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립중앙박물관(관장 유홍준)은 2026년 부처님 오신 날을 기려 경상북도 안동시 봉정사鳳停寺 소장 보물 <안동 봉정사 영산회 괘불도>(아래 ‘봉정사 괘불’)를 소개하는 “깨달음으로 이끄는 부처, 안동 봉정사 괘불”(26.4.7.~6.21.)을 연다. 국립중앙박물관의 괘불전은 절에 있는 괘불의 역사ㆍ문화ㆍ예술적 값어치를 널리 알리고자 2006년부터 이어져 온 전시로 올해로 스무 번째를 맞는다. 영산회상의 상징성을 담은 대형 불화 괘불은 부처님 오신 날과 같은 특별한 날, 야외 의식에서 거는 대형 불화로 평소에는 쉽게 접하기 어려운 작품이다. <봉정사 괘불>은 1710년(숙종 36) 제작되었으며 높이 821.6cm, 폭 620.1cm에 달하는 대작이다. 비단 16폭을 옆으로 이어 만든 화폭에는 석가모니 부처가 인도 영취산에서 가장 뛰어난 가르침을 펼친 영산회상(靈山會上) 장면이 담겨 있다. 커다란 화면에는 부처를 중심으로 여덟 보살과 열 명의 제자를 좌우 대칭으로 비중 있게 구성하여 영산회상의 핵심적인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전통 채색 기법 ‘바림’과 금박 ‘만(卍)’자로 구현한 생동감 부처와 보살, 제자들의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춘천시립합창단(지휘 최상윤)이 오는 4월 23일 목요일 저녁 7시 30분, 춘천문화예술회관에서 제127회 정기연주회 <합창, 재즈하다>를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정통 합창을 벗어나 재즈의 자유로운 속성을 입힌 감각적이고 입체적인 무대로 꾸며진다. 합창의 거장 밥 칠콧(Bob Chilcott)의 ‘Little Jazz Madrigals’를 시작으로, 춤곡풍의 한국 합창곡들을 재즈 스타일로 재해석해 선보여 우리 정서 속에 스며든 재즈의 색채를 그려낼 예정이다. 공연의 후반부는 대중에게 친숙한 <Fly me to the moon>, <The Pink Panther> 등으로 재즈의 낭만을 전하며, 이어지는 무대에서는 <Cheek to Cheek>, <Hit the Road, Jack>, 그리고 영화 라라랜드의 삽입곡 <Another Day of Sun> 등을 화려한 안무와 함께 선보여 마치 한 편의 뮤지컬을 보는 듯한 입체적인 무대를 완성한다. 이번 공연의 특별한 관전 핵심은 합창과 재즈 밴드, 그리고 안무의 완벽한 조화다. 화려한 실력의 재즈 실내악 중주(쿼텟)이 현장에서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최근 개인정보 유출 사고를 바탕으로 실제 사용자 정보를 일부 활용한 정밀 목표형 스미싱ㆍ피싱 공격이 빠르게 늘고 있다. 주로 공공기관이나 금융기관으로 속이며 정상적인 안내처럼 위장해 사용자의 신뢰를 교묘하게 악용하는 수법을 사용한다. 특히 자연스러운 문구와 긴급성을 결합해 링크 누름과 추가 정보 입력을 유도하는 등 공격 방식이 점점 정교해지고 있다. 개인뿐만 아니라 기업에서도 계정 탈취와 내부 시스템 침해로 이어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고도화된 스미싱ㆍ피싱 공격의 특징과 대응 방안을 함께 살펴보자. 더 교묘해진 스미싱ㆍ피싱 공격 양상 스미싱과 피싱은 단순히 대량으로 발송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실제 사용자 정보를 일부 활용하는 정밀 목표형 공격으로 진화하고 있다. 공격자는 유출된 개인정보나 유사 정보를 활용해 메시지의 신뢰도를 높이고, 공공기관ㆍ금융기관ㆍ지구촌 서비스 등으로 위장해 사용자를 속인다. 예를 들어 “귀하의 서비스 이용 관련 확인이 필요합니다”, “요청하신 내용이 처리되었습니다”, “계정 상태 점검을 위해 추가 인증이 필요합니다”와 같은 문구는 일상적인 안내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외부 링크 누름과 확인 또는
[우리문화신문=얼이한영 기자] 변상일 9단이 맥심커피배 결승 3국을 승리하며 최강의 입신으로 등극했다. 2일 서울 성동구 한국기원 본관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린 제27회 맥심커피배 입신최강전 결승 3번기 3국에서 변상일 9단이 박정환 9단을 상대로 215수 만에 흑 불계승을 거뒀다. 이로써 종합전적 2-1로 변상일 9단의 우승이 확정됐다. 초반부터 패싸움 공방을 벌이며 치열한 접전을 벌인 두 기사의 대결은, 상변 박정환 9단의 판단 착오(98·100수) 한 번으로 승부가 갈렸다. 대번에 10집 이상 격차가 벌어지며 AI승률표는 99% 흑 승리를 가리켰다. 이후 변상일 9단의 빈틈없는 마무리에 반전은 없었다. 이번 승리로 변상일 9단은 박정환 9단과의 상대 전적을 13승 19패로 좁히며 두 기사 간 첫 결승전의 승자가 됐다. 결승 1국을 승리로 이끌며 기선을 제압했던 변상일 9단은 2국을 반집 패하며 추격당했지만, 최종국을 이겨내며 여덟 번 도전 끝에 맥심배 첫 주인공이 됐다. 그간 일곱 차례 대회에 출전해 번번이 4강에서 멈췄던 변상일 9단은, 첫 결승 진출과 함께 단숨에 우승까지 차지했다. 국후 변상일 9단은 “초반 어려운 접전이었는데 우상 전투에서 잘 되
[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소리가 들리지 않는 부모 아래에서 자라난 아이는 세상을 어떤 감각으로 마주할까? 같은 집에 살면서도 서로 다른 언어로 세상을 경험한다면 어떤 소통의 문법이 필요할까? 가족이지만 근본적으로 다른 감각 세계에 속한 이들의 이야기는 우리가 당연하게 여긴 '소통'과 '이해'의 의미를 다시 묻게 만든다. 저자 이가라시 다이는 농인 부모 아래서 성장한 청인 자녀, 즉 '코다(Children of Deaf Adults)' 로서의 삶을 30편의 글로 풀어낸다. 어린 시절 부모의 통역을 떠맡으며 느낀 부담감, 농인 사회와 청인 사회 어디에도 완전히 속하지 못하는 혼란, 수어라는 모국어를 잃었다가 되찾는 과정을 담담하게 복기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두 문화를 잇는 ‘통역사’이자 ‘경계인’으로서 성장해가는 모습을 진솔하게 풀어낸다. 코다를 미화하거나 영웅시하지 않고 죄책감과 부끄러움까지 그대로 드러냄으로써, 장애 가족을 감동의 소재로 소비하기를 거부하고 일본 사회의 농문화(Deaf Culture:청각 장애인들에 의하여 형성된 고유문화)의 고유함을 독자에게 전달한다. 이 책은 장애를 고유한 ‘다름’으로 새로운 가능성으로 바라보는 통찰을 담고 있다.
[우리문화신문=정운복 칼럼니스트] 아직도 아침저녁으로 한기가 가시지 않은 삼월 말 서둘러 봄이 먼저 상륙하는 남해를 찾았습니다. 내가 사는 곳은 아직 동토의 끝자락이 남아 있는데 남해는 진달래, 개나리, 목련이 화사한 얼굴을 내밀었습니다. 무엇보다도 반가웠던 것은 등산로에 앙증맞게 피어난 변산바람꽃 몇 송이였습니다. 모두가 움츠러든 계절, 변산바람꽃은 두터운 낙엽을 들치고 고개를 내밉니다. 화려한 색채도, 거창한 몸짓도 없지만 그 정갈한 하얀 꽃잎은 보는 이의 마음을 따뜻하게 녹여줍니다. "이제 곧 봄이 올 거야, 그러니 조금만 더 힘내"라고 말해주는 친구의 따뜻한 손길을 닮았으니까요. 가느다란 줄기는 작은 바람에도 흔들리지만, 절대 꺾이지 않습니다. 차가운 얼음장을 뚫고 나오는 그 가냘픈 생명력은 우리에게 말합니다. 진정한 강함은 겉모습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내면의 간절한 의지에 있다고 말이죠. 우리 삶의 겨울이 길게 느껴질 때, 변산바람꽃은 조용히 응원을 건넵니다. 변산바람꽃은 눈에 잘 띄지 않는 곳에 피어나지만, 잊을 수 없는 감동을 선물합니다. 둥글게 감싼 연녹색의 포엽, 그 위로 수줍게 앉은 하얀 꽃잎 보석처럼 박힌 보랏빛 수술…. 이토록 정성스러운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한국국학진흥원(원장 정종섭)은 봄비가 내려 본격적인 농사가 시작되는 절기 곡우(穀雨)를 맞아 《누리잡지 담(談)》 146호(2026년 4월호)를 펴냈다. 이번 호는 “촉촉한 봄비가 내려 백곡을 기름지게 한다”라는 곡우의 의미를 되새기며, 시절(時節)의 기운을 담은 제철 음식과 봄비의 서사를 통해 일상에 생기를 더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봄을 먹다, 시절을 담은 밥상 이번 호는 계절의 흐름을 오롯이 담아낸 ‘봄의 맛’에 주목한다. 배은석 교수는 <4월, 봄을 먹다>에서 겨울의 역경을 뚫고 돋아난 봄 식재료를 소개하며, 곡우 무렵 돋아난 어린 찻잎을 정성껏 덖어 만든 우전차(雨前茶)와 쑥떡, 냉이, 달래, 애탕 등 봄밥상을 통해 자연이 전하는 회복의 감각을 풀어낸다. 전선애 작가는 <시절인연(時節因緣), 발밑의 봄을 맛보다>에서 보잘것없다고 여겨지던 풀들이 사람의 손길을 만나 봄동, 진춘개, 아장카리 등 봄밥상의 주인공으로 거듭나는 과정을 따뜻한 시선으로 그려냈다. 미디어에 차려진 봄날의 향기, 음식이 맺어준 인연 음식에는 수많은 관계와 이야기가 깃들어 있다. 이수진 평론가는 <짧은 봄날의 향기>를 통해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새털구름 말려 없어지는 아득한 바다 한가운데 동편 바다에서 상서로운 해가 막 떠오르려네 새벽 기운이 먼저 붉은빛으로부터 나오는데 멀리 두른 밝은 광채 자미성에 통하네 인간 세상에 드리워 견줄만한 보배 없으니 봉래 제일의 궁이라 불러주게 되었나 보다 무엇보다 남은 생의 영광 오로지 내게 비춘다 해도 솜옷 걸쳤으니, 누가 뛰어난 바느질 솜씨 알아주겠는가? 이는 제주 목사 이형상(李衡祥)이 제주 성산에서 해돋이를 보며 김상헌 시에 차운하여 지은 시입니다. 이형상은 제주에 목사로 부임하여 곳곳을 돌아보고 남긴 중요한 순간들을 1703년 화공(畫工) 김남길(金南吉)에게 그리게 한 화첩 《탐라순력도(耽羅巡歷圖), 국립제주박물관 소장》를 펴냈습니다. 《탐라순력도》에는 성산에 올라 해돋이를 보았던 순간을 그린 장면이 <성산관일(城山觀日)>에 담겨 있으며, 정방탐승(正方探勝), 귤림풍악(橘林風樂), 우도점마(牛島點馬), 제주조점(濟州操點) 등 곳곳을 돌아보는 그림 28쪽이 들어 있지요. 험준한 절벽에 나무 사닥다리로 어렵게 올라간 정상에서 그는 마치 연꽃이 바다에서 나와 공중에 걸려 있는 모습으로 해돋이의 순간을 기억했
[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서울시 남산골한옥마을(중구 퇴계로34길 28)은 한식(寒食)을 맞아 4월 4일(토) ‘2026 남산골 세시절기 <한식>’을 연다. 이번 행사는 한식의 유래와 풍습을 바탕으로 시민들이 체험과 참여를 통해 절기의 의미를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 ‘한식(寒食)’은 동지로부터 105일째 되는 날로, 불 사용을 금하고 찬음식을 먹는 풍습과 조상을 기리는 성묘 풍습에서 유래한 절기다. 행사 당일에는 봄나물과 쑥을 활용한 음식 문화 체험을 비롯해 테라리움(습도를 지닌 투명한 용기 속에 식물을 재배하는 것) 만들기, 투란희, 한식 퀴즈 이벤트 등 다양한 참여형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유료 체험 프로그램은 남산골한옥마을 누리집에서 사전 예약할 수 있으며, 잔여석만 현장 접수할 수 있다. 음식 문화 체험 프로그램에서는 찬 음식을 먹는 한식 풍습을 따라 제철 봄나물을 활용한 차림과 쑥 후식을 직접 만들어 보며 절기음식 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 ‘봄나물 시식 수업’은 제철 식재료를 활용한 요리를 선보이는 창작자 ‘후암동삼층집’이 진행하며, ‘쑥 후식 만들기’는 충무로지역상점과 연계해 운영되는 프로그램이다. ‘테라리움 만들기’는
[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서울시 남산골한옥마을(중구 퇴계로34길 28)에서 오는 4월 3일(금)부터 10월 25일(일)까지 <남산골 전통체험-예술가의 시간>을 운영한다. <남산골 전통체험-예술가의 시간>은 전통가옥을 둘러보는 데 그치지 않고, 시민이 한옥 공간 안에서 직접 만들고, 맛보고, 배우며 전통문화를 몸으로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한 남산골한옥마을의 대표 체험 프로그램이다. 특히 올해는 방문객들에게 다양한 즐거움을 선사하기 위해 기존 프로그램을 전면 재정비하고 새로운 체험을 포함해 모두 8종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개인 대상 체험은 매주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운영한다. 프로그램은 규방공예, 보자기공예, 자개공예, 한지공예, 다과 만들기, 장신구 만들기, 활 만들기 등 7종이다. 화요일부터 목요일까지는 단체 대상 프로그램인 다례·예절교실을 별도로 운영한다. 새롭게 선보이는 새로운 체험은 모두 4종이다. ▴규방공예는 버선 열쇠고리과 액막이 북어 등 전통의 색감과 상징을 담은 소품을 만들어보는 프로그램이다. ▴보자기공예는 전통 미감을 살린 보자기 가방과 포장 체험으로 일상에서도 활용할 수 있는 전통 공예를 경험할 수 있다. ▴다과 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