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관장 서민환)은 지난해(2021년) 12월 말 기준으로 국가생물종목록을 집계한 결과, 한반도에 사는 생물종 수가 5만 6,248종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국립생물자원관은 우리나라 생물다양성 보전을 위해 1996년부터 척추동물, 무척추동물, 균류/지의류, 식물, 조류(藻類), 원생동물, 세균 등의 생물종 목록을 집계*하기 시작했으며, 2008년부터는 각 분류군별 전문가들과 함께 본격적인 국가생물종목록 구축 작업을 하고 있다. * 1996년: 28,462종, 2005년: 29,916종, 2008년: 33,253종, 2020년: 54,428종 국내 36개 대학과 6개 연구소에 소속된 130여 명의 교수 등 국내 생물분류 전문가들과 몽골, 리투아니아 등 12명의 나라 밖 전문가들이 국립생물자원관 연구자들과 함께 국가생물종목록 구축 작업에 참여했다. 이번 국가생물종목록에는 거제도롱뇽, 매끈고치벌 등 지난해 한 해 동안 발견된 436종의 신종을 비롯해 날개골무꽃, 꼬마쥐치, 고리손가락새우, 무늬발게 등의 미기록종을 포함해 모두 1,820종이 새롭게 추가됐다. 식물 분야에서는 과거 유럽, 미국, 일본 등 세계 여러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프루스트에게 마들렌이 있다면 나에겐 베이스와 콘트라베이스가 있다. 베이스와 콘트라베이스, 나는 유난히 바닥의 소리라 할 수 있는 악기의 소리를 좋아하는 모양이다. (가운데 줄임) 많은 재즈 악기의 소리 중 내가 제일 좋아하는 소리는 콘트라베이스였다. 심장의 리듬과 같지 않지만, 심장의 리듬과 같은 소리라고 느껴지는, 내 바닥을 퉁퉁 건드리는 소리인 콘트라베이스. '둥둥둥, 둥 둥, 두두둥 둥둥' ㅋㅋㅋ 콘트라베이스 소리를 내가 어떻게 그려 내겠나? 혹시 잠시 프루스트의 머리와 손이 내게 빙의 되지 않는다면 말이지!“ 위는 ‘어떤 오후’의 블로그에 <베이스와 콘트라베이스, 바닥의 소리>라는 제목으로 달린 글이다. 현악기 가운데 가장 낮은 소리를 내는 이 콘트라베이스, 블로거의 말처럼 심장의 리듬과 같은 소리라고 느껴지지 않는가? 저 인간의 깊은 마음속에서 치고 올라오는 그 소리, 콘트라베이스를 고스란히 즐길 공연이 <서범수 콘트라베이스 독주회>가 오는 3월 6일 낮 2시에 서울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에서 열린다. 이번 독주회는 하이든의 ‘Divertimento (arr. Piatigorsky), 수페르거의 So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오는 2월 27일까지 서울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에서는 작가 신안진, 연출 정승현의 연극 <낮은 칼바람>이 공연된다. <낮은 칼바람>은 마치 미국의 서부극 영화를 떠올리게 하는 구조다. 일제강점기의 만주를 배경으로, 마적과 일본군, 독립군, 협객들이 판치는 무법지대를 그리는 ‘만주 웨스턴’. ‘만주 웨스턴’에서는 정통 서부극과 달리 선과 악이 뚜렷하게 드러나지 않고, 정의감에 바탕을 둔 영웅 같은 주인공도 등장하지 않는다. <낮은 칼바람>은 그 시대의 영웅이 아닌 가장 아래에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날카로운 칼바람을 이겨낸 민초들의 신화다. 연극적 판타지의 극치, 1930년 만주 객점의 사람들을 무대에서 만나다! 작가(신안진) 외조부의 실제 이야기와 나카무라 신타로 사건을 바탕으로 한 <낮은 칼바람>은 픽션이 따라올 수 없는 논픽션만의 진정성과 생생함으로 무대를 1930년 만주로 순간 이동시킨다. 입체감있는 캐릭터들은 이 극이 단순한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의 역사임을 알리고 몰입감을 높인다. 우리 민족의 DNA에 남아있는 생존력은 무대 위에 오롯이 남아 관객에게 힘겨운 하루를 견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원장 박현)은 고지도와 숲 정책 자료를 시대적 흐름에 따라 분석한 도시 주변 숲의 기능과 이용 변화에 관한 연구 결과를 발표하였다. 도시 주변 숲은 양적인 확대와 질적인 개선으로 다양한 생물이 서식하는 건강한 생태환경을 만들 뿐만 아니라, 커다란 나무 그늘 제공과 녹색 경관 형성 등 도시민에게 쾌적한 공간을 제공해왔다. 과거, 조선 시대 숲은 외세 침략을 막아주는 방어선과 도시를 구분하는 경계 역할을 했다. 문화공간으로써 이용은 일부 계급에 국한되었으며 정자나 누각 등에서 숲을 누리는 형태로 이용됐다. 일제강점기와 전쟁을 거치며 황폐해진 숲은 국민과 정부의 지속적인 노력으로 울창한 모습을 찾을 수 있었고, 그 결과 수도권 내 건강한 나무가 자라는 숲이 지난 110년간 서울 남산 면적의 약 680배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근대 이후 수도권의 남북 녹지는 선과 고리 모양으로 발달하였으며, 등산과 하이킹, 꽃구경 등 자연을 즐기는 대규모 위락공간으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해왔다. 최근 도시 생활권 숲은 최근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는 기후변화 위기와 미세먼지 저감 대응과 관련하여 재조명되고 있으며, 도시민의 이용 요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오는 2월 25일과 26일 이틀 동안 서울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서는 2021 창작산실 올해의신작, 김유미 <윤회매십전> 무용 공연에 열린다. 선비들의 각별한 사랑을 받았던 매화는 곧 선비의 정신을 상징한다. 유교에서 관념이나 덕성을 꽃으로 상징하는 것은 근본적으로 도덕성이 심미성으로 전환되고, 심미성이 도덕성으로 전화된다는 미선일치(美善一致)의 사유에서 비롯된다. 이야기의 구조는 김시습의 탐매(探梅)도에서 시작한다. 1465년 정월 사이 김시습이 경주로 내려가 금오산에 금오산실을 짓고 칩거하였는데, 이때 쓴 호가 매월당(梅月堂)이다. 율곡 이이가 ‘백세의 스승’이라 칭송한 김시습은 실천하는 지성인으로 청빈한 삶을 꿈꾸는 예술가였다. 탐매도와 궁중채화양식을 창작 동기로 하여 풀어낸 <윤회매십전>은 공연예술콘텐츠로 경쟁력과 예술적 설득력에 집중하였다. 한국 고유 사상의 깊이가 무대에서 펼쳐지는 춤을 통해 현대적 감성과 섬세하게 접목한 상상으로 발현하는 아름다운 공연이 되길 희망한다. 이 공연의 안무를 맡은 자작 무브먼트 김유미 대표는 “과거 김시습뿐만이 아니라 많은 선비가 자신만의 매화를 찾았듯이 지금도 앞으로도 우리는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서울역사박물관(관장 김용석)은 지난해 박물관 누리집을 통한 ‘서울역사아카이브’를 내려받은 건수가 36,416건으로 2020년의 24,275건에 견줘 50.0% 늘어났다고 밝혔다. 서울역사아카이브는 서울생활문화자료조사, 근현대서울사진, 서울시정사진, 서울미래유산기록, 서울발굴기록, 서울지도 등 모두 6개 주제로 구성됐다. 근현대 서울 관련 자료를 중심으로 24,000여 건의 자료가 공개되어 있다. 서울역사아카이브는 서울역사박물관 누리집을 통해 접속할 수 있으며, 별도의 누리집(https://museum.seoul.go.kr/archive)도 운영되고 있다. 서울역사박물관 아카이브는 박물관이 조사한 서울학자료를 중심으로 이루어진 점이 다른 아카이브와 두드러진 차별점이다. 특히 서울역사박물관이 역점을 두어 시행하고 있는 서울생활문화자료조사, 서울미래유산, 발굴조사 등의 연구 성과를 신속하게 반영하여 해마다 2,000건 이상의 새로운 자료가 공개되고 있고, 구하기 쉽지 않은 근현대사진, 서울지도, 서울시정사진이 포함되어 있어 연구자들을 중심으로 한 시민들의 관심이 높은 실정이다. 주제별 세부 내용은 다음과 같다. 서울생활문화자료조사는 2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원장 박현)은 지난 2월 17일(목), 국산 목재의 지속적인 이용과 펄프ㆍ종이의 친환경 소재 활용 방안을 마련하고자 「제1차 목재미래소재 포럼」을 열었다. 코로나19 상황을 반영하여 온라인 방식으로 열린 「목재미래소재 포럼」은 국립산림과학원을 비롯해 국내 전문가들이 참여하여 목재의 미래 신소재 응용 기술 연구 동향과 미래 비전을 논의하는 기술 전문 포럼이다. 포럼에서는 최근 세계적으로 심각한 환경오염물질로 인식되고 있는 미세플라스틱의 현황을 되짚어보고 목재펄프를 대체품으로 활용하기 위한 다각적인 논의가 이루어졌다. 이번 포럼은 강원대학교 목재종이과학부 조병욱 교수를 초청하여 진행되었으며, ‘셀룰로오스 비드(bead)’, ‘폼포밍(foam-forming)’과 같은 새로운 형태의 플라스틱 대체 친환경 소재 개발과 관련한 최근 연구개발 사례를 소개하였다. 또한,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다양하게 이용되는 비드의 미세플라스틱 문제를 극복하기 위한 셀룰로오스 비드의 개발 동향, 주요 특성, 제조 방식에 따른 고려 사항 등을 소개하고, 연구 과정에서 겪었던 실질적인 경험을 공유하였다. 이와 함께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플라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2021 호반 여자 최고기사 결정전 초대 우승의 주인공은 최정 9단이었다. 17일 서울 성동구 한국기원에서 ‘2021 호반 여자 최고기사 결정전’ 시상식이 열렸다. 시상식에는 김양기 호반건설 경영부문장과 양재호 한국기원 사무총장, 우승자 최정 9단, 준우승자 오유진 9단 등이 참석해 첫 대회 대미를 장식했다. 김양기 호반건설 경영부문장은 “최정ㆍ오유진 두 선수에게 진심 어린 축하를 한다.”라며 “앞으로 한국바둑과 함께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는 인사를 했다. 이어 열린 시상식에서 김양기 경영부문장은 최정 9단에게 3,000만 원의 우승상금과 트로피를, 오유진 9단에게 준우승상금 1,000만 원과 트로피를 주었다. 최정 9단은 “여자 기전에서의 풀리그는 호반 여자 최고기사 결정전이 처음이다. 덕분에 많은 팬과 함께 오랫동안 즐길 수 있었다. 좋은 대회를 만들어주신 호반건설에 감사하다”라며 “긴 경기 끝에 좋은 결과가 있어 기쁘고 오유진 9단과 결승을 둘 수 있어 좋았다. 언제나 그랬듯 세계대회에서도 좋은 모습 보여 드리겠다”라는 우승 소감을 밝혔다. 준우승을 차지한 오유진 9단은 “즐겁게 승부를 펼칠 수 있는 좋은 대회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원장 박현)은 성균관대학교 약학대학 김기현 교수, 경상국립대학교 약학대학 안미정 교수와 함께 ‘노란달걀버섯’에서 헬리코박터균 증식을 억제하는 천연물질을 발견하였다. 헬리코박터균(Helicobaster pylori)은 위점막 표면에 기생해 위암, 위궤양 등을 유발하는 발암인자이며, 서양인보다 아시아인의 감염률이 높아 우리나라 인구의 약 50% 이상이 감염됐다고 알려졌다. 공동연구팀은 노란달걀버섯 추출물로부터 지방산 유도체 7종과 스테로이드 계열 화합물 3종을 분리하였는데, 이들 가운데 2종의 화합물이 많게는 80%까지 헬리코박터균 증식을 억제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최근 확인된 천연물질 퀘르세틴(Quercetin) 보다 항균 능력이 2배 이상 높고, 현재 임상에 사용되고 있는 항생제 메트로니다졸(Metronidazole)과 비슷한 효능이다. 산림미생물연구과 우관수 과장은 “노란달걀버섯과 같은 미이용 버섯자원의 새로운 기능을 발굴하는 연구를 통해 산림미생물자원을 생명(바이오)산업 신소재로 제공하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적으로 유명한 약학 전문지 파마큐티칼스(Pharmaceuticals) 15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크라운해태배 다섯 번째 왕관의 주인공 변상일 9단이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16일 서울 성동구 한국기원에서 열린 2021 크라운해태배 시상식에는 김성중 해태제과 상임감사를 비롯해 양재호 한국기원 사무총장과 우승자 변상일 9단, 준우승자 한승주 9단이 참석해 영광의 순간을 함께 했다. 윤영달 크라운해태 회장을 대신해 참석한 김성중 해태제과 상임감사는 “이번 대회는 코로나로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신진 기사들의 등장으로 성공적으로 마무리해 더욱 뜻깊은 대회가 됐다”라면서 “불꽃 튀는 승부로 바둑의 묘미와 즐거움을 보여준 기사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겠다”라는 인사를 했다. 이어 열린 시상식에서 김성중 해태제과 상임감사는 변상일 9단에게 3,000만 원의 우승상금과 트로피를, 한승주 9단에게는 상금 1,200만 원과 트로피를 주었다. 다섯 번 출전 끝에 첫 우승컵을 차지한 변상일 9단은 “매번 일찍 탈락해 이번 우승이 더욱 의미 있는 것 같다”라며 “아직 대회 2연패의 주인공이 나오지 않았는데 한번 도전해 보고 싶다. 멋진 대회를 후원해 주신 크라운해태와 많은 관심을 가져주신 팬들께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