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해마다 부처님오신날을 기념하여 불교관련 작품사진을 찍는 한국불교사진협회 회원전이 올해도 불기 2561년을 맞이하여 서울 불일미술관서 5월 1일부터 7일까지 7일 동안 열린다. 이번 사진전은 올해로 22회째를 맞이하는 역사 깊은 사진전으로 한국불교사진협회(회장 최우성) 주최, 부처님오신날 봉축위원회 주관, 대한불교조계종총무원, BBS불교방송 등의 후원으로 열리며 전시회 주제는 ‘불전사물’을 대상으로 찍은 사진들이다. 한국불교사진협회 소속 사진작가들은 이번 전시를 위해 전국 절에 성보(聖寶)로 되어있는 불전사물을 찾아 지난 1년간 각고의 노력으로 작품화했다. 불기 2561년 봉축기념사진전은 서울과 대구에서 각각 열린다. 개막식 행사는 서울 불일미술관(법련사)에서 5월 1일(월) 오후 5시에 갖는데 불교사진에 관심있는 분들을 초대한다. 특히 이번 불교사진전에는 청소년불교사진공모전 시상식도 아울러 갖는다. <제22회 불교사진협회 회원전 안내> *서울전시: 불일미술관(법련사) 경복궁 앞(지하철 3호선 안국역 하차 도보 10분) 5월 1일(월)부터 7일(일)까지 7일간 전화: 02-733-5322 개막행사 오후 5시 *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깊은 잠에 빠져 꿈을 꾸었습니다. 꿈속에서 박팽년과 함께 산 아래 이르니, 우뚝 솟은 봉우리와 깊은 골짜기가 있고, 복숭아나무 수십 그루가 있습니다. 오솔길의 갈림길에서 서성이는데 어떤 이가 나타나 북쪽으로 가라고 일러줍니다. 그가 가르쳐 준 대로 말을 몰아 기암절벽과 구불구불한 냇가 길을 따라 갑니다. 골짜기를 들어서니 탁 트인 마을에 꽃이 활짝 핀 북숭아나무 숲이 있었습니다. 한 눈에 무릉도원임을 알아차립니다. 두루 즐거워하던 중, 홀연 꿈에서 깨어납니다.” 이는 세종대왕의 셋째아들 안평대군이 꾼 꿈입니다. 꿈을 잊지 못한 안평대군은 화원 안견에게 그림을 그리게 했고, 안견은 사흘 뒤인 4월 23일에 몽유도원도(夢遊桃源圖)를 완성했습니다. 그림은 중국 무협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기암절벽이 등장하고, 그 험준한 바위와 계곡은 안에 복숭아밭을 품고 있습니다. 안개 자욱한 언덕에는 복사꽃이 활짝 피었고, 띠풀로 엮은 집이 옹기종기 모여 있지요. 두 줄기로 쏟아지는 폭포수와 함께, 물에는 출렁이는 빈 배도 보입니다. 현실경과 이상향이 함께 있는 꿈속의 낙원. 현동자(玄洞子) 안견이 1447년 그린 걸작이지요. 안평대군은 안견의 그림이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봄이 왔는가하면 잽싸게 여름으로 치닫는 게 요즘 날씨입니다. 슬슬 다가오고 있는 여름철에는 강한 햇볕을 막아주어 실내에 있는 사람에게는 시원함을 느끼게 해주고 밖에서는 안을 볼 수 없도록 하는 발이라는 물건이 한옥에서는 생활필수품이었습니다. 조선시대에는 경공장에 소속되어 왕실이나 중앙관청에서 쓸 발을 만들었는데 특히 남녀 사이 내외풍속과 속내를 직접 드러내기를 꺼렸던 여성들에게는 안방이나 궁궐에서 계절에 관계없이 꼭 필요한 것이었지요. 발은 가마의 문을 가리는 작은 것에서부터 집의 문을 가리는 것까지 다양한 크기로 만들었습니다. 발의 재료에는 대나무, 갈대, 겨릅(삼 껍질을 벗겨낸 속대), 달풀(물억새) 따위가 쓰였지요. 이 가운데 대나무 특히 0.7~0.9㎜ 두께의 신우대를 주로 써서 만들었는데 신우대는 3년생으로 음력 11~12월 사이에 잘라낸 것이 가장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신우대를 두 달 동안 햇볕과 이슬 맞히기를 반복한 다음 발을 엮는데 보통 만 번 이상의 손이 가야할 만큼 발 제작에는 많은 시간과 정성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이 발을 만드는 장인은 국가무형문화재 제114호 염장(簾匠)으로 지정되었습니다. 발에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충남 공주시 반포면에 가면 724년(신라 성덕왕 23) 회의(懷義)가 세웠다는 지금은 폐사된 청량사터가 있습니다. 이 청량사터에는 보물 제1285호 칠층석탑과 보물 제1284호 오층석탑 등 2기의 석탑이 남아있지요. 이 두 탑을 가리켜 ‘오누이탑’ 또는 ‘남매탑’이라 부르기도 하는데 이 탑에는 전설이 전해져 옵니다. 백제 왕족 출신인 상원이라는 스님은 목에 뼈가 걸린 호랑이를 구해주었습니다. 호랑이는 이에 대한 보답으로 아리따운 처녀를 업어다 주었는데, 스님은 추운 겨울이라 돌려보내지 못하고 봄까지 기다렸다가 집에 데려다주었지요. 처녀의 아버지는 하늘이 맺어준 인연이라며 함께 살기를 부탁하였으나 스님은 처녀와 의남매를 맺고 함께 수행에 정진하였는데 이들이 입적한 뒤 사리를 모아 두 기의 탑을 세웠다고 합니다. 이 가운데 칠층석탑은 1단의 기단(基壇) 위에 7층의 탑신(塔身)을 세워 두었으며, 전체적으로 폭이 좁고 길쭉한 형태입니다. 전체적인 수법으로 보아 국보 제11호 익산 미륵사터 석탑, 국보 제289호 익산 왕궁리 오층석탑으로 이어지는 석탑 양식의 특징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일부 없어진 부분이 있지만, 위로 올라가면서 과감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4월의 보리밭은 탐스럽게 보리가 알곡을 채워갑니다. 한겨울의 추위를 견디고 자란 보리는 아이들 허리춤까지 키가 컸지요. 보리는 논농사 못지않게 중요한 식량원이었는데 보리농사철에 불렀던 제주의 ‘귀리겉보리 농사일 소리’는 민요놀이극으로 꾸며져 제45회 전국민속예술축제에서 대상을 받았습니다. 또 2007년 2월 28일에는 제주도 무형문화재 제18호로 지정되기도 했지요. 애월읍의 상귀리와 하귀리 지역에서는 겉보리(보리의 일종) 농사를 지을 때 주로 ‘모쉬 모는 소리’, ‘돗거름 밟는 소리’, ‘모쉬 짐 싣고 가는 소리’, ‘밭가는 소리’ 따위의 민요를 불렀습니다. 이들 민요를 묶어서 “귀리겉보리 농사일 소리”라고 부르며, 연희로서 즐기기도 합니다. 민요놀이극 “귀리겉보리 농사일 소리”는 마소를 몰고 오는 ‘모쉬 모는 소리’와 씨를 뿌리기 위해 돗거름을 내어 씨와 섞는 작업 곧 ‘돗거름 밟는 소리’가 있지요. 또한 씨앗이 섞인 돗거름을 망태에 담아 모쉬에 실어 밭으로 나르는 ‘모쉬 짐 싣고 가는 소리’와 밭에 도착하여 ‘밭가는 소리’를 하고 나서 씨를 뿌립니다. 그리고 보리가 자라면 김을 맬 때 ‘김매기 소리’를 하고, 보리가 익으면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설악산에 백 길 폭포가 떨어지니 / 雪嶽飛流百丈垂 현란한 무지개 내려와 맑은 물결 위에 떠있겠네 / 亂虹交下汎淸漪 가상하구나 봉정암의 승려는 / 可憐鳳頂緇衣子 아직도 선생께서 은거하실 때를 기억하고 있으리 / 尙憶先生遯世時 이는 강한(江漢) 황경원(黃景源, 1709~1787) 선생의 《강한집(江漢集)》에 실려 있는 설악산을 읊은 시입니다. 설악산은 금강산에 눌려 그 아름다운 모습이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지만 옛 시인 묵객들이 설악을 노래한 시는 많이 있습니다. 이처럼 아름다운 설악산은 산 전체를 천연보호구역으로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는데 강원도 인제군, 양양군, 속초시에 걸쳐 있습니다. ‘설악(雪嶽)’이란 이름은 주봉인 대청봉(1,708m)이 1년 가운데 대여섯 달 동안 눈에 덮여 있어서 붙은 이름이지요. 웅장하고 아름다운 설악산 천연보호구역의 식물은 약 1,013종으로 신갈나무, 당단풍나무, 졸참나무, 서어나무 따위의 활엽수림과 소나무, 잣나무, 분비나무 따위의 침엽수림이 섞여 숲을 이루고 있습니다. 그 밖에 금강배나무, 금강봄맞이, 금강소나무, 등대시호, 만리화, 눈설악주목, 설악아구장나무, 설악금강초롱, 솜다리 같은 특산물 65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서울옥션블루’가 봄을 맞이해 주제가 있는 온라인 경매, <13thBLUENOW:AUDIOMAJESTIC>과 <12thBLUENOW:염원(念願)>을 진행한다. <제13회 블루나우: 오디오 마제스틱>에는 국내 최대의 오디오 수집가 소장하고 있던 방대한 양의 빈티지(vintage, 고풍스러운 오디오) 그리고 하이엔드오디오(high-end, 고품질의 오디오)가 출품되는데, 따뜻한 봄날 가족, 친구, 연인과 함께 나들이를 떠날 수 있는 양평에서 프리뷰 전시를 진행할 예정이다. 또한, <제12회 블루나우: 염원>은 다가오는 석가탄신일을 맞이하여 염원을 담은 불교미술과 금속공예 및 석조공예를 선보인다. 2개 경매를 합쳐 모두 245점, 낮은 추정가 총액 약 100억원 규모의 아이템이 출품된다. 이번 온라인 경매의 프리뷰 전시는 <Audio Majestic>전의 경우 양평(경기도 양평군 용문면 상광길23-6, B1층)에서, <念願>전은 평창동 서울옥션 Untitled 전시장에서 진행되며 경매 응찰과 관계없이 누구나 무료로 관람 가능하다. 경매 응찰은 옥션블루(www.auction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탈은 사람이나 짐승ㆍ귀신 따위의 모양을 본떠서 종이나 나무, 또는 흙으로 만든 것을 일컫습니다. 이러한 탈은 귀신을 물리치거나 놀이 또는 연극을 하며 분장을 하기 위해 주로 만들어 썼는데 각 지방의 탈놀이에 따라 제각기 다른 표정의 탈을 사용하고 있으며 탈 모양도 참으로 다양합니다. 하회탈의 경우 선비ㆍ양반ㆍ각시ㆍ중ㆍ백정 따위의 탈이 있으며 한국인의 해학적인 표정과 골격이 잘 나타나 있다는 평을 받습니다. 우리나라 탈놀음의 시작은 선사시대로 거슬러 올라가며 부산 동삼동에서 출토된 패면(貝面)과 강원도 양구에서 출토된 토면(土面)과 같은 신석기시대의 가면 유물을 통해 알 수 있습니다. 특히 1946년 경주 노서리(路西里) 고분인 호우총(壺杅塚)에서 출토된 유물 가면으로 그 구조는 나무로 만든 탈에 옻칠을 한 것인데, 눈알은 유리이고 두 눈에는 황금으로 된 고리(環)가 둘려져 있는 것으로 보아 이 탈을 방상시탈(方相氏)로 보고 있습니다. 방상시탈은 궁중에서 나례나 장례 때 악귀를 쫓기 위해 사용했던 탈로 궁중에서는 임금의 행차나 사신의 영접 행사 때 쓰였는데 붉은 옷에 가면을 쓴 방상시 4명과 각종 가면을 쓴 사람들이 때리기도 하고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또 오늘은 어머님께서 학질을 앓으실 날이어서 학질 떼는 방법 세 가지를 미리 했다. 하나는 주문을 외우면서 복숭아씨를 먹는 것이요, 하나는 헌 신 바닥을 불에 태워서 가루로 물에 섞어 마시는 것이요, 하나는 제비똥을 가루로 만들어 술에 담가서 코 밑에 대고 냄새를 맡도록 하는 것이다. 이는 모두 옛날부터 쓰던 방법으로서 효과가 가장 좋다고 해서 하는 것이요, 어렵지도 않은 것이다.” 위는 오희문이 임진왜란 기간 9년 3개월 동안 쓴 그 일기 《쇄미록(䨏尾錄)》에 소개된 학질 떼는 방법입니다. 또 조선 후기의 문신 정재륜이 궁궐 출입 때 보고들은 것을 적은 《공사견문록(公私見聞錄)》에 보면 다음과 같은 이야기도 나옵니다. “현종이 아직 동궁이었을 때 학질에 걸린 지 10여 일이 지났다. 침이나 약, 부적이 모두 효험이 없었다. 어떤 사람이 “놀라게 하면 뗄 수 있다”고 해서 효종께서 현종을 징광루 아래에 있게 하고 궁녀를 시켜 항아리를 몰래 가지고 다락에 올라가 떨어뜨려 깨도록 했다. 또 수십 명이 손뼉을 치고 발을 구르면서 “궁녀 아무개가 다락에서 떨어져 죽었다”고 소리를 지르게 했다.“ 의학이 발달하지 못한 때에는 가장 흔한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시루는 밥을 찌거나 떡을 찌는데 쓰는 도구로 예전에는 보통 가정에 한두 개쯤은 있던 물건입니다. 그러나 절에서 쓰던 시루는 몇 백 명이 먹을 만큼 큰 용량의 것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강원도 문화재자료 제169호로 지정된 “속초신흥사청동시루(束草新興寺靑銅甑)”도 큰 시루 가운데 하나지요. 이 시루에는 “襄陽雪岳山神興寺□上室鍮銅道光四年甲申五月日買□奠百斤都監□玄別坐廣□)”라는 글씨가 새겨져 있어 제작연도와 용도를 알 수 있게 합니다. 글씨의 내용으로 보아 이 시루는 양양 설악산 신흥사에서 1824년(도광 4) 왕실의 제사를 위해 청동 백근을 써서 만들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 시루는 신흥사 유물 가운데서 왕실과 관련된 것인데, 절의 규모와 사세(寺勢)를 알려주는 자료로 글씨 가운데 도광 4년은 신흥사가 본격적으로 왕실의 원찰로서 기능을 하고 있었던 때를 나타냅니다. 따라서 이 청동시루는 왕실의 제사인 국기일(國忌日)과 관련된 의식에 필요한 제물을 만드는데 쓰였을 것으로 짐작하고 있습니다. 이 밖에도 큰 시루로는 통도사 청동시루(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제110호)가 있는데 통도사에서 600여명의 승려가 이 시루에 떡과 밥을 쪄서 먹었다고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