : 방학(겨울, 여름), 설 명절, 어린이날, 연말 ※ 공모로 뽑히지 않은 어린이날 행사는 자체기획(소규모 마술‧마임 공연) 추진 위 행사들은 모두 낮 2시, 4시 국립한글박물관 강당에서 열리며, 국립한글박물관 누리집(ww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창덕궁 궁녀들 가운데 병자가 많자 임금은 왕비와 함께 경복궁으로 옮겼다. 또 임금이 경회루 동쪽에 버려 둔 재목으로 별실(別室) 두 칸을 짓게 하였는데, 주춧돌도 쓰지 않고 띠로 덮게 하였으며, 검소하게 꾸미도록 하였다. 그런 다음 정전(正殿)에 들지 아니하고 이 띠집에 머물렀는데, 지게문(마루에서 방으로 드나드는 곳에 있는 외짝문) 밖에 짚자리가 있음을 보고 말하기를, ‘내가 말한 것이 아닌데, 어찌 이런 것을 만들었느냐? 지금부터는 내가 명한 것이 아니면, 비록 작은 물건이라도 안에 들이지 말라.’라고 했다.” 이는 《세종실록》 세종 3년(1421년) 5월 7일에 있는 기록입니다. 지금은 그 흔적도 남아 있지 않지만, 《세종실록》 기록에 따르면 임금이 직접 명하여 사정전과 경회루 사이에 버려진 재목으로 주춧돌도 없는 작은 띠집을 만들어 그곳에 머물렀다고 합니다. 그것도 짚자리 하나도 명령 없이는 만들어두지 못하게 하였습니다. 계속되는 가뭄과 역병 때문에 고통 받는 백성과 아픔을 함께하기 위한 세종의 뜻이었지요. 즉위한지 세 해 밖에 되지 않은 세종은 그때 사면초가(四面楚歌)의 상황이었다고 합니다. 자신의 부인인 왕비 가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2019년 올해는 기해년 돼지해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돼지에 대해 잘못 아는 상식이 많습니다. 돼지는 아무리 배가 불러도 계속 먹을 거라든지, 더럽게 사는 동물이라고 생각하는 것 따위가 그렇습니다. 하지만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돼지는 실제로 적정한 양만 먹을 뿐 아니라 넉넉한 공간만 있으면 잠자리와 똥오줌 누는 곳을 가릴 줄 아는 제법 깔끔한 동물이라고 하지요. 한편으로 돼지를 멍청한 짐승이라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발터크래머와 리츠 트렝클러가 쓴 《상식오류사전》을 보면 돼지의 지능은 개(IQ 60)보다 높은 IQ 75∼85 정도로, 3∼4살 아이의 지능과 비슷한 것은 물론 훈련만 한다면 반려견과 비슷하게 몇 가지 동작은 할 수 있는 동물이라고 하지요. 그뿐만 아니라 후각이 개보다 발달해 있어서 이 발달된 후각을 이용해 값비싼 송로버섯(세계 3대 식재료로 땅 속의 다이아몬드라고 불림)를 찾는 똑똑한 돼지도 있다고 합니다. 예전 민속과 관련된 이야기를 보면 《서유기》에 나오는 돼지 곧 저팔계는 삼장법사를 만나 불교에 귀의하여 궁궐의 잡상(雜像)에 등장하는 선한 수호신이 됩니다. 또한 약사여래신앙 속에서 나오는 돼지는 해신(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오늘은 양력으로 섣달 그믐날로 섣달그믐을 달리 이르는 말로는 세말(歲末), 세모(歲暮), 세진(歲盡), 세흘(歲訖), 설밑, 연말(年末), 연모(年暮), 연종(年終), 제석(除夕), 제야(除夜), 제일(除日) 같은 것들이 있지만 특히 재미난 것은 “눈썹세는날”이란 말도 있습니다. 이날 밤 우리 겨레는 방이나 마루, 부엌, 뒷간, 외양간에 불을 밝게 밝히고 잠을 자지 않았는데 그 유래는 도교(道敎) 경신수세(庚申守歲)에서 왔습니다. 도교에서는 60일에 한 번씩 돌아오는 경신일이 되면 사람 몸에 기생하던 삼시충(三尸蟲)이 사람이 잠든 사이에 몸을 빠져나와서 옥황상제에게 지난 60일 동안의 잘못을 고해 바쳐 수명을 단축시킨다고 하지요. 그래서 밤에 잠을 자지 않고 깨어있으면 삼시충이 몸에서 빠져나가지 못함으로써 옥황상제께 자신의 죄가 알려지지 않아 오래살 수 있다고 믿은 것입니다. 그런가 하면 양괭이 곧 야광귀(夜光鬼) 풍속도 있습니다. 양괭이는 섣달 그믐날 밤, 사람들의 집에 내려와 아이들의 신을 두루 신어보고 발에 맞으면 신고 가버리는데, 그 신의 주인은 불길한 일이 일어난다고 믿었지요. 그래서 아이들은 양괭이를 두려워하여 신을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국립국어원(원장 소강춘)은 12월 26일 변화한 언어 현실과 달라진 학계 의견 등을 반영한 《‘한글 맞춤법’, ‘표준어 규정’ 해설》 개정판을 펴냈다. 이전 해설서는 1988년 ‘한글 맞춤법’과 ‘표준어 규정’을 제정하면서 이를 설명하기 위해 국어연구소에서 마련한 것이었다. 이후 30년의 시간이 흐르며 언어 현실이 달라지고 표준어가 추가되는 등 변화가 있어 이를 반영해야 한다는 요구가 꾸준히 제기되었다. 이번에 국립국어원에서 발간하는 《‘한글 맞춤법’, ‘표준어 규정’ 해설》 개정판은 이러한 요구를 반영한 것이다. 이번 개정판의 주요 기술 방향은 크게 세 가지이다. 첫째, 달라진 언어 현실과 학계의 관점 변화, 표준어 추가 사항 등을 반영하였다. 둘째, 국민이 어문 규정에 다가가기 쉽도록 더 명확하고 쉽게 풀어서 설명하였다. 셋째, 국어 표기와 발음의 원리를 더욱 풍부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어문 규정에서 미처 다루어지지 않은 사안에 대한 설명을 더하고, ‘더 알아보기’ 난을 두어 학계의 다양한 의견을 추가로 제시하였다. ‘한글 맞춤법’과 ‘표준어 규정’ 자체를 개정한 것은 아니지만, 이에 대한 해설을 현재 시점에서 새롭게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일본은 러일전쟁의 승리로 한반도에서 청나라와 러시아를 제치고, 한국을 독자적으로 간섭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 뒤 대한제국과 강제로 을사늑약을 맺은 일제는 1906년 2월 한국을 완전 병탄할 목적으로 통감부(統監府)를 설치했습니다. 이 통감부는 1907년 6월 헤이그 특사사건을 계기로 고종황제를 강제로 퇴위시키고 순종을 즉위시키는 만용을 부렸지요. 그뿐만 아니라 통감부는 1908년 12월 28일 ‘동양척식주식회사(東洋拓殖株式會社)’를 설립하였습니다. 동양척식주식회사는 조선 땅의 개간과 농업 발전을 돕는다는 명목으로 세웠지만, 실제로는 조선 정부나 왕실이 소유했던 많은 농토나 숲, 산지 등이 동양척식주식회사에 넘어가버렸습니다. 그에 더하여 동양척식주식회사는 조선 농민의 농토를 빼앗아 일본 농민들에게 주는 바람에 조상대대로 살던 한국인들은 농토를 빼앗긴 채 해마다 1만 여명이 만주로 떠나야 했습니다. 1926년까지 무려 30여 만 명의 한국인이 고향을 등졌지요. 이처럼 한국농민 수탈에 앞장섰던 동양척식주식회사에 대해 조선 의열단(義烈團)은 이를 처단하기로 합니다. 특히 의열단원이었던 나석주(1892 ~ 1926) 의사는 1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