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조세걸(曺世傑, 1636~1705 이후)의 와룡담(臥龍潭)ㆍ농수정(籠水亭)은 국립중앙박물관 소장품 《곡운구곡도첩(谷雲九曲圖帖)》에 실린 그림입니다. ‘곡운구곡(谷雲九曲)’은 지금의 강원도 화천 용담리 일대의 빼어난 경치를 자랑하는 방화계(傍花溪), 청옥협(靑玉峽), 신녀협(神女峽), 백운담(白雲潭), 명옥뢰(鳴玉瀨), 와룡담(臥龍潭), 명월계(明月溪), 융의연(隆義淵), 첩석대(疊石台)를 일컫는 지명입니다. 화첩을 그리게 한 주인공인 유학자 김수증(金壽增, 1624~1701)은 일찍이 6곡인 ‘와룡담’ 골짜기에 숨어 들어가 정자를 짓고 살았습니다. 농수정은 그 정자의 이름이며 <농수정> 그림은 ‘와룡담’ 계곡과 정자를 근경에서 자세하게 그린 그림입니다. 곡운은 김수증의 아호이기도 하고, 화천군 용담리 일대의 원래 명칭인 사탄(史呑)을 주희(朱熹)가 머문 무이산(武夷山)의 ‘운곡(雲谷)’을 따라서 ‘곡운(谷雲)’으로 김수증이 바꿔 부른 것입니다. ‘와룡담’은 구곡 가운데 제6곡으로 가장 뛰어난 절경으로 손꼽히며 김수증은 화룡담 상류가 모이는 귀운동 골짜기에 7칸짜리 띠풀 집을 짓고 곡운정사(谷雲精舍)도 운영하였습니다. 정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국립민속박물관(관장 김종대)에서 2023년 5월 3일(수) 개막한 ‘조명치 해양문화특별전’이 105일 동안의 장정을 마쳤다. 우리의 대표 물고기 조기ㆍ명태ㆍ멸치가 지닌 문화적 의미를 찾고, 현재 우리 바다가 처한 상황까지 소개하는 다큐멘터리 형식의 전시였다. 국보나 보물 등 무게감 있는 유물이 없는 전시였음에도 문화예술계와 관람객들에게 호평을 받으며 성황리에 전시를 마쳤다. 조명치 해양문화특별전은 차분하게 유물을 감상하는 분위기와는 딴판이다. 소란스럽고 비린내가 진동한 전시였다. 박물관 전시실이라는 느낌보다는 시장을 옮겨놓은 것처럼 연출했다. 기존의 전시방식에서 탈피한 새로운 시도에 관람객들은 환호했다. 현장성을 살리면서 관람객이 경험할 수 있게 과감한 전시 연출을 시도한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 냄새나는 전시 조명치 해양문화특별전은 정숙하게 관람하는 전시가 아니라 삶의 현장을 느끼는 방향으로 기획됐다. 물고기에 의존해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과 삶의 현장을 여실히 체감할 수 있는 으뜸 소재를 비린내라고 판단했다. 그래서 전시실에 진짜 건어물을 펼쳤다. 박물관에서 이렇게 해도 되나 싶은 정도였다. 나무상자에 크기별로 담겨있는 멸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누리 소통 매체(소셜미디어) 업계에 지각 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메타(Meta), 인스타그램, 엑스(X)가 이루고 있는 삼각 구도에 틈이 생기고 틱톡이 미국의 제재로 주춤하는 사이 신생 소셜 미디어들이 대거 출현하고 있다. ‘트위터 대항마’로 불리는 스레드(Thread)를 필두로 블루스카이(Bluesky), 레몬8(Lemon 8), T2와 같은 앱이 새롭게 등장해 가입자를 끌어 모으고 있다. 소셜 미디어 시장의 판을 뒤흔들 신생 소셜 앱의 현황에 대해 알아보자. 40대 중반이라면 1990년대 PC 통신 시절을 기억할 것이다. 하이텔, 천리안, 나우누리 등의 PC통신에서 동호회 커뮤니티는 시공간의 제약을 벗어나 누군가와 소통하는 공간이었다. 2000년 이후 웹이 본격적으로 확산하면서 네이버, 다음 카페를 비롯해 싸이월드, 아이러브스쿨, 프리챌 등 수많은 커뮤니티 서비스가 생겨났지만 몇 해 뒤 다시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그리고 2010년 이후 슬기말틀(스마트폰) 중심의 손말틀(모바일) 시장이 성장하면서 트위터,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틱톡과 같은 소셜미디어가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최근에는 새로운 소셜미디어 및 커뮤니티 서비스가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아, 폐하께서는 무엇 때문에 이런 행동을 하시는 것입니까. (가운데 줄임) 보옥과 보기는 폐하께서 사사로이 가진 것이 아니고 땅과 백성 한 명도 폐하의 사사로운 물건이 아닙니다. 폐하께서 어찌 독단으로 주고받기를 필부필부가 밭과 농산물을 매매하는 것처럼 하실 수 있겠습니까?” 1910년 8월 척암 김도화가 한일병합의 소식을 듣고 고종에게 ‘합병하지 말 것을 청하는 상소’ 내용 가운데 일부다. 명문가에서 태어난 척암 김도화(1825~1912)는 국운이 기울어가던 시기에 일제의 침략에 맞서 항거한 대표적인 유림이자 문장가였다. 그는 정재 류치명의 문하에서 수학하여 퇴계학맥을 계승한 위정척사 계열의 학자였지만 다른 유학자들과는 달리 망국의 책임을 국왕에게 다그쳐 물었다. 한일병합, 임금에게 책임을 묻다 1895년 10월 명성황후가 시해되고 두 달 뒤에는 단발령까지 선포되자 이에 격분하여 전국적으로 의병항쟁이 일어났다. 안동 유생들도 의병 봉기를 단행하였는데, 그 중심에 김도화가 있었다. 1896년 1월 안동의진 1대 의병장으로 추대된 권세연이 사퇴하자 72살의 김도화가 2대 의병장으로 추대되었다. 김도화가 이끄는 안동의진이 2차 거사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서울옥션은 오는 8월 29일 저녁 4시 서울옥션 강남센터에서 <제174회 미술품 경매>를 연다. 출품작은 모두 97점, 총액 약 50억 원이다. 이번 경매에서는 고미술품으로 서화류부터 도자류까지 다양한 작품이 출품됐다. 북산 김수철이 산수를 그리고 우봉 조희룡과 표암 강세황의 증손자인 대산 강진이 제를 한 <산수도>는 당대 으뜸 문인들의 친밀한 교유를 엿볼 수 있는 흥미로운 작품이다. 또, 백범 김구 선생이 1947년 3.1절을 기념해 쓴 <시고>와 지난 <제173회 미술품 경매>에서 경합이 펼쳐졌던 추사 김정희의 <간찰>이 세 점 더 출품되었다. 특히 추사의 간찰 가운데 두 점은 제주도 유배 직후 이른바 ‘강상시절’에 작성된 것으로 초의선사와의 교우관계를 알 수 있는 내용이 담겨 있어 눈길을 끈다. 아울러 <백자청화개구리형연적>, 알이 굵은 포도 문양이 돋보이는 <백자청화포도문호> 등 여름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작품과 활달한 필치가 인상 깊은 <백자청화산수문호> 등 다양한 도자류도 이번 경매를 통해 만나볼 수 있다. 또한 이번 경매에서는 한국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한국공예ㆍ디자인문화진흥원(원장 장동광, 이하 공진원)은 공예가들의 지속적인 창작활동과 공예품의 온라인 유통판로 확대를 위해 오는 8월 10일부터 8월 31일까지 크라우드 펀딩 매체인 텀블벅에서 온라인 펀딩 기획전 <내 방에서 만나는 공예 작품>을 연다. 공진원은 공예분야의 유통판로를 다양한 분야로 확대하고자 2022년부터 텀블벅과 협력해 공예작가들의 크라우드 펀딩 기획전을 열고 공예의 대중화에도 힘써오고 있다. 올해 공예품 온라인 유통지원 공모를 통해 뽑힌 여덟 명 공예작가는 기획전에서 신작 펀딩 프로젝트를 선보이며 제작비용을 확보할 예정이다. 이번 기획전은 <내 방에서 만나는 공예 작품>을 주제로 공예작가들의 솜씨가 담긴 다채로운 공예품들을 만날 수 있다. 캐시랑의 달항아리 자개 소반백 (가방), 이브제의 팔각 나전 머그 (컵), 성협공예의 나전 무선 충전기, 대림목공예의 소반, 콤의 한글도형 책갈피, 칠석무늬의 황동 소풍경, MNO의 은 디저트 커트러리, Hui Hui의 빅 뼈뼈백이 참여하며 이들은 일상에서 활용하기 좋은 핸드메이드 공예 작품이라는 점에서 기성 펀딩 제품들과 차별화된다. 공진원은 이번 기획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지역축제가 나아갈 길 한국국학진흥원(원장 정종섭)은 ‘조선의 축제’라는 주제로 스토리테마파크 웹진 담(談) 8월호를 펴냈였다. 이제는 마스크를 벗고 들뜬 마음으로 축제장을 찾는 우리처럼 조선 시대에도 잠시 본업을 잊고 여유롭게 잔치를 즐겼을 선조들의 모습을 살펴본다. 효(孝)를 잔치로 만든 기획자, 정조 <조선 시대의 아름다운 축제, 왕실 잔치>에서 김문식 교수는 정조와 순조가 혜경궁 홍씨를 위해 기획한 두 번의 잔치를 소개한다. 혜경궁 홍씨는 사도세자의 부인으로, 남편 사도세자가 영조의 명령으로 뒤주에 갇혔다가 죽은 뒤 폐빈이 되어 친정으로 쫓겨나기도 했다. 이후 복권되어 궁궐로 돌아왔고, 영조로부터 혜빈이란 칭호를 받았다. 아들 정조는 즉위 뒤, 어머니에게 혜경궁이란 칭호를 올리며 예우를 다한다. 1795년 정조는 사도세자와 혜경궁이 환갑이 되는 해를 맞아 혜경궁을 모시고 화성에 행차하여 혜경궁의 회갑 잔치를 열었다. 잔치가 열린 봉수당(奉壽堂)은 ‘혜경궁의 장수를 비는 건물’이라는 뜻으로, 정조는 화성행궁을 건설할 때부터 혜경궁의 회갑 잔치를 염두에 두었다고 한다. 손자인 순조는 1809년 혜경궁의 관례 거행 60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박보균, 이하 문체부)는 한국공예ㆍ디자인문화진흥원(원장 장동광, 이하 공진원)과 함께 8월 10일(목)부터 13일(일)까지 코엑스 디(D)홀에서 국내 유일의 한복박람회인 ‘2023 한복상점’을 연다. 올해 6회를 맞이한 ‘2023 한복상점’에서는 108개 업체의 다양하고 참신한 한복 상품을 크게는 80%까지 에누리해 판다. 이와 함께 전통무용을 주제로 한 기획전시 ‘춤의 날개, 한복’도 진행한다. 또한, ▴ ‘2023년 한복디자인 프로젝트 공모전’ 수상작과 한복근무복ㆍ교복 등 올해 한복문화 진흥사업 결과물을 확인할 수 있는 사업홍보관, ▴ 전통복식 관련 학과를 운영하는 대학들의 활동을 만나볼 수 있는 교육관, ▴ 한국 무형문화재 콘텐츠와 전통공예품 전시, 협업 이벤트가 열리는 협력관, ▴ 한복 소품을 직접 만들어보거나 한복을 입고 사진을 찍으며 추억을 남길 수 있는 체험관도 마련했다. 판매관 ‘일상에 스며든 한복’, 평균 30%, 많게는 80% 에누리 108개 한복업체가 참여한 판매관에서는 전통한복부터 생활한복, 한복 소품, 반려동물 한복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상품을 정상 판매가의 평균 30%, 많게는 80% 에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박보균)과 국립민속박물관(관장 김종대)은 오는 8월 18일까지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참가자들을 위한 한국문화 체험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민박은 2023 새만금 세계청소년잼버리 참가자들이 한국인의 일상 문화를 만날 수 있는 다양한 전시와 한국의 전통부채 만들기 등을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 K-컬처, 영어해설이 있는 상설전시 탐방 한국인은 한해를 어떻게 살았을까? 일생은 어떻게 살고 있나? 한국의 문화를 경험하러 온 세계의 청소년들이 한국인과 한국의 생활문화를 이해할 수 있도록 잼버리 참가자를 대상으로 상설전시 관람 영어해설을 운영한다. 오는 18일까지 아침 10시 30분, 낮 2시 30분 1일 2회, 매회 20명씩 참여할 수 있다. 오는 12일부터는 일반관람객과 함께 상설전을 관람할 수 있다. □ K-드라마에서 봤던 그 음식! K-푸드, 한국의 해양문화 특별전 “조명치” 한국의 드라마에서 봤던 한국인의 밥상, 한국의 음식문화를 통해 한국인의 일상생활을 알 수 있는 특별전이 지금 열리고 있다. 한국인이 좋아하는 세 가지 생선-‘조기ㆍ명태ㆍ멸치’에 대한 특별한 이야기를 8월 15일까지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화학물질로부터 안전한 삶’을 표방하며 안심 세정제 전문몰 ‘제로앤그린’을 운영 중인 미산이앤씨(대표 이광희)가 8월 10일부터 코엑스에서 열리는 ‘2023 코리아 비건페어’에 참가해 우리 선조들의 환경적인 빨래와 세안 방법 그리고 이를 현대적으로 구현해 개발한 클린저와 세제를 발표한다. 우리 선조들은 빨랫방망이, 두부순물, 잿물, 꽃물 등을 활용해 환경적인 방법으로 빨래와 세안을 해온 비건라이프의 선구자며, 제로앤그린에서 팔고 있는 클린저 ‘샤르’와 세제 ‘제로너스’는 이 같은 선조들의 지혜를 현대적으로 해석해 콩을 주원료로 개발한 식물성 세정제다. 계면활성제는 물론 방부제와 인공향료도 사용하지 않고 발효주정, 식물성 미생물, 구연산, 잣나무오일, 레몬그라스오일 등 천연식물성분으로 대체한 순식물성 제품이다. 식물성 제품이지만 세정력은 합성제품보다 우수하며 피부 자극이 없는 안심 세정제다. 페이스 & 바디워시 ‘샤르’는 선크림 제거율 98% 이상의 우수한 세정력과 보습을 동시에 갖춘 클린저로, 샤워를 한 뒤에도 미끈거림 없이 상쾌한 느낌을 주는 일체형(올인원) 제품이다. 몸에 좋은 식물성분만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피부 말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