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 이윤옥 기자] 최근 급속도로 번져가는 아프리카돼지열병은 우리를 공포로 몰아넣고 있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을 일으키는 아프리카돼지열병바이러스는 현재로서는 마땅한 백신이 없는 무시무시한 존재다. 아프리카의 가축용 돼지에서 시작되어 현재 세계 곳곳에서 발견되는 이 바이러스를 뉴스로 접하다 보면 모든 바이러스가 이렇듯 생명체를 위협하는 존재처럼 느껴진다. 그런데 대부분의 바이러스는 질병을 일으키지 않는다는 사실을 아는가? 바이러스의 많은 부분은 아직 미스터리로 남아 있다. 존재가 밝혀지고 연구가 이어지는 바이러스는 지구상에 존재하는 것 중 1%도 되지 않는다. 세계적인 과학 칼럼니스트 칼 짐머(Carl Zimmer)는 이 책의 서문에서 “바이러스의 다양성을 배우는 목적은 그저 아름다움을 감상하려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반드시 알아내야 하기 때문이다.”라고 말한다. 바이러스의 공세는 오늘도 계속되며, 이를 극복하려는 인간의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바이러스의 희생자가 되지 않기 위해서라도 우리는 바이러스를 알아야 한다. 이 책 《바이러스》에서는 ‘어떻게’ 바이러스의 유전자가 작용하며, 바이러스가 자신을 복사하고 포장하며 숙주와 상호작용하고 면역체계에 대응하는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상대방과 갈등이 뜻대로 해결되지 않을 때 흔히 ‘법대로 하자’라는 말을 하게 된다. 그러나 우리가 완벽하다고 생각하는 법도 모든 상황을 예측하여 만들어진 것은 아니기 때문에 삶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에 법을 적용하기란 쉽지 않다. 과연 법이 최선일까? 이 책은 우리 사회에 법은 꼭 필요하지만, 그 역할은 최악의 상황을 막아주는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주는 것만으로 충분하다고 믿는 저자가 판사, 변호사로 일하면서 겪은 이야기를 담았다. 진정한 법조인의 역할에 대해 고민하며, 단순히 피해자와 가해자를 나누는 것이 아니라 사건의 배경과 숨은 진실을 살펴 공정한 판결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이는 아내가 남편의 폭행을 피하기 위해 몸싸움을 하다 남편의 머리를 때려 사망에 이르게 한 사건을 통해 잘 알 수 있다. 피고인으로 법의 심판대에 선 사람에게 법의 엄정함보다는 온정과 관대함을 보일 필요가 있는 사건일 것이다. 법은 우리를 규제하는 차갑고 냉정하기만 한 것이 아니다. 법과 사람 사이에서 고민하는 저자의 모습을 보며 진정한 법의 의미를 다시 한 번 생각해보자. <법에도 심장이 있다면> 박영화 지음. 행성B 출판.
[우리문화신문= 이윤옥 기자] 역사상 가장 빠른 사회 변화를 경험하고 있는 중국 소시민들의 고단한 삶의 이야기가 저자 특유의 냉정하고 능청스러운 언어로 그려진 매력적인 책이다 . 여자 주인공 뉴사오리 , 관리 리안방 , 시골 마을에 다리를 놓는 건설국장 양카이퉈 , 시 환경보호국 부국장 마충청 서로 다른 계급과 성별을 가진 , 단 한 번 만난 적도 없는 네 주인공의 삶이 도미노처럼 얽혀 다양한 삶의 풍경을 만들어 낸다 . 남의 일에는 관심도 없는 ‘ 방관시대 ’, 중국 사회를 대표하는 네 명의 주인공이 겪는 삶의 파고를 함께 헤쳐 나가다 보면 어느새 주인공 하나하나가 더없이 친근한 이웃으로 다가온다 . 가깝지만 여전히 낯선 중국 , 그 속에서 만나는 우리와 다를 바 없는 다양한 군상들의 삶을 만나 볼 수 있는 흥미로운 소설이다 . 방관시대의 사람들, 지은이 류전윈, 글항아리, 2020.2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토드 A. 헨리의 《서울, 권력 도시: 일본 식민 지배와 공공 공간의 생활 정치(Assimilating Seoul: Japanese Rule and the Politics of Public Space in Colonial Korea, 1910-1945》 는 일본의 식민 지배 시기(1910∼1945) 서울의 역사를 다루고 있다. 1910년 한일병합 이후 조선 왕조의 수도였던 한양은 서서히 일본적 근대의 전시장으로 전환하면서 많은 부분이 파괴되고 식민 지배를 위한 새로운 무대로 만들어졌다. 서울의 공공 공간 중에서도 특히 경복궁 터, 남산의 신토(神道) 신사, 그리고 근린 위생 캠페인의 장소 등은 식민지 조선인들을 충성스럽고 근면하며 공덕심을 지닌 일본 제국의 신민으로 만들려는 폭력적이고 논쟁적인 ‘동화 정책’ 과정의 핵심적인 현장이었다. 따라서 식민지 시기 서울의 이런 공공 공간의 분석을 통하여, 일제의 식민지 동화 프로젝트가 전개된 구체적 양상을 정신적(spiritual), 물질적(material), 공중적(civic) 세 가지 측면으로 나누어 살펴보고 있다. 이 책은 ‘식민지 근대’의 실상이 무엇이었는지를 당시 서울이라는 공간에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만일 당신이 전염병 환자와 함께 대형 크루즈선박에 타고 있다면 어떤 심정이 들 것인가? 크루즈선박은 외부와 단절되어 있고, 당신은 선박 객실에서 기약 없는 격리생활을 해야 한다면?....” 사실 이런 상황이라면 정말 아찔할 것 같다. 공포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일이 실제 일어났다. 지금 일본 요코하마에 정박 중인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의 상황이 그렇다. 지난 2월 10일, 크루즈선박에 격리되어 있던 한 일본인 남성은 선상에서의 격리생활에 대한 문제점을 조목조목 써서 세상에 내보였다. 다음이 그 요구사항이다. 1. 시트 교환, 실내청소가 거의 1주일 정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 선내 생활 환경이 급속하게 나빠지고 있어 급속한 대응이 요구된다. 현재 생활환경 배려는 사실상 전혀 고려되지 않고 있다. 2. 격리 생활이 장기화함에 따라 승객의 건강악화가 진행되고 있지만, 의료 지원이 거의 안 되고 있으며 그나마 지원되고 있는 부분도 불충분하다. 무엇보다도 건강대책을 세워주고 의료전문가, 간호사, 보건원 등을 파견해달라. 3. 연일 새로운 감염자의 보도를 지켜보면서 승객에 대한 정보 제공이 극히 불충분하여 불안이 가속화되고 있다. 선내 방송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이 책은 조선시대 위인들도 우리와 다를 바 없는 ‘직장인’이었다는 색다른 시각에서 출발한다. '조선'이라는 회사의 CEO인 왕과 함께 직장 생활을 해야 했던 위인들의 이야기를 통해 직장인으로서 배울 점과 자세, 직장 생활의 팁을 제시한다. 중간관리자로서 소통 전문가였던 황희 정승, 겸손함으로 청백리라는 브랜드를 만들고 스스로 평판을 끌어올린 맹사성, 멈추지 않는 자기 계발을 통해 은퇴 이후 삶을 준비한 이황 등의 이야기는 다른 역사책에서는 볼 수 없던 직장인으로서의 위인들을 만나는 기쁨을 준다. 누구나 직장 생활을 하다 보면 ‘내가 잘하고 있는 것일까?’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예상치 못한 위기에 빠지고, 복잡한 인간관계에 스트레스를 받고, 업무 적응에 어려움을 겪기도 하며, 급기야 퇴사를 꿈꾸기도 한다. 바로 이런 사람들에게 조선시대 직장인 선배들이 들려주는 조언에 귀 기울여 보라고 권하고 싶다. <조선 직장인 열전> 신동욱 지음, 국민출판 ,2020..2 <자료:국립중앙도서관>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기독교에서는 아담과 이브가 금단의 과일을 따먹은 것을 소위 원죄라 부르고 있다. 원죄설은 아담과 이브가 지은 원죄가 대대손손 영원히 유전 되어 모든 인간의 죄를 짊어지고 태어나며 예수 그리스도에 의하지 않고는 그 죄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주장이다. 이 주장 때문에 기독교 특유의 어두운 종교관이 만들어 졌으며 그 이래로 수많은 죄인들을 양산해오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기독교의 원류인 유대교에서는 원죄란 말이 없다. 구약성서 어디에도 원죄라는 용어나 원죄가 유전된다는 말조차 없다. 죄의 유전이라는 연좌제식 개념은 아우구스티누스 등 몇몇 신학자들의 일방적인 주장에 불과하다. 아담과 이브의 신화는 유대민족의 신화이다. - 《성서의 뿌리- 오리엔트 문명과 구약성서》 60쪽 - “오늘날 기독교의 본산 유럽에서는 원죄설이 이미 설득력을 잃었다. 원죄설은 폐기되어야할 시대착오적인 주장에 불과한 것이다. 원죄설이 설득력을 잃은 유럽과 미국에서는 기독교가 급격히 사양길을 걷고 있다. 교회는 텅 비었고, 부동산 광고란에는 연일 교회가 매물로 쏟아져 나오고 있으며 유서깊은 교회건물이 모텔 등으로 리모델링되고 있다. 유럽의 종교학자들은 원죄설과 더불어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국가보훈처(처장 박삼득)는 3·1운동과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의 도화선이 된 ‘2·8독립선언 101돌 기념식’을 오는 8일(토) 오전 11시, 일본 도쿄 재일본한국YMCA회관(한국문화관)에서 연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재일본한국YMCA(이사장 정순엽) 주관으로 도쿄 현지에서 진행되는 것으로, 이를 통해 우리 민족의 자주독립을 세계만방에 선포한 2․8독립선언의 역사적 의미를 재조명하고, 그 정신을 계승 발전시켜 나가는 계기를 만들기 위해 계획되었다. 기념식은 이병구 국가보훈처 차장, 남관표 주일대사를 비롯해 애국지사와 유가족, 재일본한국YMCA 이사장과 회원, 유학생 대표 등 2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국민의례, 기념예배, 2·8 독립선언서 낭독, 기념사, 만세삼창 순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이병구 국가보훈처 차장은 기념사를 통해 “2·8독립선언에 참여했던 선열들의 애국충정에 깊은 존경심을 표하고, ‘보훈이 국민통합의 지름길’이라는 생각으로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모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강조할 것이다. 한편, 기념식 전날 7일(금)에 이병구 국가보훈처 차장은 ‘재일학도의용군 충혼비’와 ‘이봉창 의사 순국지’를 방문하
[우리문화신문= 이윤옥 기자] 휴대폰은 정말 추위를 탈까 ? 흐린 날 우울한 건 단순히 기분 탓일까 ? 때를 미는 최적의 타이밍은 언제일까 ? 평소 재채기가 나올락 말락 할 때 형광등이나 햇빛을 보면 재채기를 하는 특이한 습관이 있다는 저자는 과학은 어렵고 전문적이라는 편견을 가진 이들에게 자신의 경험이 담긴 친근한 소재들을 사용하여 과학을 설명하고 독자들에게 평범한 일상을 다르게 볼 수 있는 특별한 순간을 선물한다 . 평소 궁금하지만 대수롭지 않게 지나쳤던 일상적인 내용들로 한 편 한 편 짤막하게 구성된 과학 이야기를 통해 미처 생각지도 못했던 우리 실생활에 담겨 있는 과학을 발견하는 즐거움을 누려 보자 . <일상, 과학다반사> 심혜진 지음, 홍익출판사, 2019 <국립중앙도서관>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우리가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폭력’이라는 말은 주먹이나 몽둥이 따위의 수단으로 상대를 거칠게 제압하는 신체적 폭력의 의미를 주로 담고 있다. 그러나 일상생활에서 행해지는 보이지 않는 감정 폭력은 그 어떤 신체적 폭력보다 더 우리를 상처받게 만든다. 익명 뒤에 숨은 사이버 폭력, 사랑이라는 이름의 데이트 폭력, 훈육이라는 명목으로 자행되는 가정 폭력 등. 이 책은 현대 사회에서 가장 과소평가된 문제 중 하나로, 신체적 폭력보다 심각하고 치명적인 ‘감정 폭력’(혹은 ‘정서적 폭력’)에 대해 이야기하며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을 자세히 알려 준다. 눈치채지 못하는 사이 감정 폭력으로 인해 병들고 있지는 않은가? 나 역시 감정 폭력의 가해자는 아닐까? 이 책을 통해 스스로를 진단해 보는 기회를 가져 보자. < 감정 폭력> : 세상에서 가장 과소평가되는 폭력 이야기, 베르너 바르텐스 지음, 걷는나무 출간 <자료: 국립중앙도서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