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금나래 기자] 국립중앙도서관(관장 김희섭)은 ‘고문헌으로 보는 단종과 엄흥도’ 특별전을 당초 4월 19일(일) 종료 예정에서 5월 24일(일)까지 5주 연장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번 연장 결정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은 최초 공개 자료인 ‘완문(完文)’에 대한 높은 관심이다. 1733년(영조 9년) 군사업무를 총괄하던 병조(兵曹)에서 직접 발급한 이 문서는, 국가가 엄흥도의 충절을 기리고 그 후손에게 군역을 면제해 주는 특전을 내린 사실을 증명하는 귀중한 1차 사료다. 전시 기간이 짧아 아쉽다는 학계와 일반 관람객들의 지속적인 요청이 이번 연장 결정의 핵심 배경이 되었다. 비극적 운명의 어린 왕 단종과 목숨을 걸고 그의 시신을 수습한 충신 엄흥도의 이야기는 시대를 넘어 많은 이들에게 깊은 울림을 주어왔다. 최근 영화 <왕과 사는 남자>가 큰 인기를 끌면서 이들의 역사적 행적에 대한 대중적 관심이 다시 한번 고조되었다. 국립중앙도서관은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를 반영하여, 막연한 상상 속에 머물던 역사를 고문헌 원본 기록을 통해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큰 호응을 얻었다. 이번 전시는 관람객들이 영화적 각색과 역사적 사실을
[우리문화신문=손병철 박사/시인] 고려의 차가 국가 의례와 불교적 수행 속에서 하나의 완결된 형식을 이루었다면, 조선에 이르러 그 형식은 곧바로 사라지지 않았다. 왕조가 바뀌었을 뿐, 삶의 리듬은 하루아침에 바뀌지 않기 때문이다. 고려의 궁중과 절에서 이어지던 차는 조선 전기에도 여전히 국가 의례와 일상에 남아 있었다. 다만 그 위치는 이미 중심에서 가장자리로 서서히 밀려나고 있었다. 조선은 유교를 국가의 근본 이념으로 삼은 나라였다. 그러나 새로운 질서는 언제나 이전의 질서를 완전히 지우는 것이 아니라, 그 위에 덧입혀지며 자리를 잡는다. 이때 차는 바로 그 경계에 놓여 있었다. 불교적 공양과 고려의 궁중 의례 속에서 사용되던 차는, 조선 전기에도 여전히 제례와 의식의 한 요소로 기능하였다. 그 흔적은 국가의 법전과 의례서 속에 분명하게 남아 있다. 《경국대전(經國大典)》과 ‘국조오례의(國朝五禮儀)’에는 종묘와 사직, 그리고 왕실의 여러 의례에서 차가 사용되었음을 보여주는 기록이 보인다. 비록 중심은 점차 술로 이동하고 있었지만, 차는 여전히 의식의 정결함을 상징하는 요소로 남아 있었다. 특히 조선 전기의 제례에서는 차와 술이 함께 사용되는 경우가 적지 않
[우리문화신문=최우성 기자] 불기 2570년 부처님오신날이 다가오고 있다. 이 땅에 부처님의 가르침이 전해진 이래 한국은 생명존중에 대한 새로운 의식을 갖게 되었다. 그것은 모든 생명있는 존재는 인식의 정도에 따라 값어치가 정해지는 것이 아니라, 모두가 존중받아야 할 값어치가 있으며, 현재의 위치에서 비록 높고 낮음의 차이가 있다 할 지라도, 생명있는 모든 존재는 언젠가 깨달음을 얻어 성불할 수있는 귀한 존재라는 것을 스스로 깨닫게 될 것이며, 그 때까지 중생이라는 것이다. 그러므로 모든 사람은 스스로 부처가 되는 날을 기다리면서 수행하고 정진해야 하며, 자신 뿐만 아니라 주변에 있는 모든 사람들도 언젠가 깨달음을 얻으면 온세상이 부처님나라가 될 것이므로 자신과 다른사람을 위하여 공덕을 쌓는 생활을 하고, 그런 가르침을 세상에 전하면서 살아가길 가르치는 것이 부처님의 가르침이다. 불기(佛紀)는 부처님의 열반한 해를 기준으로 정한다. 올해는 불기 2570년인데 이는 석가모니가 열반한 해를 기준으로 한 것이며, 석가모니는 80살까지 살았으므로 역사적으로 석가모니가 태어난 때는 2650년 전이다. 인도의 작은 왕국 카필라국에서 왕자로 태어나 왕좌를 버리고 세상과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국가무형유산 제29호 서도소리 전승교육사 유지숙 명창이 오는 2026년 5월1일(금) 저녁 7시, 민속극장 풍류에서 ‘유지숙의 서도소리’ 공연을 선보인다. 사단법인 향두계놀이보존회가 주최ㆍ주관하는 이번 공연은 2026년 국가무형유산 전승자 주관 전승활동 지원 사업의 하나로 마련되었으며, 국가유산청‧국가유산진흥원의 후원으로 제작되었다. 40여 년 동안 서도소리를 이어온 유지숙 명창의 예술적 여정을 바탕으로, 전통 서도소리의 다양한 갈래를 한 자리서 조망할 수 있는 무대다. 특히 이번 공연의 사회는 국립창극단 예술감독 유은선이 맡아 서도소리의 각 갈래와 그 속에 담긴 예술적 의미를 관객에게 깊이 있게 전할 예정이다. 서도소리는 평안도와 황해도 지역에서 전승된 민속 성악으로, 담담하면서도 깊은 정서를 지닌 창법과 긴 사설, 자유로운 장단이 특징이다. 한과 흥이 교차하는 독특한 정조 속에서 인간의 삶과 감정을 진하게 담아내는 음악으로, 우리 전통 성악 가운데서도 독자적인 미학을 형성해 왔다. 이번 공연은 서도잡가, 민요, 입창, 노동요 등 다양한 형식의 소리를 아우르며, 서도소리의 음악적 층위와 흐름을 입체적으로 구성했다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청장 허민)은 조선 전기의 대형 동종 「남양주 봉선사 동종」을 국가지정문화유산 국보로 지정하고, 고려시대 상감 청자인 「청자 상감쌍룡국화문 반」, 조선시대 초상화인 「유효걸 초상 및 궤」를 국가지정문화유산 보물로 지정하며, 이미 지정된 보물 「윤증 초상 일괄」에는 초상 1점과 영당기적 1점을 추가해 지정한다. □ 국보 지정 1963년 보물로 지정되었다가 이번에 국보로 지정된 「남양주 봉선사 동종(南楊州 奉先寺 銅鍾)」은 조선의 제8대 임금 예종이 부왕(父王)의 명복을 빌고자 봉선사를 창건하고 제작하여 모신 동종이다. 이 동종은 조형적으로 중국 동종의 양식을 부분적으로 수용하되 한국 동종의 무늬 요소가 반영된 작품으로, 조선 전기 동종 양식의 완성작으로 평가된다. 강희맹(姜希孟, 1424~1483년)이 짓고, 정난종(鄭蘭宗, 1433~1489년)이 쓴 주종기(鑄鍾記)에는 제작 배경, 제작 연대, 봉안처, 제작 장인 등이 담겨 있는데 일부 장인은 흥천사명 동종이나 옛 보신각 동종 제작에도 참여하였음을 알 수 있다. * 주종기: 종의 제작 배경, 제작자, 재료 등의 내용을 담은 기록 「남양주 봉선사 동종」은 조선 전기 왕실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 창경궁관리소(소장 김대열)는 5월 8일(금) 모두 2회에 걸쳐 창경궁 대온실 교육관(서울 종로구)에서 어버이날 기념 ‘정조의 꽃’ 행사를 진행한다. * (1회차) 낮 1시~2시 10분 / (2회차) 낮 2시 20분~3시 30분 ‘정조의 꽃’ 행사는 1795년 정조가 화성행궁의 봉수당에서 어머니인 혜경궁 홍씨를 위해 마련한 회갑 잔치의 장면을 그린 <봉수당진찬도(奉壽堂進饌圖)>를 토대로 기획되었다. 이 진찬도를 살펴보면 정조의 자리 앞에 건강과 장수를 상징하는 선도(仙桃; 삼천 년에 한 번 열린다는 신선의 복숭아)를 올리는 모습이 묘사되어 있으며, 그림 곳곳에서 복숭아꽃도 찾아볼 수 있다. 이번 행사의 참여자들은 <봉수당진찬도(奉壽堂進饌圖)>에 담긴 정조의 지극한 효 사상을 배우고, 부모님의 장수를 기원하는 마음을 담아 직접 ‘복숭아꽃 효도등’을 만들어 보는 시간을 갖는다. 참가비는 없으며 4월 24일(금) 아침 9시부터 창경궁관리소 누리집(http://royal.khs.go.kr)에서 회당 선착순 20명(모두 40명)까지 예약할 수 있다.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국립민속박물관(관장 장상훈)은 어린이날을 맞아 5월 4일(월)부터 5월 5일(화)까지 이틀 동안 ‘어린이날, 지구 놀이터’를 연다. 이번 행사는 주한 12개국 대사관ㆍ문화원, 대한씨름협회, (사)아름다운가게와 협력하여 세계 민속문화 체험, 민속춤 공연, 어린이 씨름대회, 나눔 장터 등 총 19개의 다채로운 체험 행사를 선보인다. □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놀이터, 전 세계 어린이 민속놀이 체험 이번 행사의 주제인 ‘지구 놀이터’는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 어린이들의 놀이가 서로 닮아있다는 점에서 착안했다. 500여 년 전 플랑드르 화가 피터 브뤼헤(Pieter Bruegel de Oude)가 그린 ‘어린이들의 놀이’ 속 굴렁쇠 굴리기, 공기놀이, 목마 타기 등은 오늘날 우리에게도 매우 친숙하다. 국립민속박물관은 이러한 보편적인 놀이를 어린이박물관 앞 놀이마당에 펼쳐 놓는다. 재료와 형태는 조금씩 다르지만 결국은 같은 놀이인 세계 각국의 ▲공기놀이, ▲팽이치기, ▲비석치기, ▲굴렁쇠 굴리기, ▲말타기 등을 마음껏 체험할 수 있다. □ 주한 12개국 대사관ㆍ문화원이 함께하는 세계 민속문화 체험 박물관 전역에서는 세계의 다채로운 문화를 직접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국립국악원(원장 직무대리 황성운)은 2026년 4월 30일(목) 낮 3시, 국립국악원 우면당에서 ‘제40회 창작국악동요 작품 공모전’ 시상식을 연다. 모두 115곡 응모, 12개 작품 뽑아…대상엔 ‘팔도 선율 여행’ 이번 공모전에는 모두 115개 작품이 출품되었고, 전통적인 국악의 요소를 잘 담아낸 12곡이 수상작으로 뽑혔다. 영예의 대상은 전민 작사ㆍ작곡의 ‘팔도 선율 여행(Melodic Journey Across Korea)’이 선정됐다. 이 작품은 남도의 육자배기 토리, 서도의 수심가 토리, 동부의 메나리 토리, 서울·경기의 경토리 등 전국 각 지역의 다양한 토리를 가사와 선율에 담아냈으며, 굿거리와 자진모리 장단을 함께 활용해 지역별 음악적 색채와 다양한 분위기를 효과적으로 표현해 교육성과 예술성을 고루 갖춘 완성도 높은 작품으로 평가받았다. 우수상에는 제주 해녀의 숨비소리를 소재로 한 ‘호이호이 숨비소리’(작사ㆍ작곡 양지혜)와 다양한 김치를 소재로 가족의 따뜻한 일상을 밝고 경쾌하게 풀어낸 ‘하나 둘 셋, 김치’(작사ㆍ작곡 강수아)가 차지했다. 장려상에는 모내기 과정을 생동감 있게 표현한 ‘하얀 밥 어디서 왔니?’(작사ㆍ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립중앙박물관(관장 유홍준)은 상설전시관 1층 선사고대관 내 휴게공간에 디지털 아카이브 전시 공간을 마련하고 반가사유상과 상형청자를 주제로 한 <아카이브, 박물관의 시간>을 6월 14일까지 공개한다. 이곳에서는 반가사유상과 상형청자가 박물관에 들어와 오늘에 이르기까지 거쳐 온 역사를 207개 여정으로 조명한다. 이를 위해 사진, 영상, 인쇄물, 도면, 문서, 연구서 등 박물관이 보유한 여러 유형의 아카이브 자료들을 의미 기반으로 재구성하고 다양한 맥락에서 접근할 수 있도록 탐색 경험을 설계하였다. 이와 함께 소장품 3D 데이터를 형상화한 연출, 아카이브 자료와 결합된 디지털 시각화, 다이얼 인터페이스를 활용한 물리 경험, 생성형 AI를 적용한 대화형 탐색 등을 통해 자료 중심이 아닌 사용자 경험(UX) 중심의 아카이브 서비스를 구현하였다. 관람객들은 국보 반가사유상 2점과 상형청자 63건 65점에 관련된 지식 정보를 시간의 흐름과 의미 관계를 따라가며 탐색하고, 국립중앙박물관 형성기부터 주목받았던 대표 문화유산의 가치가 축적되고 확장되어 온 과정을 시대사적 관점에서 마주할 수 있다. 반가사유상과 상형청자가 전하는 박물관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오는 6월 19일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는 국립무용단의 <탈바꿈> 공연이 열린다. 이번엔 '탈춤'이다. 안무가 이재화의 <탈바꿈>은 <2024 안무가 프로젝트> 우수작으로 선정된 데 이어, <2025 MODAFE> 폐막 초청 공연을 통해 역동적인 움직임과 재치 넘치는 구성으로 관객과 평단에 강한 인상을 남겼다. 2026년 6월, <탈바꿈>은 국립무용단 단원들과 함께 새롭게 태어난다. 전통이 과거의 형식에 머무르지 않고, 변화와 진화를 거쳐 해체되고 다시 확장하여 탈바꿈한다. 전통과 현재, 익숙함과 낯선 시도가 교차하는 이 작품은 한국 춤의 또 다른 가능성을 유쾌하고도 날카롭게 제시한다. '한국적인 춤'에 대해 오랫동안 고민해 온 이재화는 탈춤을 소재로 '이 시대의 가장 우리다운 움직임'을 풀어낸다. 각양각색 탈춤 속 숨어있는 개인의 감정이 겹겹이 쌓여 공동체가 되고 함께 버티고, 견뎌내며 결국 하나의 호흡으로 확장한다. 하나의 거대한 탈이자 에너지의 근원이 되는 신승렬의 무대와 센세이션한 박다울의 거문고와 5인조 라이브 밴드가 폭발하는 에너지를 더한다. 한바탕 맛깔