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금나래 기자] 신록 속의 초여름, 무더위가 시작하는 계절이지만 속초 신흥사의 하늘은 가을 같다. 맑고 푸른하늘에 흰구름이 일품이다. 절 안으로 들어서면서 푸른하늘이 시선을 빼앗더니 경내를 다 돌아 절을 떠난 뒤에도 가슴 속에 푸른하늘과 흰구름이 남아 있어 더위를 식혀준다. 여름은 바다의 계절이라지만 흰구름과 푸른하늘 그리고 신록의 삼총사가 있는 천년고찰도 꽤 멋진 답사지다.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청장 최응천)은 진경산수의 대가 정선의 기록화가 담긴 「정선 필 북원수회도첩」을 비롯해 「도은선생집」 등 모두 5건을 국가지정문화유산 보물로 지정하였다.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정선 필 북원수회도첩(鄭敾 筆 北園壽會圖帖)」은 1716년(조선 숙종 42) 과거 급제 60년을 맞은 이광적(李光迪, 1628~1717)이 9월 16일 회방연(回榜宴)을 치른 뒤 10월 22일 장의동의 집에서 같은 동네 노인들을 모아 기로회(耆老會)를 연 것을 기려 만든 서화첩이다. 이 행사는 정선의 외삼촌 박견성(朴見聖)이 주도하여 열렸다. 모두 20장 40면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맨 앞에는 ‘북원수회도’가 수록되어 있으며 참석자 명단인 좌목과 시문, 발문(跋文)이 포함되어 있다. 좌목에는 기로회 참석 대상이 나이순으로 적혀 있으며 이어서 좌목에 이름을 올린 사람들의 시가 모임에 앉은 순서대로 수록되어 있다. * 회방연: 과거 급제 60년을 맞아 치르는 잔치 * 기로회: 나이가 많아 벼슬에서 물러난 사람들의 모임 * 발문: 작품의 마지막에 실리며 전체적인 내용, 제작 경위 등이 담김. 이 작품은 진경산수를 대표하는 화가인 정선의 초기작이자 기록화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청장 최응천)은 국가유산진흥원(원장 최영창)과 함께 본격적인 휴가철인 7월을 맞아 오 나라 곳곳과 나라 밖에서 <국가무형유산 공개행사>와 <전승자 주관 기획행사>를 연다. <국가무형유산 공개행사>는 무형유산의 대중화를 위해 전승자들이 자신의 기량을 공개하는 행사로, 7월에는 모두 8개의 종목을 선보인다. 먼저, 서울에서는 향토적인 멋과 흥을 느낄 수 있는 전통공연들이 준비되어 있다. 민속극장 풍류(서울 강남구)에서는 우리 전통 가야금의 아름다운 선율로 장마와 더위에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랠 수 있는 ▲「가야금 산조 및 병창」(7.5.)을 시작으로, 사자춤의 묘기와 흥겨움을 느낄 수 있는 ▲「북청사자놀음」(7.13.), 서민들의 애환을 담은 서정적인 긴 사설이 특징인 ▲「경기민요」(7.11, 7.14.)까지 3개의 종목을 만나볼 수 있으며, 목가구 자물쇠 등의 금속제 장식인 장석을 만드는 ▲「두석장」(7.25.~7.27. / 갤러리 마롱)의 전통기술 시연과 전시도 마련된다. 또한, 경북 예천에서는 활과 화살을 만드는 ▲ 「궁시장」(7.5.~7.7. / 예천박물관)의 기술 시연이 진행되며, 인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립중앙박물관(관장 윤성용)과 국립전주박물관(관장 박경도), 인천국제공항공사(사장 이학재)는 6월 27일(목)부터 내년 2월 28일(금)까지 인천공항박물관에서 특별전 <서예, 일상에서 예술로>를 함께 연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세 기관은 지난 27일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탑승동에 있는 인천공항박물관에서 특별전 개막식을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국립전주박물관장을 비롯하여 공동주최 3개 기관의 전시 담당자와 관계자, 그리고 공항 이용객들도 참석하여 특별전의 성공적인 개막을 축하해 주었다. 이번 특별전은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전주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대표적인 서예 작품을 통해 조선시대 서예 문화의 진수를 보여주는 전시다. 서예문화를 상징하는 붓ㆍ벼루ㆍ연적 등 문방사우와 함께 정약용 간찰, 김규진 필 ‘난죽도 병풍’, 흥선대원군 필 ‘제일난실 편액’ 등 예술성이 뛰어난 서예 작품들을 전시한다. 전시는 문방사우를 중심으로 사랑방의 풍취를 느낄 수 있도록 한 ‘일상의 글쓰기’와 단아한 붓의 필선을 통해 한국적인 미를 감상할 수 있도록 꾸민 ‘글씨, 예술이 되다’로 구성하였다. 국립중앙박물관과 소속박물관은 2021년 6월 인천공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국립극장(극장장 박인건) 전속단체 국립국악관현악단(예술감독 겸 단장 채치성)이 지난 6월 25일 캐나다 오타와에서 <이음(Connection)>(아래 <이음>) 공연을 성황리에 마쳤다. 캐나다 국립아트센터 사우덤홀에서 진행된 이번 공연은 2024-2025 한국-캐나다 상호 문화교류의 해 개막을 알리는 기념공연으로 마련됐다. ‘2024-2025 한국-캐나다 상호 문화교류의 해’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이 주관하는 사업이다. 이날 공연에 앞서 국립아트센터 루비 라운지에서는 유인촌 대한민국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파스칼 생 옹쥬 캐나다 문화유산부 장관이 참석해 2024-2025 한국-캐나다 상호 문화교류의 해를 위한 양국 간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우리 음악의 다채로움을 느낄 수 있는 곡들로 구성한 이번 무대에서는 특히 ‘취(吹)하고 타(打)하다’(작곡 김창환), ‘축제’(작곡 이준호), ‘남도 아리랑’(작곡 백대웅)을 통해 국악관현악만의 다채롭고 풍성한 음향를 선보였다. 또한 소리꾼 장서윤이 협연한 흥보가 가운데 ‘박 타는 대목’은 박에서 쏟아져 나오는 보물처럼 모든 관객에게 풍요와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세상일을 그리워하지 않는 것을 출가(出家)라 한다. 그리움도 버리고 인연도 끊었기에 출가한 줄 알았다. 하지만 보이는 게 온통 세상사이거늘 어쩔 것인가. 이슥토록 기울이는 술잔 위로 학조차 비껴가는구나! <상선약수> 소책자에는 이런 구절이 등장한다. 온통 고통스럽고 복잡한 세상에 이슥토록 기울이는 술잔 위로 학조차 비껴간단다. 또 “한국춤의 특성으로 꼽히는 멋과 한과 흥의 결정체가 ‘한량무’라 감히 말할 수 있다. 그리고 이 춤의 근원은 불가에서 말하는 방하착의 수행과 맞닿아 있다. 마음을 내려놓는 일로부터 슬픔과 즐거움, 인생의 무상과 유상, 흥취와 정취가 유발된다. 그뿐만 아니라 죄고 푸는 긴장과 이완의 연속이 유장하게 이어지는 무기교의 기교 또한 독보적이다. 이러한 한량춤은 원래 남녀의 구별이 없었으나 이제는 장부의 기백과 풍류를 대표하는 남성춤으로 거듭나고 있다.”라고 말한다. 그렇다. 이제 ‘한량무’는 장부의 기백과 풍류를 대표하는 남성춤으로 거듭나고 있는 것이 아니라 그야말로 장부의 춤이다. 무대에는 그동안 여성 춤꾼들이 장악했던 한국춤의 모습을 떠나 남성 춤꾼들도 ‘술잔을 피해가는 학(鶴)’
[우리문화신문=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요즘 전통시장들은 날로 쇠약해지고 문닫은 상가들이 농촌 빈집만큼이나 을씨년스럽게 온 나라 곳곳에 늘어나고 있다. 인천서구에서 가장 오래된 거북시장도 1960년대 상권이 형성된 이후 번성하다가 2005년 이후 점차 상권이 쇠락하여 소비자들의 발길이 뜸해지고 상인들도 하나둘씩 떠나고 시장다운 면을 점점 잃어가고 있던 차 요즈음 갑자기 활발한 기운이 뻗치고 있다. 이른바 ‘문화의 거리 조성’으로 ‘선 소비자의 문화적 욕구 충족, 후 시장 복원’ 곧 시장 르네상스를 꾀한다는 서구청의 담대한 정책과 서구문화재단의 상생적 실행력이 바야흐로 열매를 맺으려 하고 있다. 몇 년째 방치된 상가 일부를 문화시설로 재단장(문화공간 터·틀)하여 최근(2024. 5월~ 현재) 지역예술가와 전국 각지의 생활연극인들에게 공연할 기회를 주고 지역 생활예술인들의 작품을 전시할 마당을 마련해 줌으로써 예술인들에게 가장 필요한 공간을 제공하여 문화민주주의 실현을 현실로 충족시켜 준 좋은 사례이다. 문화의 거리 조성 문화 프로그램으로 청소년 춤페스티발, 거리축제 등 다수 문화공간터틀프로그램으로 연극, 그림자극, 생활연극제 등 공연과 서구터틀전 전시회 등 다수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국립국악원이 처음으로 사직제례악을 공연 무대에 선보인다. 국립국악원(원장 직무대리 김명석)은 오는 7월 11일(목)과 12일(금) 이틀간동안, 2024년도 대표공연 ‘사직제례악’을 국립국악원 예악당 무대에 올린다. 2014년, 의궤 등 당대 자료 토대로 복원했던 사직제례악 10년 만에 ‘사직제례악’ 공연으로 되살려 처음으로 무대에 사직제례악은 조선시대 땅과 곡식의 신을 모시는 ‘사직대제(社稷大祭)’에 쓰이는 음악과 노래, 무용을 의미한다. 역대 임금의 제사인 ‘종묘제례’와 더불어 사직제례는 조선시대 임금이 직접 주관하는 가장 중요한 의식으로 꼽힌다. 사직대제는 1908년 일본의 강압에 따라 폐지된 뒤 1988년 전주이씨대동종약원(현 사직대제보존회)에 의해 복원되었지만, 사직제례악은 제대로 복원되지 못했다. 국립국악원은 2014년 《사직서의궤》(1783)와 일제 강점기 왕실 음악기구였던 이왕직아악부의 음악 자료 등을 토대로 사직제례악의 복원 결과를 발표했고, 10년 만인 올해 대표공연으로 ‘사직제례악’을 선보인다. 황제국의 위엄 갖춘 대한제국 시기의 ‘사직제례악’으로 무대 올라 아악기 ‘관(管)’, ‘화(和)’, ‘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청장 최응천)은 순천시(시장 노관규)와 함께 6월 27일 낮 11시 순천 송광사 대웅보전과 성보박물관(전남 순천시)에서 「순천 송광사 영산회상도 및 팔상도」가 국보로 지정(2024.5.27.)된 것을 기려송광사 신도들과 지역주민이 함께 하는 기념행사를 연다. 2003년 보물로 지정된 뒤, 20여 년 만에 국보로 승격된 「순천 송광사 영산회상도 및 팔상도」는 송광사 영산전에 봉안하기 위해 일괄로 제작한 불화로, 영산회상도 1폭과 팔상도 8폭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작품은 영산회상도를 중심으로 팔상도의 각 폭이 통일된 필선과 색채를 유지하고 있으며, 팔상의 인물들을 섬세한 필치로 묘사한 점, 전각 및 소나무 등을 이용해 사건에 따른 시공간의 전환을 자연스럽게 처리하였다는 점 등에서 화면 구성의 다채로움과 표현의 풍부함을 엿볼 수 있다. * 영산회상도: 영산(靈山: 영취산)에서 석가모니가 제자들에게 설법하는 장면을 그린 불화 * 팔상도: 석가모니의 생애에서 역사적인 사건을 8개의 주제로 표현한 불화 또한, 화기를 통해 1725년(조선 영조 1)이라는 제작연대와 의겸(義謙) 등 제작 화승을 명확히 알 수 있어 학술적인 값어치가
[우리문화신문=성제훈 기자] 우리나라 국민 10명 가운데 1명이 경험한다는 과민성장증후군(IBS)은 복통과 복부 팽만감 등을 일으켜 생활에 큰 불편을 주지만, 아직 효과적인 치료제가 없다. 최근 장 건강이 만성질환과 대사성질환, 비만, 뇌 건강 등과 연관이 있다고 보고되면서 장 건강에 도움이 되는 식품 소재 연구가 활기를 띠고 있다. 농촌진흥청(청장 조재호)은 우리 쌀과 토종 유산균으로 만든 한국형 쌀 유산발효물이 대장염과 과민성장증후군을 개선하는 효과를 밝히고 기능성 식품 소재로서 산업화 활용 범위를 확대했다고 밝혔다. 이번 쌀 유산발효물에 쓰인 토종 유산균(JSA22)*은 전통 된장에서 분리한 것이다. 쌀을 발효할 때 수입 유산균보다 필수아미노산인 라이신(Lysine)을 10배 많이 생성한다. 필수아미노산은 인체에서 자연 생성되지 않아 반드시 식품으로 섭취해야 한다. *락티플란티바실러스 플란타럼(Lactiplantibacillus plantarum JSA22)‘ (특허 10-1634270) 농촌진흥청은 2020년 생체 외 실험(in vitro) 및 동물실험을 통해 쌀 유산발효물의 장내 유해 미생물 감소와 소장 내 면역 활성 개선 효과를 일부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