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오는 10월 14일부터 15일까지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예술극장에서는 <공허와의 만남(Picture a Vacuum)> 공연이 열린다 <공허와의 만남(Picture a Vacuum)>은 ACC 국제 공동 창ㆍ제작사업에 뽑힌 작품으로 독일의 현대무용단 무부아르(MOUVOIR)의 상임안무가 슈테파니 티어쉬(Stephanie Thiersch)와 국제무용협회(CID-UNESCO) 한국본부가 함께 제작하는 한-독 공동 창ㆍ제작 공연이다. 황해도 만구대탁굿 전수자 민혜경 만신과 창작무용가 장혜림이 창ㆍ제작 전 과정에 참여하며, ‘비탄(Lament)’이라는 주제와 다양한 문화의 전통의례 양식을 기반으로 한국의 비탄적 정서인 ‘한’과 이와 밀접한 전통의식인 ‘굿’을 통해 공동체의 의의와 값어치를 확산시킬 수 있는 위로와 연대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이 공연의 예술감독ㆍ연출을 맡은 슈테파니 티어쉬는 무용과 인문학, 미디어아트를 공부했다. 2000년 MOUVOIR를 창단, 공연, 영화, 설치 등이 결합한 실험적 작품들을 통해 국제적으로 찬사를 받았다. 쾰른 음악/무용학교, 기센 응용연극학과 초빙교수를 지냈다. 그녀는 다층적 작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폐허라고 해서 거칠고 황폐한 것들만 남아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철원의 노동당사를 찍은 서동엽의 사진은 보여준다. 폐허는 부서지고 무너져내리는 긴 시간을 통해 새로운 풍경을 쌓아 올렸다. 한때 창문이었던 사각과 반타원형의 프레임들은 유리와 창틀이 있던 자리에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을 담음으로써 건물 벽면 전체에 총천연색 도형을 가득 수놓고 있다. 버려진 사물도 마찬가지다. 작은 갯바위들 사이에 반쯤 물에 잠긴 텔레비전이 놓여있는 사진을 보자. 어느 바닷가인지 알 수 없지만, 텔레비전이 있어야 할 장소가 아닌 것만은 분명하다, 고장 나 버려진 이 사물은 그러나 갯바위와 꼭 닮은 그림자를 수면에 드리운 채 새로운 풍경을 만들어내고 있다. 심지어 바위가 반사된 모니터 화면은, 텔레비전이 작동 중인 것 같은 착시마저 일으킨다. 이 폐허와 사물들의 이상한 좌표는, ‘수학자’ 사진가 서동엽의 마음을 흔들었다. 그는 중형카메라의 수열을 작동시켜서 정사각의 틀 안에, 이 풍경들을 안착시켰다. 삶의 대부분을 수학자(한국과학기술원 KAIST 수리과학과 교수)로 살아 온 그는 또한 20년 가까이 재야 사진가로서 혼자 사진을 찍어왔다. 그리고 그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산림청(청장 남성현)은 7일 ‘2022년 우리가 키운 우수조림지’ 선정 결과를 발표했다. ‘우리가 키운 우수조림지’ 선정은 2019년 처음 시작해 올해 4회째이며, 산림경영목표를 고려한 맞춤형 조림과 체계적인 관리로 건강하고 아름다운 숲을 조성한 조림지 발굴을 목적으로 한다. 이번 평가는 각 국유림관리소 및 지방자치단체에서 조성한 지 10년 이상 지난 조림지를 대상*으로 하였으며, 8∼9월 서류 및 현장평가를 실시해 마지막으로 6곳을 꼽았다. 평가 결과, 최우수 조림지로 ‘서부지방산림청 영암국유림관리소의 조림지’가 뽑혔다. * ’19년에는 대면적(5ha이상) 조림지, ’20년에는 활엽수 조림지, ’21년에는 밀원수 조림지를 대상으로 하였다. * 최우수(서부지방산림청 영암국유림관리소), 우수(북부지방산림청 춘천국유림관리소ㆍ중부지방산림청 단양국유림관리소), 장려(동부지방산림청 정선국유림관리소ㆍ남부지방산림청 영주국유림관리소ㆍ전라남도 장성군) 서부지방산림청 영암국유림관리소의 조림지는 해남군 송지면 마봉리 일원에 있으며, 2011년 조림한 지역으로 체계적인 사후관리를 통해 적절한 생육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또한, 난대지역의 기후 특성과 산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이사장 지선, 아래 사업회)는 10월 12일(수)과 18일(화) 군포와 성남에서 ‘2022 칸타타 레볼루션’을 공연한다. 칸타타 레볼루션은 한국 근현대사를 오케스트라 음악과 합창, 무용으로 풀어낸 공연으로 사업회와 경기도민주화운동기념사업추진위원회(위원장 이해학, 아래 추진위)가 공동 주최ㆍ주관하고 경기도가 후원하는 클래식 공연이다. 공연은 1, 2부로 나뉘어 진행된다. 1부는 오병희 작곡의 ‘Resistance’를 주제로 구한말의 혼란과 동학농민혁명, 3·1만세운동, 광복까지의 시대를 다룬다. 2부는 조상욱 작곡의 ‘Lux Venit’으로 광복부터 제주 4·3사건, 한국전쟁, 4·19혁명, 5·18민주화운동, 6·10민주항쟁까지를 주제로 한다. 이번 공연은 김덕기 교수의 지휘로 코리아쿱오케스트라가 연주를 맡고 소프라노 박하나, 바리톤 김동섭, 합창단 음악이있는마을과 김용걸댄스씨어터 무용수들이 협연한다. ‘새야새야’, ‘아리랑’, ‘아침이슬’ 등 민중의 희로애락이 담긴 다채로운 노래를 심포니, 합창과 무용을 곁들여 풍성하게 엮어낸다. 사업회는 올 한 해 추진위, 경기도와 함께 경기도 민주화운동희생자를 추모하고 기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6일 경기도 성남시 판교 K바둑스튜디오에서 열린 제45기 SG배 한국일보 명인전 결승3번기 최종국에서 신민준 9단이 신진서 9단에게 204수 만에 백 불계승하며 종합전적 2-0으로 승리했다. 신민준 9단은 5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결승 1국에서 신진서 9단에게 283수 만에 흑 불계승을 거두며 선취점을 따냈고, 이어진 2국에서도 완승에 가까운 내용으로 승리하며 생애 첫 명인 우승을 거머쥐었다. 결승 직전까지 8승 26패로 뒤지고 있던 신민준 9단은 상대 전적 열세를 딛고 열 번째 명인 타이틀의 주인공이 됐다. 국내 기전 가운데 가장 오래된 전통을 자랑하는 명인전은 그동안 단 아홉 명에게만 정상을 허락했다. 이창호 9단이 13회 우승으로 최다 우승을 기록했고, 조훈현 9단이 12회, 서봉수 9단이 7회, 이세돌 9단이 4회, 박영훈 9단이 3회, 고(故) 조남철 9단이 2회, 고(故) 김인 9단과 최철한ㆍ신진서 9단이 1회 우승을 기록했다. 우승을 차지한 신민준 9단은 인터뷰에서 “결승 번기 승부에서 신진서 9단을 이기기 어려울 것으로 생각했는데 최선을 다해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다”라며 “LG배 우승 이후 부진한 모습을 보여드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정조대왕의 글과 글씨를 볼 수 있는 전시회가 수원화성박물관에서 열린다. 수원화성박물관은 정조대왕(1752~1800) 탄신 270돌을 기려 10월 6일부터 내년 1월 29일까지 기획전시실에서 특별전 ‘독서대왕 정조의 글과 글씨’를 연다. ‘독서대왕’, ‘공부의 신’이라고 불리는 정조대왕은 어린 시절부터 손에서 책을 놓지 않았다고 알려진다. 왕위에 오른 뒤에도 시간이 날 때마다 책을 읽었고, 날마다 일기를 쓰며 하루를 마무리했다. 정조대왕은 자기 생각과 마음이 담긴 글과 글씨를 많이 남겼다. 국정 운영에 관한 글뿐만 아니라 가족과 신하에게 남긴 글까지 다양한 형태의 글이 전해진다. 이를 망라해 만든 문집이 《홍재전서》다. 조선의 역대 임금 가운데 가장 많은 문집을 남긴 정조대왕은 학문을 장려하고자 직접 책을 펴내고, 활자를 만들어 다수의 서적을 출판ㆍ보급하며 조선후기 문예부흥을 이끌었다. 수원화성박물관은 지난 10여 년 동안 수집한 정조대왕의 글과 글씨를 엄선하고, 일부 유물은 빌려와 이번 특별전을 마련했다. 전시는 ▲정조의 책 사랑 ▲정조의 글쓰기 ▲정조의 글짓기 등 크게 3개 주제로 구성된다. ‘정조의 책 사랑’에서는 책을 향한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조선백자 달항아리를 화폭에 옮겨 단아하면서 우아한 조형미를 뽐내는 작품으로 한국 미술계에 주목받고 있는 김선 작가는 오는 10월 24일(월)까지 서울 종로구 돈화문갤러리(관장 안명혜)에서 초대 개인전을 진행한다. 단순한 달항아리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은근히 발산되는 청초한 아름다움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화려하지 않지만 달항아리의 고운 자태에 감상하는 시간이 늘어나고, 밝은 보름달에 비친 듯 옅은 옥빛 색깔에 매료된다. 작가는 조선의 대표적 미술품 백자의 기품을 간직한 채 재현하여 옛 장인들의 기술이 옮겨온 듯 재미있다. 서양화 재료를 활용하여 전통 달항아리 형상의 이미지를 만들어 동서양의 혼합이라고 할 수 있다. 화폭 위에 두께감 있게 재료를 입혀 저부조 형태를 띠고 있으며 좌우대칭의 균형미가 안정감을 전달한다. 달항아리 표면은 도자기처럼 매끈거리며 윤기 나고 자잘한 갈라짐(빙렬)이 구현되어 오래된 골동품을 보는듯하다. 재료의 특성에 따른 마름의 차이가 갈라짐을 만들고, 계산된 시차에 의해 선이 굵고 가늘게 만들어져 도자기의 느낌을 제대로 살렸다. 억지스럽지 않고 자연스럽게 표현된 도자기 그림의 형태가 조선의 예술정신까지 체감할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주경석 작가는 도자회화로 제작된 훈민정음을 퍼즐 조각 맞추듯 균형 있게 연결하여 눈으로 보이는 한글의 조형미를 더욱 강조시킨 작품으로 2022년 10월 5일(수) ~ 10월 10일(월)까지 서울 인사동 아리수갤러리에서 "도자로 빚은 한글" 타이틀로 전시를 진행한다. 훈민정음 어제 서문과 한글 자모로 구성된 다수의 ‘도자훈민정음’ 신작이 공개되는 전시로 글자 하나씩을 음각과 양각 기법을 활용하여 타일 형태로 빚은 글자 조각을 조합해 완성하여 작품을 빚었다. 작품명 ‘훈민정음 BG100’은 126x126cm 크기의 대형작품으로 청화 22단계 색 농도의 차차 옮아감을 적용하여 빚은 961개의 사각 도자 타일로 구성된 한글 자모 28자의 돋을새김과, 고딕체로 디자인된 훈민정음 오목새김 타일을 빈틈없이 조화롭게 배열하여 제작되었다. ‘훈민정음112자 대’ 작품은 훈민정음 어제 서문 108글자를 10x10cm로 정밀하게 빚은 것으로 도자 도판에 음각 흑상감 하였으며, 4장의 서명 도판을 추가하여 모두 112장 160x70cm로 제작된 작품이다. 전체적으로 맑은 하늘색 유약을 적용하였고, 각각의 도자 도판에는 고딕의 한글 자모를 옥색으로 그려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임금이 노인을 공경하면 백성도 효행을 실천한다 한국국학진흥원(원장 정종섭)은 ‘노인을 위한 나라는 있다’라는 주제로 조선시대 노인에 대한 우대 정책을 다룬 스토리테마파크 웹진 담(談) 10월호를 펴냈다. 조선 사회에서 부모에 대한 효도는 자녀의 기본 도리였기에 자식은 부모의 장수를 위해 노력했고, 임금은 장수한 신하들에게 궤장(안석과 지팡이)을 하사하고, 일반 백성들에게도 양로연을 열어 국가 차원에서도 노인들을 공경하여 받들었다. 이번 호에서는 늙음을 둘러싼 오래된 고민과 경험을 살피고 노년에 대한 우리 사회의 고정관념과 편견을 다시 생각해볼 기회를 얻고자 한다. 노신(老臣), 시대의 중심에 서다 <시대의 기둥을 잡다 : 오리(梧里) 이원익(李元翼)>에서는 조선의 명재상 이원익(1547∼1634)의 삶을 조명한다. 이원익은 늘 근면하고 청렴하게 살면서 평생 백성의 안위를 돌보는 일에 전념했고, 정치적 고초를 겪은 뒤에 영의정에 복귀하여 노(老)정치인으로서의 혜안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명재상으로 활동한 인물이다. 젊은 시절에는 남들이 꺼리는 평안도 안주 목사에 부임하여 백성들에게 종자를 주어 경작을 권하고, 뽕나무를 심어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국립익산박물관(관장 최흥선)은 국립박물관문화재단(사장 김용삼)과 국립박물관이 공동 주최하는 박물관 문화향연 ‘박물관 속 기타’ 8번째 공연이 오는 8일 저녁 4시 역사의 거울(야외 광장)에서 연다. '박물관 속 기타'는 국립박물관의 대표 유물과 인디밴드의 공연을 함께 즐길 수 있는 특별한 행사다. 국립익산빅물관에서 펼쳐지는 이번 공연은 대표곡 ‘별빛이 내린다’로 대중에 널리 알려진 대한민국의 인디 록밴드 ‘안녕바다’와 함께한다. ‘안녕바다’는 국내 대형 음악잔치의 단골 가수로, 최근 한국 밴드 처음 뉴욕 링컨센터 무대에 올랐다. 8일 공연을 앞둔 안녕바다는 “가을 향기가 나는 공연을 준비했다. 풀밴드로 안녕바다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음악으로 찾아뵙겠다”라고 말했다. 또한, 이번 공연에서만 누릴 수 있는 특별한 이벤트도 있다. 현장 관람객 대상추첨을 통해 ‘안녕바다’사인 CD를 주는 잔치를 진행할 예정이다. 공연은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현장에서 선착순 접수를 진행할 예정이며, 관람인원은 180명이다. 공연 영상은 추후 국립익산박물관, 국립박물관문화재단 SNS 채널에 게시될 예정이다. 한편, 공연과 함께 상설전시실에는 익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