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화신문 = 이윤옥 기자] 섭씨 50도 물이란 손을 대면 매우 뜨겁다는 느낌이 들 정도인데 이러한 뜨거운 물에 채소를 씻으면 어떻게 될까? 보통 상식으로는 채소가 익어 버릴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일본에서는 최근 뜨거운 50도 물에 채소를 씻어 먹는 일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한국에도 알려진 기적의 50도 세척법은 지금 일본열도를 열광케 하고 있는 데 이를 발견한 사람은 스팀조리기술연구회 대표 히라야마 잇세이(平山一政)씨다. 그는 지난해부터 기적의 50도 세척법을 개발하여 전국의 티브이 방송예약이 꽉 잡혀 있을 만큼 바쁘다. 한마디로 기적의 50도 세척법은 50도 물에 채소나 과일을 씻어 먹으면 농약이나 채소에 붙은 나쁜 물질을 씻어낼 뿐 아니라 신선도가 유지되어 재료의 맛도 살아난다는 것이다. 이는 50도의 열 충격에 의해 채소가 호흡하는 기공이 열리고 그 기공에서 순간적으로 물을 빨아들여 잃어버린 수분을 보충하기 때문에 채소가 싱싱하게 되살아나는 원리를 이용한 것이다. 지금까지 주부들은 미지근한 물이나 찬물에 푸성귀나 과일을 씻어 왔는데 히라아먀 씨가 착안한 50도 물 세척법은 그간의 상식을 뒤엎는 일로 아무도 생각해내지 못한 놀라운 발견이라는 반응이
[한국문화신문 = 서한범 명예교수] 지난주에는 세조이후 종묘제례에 연주되고 있는 보태평 11곡의 이름, 임진왜란으로 인해 중단될 수밖에 없게 되었다는 점, 전쟁은 인명의 손실이나 재산의 피해, 주권의 침해가 막대하지만 이와 함께 눈에 보이지 않는 문화의 공백, 예술의 퇴영을 가져오는 피해는 상상을 초월하게 된다는 이야기를 하였다. 전쟁이 끝난 다음 인조임금 때 다시 종묘에서 음악이 연주되기 시작하였으나 그 규모는 매우 초라한 모습이 되었다는 이야기, 실례로 성종 때의 헌가악사는 70여명이었으나 그 절반도 못되는 23명뿐이었으며, 특히 거문고, 가야금, 향비파와 같은 향악기들이 빠지게 되었다는 이야기도 했다. 그러나 보태평과 정대업이 종묘의 제사음악으로 채택된 이래, 오늘날까지 그 음악의 전승과정은 충실한 편이라는 이야기, 역사성만으로도 가치는 충분하나 그 위에 예술성을 인정한다면 이 음악의 가치는 절대적일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 그래서 국가는 1964년 12월, 종묘제례악을 중요무형문화재 제1호로 지정하였고, 이 음악의 예능보유자로 성경린 외 19명을 인정한 바 있다는 이야기 등을 하였다. ▲ 종묘제례악에서 편경을 연주하는 모습 이번 주에는 종묘제례의
[한국문화신문 = 이윤옥 기자] 왜 당신은 늘 그 모양일까? 왜 당신은 열등감을 극복 못하는 것일까? 왜 당신은 행복을 실감 못하는 것일까? 왜 당신은 과거에 함몰되는 것일까? 이는 한국에서 《미움 받을 용기, 원제 嫌われる勇氣》라는 책으로 출간되어 관심을 모으고 있는 일본판 책 광고 문구이다. 우리들은 매 순간 남으로부터 미움 받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하면서 살아간다. 미움 받지 않을 뿐 아니라 인정받고 싶고 더 나가서는 사랑받고 싶어 하는 삶을 추구하며 산다. 그러나 그것은 말같이 쉬운 일이 아니다. 주변으로부터 사랑 받고 싶어 하는 것도 쉽지 않지만 미움 받지 않고 사는 일도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미움 받지 않기 위해서 우리는 늘 몸과 마음을 긴장해야 한다. 주변인을 의식해야 하는 것이다. 때로는 얼굴표정서부터 말투, 옷차림 하나에도 신경을 써야 하는 것이다. 이러한 삶의 태도에서는 자기 자신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꾸밈이 필요하고 이러한 꾸밈 때문에 우리는 늘 불필요한 에너지를 써야한다. 바로 이러한 점을 《미움 받을 용기》에서는 과감히 청산하라고 한다. ▲ 《미움 받을 용기》로 한국에서 번역된 책의 일본 베스트셀러 嫌われる勇氣
[한국문화신문 = 서한범 명예교수] 지난주에는 조선조의 역대 임금들의 신위가 모셔져 있는 종묘에서 이분들을 위한 제례를 할 대 연주하는 음악의 총칭이 종묘제례악이고, 실제로 연주되고 있는 악곡의 이름은 「보태평」과 「정대업」이라는 이야기, 보태평은 첫잔, 정대업은 둘째잔과 셋째잔을 올릴 때 연주된다는 이야기, 종묘제례악은 관현타악기들의 합주음악이면서 성악과 의식무를 포함하고 있어서 악가무의 종합연출이란 이야기를 했다. 또 보태평과 정대업은 세종17년(1435)에 지어졌으나 그 뒤 세조시대에 와서 개작을 한 후, 종묘의 제례음악으로 채택이 되었다는 이야기, 고쳐진 음악은 세종 때에 비하여 음계가 높아졌다는 점, 악곡의 수를 줄였다다는 점, 악곡의 길이를 원래의 악곡보다 짧게 줄였다는 점, 악장가사의 자구를 줄인 점 등이지만, 가사의 원 뜻은 그대로 살리고 있다는 점, 종묘제례악으로 채용이 된 후, 선조임금까지는 충실하게 쓰였다는 점 등을 이야기 하였다. 참고로 세조이후 종묘제례에 연주되고 있는 보태평 11곡의 이름은 1, 희문(熙文) 2,기명(基命) 3, 귀인(歸仁) 4, 형가(亨嘉) 5, 집녕(輯寧) 6, 융화(隆化) 7, 현미(顯美) 8, 용광정명(龍光貞明
[한국문화신문 = 최기호 명예교수] 전 상명여대 최기호 교수는 일본에서 몽골어를 전공했고, 몽골 울란바토르대학 총장을 지냈다. 그런 인연으로 한국어와 몽골어와의 관계를 꿰뚫고 있는데, 그래서 그 두 언어 사이의 말밑(어원)에 대해 깊이 있고, 재미있는 글쓰기를 시작한다. 독자들의 큰 관심을 기대한다 (편집자말) 타락죽의 말밑 ▲ 타락죽 옛날에는 우유가 매우 귀해서 암소의 젖을 짜서 약처럼 사용하였다. 임금이 병이 나거나 몸이 약할 때 보양식으로 타락죽을 쑤어서 수라상에 올렸다. 《동국세시기》에 궁중 내의원에서는 음력 시월 초하루부터 정월까지 임금에게 타락죽을 진상했다.는 기록이 있다 날씨가 추워지면 내의원에서 보약의 하나로 타락죽의 처방을 내리고, 타락죽을 내의원에서 끓여 수라상에 올렸다. 허준의 《동의보감》에도 타락죽은 이유식, 보양식으로 좋고 코팥(신장)과 허파(폐)를 튼튼하게 하며 대장운동을 도와주고 피부를 부드럽게 해준다고 하였다. 이 타락(駝酪)죽은 찹쌀가루에 우유를 섞어 끓여 만든 죽으로 고려 때부터 궁중에서 주로 임금이 먹던 보양식이다. 타락은 약간 발효된 우유제품으로 몽골어로는 타락[tarak]이다. 이 타락은 몽골 유목민의 오축(五
[한국문화신문 이윤옥 기자] 2014년 3월 8일 도쿄 고려박물관(관장 히구치유우지)을 꽉 메운 일본인들은 나의 항일여성독립운동가 강연에 귀를 곤두세웠다. 그야말로 듣느니 처음 듣는 이야기였으리라. 그도 그럴 것이 일본의 학교 교육에서는 아시아 침략의 역사를 가르치지 않는다. 그 대신 일본의 조선 침략 등은 아시아인의 번영을 위한 것 이라는 내용으로 가르친다. 역사교육의 초점이 아시아 부흥아래 한 형제가 되어 다 같이 잘 사는 것 (대동아공영권) 이다 보니, 위안부를 부정해야하고 제암리 사건을 은폐해야한다. 또한 남경의 30만 대학살도 모르쇠로 해야 그들의 논리에 모순을 일으키지 않는다. 이러한 교육 제도 아래 길들여진 일본인들이기에 항일(抗日) 이라는 말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다. 그래도 고려박물관에 모인 사람들은 아시아침략은 분명히 잘못된 것이란 생각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다. 고려박물관의 이사장인 하라다쿄오코 씨 같은 이는 일본은 입이 열 개라도 한국인에게 사죄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 하는 분이다. 그러하기에 과감히 일본 한복판에서 항일여성독립운동가를 알리는 시화전(2014.1.29~3.30)을 감행하고 3월 8일 특강 자리를 마련한 것이 아닌가? 2시
[한국문화신문 =김영조 기자] 오늘은 24절기 가운데 스물셋째인데 해가 양력으로 바뀌고 처음 나타난다. 소한 무렵은 정초한파(正初寒波)라 불리는 강추위가 몰려오는 때이다. 이름으로만 봐서는 작은 추위라는 뜻이지만 실제 보름 뒤에 오는 대한보다 더 추울 때가 많다. 그래서 “대한이 소한 집에 가서 얼어 죽는다.”, “소한 추위는 꾸어다가도 한다.”라는 속담이 있을 정도다. 농가에서는 소한부터 날이 풀리는 입춘 전까지 약 한 달 간 혹한(酷寒)에 대비해 만반의 준비를 해둔다. 눈이 많이 내리는 지방에서는 문밖 나들이가 어려우므로 땔감과 먹을거리를 집안에 충분히 비치해 두었다. ▲ “구구소한도(九九消寒圖)” 특히 동지부터 입춘까지 선비들은 “구구소한도(九九消寒圖)”를 벽에 붙이고 날마다 매화 한 송이를 그려나가면서 봄을 기다렸다. 지금에 견주면 난방이 시원찮았던 조선시대 선비들은 누비옷을 입고 방안에 화로를 두는 정도였을 겨울나기에 “구구소한도”라는 것이 한몫을 한 것이다. 이 구구소한도는 동지가 되면 종이에 9개의 칸을 그려놓고 한 칸에 9개씩 81개의 매화를 그린 다음 하루에 하나씩 매화에 붉은빛을 칠해나가게 한 것을 이른다. 그런데 붉은빛을 칠해가는 방법을
[한국문화신문 = 서한범 명예교수] 지난주에는 음악의 범주에 포함되는 기악, 성악, 춤에 관한 이야기를 하였다. 음악의 개념은 악기로 연주하는 기악만이 아니라 시나 사를 노래하는 성악, 무용까지도 포함하고 있다는 개념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하였다. 기악과 성악, 춤 등이 각기 독립적으로도 존재할 수 있지만, 원래는 한 뿌리에서 자라난 줄기라는 이야기도 하였고, 가야금 악사 우륵선생이 신라의 3제자에게 그의 음악을 전해 주면서 한 사람은 악기, 또 한사람은 노래, 그리고 다른 한 사람에게는 춤을 지도했다는 이야기도 하였다. 또한 이러한 전통은 조선조 이후, 현재까지도 그대로 이어지고 있는데, 왕가 시절의 아악부나 국립국악원의 국악사 양성과정에서도 기악 전공자들에게 성악과 춤을 가르쳐 거의 전문가 수준으로 만들었다는 이야기, 그러한 배경은 악의 개념이 악, 가, 무 일체라는 점을 확인하며 생활 속에서 함께 익혀왔기 때문이라는 이야기, 그리고 대한민국의 무형문화재 제1호가 바로 <종묘제례악>인데, 바로 이 음악이 기악, 성악, 춤 등으로 구성된 대표적인 음악이라는 이야기를 하였다. 이번 속풀이에서는 종묘제례악에 대하여 개략적인 이해를 돕고자 한다. 종묘제
[한국문화신문 = 이윤옥 기자] 지난 1월 29일부터 3월 30일까지 일본 도쿄 고려박물관(관장 히구치유우지)에서는 일본 최초로 항일여성독립운동가를 기리는 시화전이 열렸다. 순수한 양심을 가진 일본시민들이 만든 고려박물관의 조선여성사연구회 회원들에게서 연락을 받은 것은 1년 전인 2012년 5월의 일이었다. 저희는 일본인들입니다만 한국의 여성독립운동가를 공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직접 한국에 가서 여성독립운동가들의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네? 일본분들이요? 히구치 관장으로부터 국제전화를 받고는 깜짝 놀랐다. 잘못 들은 것이 아닌가하고 말이다. 한국인들도 무관심한 여성독립운동가들을 일본인들이 공부를? 그런 인연으로 조선여성사연구회 회원들을 알게 되었다. 통화 후에 4달 쯤 뒤 10월 23일 이들은 자비로 한국에 건너왔다. 나는 이 분들을 서대문형무소 강의실로 초대해서 하루 종일 여성독립운동가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오전 3시간하고 점심을 먹고 또 오후 3시간 강의 끝에 서대문형무소 역사관(과거 독립운동가들이 갇혔던 감옥)을 보여주며 안내했다. ▲ 이무성 화백이 안중근 어머니 조마리아 시화를 고려박물관에 기증했다.(이무성, 이윤옥, 하라다 이사장, 김리박 시
[한국문화신문 = 서한범 명예교수] 지난주에는 산조음악의 악보화문제, 즉 산조를 위시하여 판소리나 시나위, 무악과 같은 음악은 악보가 필요 없다는 무용론(無用論)과 유용론(有用論)에 관한 이야기를 하였다. 산조음악처럼 유동성이 심한 음과 미묘한 음정의 표기나 음색, 또는 농현의 모양을 악보화 할 수 없다는 무용론의 주장은 자칫 자유분방하고 역동성(力動性)이 생명인 산조음악이 악보로 인해 고착될 위험이 크다는 점을 주장한다는 이야기를 썼다. 그러나 현대의 교육은 악보라는 매체가 절대적이라는 이야기, 그러므로 유용론의 주장처럼 악보의 장점을 살리면서 악보가 주는 폐단은 최소화해야 한다는 이야기, 산조는 12현 가야금으로 타야 제대로 된 연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이야기, 18현, 25현 등의 개량가야금은 기존의 12현 가야금과는 전혀 다른 악기임으로 전공의 세분화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점, 산조음악에 있어서 장단의 비중은 곧 산조음악 그 자체라 할 정도로 중요하다는 이야기 등을 하였다. 이번 주부터는 음악의 개념 속에 기악, 성악, 춤이 포함되어 왔다는 이야기, 나아가 전통춤과 반주음악의 관계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가도록 한다. 노래와 반주음악, 또는 춤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