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서울시는 10월 19일(금)~20일(토) 이틀 동안 남산골한옥마을과 서울남산국악당에서 서울의 다양한 전통문화를 즐기고, 체험하는 <2018 서울무형문화축제>를 연다고 밝혔다. <서울무형문화축제>는 도심 한복판에서 고풍스러운 한옥과 전통문화를 만나는 남산골한옥마을과 남산국악당에서 시민과 나라안팎 방문객들이 신명나게 우리의 전통을 즐겨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또한, 역사도시 서울의 문화적 깊이가 담긴 다양한 서울의 무형유산을 널리 알려 급변하는 현대사회에서 꿋꿋하게 전통을 이어가는 무형문화재 전승자들의 의지를 드높일 예정이다. 이번 <2018 서울무형문화축제>의 개막식은 마당극 형식으로 진행되어 전통의 흥겨움을 담아내고, 평소에 접하기 어렵던 무형문화유산을 가까이에서 만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서울에서 열리는 2018년 서울무형문화축제를 축하해주기 위해 평양감사가 등장하고, 오늘날의 서울시장격인 한성판윤이 이에 화답하며 축제의 시작을 알린다. 남과 북의 유서깊은 역사도시 서울과 평양의 무형유산을 잘 지켜가고 통일을 염원하는 소망을 담아 한판 놀이마당을 펼치고 남과 북이 무형유산으로 하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滿月臺前落木秋(만월대전락목추) 만월대 앞 낙엽 지는 가을에 西風殘照使人愁(서풍잔조사인수) 서풍에 남은 땅거미 시름에 잠기게 하네 山河氣盡姜邯贊(산하기진강감찬) 산하에는 강감찬의 기상이 사라졌고 日月明懸鄭夢周(일월명현정몽주) 해와 달처럼 정몽주의 이름만 걸려 있네 이 시는 조선 후기의 시인 홍세태(洪世泰, 1653년 ~ 1725)가 황해도 옹진군(甕津郡)의 둔전장(屯田長, 군량미에 충당하는 토지의 장)으로 부임해 가는 길에 개성 만월대에 올라 읊은 만월대가(滿月臺歌)입니다. 낙엽이 지는 가을 만월대에 올라보니, 가을바람에 해거름이 시름에 젖게 합니다. 거란의 침략을 물리쳤던 강감찬 장군의 기상은 사라졌고, 고려와 함께 절의를 지키며 사라져 간 정몽주의 이름만 해와 달처럼 걸려 있지요. 옛 고려의 궁궐터인 만월대에서 역사를 되돌아보며 자신도 이들처럼 나라를 위해 충성을 할 기회가 주어지기를 고대하고 있습니다. 정조(正祖)는 자신의 시문집 《홍재전서(弘齋全書)》에서, “대개 인재란 원래 문벌의 귀천이 없는데 근래의 홍세태(洪世泰)란 사람도 중인 출신으로 시로써 크게 이름을 날려서 이현보나 김창흡이 칭송하였고, 당시 사람들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최근 악성 온라인 광고를 통해 크라켄 크립터(Kraken Cryptor) 랜섬웨어 변종이 유포되고 있어 조심해야만 한다. 이번에 확인된 크라켄 크립터 v1.6은 감염되면 파일을 암호화하는 동시에 시스템에 남아있는 원본 파일의 흔적까지 지움으로써 파일 복구를 방해해 더 큰 피해가 우려된다. 북유럽 지역의 전설 속 괴물이자 우리에게는 영화 ‘캐리비안의 해적’에 등장하는 거대한 문어로 잘 알려진 ‘크라켄(Kraken)’의 이름을 딴 랜섬웨어 ‘크라켄 크립터’가 등장했다. 크라켄 크립터가 본격적으로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지난 8월로, 최신 공격 도구인 폴아웃 익스플로잇킷(Fallout Exploit Kit)을 이용한 1.2 버전을 유포하면서부터다. 폴아웃 익스플로잇킷은 온라인 광고를 악용하는 멀버타이징 기법을 통해 랜섬웨어 등을 유포하는 비교적 최신 공격 도구로, 올해 7월 말부터 8월 말 사이에 한국, 일본, 남유럽, 중동 등의 지역에서 갠드크랩(GandCrab) 랜섬웨어를 비롯해 스모크로더(SmokeLoader), 암호화폐 채굴(Miner) 악성코드 등을 유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폴아웃 익스플로잇킷은 사용자 컴퓨터에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이 화첩이 독일보다 한국에서 더 많이 사랑받고 더 높이 평가받으리라는 것을 알기 때문에 반환 결정을 내리는 것은 어렵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한국인과 한국의 역사에 대한 존경의 표시로 <겸재정선화첩>을 한국에 보내기로 결정하였습니다. 오틸리엔수도원 안에서 아무런 이견이 없었습니다. 열두 명으로 이루어진 수도원 장로회도 만장일치로 반환을 추인했습니다. 반환 결정은 올바른 것이며, 전혀 후회하지 않습니다. 뭔가를 주려면 기꺼이 줘야 합니다. 저희 화첩이 더 많은 사람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곳에 가는 것을 기쁘게 생각합니다.“ 이는 <겸재정선화첩>을 한국에 돌려준 독일 오틸리엔수도원 슈뢰더 아빠스(원장)의 말입니다. <겸재정선화첩>은 1911년과 1925년 한국을 방문했던 독일 노르베르트 베버(Norbert Weber) 신부가 가지고 간 것입니다. 감각이 뛰어난 예술가면서 탁월한 저술가이기도 했던 베버 신부는 그때 성베네딕도회 소속 상트오틸리엔수도원 초대 아빠스였습니다. 이 <겸재정선화첩>을 2005년 한국에 가지고 온 이는 왜관수도원의 선지훈 신부였는데 선 신부는 비행기 안에서 11시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국립중앙박물관에 가면 고려청자의 전성기 때 만들어진 청자대접으로 높이 6.05㎝, 입지름 16.8㎝, 밑지름 4.4㎝ 크기의 국보 제115호 “상감당초무늬 청자대접”이 있습니다. 고려 의종 13년(1159)에 죽은 문공유의 묘지(墓誌;죽은 사람에 대한 기록을 적은 글)와 함께 경기도 개풍군에서 출토된 것인데, 빚은 때를 알 수 있는 상감청자 가운데 가장 오래된 것입니다. 이 대접은 굽 부분이 좁고 아가리가 위로 벌어졌는데, 굽에서 아가리까지는 완만한 선을 이루고 있지요. 대접 안쪽 가운데에는 원을 그리고, 그 안에 큰 꽃무늬를 새겼는데, 바탕을 백토(白土)로 상감하는 역상감기법을 쓰고 있습니다. 아가리 주위를 뺀 그릇 안쪽은 온통 덩굴무늬가 빼곡하며, 대접의 바깥쪽은 안쪽의 아가리 부분과 똑같은 무늬로 꾸몄고, 가운데 5곳에 국화 한 송이씩이 있습니다. 회청색 계열의 비취빛 유약이 매우 맑고 고르게 발라져 있어서 대접 겉면의 빛깔이 은은하고 상감효과도 한층 돋보여 아름답습니다. 이 대접은 12세기 중엽 고려청자의 상감기법이 발달하는 과정과 수준을 잘 보여주는 귀중한 작품으로 고려청자 상감사를 연구하는데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구좌읍 하도리에 가면 제주특별자치도 시도기념물 제24호 별방진(別防鎭)이 있습니다. 이 별방진은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 제주목조에 기록이 있을 정도로 제주 동부지역 가장 큰 군사기지였습니다. 그 기록에 따르면 “별방성은 돌로 쌓았는데, 둘레 2,390자(약 724m), 높이 7자(약 2m)라고 하며, 조선 중종 5년(1510)에 목사 장림(張琳)이 왜선의 정박지가 근처의 우도(牛島)에 있어 위험하다고 생각하여 성을 쌓은 뒤 금령의 방호소(防護所, 적의 침입이 예상되는 요충지에 설치하여 침입을 막기 위해 방호 임무를 수행하던 군대의 경계 감시소)를 이곳으로 옮겨 별방이라 이름 지었다.”고 합니다. 또 동ㆍ서ㆍ남 등 3문과 문 위에는 초루(譙樓, 성 등의 문 위에 사방을 볼 수 있도록 다락처럼 지은 집)가 있었으며, 성의 형태는 동서의 길이가 긴 타원형으로 전체적인 지형은 남쪽이 높고 북쪽이 낮은 남고북저(南高北低)였지요. 1702년 제주목사 이형상이 그린 <탐라순력도> 가운데 “별방조점(別防操點)”에는 조방장 1명, 성정군 423명, 목자와 보인은 187명, 말은 946필, 창고의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국립국어원에서는 우리 사회 곳곳에서 쓰이는 낯선 외래어를 골라 2018년 제3차 다듬은 말을 발표했다. 국립국어원은 지난 2018년 7월 16일부터 2018년 8월 15일까지 ‘디지털 사이니지’, ‘모듈러 주택’, ‘스튜어드십 코드’, ‘워킹 그룹’, ‘주니어 보드’, ‘키스 앤드 라이드’, ‘트랜스 미디어’를 갈음할 우리말을 공모했다. 공모 결과를 바탕으로 말다듬기위원회에서는 의미의 적합성, 조어 방식, 간결성 등을 고려하여 다듬은 말을 뽑았다. 말다듬기위원회에서 뽑은 다듬은 말은 국민 선호도 조사를 거쳐 최종 다듬은 말로 결정하였다. 이번에 다듬은 말들은 다음과 같이 활용할 수 있다. - 전자 광고판(←디지털 사이니지)은 지하철, 공공장소, 호텔, 공항 등 어디에서나 볼 수 있다. 특히 백화점 같은 대형 시설물에 가면 큰 화면을 통해 화려한 광고를 구현하고 있다. - 이동식 주택의 단점을 보완한 조립식 주택(←모듈러 주택)은 초기에 저렴한 단독ㆍ전원주택으로 인기를 끌다가 최근에는 대형 행사장의 단체 숙소나 쇼핑몰 등으로 쓰임새가 다양해지고 있다. - 국민연금의 의결권 행사 지침(←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에 대해 시장 참여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고 운암(雲庵) 곽영민(郭永敏) 선생은 일본, 미국 ,중국 등에서 수십 차례의 전시회를 열었으며, 대한민국 동양미술대전 심사위원장을 역임한 서예계의 원로 작가였다. 그뿐만 아니라 2000년 이화문화출판사를 통해서 《갑골문집(甲骨文集)》을 펴낸 바 있는 갑골문(甲骨文)의 대가다.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해가 한낮이 되려는 때 빛이 갑자기 엷어져 / 日之將中光忽薄 처음에는 담장 밖에서 징소리 들리더니 / 始聞墻外聲鏗鏘 잇달아 쿵쿵 북소리 사방으로 퍼지네 / 俄驚鼞鞳連四方 깜짝 놀라 문밖에 나가 해를 쳐다보니 / 矍然出戶仰天日 어슴푸레 해 주변에 물체가 있는 듯하네 / 怳若日邊疑有物 아이 불러 물동이에 맑은 물 담게 하고 / 呼兒將盆挹淸淪 그 물동이 바닥으로 금륜(해)을 살펴보니 / 試從盆底窺金輪 해가 반쯤 이지러져 조각달 같아 보이네 / 金輪半破如缺月 참담한 하늘 모습에 큰 시름에 잠겼네 / 天容慘淡若愁絶 위 글은 고려 말의 문신 정추(鄭樞, 1333 ~ 1382)가 쓴 《원재고(圓齋集)》라는 문집에 나오는 시로 해가림(일식)에 대해 읊은 것입니다. 일식(日蝕) 곧 해가림은 요즘뿐이 아니고 고려, 조선시대에도 있었는데 조선시대에는 해가림이 있으면 구식례를 했습니다. “구식례(救食禮)”는 해가림이나 달가림(월식-月蝕)이 있을 때 이를 괴이한 변고라 하여 임금이 신하들을 거느리고 월대(月臺) 곧 섬돌에서 해나 달을 향해 기도하며 혹시나 자신이 잘못한 일은 없는지 되돌아보는 의식이지요. 천문학이 발달하지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국립한글박물관(관장 박영국)과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관장 조영주)은 10월 9일, 한글날을 맞아 국립한글박물관 강당에서 ‘책 속 인물에게 보내는 손 편지 공모전 시상식’을 진행했다. 올해로 4번째를 맞이하는 이번 공모전은 전국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글의 아름다움은 물론, 책 읽기의 중요성과 손 글씨 쓰기의 즐거움을 알리고자 마련하였으며, 국립한글박물관과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이 공동으로 열고 전국 171개 공공도서관과 협력하여 진행한 결과, 모두 4,284명의 어린이들이 참여하였다. 심사는 전국 공공도서관에서 선별하여 추천한 509편을 대상으로 이루어졌으며, 두 차례의 전문가 심사를 거쳐, 모두 27개 작품을 뽑았다. 대상(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은 「궁녀 학이」를 읽고, 주인공에게 손 편지를 쓴 이규안(대전와동초등학교, 4학년) 어린이가 받았으며, 그밖에 26명의 어린이들이 국립한글박물관장상과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장상을 받았다. 이규안 어린이는 “한글날을 맞아 큰 상을 수상하게 되어 매우 기쁩니다. 세종대왕께서 백성을 위해 만드신 한글의 의미를 생각하며, 아름다운 마음을 전하는 일에 한글을 바르게 사용하고 싶습니다.”라고 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