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눈에 밟히다 - 한때 산업역군으로 불렸으나 사우디에서 돌아와 건설노동자로, 서울역 노숙자로, 이제는 쪽방촌 사람으로 불리는 박 씨는, 옆방 팔순 노인의 하루가 자꾸 눈에 밟혔다. 거동이 불편하여 끼니조차 챙기지 못하는 그를 위해 각자이던 밥상을 하나로 합쳤다. 가정을 이루어 본 적 없이 오래 혼자였던 두 사람에게는 서로의 숨소리도 위안이었다. 타인에서 한솥밥을 먹는 식구로, 그리고 이제는 돈의동 쪽방촌의 가족으로 살아가는 두 남자의 나날을, 사진가 이강훈은 한 해 넘게 곁에 없는 듯 맴돌며 사진에 담았다. 한번 본 그들의 모습이 자꾸만 ‘눈에 밟혀서’ 시작된 일이었다. 그 사진들이 2011년 한겨레가 뽑은 올해의 사진가 수상작으로 선정되면서, 사진가로서 이강훈의 이름과 ‘타인 가족’의 개념을 주목게 했다. 서로 기대다 - 성수동 골목 반지하에 사는 임 할머니와 이 할아버지. 각자 곡절 끝에 만나 ‘남은 생을 서로 의지하며 살자’라고, 혼례식도 혼인신고도 없이 달동네 작은 방들을 옮겨 다니며 함께 산 세월이 40년이다. 없는 것투성이의 삶이지만, 그래도 이들에게는 ‘서로’가 있다. 함께 사는 이가 있으니 기초생활 수급 대상에도 못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원장 박현)은 기후 위기로 사라져가는 구상나무숲의 회복을 위해 구상나무 소규모집단인 금원산에 조성한 복원시험지에서 복원 개체의 초기 뿌리내림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국립산림과학원은 경상남도 거창의 금원산산림자원관리소(소장 박준호)와 함께 구상나무 복원을 위해 2014년부터 5년 동안 DNA 이력 관리를 통해 구상나무 어린 모종을 길렀고, 2019년에는 구상나무 전국 실태조사를 바탕으로 해발, 토양 등의 입지 조건을 고려하여 금원산에 1,350본의 복원 어린나무를 심었다. 금원산에 조성한 복원시험지의 1차 점검 결과, 1,350그루 가운데 92.7%에 해당하는 1,252본이 산 것으로 나타났다. 1단계 구상나무 초기 뿌리내림의 성공은 생육가능 입지 선정과 나이에 따른 적정 복원재료 활용,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관리가 잘 이루어졌음을 보여준다. 또한, 입지 조건별 자람에 대한 유의미한 사실을 알아냈는데, 심은 뒤 3년 차(2021년 11월)에 1번 입지에서 약 12cm, 2번 입지에서 약 5cm 자람을 보여, 약 2.5배 자람 속도에 차이를 보였다. 이러한 입지별 어린나무의 자람 차이가 햇빛 환경의 차이에서 발생한다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슬기전화(스마트폰)가 대중화됨에 따라 사람들은 공원에서 4K 넷플릭스 영상을 시청하고 여행 중에 클라우드로 업무를 처리하며, 고속 열차 안에서 온라인 게임을 즐길 수 있게 됐다. 이것은 모두 통신 기술이 발달한 덕분이다. 그런데 정작 슬기말틀과 태블릿, 노트북, 텔레비전 등에 무선으로 통신을 연결하는 와이파이(Wi-Fi)의 규격에 대해서는 무관심한 경우가 많다. 어떤 사용자는 기가인터넷을 설치했지만, 구형 공유기를 교체하지 않아 여전히 느린 통신 속도에 의문을 품기도 한다. 이 글에서는 통신 속도를 결정하는 와이파이의 규격과 내년에 출시될 와이파이 7에 대해 살펴본다. 와이파이는 무선통신 표준 기술 중 하나인 IEEE 802.11을 기반으로 하는, 서로 다른 장치 사이 데이터 전송 규약이다. WLAN 또는 무선랜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일반적으로 와이파이를 지원하는 장치는 부채꼴 모양의 아이콘으로 신호와 감도를 표시한다. 누구나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방된 표준 규격으로, 슬기말틀과 태블릿, 컴퓨터, 노트북은 물론 게임기, 스마트 텔레비전 등에도 쓰인다. 최근에는 냉장고, 에어컨과 같은 가전제품을 비롯해 드론의 무선 조종 컨트롤러도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국립중앙박물관(관장 윤성용)은 2022년 9월 21일(수)부터 10월 29일(토)까지 MZ세대의 취향에 꼭 맞는“대박쌈박! 국중박” 프로젝트를 한다. 이번 프로젝트는 ‘20대가 방문하고 싶은 박물관’을 목표로 15명의 대학생들이 직접 기획을 주도하였으며, 박물관은 젊은 시각과 감성에서 만들어진 톡톡 튀는 아이디어들을 그대로 실현하여 3가지의 박물관 현장 문화행사와 1가지의 온라인 콘텐츠를 구현해냈다. 상대적으로 박물관을 찾는 비율이 낮았던 청년층을 끌어들이고 다양한 고객층을 확보하고자 노력해온 국립중앙박물관은 올해 초부터 글로벌 독립광고회사 TBWA KOREA(대표 이수원)의 대학생 교육 프로그램 ‘주니어보드’ 참여 대학생들과 협업하였다. “살아-잇다”는 김홍도의 <단원풍속도첩> 풍속화 속 인물들이 실제 살아나와 관객들에게 이야기를 들려주고, 대화를 하는 모두 5편의 관객 반응형 연극이다. <씨름> 속 엿장수, <우물가> 속 아낙네들 등 김홍도의 그림에 등장하는 조선시대 인물들이 각자의 이야기를 가지고 현재 우리 사회 관객들에게 재미있고, 때로는 생각해볼 만한 이야기를 전한다. TBWA 주니어보드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한국국학진흥원 이야기할머니사업단은 오는 9월 15일(목)부터 10월 14일(금)까지 ‘아름다운 이야기할머니’의 파견기관에 다니는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그림엽서 콘테스트’를 진행한다. 출품한 작품 가운데 우수작을 뽑아 대상(1명), 최우수상(17명), 우수상(170명), 장려상(1,700명)에게 모바일 상품권을 줄 예정이다. 아름다운 이야기할머니사업은 어른들이 어린이들을 무릎에 앉혀놓고 하던 전통 교육 방식을 계승해 노년 여성들이 옛이야기를 유아들에게 전하는 것으로, 한국국학진흥원은 문화체육관광부 및 전국 17개 광역단체의 지원을 받아 2009년부터 13년째 사업을 추진해오고 있다. ‘2022 이야기할머니 그림엽서 콘테스트’는 유아들이 이야기할머니가 들려주신 이야기를 듣고 그림으로 표현하면서 가족과 함께 소통하고, 이야기가 갖는 의미를 되새기기 위해 마련되었다. 올해 두 번째로 열리는 그림엽서 콘테스트는 이야기할머니 파견기관에 다니는 유아들이 대상으로 할머니가 나눠준 그림엽서에 그림을 그리고, 뒷면에는 이야기 제목, 이름, 학부모 연락처를 적어서 참여할 수 있다. 중복으로 지원이 불가하며 입상은 한 장만 가능하다. 수상자 발표는 2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수원시 광교홍재도서관은 10월 2일까지 도서관 1층 로비에서 ‘벽돌공장 영신연와전(展)’을 연다. 수원시에 남은 유일한 근현대 산업 유산인 ‘영신연와 벽돌공장’(권선구 고색동 887-19번지)의 값어치와 의미를 알리는 전시회다. 영신연와 벽돌공장의 사진과 그림, 영상 작품 등을 볼 수 있다. 영신연와는 1970년대부터 1990년대 초까지 가동됐던 벽돌공장이다. 현재 공장동 1개 동과 숙사동 4개 동이 남아있다. 영신연와는 당시 늘어나는 벽돌 수요에 맞춰, 대량 생산이 가능한 호프만식 가마*를 사용했다. 호프만식 가마는 국내에 3개만 남아있는데, 영신연와 가마는 그 가운데 가장 오래된 건축물이다. 대규모 벽돌 생가마와 사택까지 원형을 보존하고 있는 곳은 영신연와 공장이 전국에서 유일하다. * 호프만식 가마 : 독일의 호프만과 리치가 1858년 만든 가마로 가마를 원형으로 배치한 것이 특징이다. 연료비를 절감하면서 벽돌을 대량 생산할 수 있다. 당시 노동자의 삶 흔적과 기업의 역사가 온전하게 남아있어 건축사적, 역사적, 문화적으로 값어치가 높은 유산이다. 수원시에 남은 마지막 근현대 유산인 영신연와를 보존하기 위해 시민들도 뜻을 모았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환경부(장관 한화진)와 국립생태원(원장 조도순)은 지구상에 생존개체수가 약 100마리인 뿔제비갈매기가 전남 영광군 육산도*에서 2016년 이후 6번째 번식에 성공했으며, 가락지의 재관찰을 통해 이동경로가 파악됐다고 밝혔다. 육산도는 2016년 4월 괭이갈매기 무리 사이에서 알을 품고 있는 뿔제비갈매기가 처음 발견되어 중국의 번식지에 이어 전 세계 5번째 번식지*로 기록된 바 있다. * 칠산도로 불리는 7개 무인도 중 한 곳으로 노랑부리백로, 저어새 등 멸종위기 야생생물의 중요한 번식지이자 특정도서(환경부)와 천연기념물(문화재청)로 지정된 보호지역 * 육산도, 우즈산섬(Wuzhishan), 지우산섬(Jiushan), 마주섬(Matzu), 펑후섬(Penghu) 국내 첫 발견 이후, 육산도에 해마다 찾아오는 어른새의 개체 수가 안정적으로 유지됨에 따라 우리나라는 국제 학계에 뿔제비갈매기의 중요한 번식지로 알려졌다. 올해 3월부터 6월 사이 육산도에는 모두 7마리의 뿔제비갈매기가 찾아왔으며, 그 가운데 한 쌍이 알을 낳아 새끼 1마리를 성공적으로 키워냈다. 국립생태원 연구진은 지난해 6월 1일 뿔제비갈매기 어른새 1마리의 다리에 금속가락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지속할 수 있는 지구를 위해 환경문제에 대한 실질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는 데는 누구도 이견이 없다. 그런데도 일회용품을 덜 사용하고 환경자원을 아끼는 사소한 노력은 그 결과를 눈으로 확인하기 어려워 효과를 의심케 한다. 하지만 지구 반대편에서 나비의 날갯짓이 태풍을 만들어 내는 ‘나비효과’ 같은 일은 분명히 일어난다. 몽골 수원시민의 숲이 그렇다. 나무를 심어 동북아시아의 사막화를 막고, 심은 나무가 주민의 삶에 보탬이 되고, 나무를 심은 사람들의 인식도 변했다. 수원시와 수원시민들이 한 그루 한 그루씩 10년 동안 꾸준히 몽골에 나무를 심어 조성한 ‘수원시민의 숲’의 이야기다. ◇몽골 사막화 막는 수원시민의 숲 지난 8월 25부터 29일까지 수원시민으로 구성된 봉사단과 수원시 공직자 등 모두 17명이 4박 5일 일정으로 몽골 투브 아이막(都) 에르덴 솜(郡) 지역을 방문했다. 방문단에는 한국나무병원협회와 수원시도시숲연합회, 수원시생태조경협회 등에 소속된 나무와 숲 및 생태 전문가들이 참여했다. 이들이 몽골을 찾은 까닭은 바로 수원시와 수원시민이 10여년 동안 장기 프로젝트로 조성한 ‘수원시민의 숲’의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관장 서민환)은 울릉도에 분포하는 국화과 고유종 추산쑥부쟁이*를 단기간에 대량으로 증식할 방법을 최근 개발했다고 밝혔다. * 2005년 우리나라 식물학자들에 의해 신종(new species)으로 학계에 보고된 뒤, 2014년 섬쑥부쟁이와 왕해국의 자연 교잡종으로 밝혀졌으며, 추산쑥부쟁이를 포함한 쑥부쟁이류는 해열, 해독 등 다양한 효능을 갖는 것으로 알려져 있음 국립생물자원관 연구진은 지난해 7월 1일부터 최근까지 국립안동대학교 이승연 교수 연구진과 공동연구를 통해 추산쑥부쟁이의 줄기나 잎을 활용한 대량증식법을 확립했다. 추산쑥부쟁이는 9~10월 무렵 연보라색의 꽃을 피우는 여러해살이 식물로 우리나라 울릉도에 주로 분포하는 고유종이다. 개체 수가 적어 보전과 지속적인 활용을 위한 증식법 개발이 필요한 상황이다. 연구진은 우리 고유생물 자원인 추산쑥부쟁이의 보전과 잠재적 부가가치를 지닌 생물산업 소재 개발을 위해 야생에서 채집된 추산쑥부쟁이의 증식연구를 추진했다. 이 식물의 잘라낸 잎과 가지를 식물생장호르몬인 옥신 계열의 ‘뿌리내림 도움물질(발근촉진제*)’ 용액에 두었다가 뿌리가 나오면 이를 흙(상토)에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오는 9월 29일부터 10월 2일까지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는 국립오페라단의 오페라 <호프만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국립오페라단은 창단 60돌을 맞아 오펜바흐의 걸작 <호프만의 이야기>를 선보이는데 <호프만의 이야기>는 인생과 사랑에 대한 다채로운 이야기를 풀어내는 옴니버스 오페라다. 인형 올림피아와의 부질없는 사랑, 안토니아와의 어긋난 사랑, 줄리에타와의 관능적인 사랑을 겪으며 시련을 통해 성장하는 인간의 모습을 그린다. 2019년 오펜바흐 탄생 200돌을 기념하여 선보인 국립오페라단 <호프만의 이야기>는 당시 관객들로부터 뜨거운 화제를 모았다. 뛰어난 해석과 역량으로 호평받은 2019년 국립오페라단 <호프만의 이야기> 크리에이티브팀이 재합류하여 3년 전의 감동을 다시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국윤종, 이범주, 이윤정, 강혜정, 윤상아, 김순영, 오예은, 김지은, 양준모, 최기돈, 김정미 등 정상급 성악가들이 출연하여 환상적인 프랑스 오페라의 진수를 선사한다. 공연 시각은 목요일ㆍ금요일은 저녁 7시 30분, 토요일과 일요일은 낮 3시다 입장요금은 R석 15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