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서한범 명예교수] 지난주에는 송서관련 학술대회에서 기조강연을 했던 이상만 선생의 글 읽는 소리가 참석자들로부터 큰 공감을 얻은바 있어서 그 내용의 일부를 독자들께 소개하였다. 송서(誦書)란 책을 눈으로 읽는 것이 아니고,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입으로 소리를 내어 읽는 것인데, 높은 음과 낮은 음, 긴 음과 짧은 음의 음가를 구별하면서 그 내용을 노래하듯, 음악적으로 구성지게 표현하는 것이라는 이야기라 하였다. 그래서 암기는 물론, 오래도록 앉아 읽을 수 있다는 이야기, 송서나 율창이 일반 시조나 민요와는 조금 다르다는 점은 정형화된 가락이나 고정된 장단체계는 갖추고 있지 않기 때문이란 점, 악구(樂句)가 대개 숨 단위로 구분되어 있으므로 호흡으로 단락을 맞춘다거나 글자에 따라 높낮이를 구별하고, 무엇보다도 종지형에서 음악적인 규칙을 체득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였다. 또 이제는 종이와 책의 시대가 지나고 음성 인식의 시대가 다가 왔다는 점, 과학 문명에 의존하지 않았을 때는 글 읽는 소리가 사람의 영혼을 흔들어 놓았다는 점, 세계의 많은 종족들은 제각기 글 읽는 소리가 있는데, 이것은 모두 세계적 문화유산이 될 수 있다는 점도 얘기했다. 송서율창의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학을 일본말로는 츠루(tsuru)라고 한다. 이 말은 한국말 두루미(turumi)와 유사한 말로 한국어 어원설이 있다. 한자로는 두 나라가 모두 학(鶴)을 쓰지만 고유어는 각각 츠루와 두르(두루미)로 발음한다. 두루미는 예부터 한일 두 나라 모두 길조(吉鳥)로 여겨왔는데 한국에서는 고려청자를 비롯한 병풍, 흉배, 민화, 촛대, 소반, 그릇, 연하장과 같은 일상용품에 두루미가 새겨져있으며 일본 또한 기모노를 비롯하여 오비(띠), 보자기, 예물 장식, 우표 등 자질구레한 일상용품에 이르기까지 두루미가 쓰인다. ▲ 국보 제68호 청자상감운학매병, 간송미술관 인천의 문학산, 청학, 송학, 임학, 학익처럼 두루미 학(鶴)자가 붙은 땅이름이 많이 있듯이 일본에도 두루미 학자가 들어가는 땅이름도 많고 가고시마현(鹿島)에는 철도역 이름에 츠루마루(鶴丸) 역도 있다. 뿐만 아니라 사람이름에도 학(鶴)자는 많이 쓰이는데 역사인물로는 풍신수길의 장남이 츠루마츠(鶴松)라고 일본 위키는 소개하고 있다. 이름에 츠루(鶴)가 들어가기도 하지만 성씨에 츠루(鶴)가 들어가는 경우도 있는데 츠루마루(鶴丸)씨가 그런 경우다.
[우리문화신문=서한범 명예교수] 지난주에는 1월 23일 토요일 오후 5시, 서울 삼성동 소재 한국문화의 집(KOUS)에서 열렸던 박문규 명인의 전통가곡 발표회 관련 이야기를 하였다. 남창 초수대엽(初數大葉) 동창이~로 시작해서 이수(貳數), 우락(羽樂)-언락(言樂)-반엽(半葉)-계면초수-삼수(參數)-평롱(平弄)-편락(編樂)-편수(編數)-언편(言編)-태평가(太平歌)를 여창의 황숙경과 함께 불렀다는 이야기, 노래와 장단, 반주의 호흡이 일품이었다는 이야기를 했다. 또 가곡의 특징으로는 음악적 형식, 즉 세련미와 정제미가 있다는 점, 삭대엽 계열은 느리게 부르고, 농(弄)이나 낙(樂)조에서는 보통의 템포, 편(編)에 이르면 빨라지는 만(慢)-중(中)-삭(數)의 형식이라는 이야기, 각 악곡은 5장 형식에 대여음(大餘音)과 중여음이 반드시 들어가며, 장고점의 변형이나 생략은 허용하지 않는다는 점, 선율에서 느껴지는 유장미와 창법의 장중미, 관현반주와의 협동, 화합, 상생을 연출해 낸다는 점 등을 이야기 하였다. 가곡은 자연의 질서에 순응하며 살아온 순박한 사람들의 생활과 정신과 철학이 농축되어 있는 노래로 나라에서는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하였고, 유네스코에도 세계무형유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맹추위가 계속 될 때는 뭐니 뭐니 해도 온천만한 것이 없다. 특히 온천 천국인 일본의 겨울은 온천을 제대로 맛볼 수 있는 계절이다. 도쿄 주변의 온천으로 유명한 곳은 하코네를 꼽을 수 있지만 군마현(群馬)의 이카호온천(伊香保溫泉)은 전국에서도 손꼽히는 온천지역이다. 도쿄에서 1시간여면 갈 수 있는 군마현에는 27개 시정촌(市町村)에 자그마치 455개의 온천이 있으며 숙박시설을 겸한 온천만도 105개소에 이른다. 이카호온천은 군마현의 중앙부에 솟아있는 하루나 산 북동쪽 기슭, 표고 720~820 미터의 고지대에 계단 모양으로 발달한 온천이다. 주로 황산염천, 탄산광천으로 알려져 있으며 목욕 타올이 빨갛게 물들 정도다. ▲ 이카호온천의 명물 미즈시와우동 노천온천(로텐부로) 머리 위에서는 흰 눈이 펄펄 내리지만 온천물에 몸을 담그고 있으면 춥다는 생각은 그다지 들지 않는다. 뭐라 할까? 정신은 맑고 몸은 따뜻한 느낌이랄까? 온천을 하고 나와 군마의 명물을 먹어보는 것도 온천욕의 재미 가운데 하나다. 대부분 온천 주변은 먹거리가 풍부하지만 이카호온천 지역은 먹거리도 타 지역 못지않게 많은 편이다.
[우리문화신문=서한범 명예교수] 지난주에는 박문규 명인이 들려주는 전통가곡 발표회와 관련한 이야기를 하였다. 1월 23일 늦은 5시, 서울 삼성동 한국문화의 집(코우스-KOUS)에서 황숙경과 당대 최고의 반주진이 함께 펼치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하고 1950~60년대 적(), 소금(小), 단소(短簫) 등, 대나무로 만든 관악기를 가방에 넣고 만원 버스나 전차를 타면 여러 사람들에게 불편을 주게 되어 신경이 쓰였다는 이야기, 국악과 국악인에 대한 사회의 인식이나 몰이해는 상상을 초월했던 때 박문규는 KBS 공개 장기(長技)대회에 출전해서 소금을 불어 우리를 놀라게 했다는 이야기를 곁들였다. 또 그는 주전공이었던 피리 말고도 가곡이나 시조, 가사와 같은 정가, 정악과 민속악의 반주 또한 일품이었으며 피아노도 열심히 쳤고, 창작음악의 장고 반주는 거의 그의 차지였다는 이야기, 그가 국악고교의 교사로 재직하고 있을 때, 학생들이 그를 박토벤이라고 불렀다는 사실은 그의 음악적 재능이나 실력을 충분히 입증하고도 남을 별명이란 점, 그가 준비했던 노래는 전통의 가곡으로 여류 명창 황숙경과 함께, 그리고 당대 최고의 반주진이 함께 호흡을 맞추게 되었다는 이야기 등을 하였다.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홋카이도(北海道)라고 하면 눈을 떠올리는 사람이 많다. 그 만큼 겨울이 아름다운 곳이 홋카이도다. 이곳은 2년 전부터 한국의 저가 항공이 취항하게 되어 항공료가 예전보다 훨씬 싸진데다가 여행사들이 계절별로 다양한 여행상품을 개발하여 요 몇 년 새로 홋카이도를 여행하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 특히 겨울엔 삿포로 눈축제(유키마츠리)로 일본은 물론 전 세계 사람들로 삿포로는 들썩인다. 삿포로 눈축제는 지금으로 부터 67년 전인 1950년 삿포로 중고등학생이 6개의 눈조각을 오도리공원에 만들기 시작한 것이 계기가 되었다. 이때 학생들 중심으로 눈싸움, 눈조각전, 축제 등의 행사가 열렸는데 당시 5 만여 명이 찾아와서 깊은 관심을 보였고 이후 눈축제는 삿포로의 겨울 행사로 자리 잡는 계기가 되었다. 눈축제의 백미는 뭐니 뭐니 해도 눈 조각상이다. 눈축제가 열리는 삿포로 중심가 오도리 공원에는 전년도 가을부터 눈 조각상을 만들기 위한 대규모 준비에 들어가는데 여기에는 육상자위대 병력도 참가하여 눈 조각상을 위한 작업시설 설치 등을 돕는다. ▲ 2016년 삿포로 눈축제 포스터 1953년에는 높이 15미터
[우리문화신문=서한범 명예교수] 지난주에는 지난달 12일, 서울 삼성동 소재《한국문화재보호재단》에서 열린 송서 율창의 확산방안이라는 주제로 열린 학술대회 이야기를 하였다. 이날 학술대회는 이상만(원로음악평론가) 선생의 송서 율창의 활용방안이라는 주제발표가 있은 다음, 1부-송서 율창의 문학부문과 2부-음악부문으로 구분 진행되었다는 이야기, 문학부문에서는 이기대의 20세기 전반기 송서 대중화의 의미외 함영대의 경서교육으로서의 송서율창, 국립중앙극장 기획위원 이주영의 송서율창 레퍼토리와 청소년 문화예술교육이라는 논문이 발표되었다는 이야기를 했다. 또, 음악부문은 이보형, 김세종, 문형희 등이 송서율창의 음악문화와 그 특징, 송서, 율창, 시창의 역사성과 교육적 활용, 새로운 송서의 제작방향 등이 발표되었고, 지정토론과 객석토론을 통해 확산방안의 다양한 방법들을 찾아보는 기회였다는 이야기 등을 하였다. 글쓴이는 개회사에서 송서 율창이 서울특별시 무형문화재 제41호로 지정되어 있는 예능종목임에도 송서나 율창에 대한 이해가 없다. 송서란 한마디로 글 읽기로, 선비들은 책속에 담겨있는 진리를 터득하고 세상 살아나가는 방법을 배우며 참된 길을 찾던 사람들로 천하의 일을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책을 사는 데는 돈을 아끼지 마라 / 하나의 주제에 대해 책 한권으로 다 알려하지 말고 반드시 비슷한 관련서를 몇 권이든 찾아 읽어라 / 책 선택에 대한 실패를 두려워 마라 / 책을 읽는 도중 메모하지 마라 / 남의 의견이나 안내 같은 것에 현혹되지 마라 / 책을 읽을 때는 끊임없이 의심하라 /자기 수준에 맞지 않는 책은 무리해서 읽지 마라 / 읽다가 중단하기로 한 책이라도 일단 마지막 쪽까지 한 장 한 장 넘겨보아라 / 속독법을 몸에 익혀라 이는 일본 지식인의 거장이라는 다치바나 다카시(立花 隆, 1940~)의 독서법 가운데 일부이다. 다치바나는 어릴 때부터 책벌레로 학교 도서관 책을 다 읽어 버린 뒤에는 시립도서관과 현립도서관에서 문학 서적 대부분을 읽었다고 한다. 대학에 입학해서는 고서점 안내지도를 들고 다니며 고서점가를 이 잡듯이 뒤져 싼 책을 사 모으며 독서를 이어 간 것으로 유명하다. ▲ 책과 자료 속에 둘러싸여 대담을 하는 다치바나, 유투부 갈무리 지금까지 80권의 책을 쓴 그는 1권의 책을 쓰는데 적어도 100권의 책을 읽고 정보를 수집해야한다고 했다. 그의 책은 《나는 이런
[우리문화신문=서한범 명예교수] 지난주에는 정경옥의 어머니가 장월중선이고, 그 할아버지가 장판개였기에 그 유전자가 정순임, 정경호, 정경옥 등 그들 형제에게 전해진 것이라는 이야기를 하였다. 장월중선은 판소리를 비롯하여 다양한 장르를 섭렵한 사람으로 유명하다. 장월중선은 이미 10세 이전에 큰 아버지인 장판개 명창으로부터 판소리를 배우기 시작하였고, 13세 때부터는 고모인 장수향에게 풍류 가야금, 오태석에게 가야금병창을 배웠다. 특히 오태석에게 배운 가야금 병창 가락을 그의 막내딸 정경옥에게 전해 주었는데, 고제(古制)의 그 가락은 연주하는 사람은 많지 않아도 들어보면 은은하면서도 고고한 분위기를 자아낸다는 이야기, 가야금 병창에서 가야금의 역할이란 단순하게 노래의 선율만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고, 노래의 골격 선율에 다양한 시김새를 넣거나 일음(一音)을 길게 뻗어 나갈 경우에는 잔가락이나 사이가락을 넣기도 하고, 소리 뒷부분에서는 장고 장단의 역할을 하며 노래의 악구 사이를 간주(間奏)처럼 처리하기도 한다는 이야기 등을 하였다. 또 하나 박동실로부터 배운 판소리 심청가와 창작 판소리<유관순 열사가>와 <안중근 열사가>는 현재 그의 장녀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마을의 안녕과 풍요를 비는 동제(洞祭)의 형태는 산신제(山神祭)를 비롯하여 서낭제, 탑신제(塔神祭) 같은 여러 가지가 있다. 산신제는 온 나라에 분포하며, 서낭제는 주로 한강이북에, 탑신제는 한강이남에서 지낸다. 충북 제천시 수산면 오티리에서 지내는 충청북도 무형문화재 제8호 오티별신제(吾峙別神祭)는 한강이북에 분포된 북방계의 서낭제이고 그 제의(祭儀)가 별신제(別神祭, 마을 수호신에게 드리는 제사)의 형식을 갖고 있다. 오티 별신제의 유래는 명확하지 않다. 그러나 오티마을이 약 400년 전에 이루어졌다고 하는 것으로 보아 별신제의 유래도 400년 전으로 짐작해볼 수 있다. 특히 오티마을의 뒷산에 봉수대가 있었고 오티마을에 봉화군이 상주했다는 역사적 배경에서 보면 오티별신제는 봉수대와 관련이 있을지도 모른다. 마을 공동의 민간신앙으로 옛날부터 전승되어 왔다. 또 오티별신제는 2년마다 별신제를 지내는 것이 특징이며, 충청북도에서 현존하는 유일한 서낭 별신제이다. ▲ 제천 오티별신제 가운데 서낭당제 오티별신제는 정월 14일 밤, 산신제는 15일 아침부터 다섯고개 곧 봉화재, 해너물재, 흰티재, 구실재, 말구리재에 있는 상당(上堂)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