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경제/얼레빗 = 이윤옥 기자] 이것은 지난 3월 8일 필자가 도쿄 고려박물관에서 특강을 했던 항일여성독립운동가를 말한다에 참석한 일본인이 한말이다. 이날 특강 뒤에 고려박물관에서는 설문지를 돌렸는데 설문에 응한 사람들의 글은 그 누구도 생각하지 못한 내용들이 많았다. ▲ 고려박물관 항일여성독립운동가 시화전을 관심있게 관람하는 일본인들 이날 특강이 있기 전인 1월 29일부터 이 박물관에서는 여명을 찾아서라는 제목으로 한국의 항일여성독립운동가를 그린 시화전을 열고 있었다. 이날 그림은 날마다 쓰는 한국문화편지 얼레빗에 오랫동안 한국화를 그려오고 있는 이무성화백이 그린 그림으로 그 바탕은 필자의 여성독립운동가를 기리는 헌시 30점을 그린 것이다. 도쿄 고려박물관(관장 히구치이치요우)은 일제의 침략역사를 깊이 반성하는 양심적인 시민들이 만든 박물관으로 올해 23년 째 운영 중이다. 이들은 아베 정권을 비롯한 우익화 되어 가는 일본 사회 속에서 일본의 양심이 되어 꾸준한 한일간의 우호 증진을 위해 애쓰는 단체이다. 일본 최초로 열린 한국의 항일여성독립운동가를 알리는 시화전은 3월 30일로 60일 간의 장정을 마쳤다. 특히 전시기간 중에 열린 3월 8일
[그린경제/얼레빗 = 서한범 명예교수] 지난 주 속풀이에서는 이북 5도청 평안남도의 무형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는 항두계놀이를 국악극으로 꾸며 무대화 한 유지숙의 소리극에 관한 이야기를 하였다. 원형을 지켜 온 평안도의 항두계놀이는 2013년 전국민속경연대회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한 작품이며 그 역사는 농촌 마을의 계(契) 역사와 맞물려 있다는 이야기로 시작하여 지역적 환경이 공동체 조직을 만들었고, 김정연과 오복녀로부터 유지숙이 전수받고 이를 소리극화 하였다는 이야기, 대부분의 창법은 서도소리의 창법인 수심가 토리로 부르는데 목을 조이면서 떠는 졸름목이나 가성, 비성의 구사가 중요하다는 이야기, 서도소리의 특징은 푸념과 넋두리, 그리고 남성스러운 호방함과 장중함, 기백이 꿋꿋함이 배여 있는 호령조의 소리가 많고, 특히 평안도 지역의 자연스런 사투리 구사가 서도소리극 제작에 있어 주요한 관건이 된다는 이야기 등을 하였다. 항두계놀이와 같은 전통 두레문화 속에 간직된 공동체 정신을 소리극화 하여 오늘에 살려내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사라져 버린 협동정신이나 상부상조의 정신을 되찾는 작업이 필요한 시점이기 때문이다. 유지숙의 항두계놀이 이외에도 서도소리를 기본으로 하는
[그린경제/얼레빗 = 이윤옥 기자] 이등박문(伊藤博文,1841-1909)의 고택이 있는 야마구치현 하기시(山口縣 萩市)는 일찍이 죠카마치(城下町)로 번성하던 곳이지만 지금은 인구 5만의 조용한 소도시다. 몇 해 전 들른 이 도시는 조용하다 못해 유령도시처럼 사람 그림자도 찾기 힘들 만큼 고요했다. 조선침략의 원흉 이등박문은 14살 때 이곳으로 옮겨와 살았고 28살에 신정부인 명치정부에 관리로 나갈 때까지 이곳에 머무는 날이 많았으니 제 2고향인 셈이다. 그래서 인지 이곳에는 이등박문이 살았던 집을 복원하여 기념관을 만들고 밀랍인형과 동상까지 세워 놓았다. 신정부의 요인으로 발탁된 이등박문에 대한 일본의 관심은 영화 10편, 텔레비전 드라마가 16편, 이등박문 전집 전 36권을 만들 정도로큰 편이다. 그러나 막상 이등박문 기념관에 써놓은 해적이(연보)에는 그가 하얼빈에서 죽은 것으로만 되어 있을 뿐 누구에 의해 왜 죽었는지를 밝히고 있지 않다. 그의 죄과가 드러날까 숨긴 것일까? ▲ 이등박문(伊藤博文)이 살던 야마구치현 하기시 집을 복원하여 만든 이등박문기념관 1909년 하얼빈 역에서 이등박문을 저격한 안중근 의사는 러시아 검찰관의예비심문과 재판과정에서 자
[그린경제/얼레빗 = 서한범 명예교수] 지난 주 속풀이에서는 현재 서울시 송서 율창의 예능보유자로 활동하고 있는 유창 씨의 소리극과 관련한 이야기를 하였다. 그의 대표적인 작품들은 봉이 김선달, 능소전, 맹인굿과 춘양전, 한강수야 등이며 대부분이 전통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문화콘텐츠의 개발에 기여하였다는 이야기, 그는 박태여, 황용주를 거쳐 묵계월 문하에서 송서 및 12좌창을 배웠고, 2009년에는 송서 율창으로 서울시 예능보유자로 인정받았다는 이야기를 했다. 또 스승 묵계월 명창은 경기소리의 맛을 살려내는 시원스런 창법의 소유자로 내 뒤를 이어가기에 조금도 손색이 없는 유능한 소리꾼이라고 평가하고 있다는 이야기, 경기소리극의 확대 발전을 위해 남다른 열정을 보여 주었던 유 명창이 지금은 송서 율창의 보급과 확산을 위해 소리극의 제작을 꿈꾸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이야기 등을 하였다. 속풀이 153에서는 이북 5도청 평안남도의 무형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는 항두계놀이. 원래는 향두계이나 평안도 지방의 사투리로 항두계라 부르고 있다. 이 놀이를 국악극으로 꾸며 무대화 한 유지숙의 소리극 이야기를 소개하고자 한다. ▲ 항두계놀이의 한 장면,, 흥겨운 놀이와 맛깔스러
[그린경제/얼레빗 =윤지영 기자] 부산방향 평사 휴게소에는 여성들을 위한 특별한 것(?)들을 마련했다고 했는데... 1)여성전용주차장 2)모유수유실 3)여성용품 판매대 4)여성전용 파우더룸 5)여성청결용품 판매대가 그것이란다. 여성전용 주차장은 휴게소 앞줄에 마련되어 참 잘했네 싶었는데 나머지는 다른 휴게소에 다 있는 것들이다. 그래도 어쨌거나 여성을 배려하는 마음은 곱다. 더 바란다면, 프리존 for 우먼 말고 쉽고 아름다운 우리말로 할 수는 없었을까 하는 아쉬움이다. 그것은 시설보다 더 중요한 의식인 것을....
[우리문화신문 = 이윤옥 기자] 4월 16일 “변호사 후세 다츠지 영화 상영”이라는 큼지막한 전단지를 만든 곳은 양심 있는 일본 시민들이 꾸려가는 고려박물관이다. 고려박물관은 1회 90분짜리 영화를 4월 16일부터 4일간 상영 할뿐 아니라 4월 2일부터 6월 1일까지 일본의 양심인 인권변호사 후세 다츠지 (布施辰治 1880 ~ 1953)에 대한 전시회를 열 계획이다. (1월 29일부터 3월 30일 까지는 항일여성독립운동가 시화전 전시 중. 시 이윤옥, 한국화 이무성) 후세 다츠지 변호사는 한평생을 사회적 약자 편에 서서 소외된 이들의 벗이 되어 그들의 손을 잡아주고 법률 변호를 맡아준 사람으로 널리 알려진 인물이다. 특히 일제강점기 일본땅에서 유학생들이 2.8독립선언을 부르짖었을 때 이들의 변론을 맡아 주었을 뿐만 아니라 3·1운동 때는 “조선독립운동에 경의를 표한다”는 글을 발표할 정도로 조선과 조선인에 대한 깊은 사랑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한 공로를 높이 사서 한국정부에서는 2004년 후세 변호사에게 일본인 최초의 한국건국훈장 애족장(2004)을 추서했다. 후세변호사는 1923년 이후 세 차례에 걸쳐 한국을 방문해 의열단원 김시현(金始顯)의 조선총독부 요
[그린경제/얼레빗 = 서한범 명예교수]지난주 속풀이에서는 김혜란 명창의 배따라기에 관한 이야기를 하였다. 무엇보다도 이 소리극은 대사보다는 거의 소리(창)위주로 극을 진행시켜 마치 서양의 오페라를 연상하게 만들었다는 이야기, 배따라기란 말은 방언으로는 선리-船離, 즉 배 떠나가며 부르는 노래라는 의미인데, 그 곡조가 매우 쓸쓸하고 처량하여 바다로 떠나가는 어부들의 신세 자탄가(自嘆歌)와 같은 노래였다는 이야기, 이 소리극을 제작한 김혜란은 이창배, 안비취 문하에서 경서도 소리 전반을 공부한 명창이라는 이야기를 했다. 또 외국의 유명한 페스티벌 주최측에서그녀는 청중을 꼼짝 못하게 사로잡는 세계적으로도 매우 드문 목소리를 지니고 있으며 한국의 토속가요를 강렬함과 우아함, 그리고 가창력과 경쾌함이 조화된 훌륭한 가수라고 평가했다는 이야기, 그녀의 소리극 배따라기를 통해 관객은 이 노래가 더 이상 어부들의 신세자탄가가 아닌, 무사귀환(無事歸還)을 비는 아낙들의 희망이 담긴 합창곡이며 삶의 활력을 느끼게 되는 새로운 노래라는 점 등을 이야기 하였다. 이번 주 속풀이 152에서는 현재 서울시 송서율창의 예능보유자로 활동하고 있는 유창 씨의 소리극과 관련한 이야기를 해
[그린경제/얼레빗 = 이윤옥 기자] 책향기에 빠져 사는 것만큼 행복한 일도 없을 것이다. 오래된 책과 헌책방은 그 개념이 다르다. 쉽게 말하면 오래된 책은 비싼 책이 많고 헌책이란 교과서 같은 일반 단행본류를 떠 올리게 한다. 일본 도쿄에는 이 둘을 다 겸비한 오래된 서점가가 있는데 간다진보쵸(神田神保町)에 있는 고서점가가 그곳이다. 흔히 간다(神田) 서점가라고도 부르는 이곳을 동경 유학시절 글쓴이는 시간 날 때마다 들르곤 했다. 하루 종일 책 구경을 하며 지내도 질리지 않는 곳이다. 주머니 사정이 넉넉지 않은 사람이라도 싼 책은 10 엔짜리부터 좀 비싸다고 해도 1천 엔 정도면 사고 싶었던 책을 손에 쥘 수 있어 부담이 적다. 책이란 비싸다고 해서 반드시 좋은 것이 아니라 자기가 필요로 하는 책을 만났을 때 기쁜 것이기에 나는 쓸쓸할 때나 우울할 때, 기쁠 때나 심심할 때 등 틈만 나면 이곳 서점가에서 시간을 보내다가 좋은 책을 발견하고는 밤새도록 독서 삼매경에 빠지곤 했다. ▲ 도쿄 간다(神田) 고서점가 모습 우리나라에도 청계천일대에 헌책방가가 있긴 하나 일본 간다의 고서적 거리와는 좀 다르다. 우리의 청계천은 교과서나 철지난 소설, 기타류가 많고 오
[그린경제/얼레빗 = 서한범 명예교수] 장대장타령과 같은 고전 재담극이 현재의 세련된 개그나 코미디에 비하면 별 웃음거리가 되지 않는다고 해도 일제의 치하에서 웃음을 잃고 살던 당시의 대중들에게는 충분한 구경거리가 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재담극의 무대가 없어지고 관객의 발걸음이 끊어진 뒤, 다른 대중 오락물들이 생겨나면서 단절될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맞은 것이다. 다행히 벽파 이창배 문하의 백영춘 사범이 제자들과 함께 박춘재의 장대장타령을 거의 완벽하게 복원하여 무대공연물로 재구성하였고 관련학자들도 이 공연물을 높게 인정한 것이다. 결과 서울시는 재담극을 무형문화재로 지정하고 백영춘을 보유자로 인정하기에 이른다. 민초들의 애환을 달래주던 익살과 해학의 소리극이 당당히 제도권의 보호를 받게 되었으니 앞으로의 활동이 기대되는 것이다. 국악속풀이에서는 1990년대 후반부터 일기 시작한 경서도 소리극의 활동 현황을 점검하며 앞으로의 활성화 가능성을 이야기 하고 있다. 그동안 이 면에는 국립국악원을 비롯하여 개인적으로 활동해 온 이춘희, 임정란, 백영춘 등을 소개하였다. 이번 속풀이 151에서는 김혜란 명창의 배따라기 이야기를 이어갈까 한다. ▲ 김혜란
[그린경제/얼레빗 = 김영조 기자] 24절기 중 봄 절기는 입춘부터 시작하여 우수, 경칩, 춘분, 청명, 곡우가 된다. 또 여름 절기는 입하부터 소만, 망종, 하지, 소서, 대서까지다. 이어서 가을 절기는 입추를 비롯하여 처서, 백로, 추분, 한로, 상강이며, 겨울 절기는 입동과 함께 소설, 대설, 동지, 소한을 지나 대한으로 끝난다. 그런데 이 24절기는 무엇인가? 이 절기가 어떻게 만들어졌고, 무슨 의미가 있을까? 농경사회에서는 농사를 지으려고 씨를 뿌리고, 추수를 하기에 가장 좋은 날씨를 알아야 하기 때문에 계절의 변화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오죽 했으면 천체현상을 관찰하여 백성에게 농사지을 때를 알려주는 일 곧, ‘관상수시(觀象授時)’는 임금의 가장 중요한 의무와 권리의 하나였다고 했을까? 그래서 한해를 계절의 변화에 따라 농사지을 때를 알려주는 절기는 중요했던 것이다. 예부터 사람들이 쓰던 달력에는 태음력(太陰曆), 태양력(太陽曆), 태음태양력(太陰太陽歷) 등이 있다. 태음력은 달이 지구를 한 바퀴 도는 시간을 기준으로 만든 역법이다. 1년을 열두 달로 하고, 열두 달은 29일의 작은 달과 30일의 큰 달로 만들었다. 태양력은 지구가 태양의 둘레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