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국립민속박물관(관장 김종대)은 2022년 12월 국립민속박물관 파주 민속아카이브 기증실 <기증자의 서가>를 조성하고 상시적인 운영을 시작했다. <기증자의 서가>는 민속아카이브 센터에서 그동안 공개하지 않았던 미등록 기증자료를 순차적으로 관람객에게 소개하는 공간으로, 민속아카이브 자료의 이해를 돕고, 기증문화를 활성화하고자 조성되었다. □ 아카이브 기증, 개인의 기록이 문화유산으로 거듭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 기증은 민속아카이브 자료를 수집하는 가장 대표적인 방법이다. 국립민속박물관 민속아카이브의 100만 점이 넘는 자료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45만여 점이 개인이나 단체에서 기증한 소중한 자료이다. 6·25전쟁 중 평화로운 일상을 촬영한 외국인의 사진이나 민속학자가 채록한 민요 음원, 돌잔치를 찍은 1980년대 홈비디오 영상 모두 처음 촬영ㆍ기록하던 시기에는 모두 개인의 영역이었지만, 기증을 통해 우리의 삶과 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소중한 문화유산으로 거듭날 수 있었다. 민속아카이브는 곧 우리 삶의 이야기이기에 누구나 그 주체가 될 수 있다. 앞으로 다양한 개인의 이야기와 기록이 민속아카이브 자료가 되어 민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연말을 맞아 동학농민혁명의 가장 핵심적인 사건, 황토현 전투를 다룬 총체연희극 <가자, 황토현으로!>가 무대에 오른다. 12월 28일(수)과 29일(목) 이틀 동안 도봉구민회관에서 공연되는 <가자, 황토현으로!>는 임진택 명창이 도창을 맡아 공연 전체를 이끌고 풍물굿과 택견무예, 판소리와 춤, 배우들의 연기, 그림자극 등으로 각 장면을 연출한다. 모두 10부로 구성된 이 공연은 전통춤으로 재현한 수운 최재우의 검무를 시작으로 고부군수 조병갑의 학정에 견디다 못한 농민들의 봉기와 고부관아 점령, 백산전투와 전주성 함락, 조정의 초토사 파병, 황토현 전투까지의 과정을 다루고 있다. 무능한 왕권과 부패한 세도정치에서 백성을 구하고자 했던 수운 최제우의 깨달음으로 문을 열고 녹두장군 전봉준의 등장과 동학농민혁명의 전개를 그리는 것이다. 농민군의 창의를 표현하는 풍물패의 연희공연, 농민군의 훈련과 전투장면을 연기하는 택견팀의 무예공연으로 우리 전통예술의 흥과 재미를 보여준다. 특히 풍물패의 공연 가운데 전투장면을 정읍농악의 진풀이로 그려 동학의 고장 정읍의 풍취를 살리고 역사성을 더했다. 더불어 판소리와 전통춤의 협연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국민은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박보균, 이하 문체부)와 국립국어원(원장 장소원, 이하 국어원)이 2022년에 어려운 외국어를 쉽게 다듬은 말 가운데 가장 적절히 다듬어진 말로 ‘열린 쉼터’를 골랐다. 문체부와 국어원은 ‘쉬운 우리말 쓰기 사업’의 하나로 우리 사회에 들어온 낯선 외국말을 알기 쉬운 다듬은 말로 바꾸는 일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는 1월부터 11월까지 22차례의 전문가 논의와 국민 수용도 조사를 거쳐 46개의 외국 용어를 다듬었다. 올해 국민이 고른 쉬운 말로 꼭 바꿔야 할 외국 용어는? 올해 다듬은 외국 말 가운데 쉽게 바꾸어야 한다는 응답률이 가장 높은 용어는 ‘영 케어러’(81.9%)였다. 이는 ‘장애, 질병, 약물 중독 등을 겪는 가족을 돌보고 있는 청년(다듬은 말: 가족 돌봄 청년)’을 뜻한다. 두 번째로 응답률이 높게 나타난 ‘아르피에이’(80.6%)는 ‘인간을 대신해 수행할 수 있는 단순하고 반복적인 업무를 알고리즘화하고 소프트웨어로 자동화하는 기술(다듬은 말: 업무 처리 자동화)’을 말한다. 다음으로 ‘큐레이션 커머스(79.1%, 다듬은 말: 소비자 맞춤 상거래)’, ‘코워킹 스페이스(78.8%, 다듬은 말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문화재청(청장 최응천)과 한국문화재재단(이사장 최영창)은 19일에 온라인으로 문화유산 멀티미디어북(다중매체 책)과 오디오북(소리 책)을 공개한다. 이번에 제작된 전자책들은 지난 8월에 시작한 ‘문화유산 도서 무료 보급 서비스’의 하나며, 멀티미디어북 2종과 오디오북 7권을 무료로 나눠준다. ‘문화유산 도서 무료 보급 서비스*’는 문화재청과 한국문화재재단이 문화재 관련 기관 14곳에서 펴낸 전문 도서 500여 종을 한데 모아 무료로 나눠주는 서비스로, 11월 말까지 2만 2,000여 권의 책이 새 주인을 찾아가는 등 호응을 얻고 있다. *한국문화재재단 누리집(www.chf.or.kr)에서 관심 도서를 신청하면 원하는 곳까지 무료배송 멀티미디어북으로 만날 수 있는 도서는 《문화유산 방문 캠페인 가이드북》과 《신화 속 상상동물 열전》 2종이다. 먼저 《문화유산 방문 캠페인 가이드북》은 세계유산과 인류무형유산을 중심으로 개발된 ‘문화유산 방문 캠페인’의 10개의 방문 진로*를 주변 볼거리, 먹거리와 함께 소개하고 있으며, 우리 문화유산에 담긴 이야기를 동영상과 사진 등 다양한 방식으로 전달한다. * 가야 문명의 길, 관동 풍류의 길, 백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공동 성장, 상생, 협업을 구호로 예술 활동을 모색하는 한국전문예술인협회(아래 한전협)는 2023년 1월 03일 서울 예술의전당 인춘홀에서 권석준 독주회를 연다. 이번 음악회는 제11회 권석준 독주회 이자 제2회 무반주 호른 독주회다. 한전협에서는 호른 창작곡 장기 프로젝트를 미국과 한국에서 진행했으며, 이번에 발표되는 창작곡은 확장 가상 세계(메타버스)의 음악 1장 <상호운용성>이다. 이번 음악회에서 국내 초연되는 곡으로는 카를로 페디니 의 3개의 연구 막간, 크레이그 바칼리안의 ‘반대’, 루시아 코리니의 ‘이란 습지’, 콜레트 무리의 ‘철회하다’가 있으며, 한국의 천연기념물 이자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제주도 주상절리를 창작 동기로 작곡된 곡이 연주된다. 오케스트라 악기 가운데 연주하기 가장 어려운 악기로 기네스북에 올라 있는 악기인 호른 지난 1회부터 9회까지 권석준은 독주회에서 대중적인 호른 연주곡와 학구적인 연주곡을 선보였다. 열 번째 독주회부터는 호른 본연의 소리를 집중하고 탐구하는 국내 첫 <무반주 호른 독주회 프로젝트>를 시작하였다. 호른의 본원으로 돌아가 그것에 집중하고자 하는 무반주 독주회 프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국립민속박물관(관장 김종대)은 물질문화 관련 학술지인 《생활문물연구》 제36호를 펴냈다. 《생활문물연구》는 물질문화와 관련된 연구논문, 조사 보고, 자료소개, 서평 등을 소개하는 학술지로서 국립민속박물관 직원들의 연구역량을 보여준다. 국립민속박물관 개방형 수장고 건립과 이전으로 2년 동안 쉬었지만, 이번 제36호로 재개되었다. 보존과학 관련 2편, 아카이브 관련 1편, 조사 보고 1편, 미술사학 및 민속학 관련 각 1편, 자료소개 3편의 논문을 게재하면서, 중요 소장품을 다양한 관점으로 조망하고 있다. 민속학자가 수집한 탈 연구에 과학을 담다 올해 말에 한국 민속문화를 대표하는 탈춤이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올랐다. 이번 호에서는 한국 탈춤을 연구한 민속학자 최상수(1918~1995)가 수집한 탈을 보존과학적 관점에서 연구한 논문이 게재되었다. 「국립민속박물관 소장 “최상수 수집 탈”의 보존과학적 연구」에서는 최상수가 수집한 탈을 보존과학의 관점에서 형태, 재료, 다양한 분석법과 촬영기법을 활용하여 114점에 달하는 탈을 연구하였다. 서울대학교에서 소장한 탈과 비교, 분석하는 등 후속 연구를 거쳐 2023년 하반기 유물보존총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안드로이드 슬기말틀(스마트폰)에서 앱을 쓸 때 위치 추적 알림이 계속 뜨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위치 추적을 활성화하면 편리하지만, 왠지 찝찝하기도 하다. 이 경우, 설정 앱에서 위치 추적 기능을 끌 수 있다. 위치 정보를 비롯해 카메라, 마이크, 사진과 비디오 액세스 등 개인정보를 보호하는 데 필요한 설정에 대해 알아보자. (아이폰은 설정 자체가 다르므로 이 정보를 활용할 수 없다.) 대다수 국민이 사용 중인 슬기말틀은 이름과는 달리 전혀 똑똑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 사기 문자나 보이스피싱은 해킹에 의한 개인정보 유출로 발생하는데, 사용자 개인의 부주의로 인한 개인정보 유출 사례가 많다. 슬기말틀이 똑똑한 것은 사실이지만, 개인정보 보호 측면에서는 그렇지 못하다. 슬기말틀은 개인정보 설정을 사용자의 자율에 맡긴다. 다시 말해, 사용자가 직접 개인정보 보호 기능을 활성화 또는 비활성화할 수 있다는 뜻이다. 개인정보 유출을 막기 위해 슬기말틀에서 개인정보 보호와 위치 정보, MMS 문자 자동 수신 방지 등의 설정 방법을 찬찬히 살펴보자. 1. 개인정보 보호 설정하기 톱니바퀴 모양의 설정 앱을 눌러 설정 창으로 이동한 다음, ‘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오는 12월 28일(수)과 29일(목) 저녁 7시 30분에 서울 도봉구민회관 하모니홀에서 창작판소리연구원ㆍ이애주문화재단이 주최하고, (사)재경전라북도민회가 협력하고 서울특별시와 서울문화재단이 후언하는 '가자, 황토현으로!' 공연이 열린다. 우리는 1894년(고종 31) 동학농민군이 전라감영군을 맞아 크게 승리한 ‘황토현 전투’를 기억한다. 황토현전투는 동학농민군들의 사기를 고무시키고 관군의 사기를 크게 저하시킴으로써 동학농민봉기의 전개과정에 큰 영향을 끼쳤다. 임진택 명창이 도창을 맡은 이번 공연은 판소리와 춤, 풍물굿 그리고 택견무예가 어우러진 총체연희극으로 가족 모두가 볼 수 있다. 소리꾼으로 구명우ㆍ윤지선이 출연하며, 고수는 김지원이 맡는다. 배우 성형진ㆍ이정국ㆍ이창수ㆍ정성진이 부대에 오르며, 김수민 등 9명의 풍물패, 이상호 등 7명의 택견패, 권효진 등 5명의 춤패가 함께 한다. 공연을 만든 사람들은 총감독 임진택, 총괄기획 양정순, 제작PD 이선우, 연출 김혜영, 연희연출 김원민, 택견구성 이상호, 안무 권효진, 배경그림 김정헌ㆍ임옥상, 조명디자인 김윤희, 무대감독 김창길, 홍보 김종호, 디자인 그래픽시선이다. 다사다난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실 잔치가 120년 만에 처음으로 공연 무대에 오른다. 국립국악원(원장 김영운)은 오는 12월 16일(금)부터 21일(수)까지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송년공연 ‘임인진연’(연출 박동우, 출연 국립국악원 정악단ㆍ무용단)을 선보인다. 국립국악원은 올해 임인년을 맞이해 자주 국가를 염원했던 1902년 대한제국의 ‘임인진연’을 중심으로 찬란한 궁중예술의 값어치와 의미를 소개하기 위해 이번 공연을 마련했다. 당시 국가를 상징하는 황실의 진연(進宴, 궁중에서 베푸는 잔치)이 기록된 ‘의궤’와 ‘도병(圖屏, 그림 병풍)’ 등 당대의 기록 유산에 근거해 국립국악원은 궁중예술을 전통 방식으로 무대에 되살린다. 1902년 음력 11월 8일의 궁중잔치 ‘임인진연’ 대한제국과 조선왕조 500년 시간이 응축된 궁중예술의 결정판 1902년 음력 11월 8일에 거행된 ‘임인진연’은 고종의 즉위 40돌과 나이 60을 바라보는 망륙(望六)인 51살을 기리기 위한 잔치로, 황태자가 다섯 차례에 걸쳐 간청한 끝에 성사된 행사였으며, 500년 조선왕조와 대한제국 시기를 포함한 마지막 궁중잔치로 기록돼 있다. ‘임인진연’은 급변하는 개화기에 국제적으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나라 전체를 면 단위로 여행할 수 있다는 건 <팔도여담> 프로젝트의 큰 보람이자, 어쩌면 인생의 행운이란 생각마저 든다.” <팔도여담> 프로젝트를 이끌고 있는 사진가 윤길중의 말이다. <팔도여담>은 이 땅에서 사라져가는 풍경과 사물, 사람살이의 오늘을 사진모임 ‘닷클럽’의 사진가들이 각자의 시선으로 기록해 후대에 전하는 프로젝트다. 2016년부터 해마다 한 지역을 정해서 사진으로 기록하고 연말이면 전시와 책으로 선보여왔다. 첫해 ‘경북’을 시작으로 이듬해 ‘강원ㆍ제주’, 2018년 ‘전라북도’, 2019년 ‘충청북도’, 2020년 ‘대전ㆍ세종ㆍ충남’, 2021년 ‘광주〮ㆍ전남’을 작가의 말 그대로 ‘면 단위로’ 다니며 작업을 이어온 것이다. <팔도여담>의 올해 행보는 ‘부울경’이었다. ‘부울경(釜蔚慶)’은 부산광역시와 울산광역시, 경상남도 지역을 묶어 이르는 말이다. 공동 목적을 위해 서로 연합하는 특별지방자치단체의 이름이기도 하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시도된 이 특별지방자치단체의 목적은, 3개 시도 간 생활권과 경제권을 서로 연결해 인구 천만 이상의 거대도시 곧 ‘메가시티’로 만드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