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인천상륙작전이 아니라 “인천소통작전”이라 했다. 어제 12월 3일 낮 1시 인천수봉문화회관에서 사랑의국악챔버(대표 이진경)는 꿈다락토요문화학교 ‘하늘 천 땅 지 국악으로 만나는 우리 동네 서당놀이’(이하 서당놀이)팀과 함께 “인천 소통작전” 공연을 했다. 이번 ‘인천소통작전’ 공연은 인천문화재단의 문화예술교육 지원 사업으로 꿈다락토요문화학교 인천 중구 지역의 서당놀이팀의 초등학생들이 직접 주제를 정하여 기획, 안무, 제작하는 공연이다. 자신들이 살고 있는 인천 중구의 자유공원에 서있는 맥아더 장군 동상에 평소 호기심을 가지고 있던 서당놀이팀은 인천상륙작전에 관하여 조사를 하고, 6.25 전쟁에 참전했던 대한민국 상이군경회 영등포지회 보훈복지문화대학분들을 초청하여 공연으로 소통을 하는 마당을 연 것이다. 막이 열리자 먼저 이진경ㆍ최선훈이 거문고 이중주 “어울벗”으로 공연장을 평정한다. 윤송언이 작곡한 창작곡으로 모두가 어울린 벗이 된다는 뜻이 있을까? 심오하고 그리고 신비스러운 연주이다. 이어서 꿈다락토요문화학교 아이들이 신나게 탈춤을 춘다. 그러다 포연 속에서 모두 쓰러진다. 이윽고 김은혜 안무감독이 나와 희망의 살풀이를 춘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하야 하야 하야 하야하여라 박근혜는 당장 하야하여라“ 광화문 촛불집회 현장에서 떼창으로 불려지는 하야가다. 200만 명이 부르는 박근혜 대통령에게 선포하는 온 국민의 외침이다. 준엄한 명령이다. 이 엄청난 사람들이 모였음에도 한 건의 불상사도 없다. 이런 성숙한 국민 수준을 얕잡아 보는 정치권은 무엇이냐? 어느 정치인은 촛불은 꺼질 수도 있다고 했지만 그 촛불은 보란 듯이 더욱 많이 더욱 찬란하게 타오른다. 아니 촛불이 아니라 횃불이 되어 타오르고 있다. 남녀노소가 없다. 머리가 허연 어르신은 물론아빠의 목마를 탄 어린이까지 촛불집회장은 분노의 표출이자 잔치마당이었다. 정말 이 엄중한 꾸짖음을 보고 이제 어떤 정치권이 국민을 무시하고 꼼수를 부릴 것인가? 요 몇 년 사이 가장 큰 고통을 겼었던 아니 지금도 그 고통 속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세월호 희생학생의 어머니가 무대에 오른다. 그리고 오열하면서 조목조목 호소한다. 대통령의 7시간 어디서 뭘 했기에 우리 아이들이 선실에서 울부짖다가 죽어가도록 했는지 묻는다. 이를 듣고 있던 많은 이들이 훌쩍인다. 내 눈에도 눈물이 고인다. 매주 교대로 출연하는 유명 가수들. 이제 한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2일 충북 옥천군 청산면 문바위골(한곡리)에서 동학군의 넋을 달래는 진혼굿이 열렸다. 문바위골은 지난 1893년 동학 제2세 교주 최시형과 지휘부가 머물며 훈련의 근거지로 삼은 곳이다. 또한 이곳은 경기, 강원, 충청, 경상지역 수만 명의 동학 농민군을 모으기 위해 재기포경(=총동원령, 1894년 9월 18일)을 내린 역사적 장소다. '문바위'라 불리는 거대한 바위에는 당시 목숨을 건 7명의 동학 농민군 이름이 새겨 있다. 이날 행사는 (사)충북민예총 옥천지부(지부장 정천영)가 주관해 고사를 지내고 이어 살풀이춤, 진도씻김굿이 펼쳐졌다. 시 낭송, 오카리나 연주, 풍물패 공연 등 문화행사도 진행됐다. 행사에 참석한 전국 동학 농민혁명유족회(회장 이기곤)는 그간 동학혁명유적지 및 동학역사탐방길 조성에 이바지한 옥천군에 감사패를 전달했다. 옥천군은 지난 2013년 사업비 5억500만 원을 들여 이곳 1천986㎡ 부지에 기념비, 안내판 등을 세우고 영산홍, 소나무 등을 심어 성역화했다. 올해는 3억 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유적지 인근 3km 구간에 동학역사탐방길을 조성, 곧 완공에 이른다. 김영만 군수는 "동학의 역사유적이 있는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국립중앙박물관 백제실에는 보물 제343호 “부여외리무늬벽돌묶음”이 있습니다. 충청남도 부여군 규암면 외리에 있는 옛 절터에서 출토된, 다양한 무늬를 얕은 돋을새김(부조)으로 새긴 다음 구워서 만든 백제 때 벽돌이지요. 백제 사비시대 미술을 대표하는 것으로 모두 8종류가 출토되었는데, 그 크기는 대체로 한 변 29cm, 두께 4cm 안팎입니다. 이 벽돌 무늬들을 보면 연꽃무늬, 와운(渦雲, 소용돌이치는 구름)무늬, 봉황무늬, 반룡(蟠龍, 아직 승천(昇天)하지 않은 용)무늬, 귀신 모양 무늬, 산 경치 무늬, 귀신과 산 경치 무늬, 봉황 산 경치 무늬 따위의 8가지입니다. 이 가운데 봉황 산 경치 무늬를 보면 산봉우리 위의 환상적인 구름과 봉황의 모습이 특징입니다. 또 산 중턱에는 산과 산 사이로 집이 두어 채 있는데 절이 분명합니다. 이렇게 산 속에 절이 있고 승려가 산 중턱을 오르고 있는 모습을 사실적으로 묘사한 것은 백제시대의 뛰어난 회화(繪畵)를 짐작하게 하는 귀중한 자료라는 평가이지요. 이러한 벽돌의 성격이나 제작기법 따위는 대체로 중국 남조(南朝)의 영향으로 보고 있습니다. 곧, 부여 외리 무늬벽돌과 비슷한 무늬벽돌이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제1차 세계대전이 끝난 1919년 1월 18일 프랑스 파리에서는 전승국 27개 나라가 모여 “파리강화회의(Paris Peace Conference)를 열었습니다. 이때 대한민국임시정부가 김규식 선생을 우리 겨레의 대표로 파견하여 탄원서를 제출했다고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사실은 임시정부가 수립되기 전 몽양 여운형 선생이 미국 윌슨 대통령의 특사 찰스 크레인의 강연을 들은 뒤 파리강화회의에 대표를 파견하기로 결심하고 신한청년단을 창당한 뒤 신한청년당의 대표로 김규식 선생을 보낸 것입니다. 이후로도 선생은 오직 조선의 독립을 위해 온 몸을 던집니다. 그래서 2・8독립선언과 3・1만세운동의 뒤에는 여운형 선생이 있다고 하지요. 선생은 1919년 11월 일제의 수도 도쿄에 가서 일본 정부와 언론・학계 인사들 앞에서 거침없이 연설을 했습니다. “한일합병을 말하면 그것은 결코 우리 겨레의 뜻이 아니다. 소수 매국자들이 한 짓이며, 또 당시 주권자의 진정한 의사도 아니었다. 일본은 합병이 양국민의 호의로 되었다고 하지만, 조선 국민은 이에 대하여 원한이 뼈가 사무쳤다. 요컨대 이것은 강제로 된 정치적 불공정이라 곧 합병이 아니라 병탄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반중 조홍감이 고아도 보이나다 유자 아니라도 품음직도 하다마는 품어가 반길 이 없으니 그를 설워하노라“ 이는 조선 중기의 문인 박인로의 “'조홍시가(早紅枾歌)”로 알려진 우리가 교과서에서 익숙하게 본 시조입니다. 소반에 놓인 붉은 감이 곱게 보여 비록 유자가 아니라도 품어 가고 싶지만 품어 가도 반가워 해 주실 부모님이 안 계셔 서러워한다는 뜻인데 이 시조 속에서 유자는 참 귀한 것으로 표현됩니다. 그런가 하면 《조선왕조실록》에는 유자에 관련된 기록이 41번이나 나오는데 임금이 잔치에 내려주거나 중국 사신에게 선물로 줄 정도로 대단한 것입니다. “의정부에 잔치를 내려 주고, 판중추원사(判中樞院事) 홍윤성과 대사헌(大司憲) 김광수에게 명하여 가서 참여하게 하였다. 또 좌승지(左承旨) 이극감으로 하여금 선온(宣醞, 임금이 내려 주던 술) 10병과 유자(柚子)・사슴・노루 등의 물건을 가지고 가서 내려 주게 하였다.” - 《세조실록》 세조 5년(1459) 10월 26일 “환관 한용봉을 보내어 세 사신에게 유자(柚子)를 나누어 주었다.” - 《세종실록》 세종 16년(1434) 10월 25일 물론 겨울에는 따뜻한 차 한 잔이 좋은데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경상남도 삼천포시와 남해군 사이 바다에 있는 조그만 섬 늑도(勒島)에는 철기시대에서 원삼국시대에 걸친 때의 사적 제450호 “사천 늑도 유적”이 있습니다. 이 섬 늑도는 46ha의 작은 섬인데, 온 섬이 조개더미로 덮였고, 집자리와 무덤 등도 많지요. 집자리는 평면 원형의 움집 자리가 많은데 벽을 따라 온돌 시설이 설치되어 있는 경우가 많고, 집자리 부근에서는 창고와 망루 같은 시설도 발견되었습니다. 무덤으로는 돌널무덤(깬돌이나 판돌을 잇대어 널을 만들어 쓴 무덤), 널무덤(땅에 구덩이를 파고 직접 주검을 묻는 무덤), 독널무덤(독으로 만든 널을 사용한 무덤) 등이 있으며 이 중 독널무덤은 모두 어린이용으로 뼈도 발견되었지요. 성인용 널무덤에는 개도 함께 묻어준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또 출토된 여성의 뼈 가운데는 송곳니를 뺀 발치(拔齒) 풍습을 보이는 것이 있습니다. 출토된 유물 가운데는 일본 야요이시대의 토기와 낙랑계 토기도 보이며 중국 동전과 화살촉 등이 출토되었습니다. 이렇게 출토된 유물들은 일본・중국과의 교류를 밝혀줄 수 있는 좋은 자료라고 하며, 더불어 이 유적은 조그만 섬에 자리 잡고 있지만 당시 연안 항로의 중심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며칠 전인 11월 24일 헌법재판소는 공문서를 한글로만 쓰도록 한 국어기본법 제14조에 대한 헌법소원 사건에서 재판관 전원 일치 의견으로 합헌 결정했습니다. 국어기본법 제14조 제1호에 보면 “공공기관 등의 공문서는 어문규범에 맞추어 한글로 작성하여야 한다. 다만,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경우에는 괄호 안에 한자 또는 다른 외국 글자를 쓸 수 있다.”라고 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이 국어기본법은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습니다. 그것도 최근 “최순실 사태”로 국민의 시선이 싸늘해진 청와대부터 그렇습니다. 국어기본법에서 말하는 공문서는 “법규사항을 규정하는 문서 등과 훈령, 지시, 예규, 명령서 또는 공고(고시)문서 또는 민원인이 행정기관에 대하여 허가, 인가, 기타 처분 등을 요구하는 문서와 그에 대한 답변서”라고 합니다. 그럼 당연히 청와대 누리집(홈페이지)도 공문서 가운대 하나일 것입니다. 그런데 청와대 누리집에 보면 요즘 문제가 되는 “이것이 팩트입니다.”가 먼저 눈에 띄는데 여기서 “팩트”는 한글로 썼을 뿐이지 우리말이 아닙니다. 그뿐만 아니라 “최순실 用”, “靑 출장 왔다는” 따위 한자가 보입니다. 청와대부터 이러니 모든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헌법재판소는 어제 11월 24일 공문서를 한글로만 쓰도록 한 국어기본법 제14조에 대한 헌법소원 사건에서 재판관 전원 일치 의견으로 합헌 결정했다. 헌재는 "국민들은 공문서를 통해 공적 생활에 관한 정보를 습득하고 자신의 권리 의무와 관련된 사항을 알게 되므로 국민 대부분이 읽고 이해할 수 있는 한글로 작성할 필요가 있다."며, "한자어를 굳이 한자로 쓰지 않더라도 앞뒤 문맥으로 그 뜻을 이해할 수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전문용어나 신조어의 경우에는 괄호 안에 한자나 외국어를 병기할 수 있으므로 의미 전달력이나 가독성이 낮아진다고 보기 어렵다."고 결정 이유를 설명했다. 헌재는 또 초・중등학교에서 한자 교육을 선택적으로 받도록 한 교과부 고시도 재판관 5대 4 의견으로 합헌 결정해 초・중등교과과서 한자 표기 시동에 대해 제동을 건 셈이 됐다. 이러한 결정 이유로 헌재는 "한자지식이 부족하더라도 인터넷 검색 등을 통해 충분히 그 부족함을 보충할 수 있으므로 한자 교육이 필수적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이 헌법소원 재판은 청구인들이 2012년 10월 국어기본법의 공문서 한글전용 조항과 초・중등교과에서 선택적 한자교육을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공공기관이 작성하는 공문서를 한글로 작성하도록 한 국어기본법은 헌법에 어긋나지 않는다(합헌)고 헌법재판소는 결정했습니다. 어제 11월 24일 헌법재판소는 2012년 10월 국어기본법 제3조 등 공문서의 한글전용이 위헌이라며 낸 ‘국어기본법 제3조 등 위헌확인’ 사건과 관련 "국민들은 공문서를 통해 공적 생활에 관한 정보를 습득하고 자신의 권리 의무와 관련된 사항을 알게 되므로 국민 대부분이 읽고 이해할 수 있는 한글로 작성할 필요가 있다."며 합헌 결정한 것입니다. 헌재는 이어서 "한자어를 굳이 한자로 쓰지 않더라도 앞뒤 문맥으로 그 뜻을 이해할 수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전문용어나 신조어의 경우에는 괄호 안에 한자나 외국어를 병기할 수 있으므로 의미 전달력이나 가독성이 낮아진다고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습니다. 공문서는 지식층만 알면 되는 것이 아니라 국민 누구나 쉽게 일고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지요. 헌재는 또한 초・중등학교에서 한자 교육을 선택적으로 받도록 한 교육부 고시도 재판관 5대 4 의견으로 합헌 결정했는데 "한자지식이 부족하더라도 인터넷 검색 등을 통해 충분히 그 부족함을 보충할 수 있으므로 한자 교육이 필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