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부여 부소산성」은 백제 사비기 후기 왕궁터로 알려진 관북리유적 북편에 있으며, 1981년부터 현재까지 17차례에 걸친 조사에서 백제의 성벽과 구조를 파악하였으며, 성 내부의 탐색갱 조사를 통해 곳곳에서 건물터와 우물터 등의 시설들이 있음을 파악한 바 있다. 올해 17차 조사에서는 부소산성에서 가장 높고 넓으며 평탄한 터에 자리 잡은 조선시대 군창터 동편에 대한 전면 발굴조사가 이루어졌다. * 군창터: 군대에서 사용할 식량을 비축했던 창고 터 조사 결과, 이 넓은 평탄터는 경사지고 깊이 팬 계곡부를 인공적으로 평탄화한 것임을 알게 되었다. 3~4m 깊이에 이르는 계곡부에는 흙을 쌓을 때 생기는 밀림 현상을 방지하기 위한 둑을 먼저 만들고 위에서 아래로 흙을 한 켜 한 켜 부어 쌓았는데, 이는 백제 한성기 몽촌토성과 풍납토성 축조 때부터 전래한 전통적인 터 조성 방식이다. 3개의 계단식 단으로 구성된 이 평탄터 위에 굴립주 건물지와 와적기단 건물지, 저장시설 등을 조성하였는데, 특히 첫 번째 대지와 두 번째 대지를 나누는 동서방향 축대는 기와로 쌓아 만든 것(와적축대)이 특징이다. 축대를 돌이 아닌 기와로 쌓은 것은 국내에서는 처음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청장 최응천)은 근현대건축의 문화유산적 값어치와 의미를 재조명하고, 보존ㆍ활용을 위한 다양하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발굴하기 위하여 대학생과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2025 근현대건축 문화유산 활성화 공모전」을 연다. 국가유산청이 주최하고, (사)도코모모코리아가 주관하는 이번 공모전은 ‘시간을 잇는 건축, 군산의 새로운 숨결’이라는 주제로, 개항기부터 산업화를 거쳐 우리 생활공간에 남아 있는 근현대 건축물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 보존과 활용에 대한 실질적인 대안을 제시하기 위해 마련되었다. 참가 자격은 국내 소재 대학생과 대학원생으로 개인 또는 팀(많게는 3인) 단위로 참여할 수 있으며, 공모 접수는 6월 9일부터 8월 30일까지 온라인으로 진행된다. 공모는 ‘군산 내항 역사문화공간’ 등 군산시 소재 등록문화유산과 근현대유산이 집중되어 있는 주변부를 대상으로 한 ▲ 단일계획(하나의 등록문화유산) ▲ 복합계획(등록문화유산과 주변 지역) ▲ 경관계획(지정된 범위의 가로나 구역 대상) ▲ 시설계획(군산 내항 역사문화공간 유휴 부지 활용 계획) ▲ 기술계획(구조ㆍ환경ㆍ설비ㆍ재료ㆍ시공ㆍ에너지 관련 계획)의 모두 다섯 가지 분야로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 국립문화유산연구원 국립부여문화유산연구소(소장 황인호)는 5월 27일부터 7월 4일까지 모두 15회에 걸쳐 부여 지역 초등학교 3학년을 대상으로, 새롭게 개편한 고고학 체험 교육 프로그램 「나도 고고학자-관북리유적 비밀을 풀어라」를 운영한다. 충남 부여교육지원청과 지난 4월 체결한 업무협약의 하나로 운영되는 「나도 고고학자-관북리유적 비밀을 풀어라」는 백제왕도 핵심유적인 부여 관북리유적에서 진행되는 학습자 중심의 체험형 교육 프로그램이다. 유적 답사와 그림 그리기, 발굴체험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매장유산에 대한 흥미와 이해를 높이고, 역사적·창의적 사고력을 향상할 수 있도록 구성되었다. 특히 올해 개편을 통해 3단계(사전학습-현장학습-사후학습)의 학습 체계를 도입하여, 더욱 의미 있는 학습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사전학습에서는 관북리유적의 역사적 배경 등을 만화로 풀어낸 ‘두찌와 떠나는 관북리 미스터리’ 영상을 학교에서 미리 시청하며, 체험활동에 앞서 관북리유적에 대한 배경지식을 습득한다. 현장학습에서는 관북리유적을 직접 방문하여 유적의 역사적 값어치를 관찰하고 탐구하는 활동을 진행한다. 고대 백제의 건물터를 재현한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 세종대왕유적관리소(소장 곽수철)는 6월 6일 아침 9시부터 세종대왕릉 위토답*(경기 여주시)에서 ‘2025년 세종 농사직설_위토답 모내기 체험 행사’를 진행한다. 이번 행사는 지난 4월 24일 여주시농업기술센터와 체결한 업무협약의 하나로 진행되며, 위토답의 역사적 값어치를 알리고 전통 농업문화 체험마당을 만들려고 마련하였다. * 위토답(位土畓): 제사 또는 이와 관련된 일에 필요한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마련된 토지 참가자들은 행사 당일 제공되는 전통 생활한복을 입은 뒤, 현장에서 농촌지도사의 지도를 받아 손모내기를 체험할 수 있다. 모내기 뒤에는 떡메치기, 단오 부채 만들기 등 전통 체험과 함께 세종대왕릉을 답사한다. 초등학생 자녀와 함께하는 가족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5월 26일 아침 10시부터 5월 28일 저녁 6시까지 궁능유적본부 누리집(royal.khs.go.kr) 내 통합예약란을 통해 사전 신청을 하면 된다. 신청자 가운데 추첨을 통해 최종 참가자(30가족)를 뽑으며, 선정 결과는 5월 29일 아침 10시에 개별 공지한다. 이번 행사는 아이들과 가족 단위 참가자들이 우리 전통 농업의 소중함을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립중앙박물관(관장 김재홍)은 주한뉴질랜드대사관(대사 던 베넷 Dawn Bennet)과 공동으로 5월 26일(월) 낮 3시, 국립중앙박물관 열린마당에서 특별전 <마나 모아나-신성한 바다의 예술, 오세아니아>를 기려 ‘마오리 카파 하카’공연을 연다. 마오리는 뉴질랜드 원주민으로 폴리네시아 바다를 무대로 전통문화를 일궈왔다. 신과 신성한 존재가 머무는 세계를 중시하며 신과 신화 속 영웅, 자연의 힘, 신이 창조한 최초의 인간을 주제로 다양한 예술을 꽃피웠다. ‘마우이’ 신화는 우리에게도 잘 알려져 있다. 카파 하카(kapa haka)는 노래, 연주와 춤을 포함한 마오리 공연예술로 카파는 ‘그룹’을, 하카는 ‘춤’ 뜻한다. 카파 하카는 마오리가 노래와 춤으로 자신들의 유산과 폴리네시아 문화의 정체성을 표현하고 보여주는 중요한 수단이다. 뉴질랜드 웰링턴시의 ‘히와(Hiwa)’는 마오리 문화를 소개하는 전문 공연 그룹으로 히와의 카파 하카는 참여 문화를 존중하는 것을 특징으로 한다. 현재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시실 2에서는 프랑스 케브랑리-자크시라크박물관과 공동으로 기획한 특별전 <마나 모아나-신성한 바다의 예술, 오세아니아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청장 최응천)과 국가유산진흥원(원장 이귀영)이 ‘2025 오사카ㆍ간사이 엑스포’ 한국주간(5.13.~17.) 동안 전 세계 2만여 명의 관람객에게 우리 국가유산의 값어치와 매력을 알렸다. 국가유산진흥원은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한국 문화의 원형과 국가유산을 소개하는 「국가유산 방문 운동」의 하나로 이번 엑스포에 참가했다. 한국주간에 전통예술공연, 체험부스, 미디어아트 등 다양한 콘텐츠로 대한민국을 알렸다. 무형유산 보유자 3인이 함께한 감동의 무대, ‘KOREA ON STAGE’ 5월 14일 엑스포장 안 ‘페스티벌 스테이션’에서는 무형유산 명인들의 무대 ‘Korea On Stage Ye-In(코리아 온 스테이지 예인) : Soul of Life’ 공연이 두 차례 펼쳐졌다. 국가무형유산 판소리 신영희 보유자, 승무 채상묵 보유자, 거문고산조 이재화 보유자 등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무형유산 보유자 3인이 한자리에 모인 뜻깊은 무대였다. 공연은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큰 관심을 모았다. 신영희 보유자는 <춘향가>의 한 대목 ‘사랑가’를 절절한 목소리로 들려주었고, 채상묵 보유자는 정제된 동작과 강렬한 에너지로 관객의 시선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청장 최응천)이 경주시(시장 주낙영)와 신라왕경 핵심유적 복원ㆍ정비사업의 하나로 추진 중인 경주 황남동 120호분 발굴조사 중 출토(2020년)된 금동관의 보존처리 과정에서 비단벌레 날개 장식을 확인하였다. 금관을 포함해 지금까지 출토된 금동관에서 비단벌레 날개장식이 확인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비단벌레 날개장식은 황남동 120-2호분 출토 금동관에서 발견되었는데, 이 금동관은 3개의 4단 출(出)자 모양 세움장식, 2개의 사슴뿔 모양 세움장식 그리고 관테로 구성되었다. 세움장식과 관테는 거꾸로 된 하트모양의 구멍을 뚫어 장식하였는데 비단벌레 날개는 이 구멍의 뒤쪽에 붙어 있었으며, 금동관 곳곳에 뚫은 구멍을 화려한 빛깔의 비단벌레 날개로 메워 장식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비단벌레 날개장식은 지금까지 모두 13곳에서 15장이 수착(흡착과 흡수가 동시에 진행된 상태)된 채로 발견되었는데, 금동관 원래의 위치에 그대로 붙은 날개장식이 7장이었고 나머지 8장은 관에서 떨어져 나와 주변에 흩어져 있는 상태였다. 금동관에 그대로 붙어있던 날개 장식(7장)은 출(出)자 모양 세움장식에서 3장이 겹친 상태였고, 나머지 4장은 원래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청장 최응천)은 「사찰음식」을 새 국가무형유산으로 지정한다. 이번에 지정되는 「사찰음식」은 ‘불교의 정신을 담아 절에서 전승해 온 음식’으로, 승려들의 일상적인 수행식과 발우공양으로 대표되는 전통적인 식사법을 포괄한다. 절마다 다양한 음식이 전승되고 있지만, 공통적으로 불교 사상에 기초하여 육류와 생선, 오신채(마늘, 파, 부추, 달래, 흥거) 없이 조리하는 채식이라는 점이 특징이다. 「사찰음식」은 불교가 우리나라에 전래한 이후 오랫동안 한국의 식문화와 상호 영향을 주고받으며 발전해 왔다. 고려시대 《동국이상국집(東國李相國集)》, 《조계진각국사어록(曹溪眞覺國師語錄)》, 《목은시고(牧隱詩藁)》와 같은 문헌에서 채식만두와 산갓김치 등 절 음식과 관련된 기록을 찾아볼 수 있으며, 조선시대에는 《묵재일기(默齋日記)》, 《산중일기(山中日記)》의 기록을 통해 절이 두부, 메주 등 장류와 저장 음식의 주요 공급처로 역할을 하는 동시에 사대부가와 곡식을 교환하는 등 음식을 통해 민간과 교류해 온 모습을 살펴볼 수 있다. 이처럼 「사찰음식」은 ▲ 불교 전래 이후 발전해 오며 현재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는 점, ▲ ‘살아있는 것을 죽이지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 덕수궁관리소(소장 이승재)는 서울특별시중부교육지원청(교육장 강삼구)과 함께 5월 19일부터 11월 24일까지 모두 6회에 걸쳐 덕수궁 중명전(서울 중구)에서 초등학교 학급단체를 대상으로 한 국가유산 연계 교육프로그램 <궁(宮)금탐문대>를 운영한다. 양 기관이 국가유산과 연계한 역사 교육 활성화를 위해 체결한 업무협약(‘25.5.)을 바탕으로 진행되는 이번 <궁(宮)금탐문대>는 대한제국 황제 고종의 국권 수호를 위한 외교 활동과 자주독립을 위한 노력을 전시 관람과 임무수행 활동, 과학 실험을 통해 배워보는 체험형 융합 교육프로그램이다. 참가 학생들은 황제 직속 비밀정보기관인 ‘제국익문사’의 요원이 되어, 고종의 친서 속 어새를 ‘화학비사법’을 통해 암호화하고 해독해 보는 독창적인 체험을 통해 역사적 상상력과 과학적 사고력을 함께 경험하게 된다. * 제국익문사: 1902년에 설립된 대한제국 황제(고종)의 비밀정보기관 * 화학비사법: 열이나 화학 용액을 사용해 숨겨진 문자를 드러내는 암호 기법으로, 제국익문사의 비밀보고서 작성 방법으로 활용됨. 이번 프로그램은 서울 용산구, 종로구, 중구에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립중앙박물관(관장 김재홍) 한국실 지원 사업 대상기관인 미국 피바디에섹스박물관(Peabody Essex Museum, 관장 Linda Roscoe hartigan) 한국실이 지난 17일 새롭게 단장하여 ‘유길준 한국실(Yu Kil-chun Gallery of Korean Art and Culture)’이라는 이름으로 재개관하였다. 이번 한국실은 피바디에섹스박물관 자체 예산을 활용하여 232㎡ 규모로 개편되었다. 유길준, 한국 소장품 수집의 시작 역사 도시 세일럼(Salem)에 있는 피바디에섹스박물관은 현존하는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박물관이자 한국 미술품을 체계적으로 수집한 첫 미국 박물관이다. 특히 19세기 조선의 개항 이후 한국과 미국을 왕래한 인적 교류를 기반으로 한국의 문화유산을 수집했다는 점에서 다른 국외 박물관과는 차별화된 한국 소장품 수집의 역사를 보여준다. 미국 사절단인 보빙사의 일원이자 한국 최초의 유학생으로 《서유견문》을 저술한 유길준(俞吉濬. 1856-1914)의 이름이 새 한국실 이름이 된 것은 유길준과 당시 피바디과학관(현 피바디박물관 전신) 에드워드 모스(Edward Sylvester Morse, 재임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