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환경부 산하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관장 유호)은 최근 자생식물 무릇에서 식중독을 일으키는 황색포도상구균의 생물막* 형성을 억제하는 효능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무릇은 우리나라를 비롯해 동아시아 동북부 지역의 양지바른 땅에 분포하는 백합과의 여러해살이풀이다. 이 식물은 주름개선, 항산화 등에 유용성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미생물이 생산하는 고분자 복합체로 미생물 사이 영양분을 공유하며 외부 유해환경으로부터 미생물을 보호하는 기능을 함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 연구진은 무릇의 유용성 정보를 토대로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담수생물 천연추출물 기반 기능성 생물소재 개발 연구’를 통해 무릇에서 병원성 세균 생물막의 형성을 억제하는 효능을 찾아냈다. 연구진은 무릇이 병원성 세균으로 인한 질병을 치료하는 의약품의 생물소재로 활용될 수 있는지 가능성을 실험했다. 무릇의 부위별(지상부, 지하부) 추출물(100μg/ml)을 식중독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병원성 미생물인 황색포도상구균에 처리한 뒤 24시간 동안 배양하여 생물막의 변화를 확인했다. 실험 결과, 무릇 지하부(뿌리, 구근) 추출물로 처리한 황색포도상구균은 처리하지 않은 대조군에 비해 생물막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제주특별자치도 민속자연사박물관(관장 박찬식)은 올해 갤러리 벵디왓 열 번째 전시로, 오는 11월 13일까지 ‘행복을 그리는 세자매전(展)’을 열고 있다. 이번 전시는 김순자(76), 김영자(71), 김숙자 등(65) 등 제주도 토박이 세자매의 회화 각품전이다. 8년 전 이들은 각자의 영역에서 사회생활을 하다가, 고향에서 제2의 인생을 고민하던 중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였다. 이번 전시 주제는 ‘함께여서 행복한 우리’로, 제주의 자연 풍광과 꽃을 주제로 30여 점을 선보이게 된다. 맏언니 순자씨는 “사랑과 삶의 향기는 같이 있으며 달빛처럼 피어나듯이, 세자매는 함께 꽃을 보고 그리는 시간이 너무나 소중했다”라며, “누구나가 인생 후반전을 극적으로 즐길 수 있다”라고 말했다. 전시를 기획한 김진영 작가는 “늦었다고 할 때가 가장 빠르게 판단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다”라며, “포기하지 않고 희망을 그려낸 어르신들께 감동의 박수를 보내며, 새로운 기적으로 이어지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박찬식 민속자연사박물관장은 “고향은 돌아오는 곳이 아니라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는 충천소이다”라며, “이번 전시를 통해 세상의 가장 아름다운 주인공을 바로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국립민속박물관(관장 김종대)은 성신여자대학교박물관(관장 강호선)과 함께 2022년 10월 26일부터 2023년 1월 31일까지 성신여자대학교박물관에서 K-museums 공동기획전 《산, 맺을 잇다》를 연다. 이번 전시는 성신여자대학교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동국지도, 여지도, 해좌여도 등 다양한 고지도와 전시를 위해 특별 제작한 대동여지도 입체 모형을 볼 수 있다. 전시를 통해 고지도에서 다양한 모습으로 표현된 산과 그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함께 살펴볼 수 있다. ■ 대동여지도를 입체로 만들었다고? 대동여지도는 백두대간의 이어지는 국토체계를 잘 보여주는 지도다. 산의 봉우리와 능선을 굵은 줄로 그리고 높은 산은 위로 솟은 톱날 모양으로 표현했다. 이런 대동여지도의 특성을 살려 전시에서는 1:1 크기 비율로 등고선의 높낮이에 따라 모형을 입체적으로 제작했다. 성신여자대학교박물관에서 선보이는 대동여지도 입체 모형을 감상해보는 것만으로도 이번 전시를 관람할 값어치가 있다. ■ 한반도의 10대 명산은 어디일까? 조선 후기 학자 정약용은 백두산을 우리나라 산악의 조종이라고 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백두산을 비롯한 한라산까지 수많은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문화재청(청장 최응천)과 한국문화재재단(최영창)은 오는 25일부터 11월 6일까지 창경궁에서 창경궁의 600년 역사를 주제로 한 디지털 전시 ‘순간과 영원의 사이를 거닐다’를 선보인다. 전시 장소인 창경궁은 아픈 역사를 간직한 곳이다. 1418년 지어진 창경궁은 임진왜란과 화재 등으로 수많은 전각이 불에 탄 바 있으며 일제강점기에 동ㆍ식물원으로 전락하기도 했다. 이번 전시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사라지고 복원되기를 반복해온 창경궁의 역사에 주목했다. 뉴미디어 예술가이기도 한 카이스트 문화기술대학원의 이진준 교수가 총감독으로 참여했다. 창경궁을 산책하며 관람하는 야외 전시로, 전시 기간 창경궁 곳곳에는 불에 탄 전각의 기둥을 상징하는 대형 LED 장치 8개가 설치된다. 복원되지 못한 전각들을 대신해 높이 3m에 이르는 LED 기둥을 우리 역사의 ‘디지털 조각’으로 삼아 ‘순간’과 ‘영원’을 포착한 2가지 영상을 선보인다. 첫 번째 영상은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변화하는 역사의 ‘순간’을 담았다. 조선 왕실의 어좌 뒤편에 놓였던 일월오봉도 속 다양한 자연 오브제들이 빠르게 교차하고 변화하는 영상으로 역사의 ‘순간’을 표현했다.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극단 떼아뜨르 봄날의 연극 [해피투게더]가 10월 26일(수)부터 11월 6일(일)까지 대학로 연우소극장 에서 공연된다. 연극 [해피투게더]는 1984년 처음으로 세상에 알려진 부산의 <형제복지원>에서 일어난 대규모 인권 유린 사건을 극화한 것이다. 2013년 초연, 2015년 재연, 2019년 서울국제공연예술제(SPAF)에서 세 차례에 공연된 바 있는 이 연극은 ‘어두운 이야기지만 맛깔나는 짜임새 덕에 보고 듣기가 버겁지 않다’, ‘밀도 높은 재미를 선사한다’, ‘배우들의 능숙한 연기와 땀이 튀는 열정적인 퍼포먼스가 1시간 40분을 눈 깜짝할 사이에 가져가 버린다.’ 등의 평을 받으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형제복지원>에서는 1975년부터 1987년까지, 유신시대에 발효된 내무부 훈령 제410조에 의해 벌어진 국가 폭력, 인권유린, 대규모 감금, 학살 사건이 일어났다.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 최악의 학살 사건 가운데 하나로 손꼽히며 약 12년 동안 죽은 것으로 알려진 피해자 수만 적어도 513명으로 알려졌다. 군인 출신 개신교 장로의 직함을 가진 형제복지원 원장이며, 가해자 박인근은 수많은 부랑인을 강제로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한국국학진흥원(원장 정종섭)은 10월 26일 낮 2시 한국국학진흥원 대강당에서 “서파 류필영ㆍ동산 류인식 부자의 학문과 독립운동”이라는 주제로 학술대회를 연다. 이번 학술행사는 지역 출신 인물의 학문과 독립운동의 발자취를 널리 알리고 학술적으로 재조명하기 위해 마련한 자리다. 퇴계학맥을 계승한 부자 독립운동가, 서파 류필영과 동산 류인식 서파 류필영(1841~1924)은 정재 류치명의 제자로, 경상도 남쪽에는 곽종석, 북쪽에는 류필영이라는 뜻의 ‘남곽북유(南郭北柳)’라 불렸을 만큼 뛰어난 학자였다. 다양한 학문적 성과를 바탕으로 지역사회를 이끌었으며, 시와 예를 강조하면서 후학을 양성하였다. 그는 3.1만세운동 직후 137명의 유림이 일제의 국권 침탈을 세계에 알리고 독립을 요구한 청원서인 ‘파리장서’에 곽종석, 김복한, 고석진에 이어 4번째 서명자로 올려져 있다. 그의 아들 류인식(1865~1928)은 30대에 의병항쟁에 참여했으며, 성리학적 질서에 의존하지 않고 새로운 변화를 이끌기 위해 안동 내앞마을에 협동학교를 설립하여 계몽운동에 앞장섰다. 1910년 나라를 빼앗기자 이상룡, 김동삼 등과 함께 만주로 망명해 항일운동을 이어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과천시 추사박물관을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ZEPETO)'에서 만나볼 수 있게 됐다. 21일 과천시에 따르면 가상공간에 구축된 추사박물관은 실제 추사박물관의 모습과 비슷하게 만들어졌으며 야외에 있는 과지초당(瓜地草堂) 또한 그대로 재현됐다. 박물관은 1층과 2층 전시실로 구성돼 있다. 1층에는 추사 김정희(金正喜, 1786~1856)의 대표적인 서예 작품이, 2층에는 김정희의 그림과 도장(인장) 등이 전시돼 있고 각각의 해설도 볼 수 있다. 박물관에 숨겨진 미션방에서는 추사박물관 대표 교육프로그램인 '추사, 인장의 비밀을 밝혀라'를 접목해 사용자가 과제를 해결하면서 김정희의 대표 인장을 찾아 모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 밖에도 야외 전망대, 과지초당 등 곳곳에 사진마당이 있어 다양한 스스로 사진을 남길 수도 있다. 제페토에 구축된 과천시 추사박물관을 방문하기 위해서는 슬기말틀(스마트폰)에서는 플레이스토어(안드로이드), 앱스토어(아이폰)에서 '제페토' 앱을 내려받기해 가입한 뒤 나만의 아바타를 만들고 '추사박물관'을 검색하면 관람할 수 있다. 추사박물관은 메타버스 콘텐츠를 통해 전 세계 제페토 사용자들에게 과천시 주암동에 있는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내년 1월 29일까지 서울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에서는 문신(文信) 작가의 <우주를 향하여> 전시가 열리고 있다. 문신(文信)은 1922년 일본 규슈(九州)의 탄광지대에서 한국인 이주노동자와 일본인 여성 사이에서 태어났다. 운명이든 우연이든 그의 이방인으로서의 삶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다섯 살에 아버지의 고향 마산 땅을 밟은 그는 할머니 슬하에서 유년기를 보내고, 열여섯의 나이에 회화를 공부하기 위해 다시 일본으로 떠났다. 해방과 함께 귀국한 그는 마산과 서울을 오가며 화가로서 활발하게 활동하던 중 마흔 무렵 파리로 향했고, 프랑스에 둥지를 튼 지 20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왔다. 이때 그는 화가가 아닌 ‘조각가 문신’으로 명성을 떨치고 있었다. 인생 대부분을 이방인으로 살았던 그의 삶은 그가 감수해야만 했던 불운이 아니라, 그가 시시각각 변하는 유행, 편협한 당파와 민족주의를 넘어 진정한 창작을 가능하게 만든 동력이었다. 이방인은 고향이나 정착지 어느 하나에 얽매이지 않고, 낯선 땅에 적응하기 위해 다양하게 접촉하고 주변을 자세히 탐색한다. 그 결과 민족적 경계 개념으로 규정하기 어려운 혼종성을 지닌다. 문신이 초월한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부산 동래구(구청장 장준용)는 6월부터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에 시작한 '세계음악기행' 공연을 오는 10월 26일과 11월 30일 이어서 연다. '세계음악기행'은 동래구에서 2022년 문화가 있는 날에 진행하고 있는 공연 가운데 하나로 관내 복합문화공간에서 여는 인문학 콘서트다. 첫 공연이었던 6월 이탈리아, 7월 스페인에 이어 오는 10월 영국, 11월 독일 편으로 콘서트를 기획해 다양한 유럽 국가를 느낄 수 있는 나라별 강연과 음악 연주를 선사하고 있다. 10월 공연은 '해가 지지 않은 문화 선진국 - 영국'을 주제로 오는 26일 수요일 저녁 7시 명륜동 C27 다운타운 동래점에서 연다. 인문학 강사 김성민의 강연과 뮤지컬배우 김지현, 팝페라 가수 박지은의 뮤지컬 갈라 콘서트로 이어지는 이번 공연은 모두 1시간으로 구성된다. 이후 콘서트는 내달 30일 '이성과 철학의 나라'<독일> 주제로 진행될 예정이다. 관람은 동래구 주민 및 관내 직장인이면 누구나 가능하고 매월 30명 선착순으로 모집한다. 관람 신청은 온라인으로 진행되며 기타 자세한 신청 방법은 동래구청 누리집 내 구정 소식을 통해 확인할 수 있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오는 11월 8일 저녁 7시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는 국립합창단 제191회 정기연주회 <바흐 B단조 미사>가 열린다. <마태수난곡>과 더불어 바로크 합창음악의 최고 걸작으로 평가받는 바흐의 <바흐 B단조 미사>는 그가 세상을 떠나기 1년 전인 1749년에 완성된 작품으로, 무려 25년이라는 오랜 시간에 걸쳐 완결됐다. 모두 4부, 25곡의 형태를 갖춘 이 곡은 16세기 및 18세기 대위법, 푸가와 코랄 선율의 화성 진행, 성악과 기악의 결합 등 다양한 바로크 음악 양식을 아우르는 형식으로 바흐가 남긴 위대한 작품 가운데 하나로 일컬어진다. 이번 공연의 지휘는 닥터 얼 리버스(Dr. Earl Rivers)가 맡으며, 소프라노 서예리, 카운터테너 정민호, 테너 홍민섭, 바리톤 김승동이 출연한다. 국립합창단은 우리나라 합창음악의 전문성과 예술성 추구를 위해 1973년에 창단된 전문합창단으로 본격적인 합창 예술운동의 선두주자이자 합창음악 발전의 중추적 역할을 해왔다. 2000년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예술단체로 독립, 재단법인으로 재발족하여 해마다 5회의 정기연주회와 60여 회의 기획연주, 지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